괌 관광의 승부수 ‘액티브 웰니스’, 익숙함 깨고 제2의 전성기 연다

SPOEX 괌정부관광청 부스 전경
SPOEX 괌정부관광청 부스 전경

엔데믹 이후 사면초가, 괌의 냉정한 현실

한국인의 ‘국민 여행지’ 괌이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기록적인 엔저를 무기로 한 일본의 공세와 압도적 가성비의 동남아 신흥 휴양지 사이에서 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2시간 내외의 짧은 비행시간과 저렴한 물가를 앞세운 일본, 그리고 최신 시설과 격조있는 서비스로 무장한 나트랑·푸꾸옥 등 동남아 리조트들은 괌의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상대적으로 노후화된 호텔 인프라와 높은 현지 물가는 괌이 해결해야 할 해묵은 과제다.

괌의 에메랄드빛 바다와 해안 절벽이 보이는 풍경을 배경으로, 자전거 복장을 갖춘 세 명의 동호인이 굽어지는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자전거를 타고 있다.
괌 투몬베이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자전거 동호인들이 해안도로를 따라 줄지어 라이딩을 즐기고 있다.

‘액티브 웰니스’, 브랜드 체질 개선의 신호탄

이러한 위기 속에서 괌정부관광청은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포츠·레저 박람회 ‘SPOEX’에 참가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 바로 ‘액티브 웰니스’다. 지난 수십 년간 괌을 상징하던 가족·쇼핑·태교 여행이라는 정적인 프레임을 벗어나, 괌이라는 브랜드의 체질 자체를 동적인 체험지로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이는 단순한 홍보 문구의 변화가 아니라, 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핵심적인 스포츠 인프라로 재정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전문 동호인 겨냥한 ‘타겟 스페시픽’ 마케팅

전략의 핵심은 ‘타겟의 정교한 세분화’에 있다. 누구나 오는 대중적인 휴양지에서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반드시 찾아야 하는 목적지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이다.

괌의 해안도로를 달리는 마라톤과 사이클링은 이미 세계적 수준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으며, 오는 4월 개최되는 ‘코코 로드 레이스’와 ‘투어 오브 괌’은 이를 입증하는 핵심 콘텐츠다.

여기에 전 세계 다이버들이 찾는 투명한 바다와 정글 트레킹 코스, 한국 골퍼들에게 매력적인 골프장들은 괌을 역동적인 체험지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다.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과 젊은 이미지 구축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은 산업적으로도 상당한 경제적 효용성을 갖는다. 액티브 웰니스를 지향하는 여행객은 일반 패키지 관광객보다 체류 기간이 길고 소비력이 높다.

장비 운송부터 전문 숙소 이용, 사후 회복 프로그램 등에 이르기까지 고부가가치 지출을 망설이지 않는 고객층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자신의 활동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디지털 전파력이 강해, 괌의 노후화된 이미지를 젊고 건강하게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한다.

4시간의 짧은 비행시간과 시차가 거의 없다는 점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스포츠 동호인들에게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이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선순환’으로

결론적으로 괌의 이번 행보는 익숙함이라는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이제는 ‘백화점식 마케팅’에서 벗어나 철저한 ‘타겟 스페시픽(Target-Specific)’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자전거 동호인, 전문 다이버, 열혈 러너 등 세분화된 커뮤니티의 니즈를 정확히 타격하는 마케팅만이 위기 탈출의 열쇠다.

다만, 일회성 박람회 참가를 넘어 현지 스포츠 이벤트들이 세계적인 운영 능력을 갖추고 한국인 참가자들에게 최적화된 편의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괌의 새로운 도전이 한국 여행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실질적인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정찬 발행인 l 여행레저신문 [email protected]

1000 Cities & 1000 Cultures – ① 30억 년의 시간이 조각한 고독한 성소, 스코틀랜드 ‘셰틀랜드(Shetland)’

30억 년의 시간과 생명의 조우. 고대 스탠딩 스톤 곁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셰틀랜드 쉽독의 장엄한 실루엣.

글·사진 | 천만재 기자

[The Genesis] 지구의 골격이 드러난 30억 년의 아카이브

스코틀랜드 에버딘(Aberdeen) 항구에서 북해의 거친 밤바다를 13시간이나 가로질러야 만날 수 있는 땅, 셰틀랜드 제도는 문명의 끝자락이 아니라 지구의 태초와 맞닿아 있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영국의 북쪽 끝섬이 아니다. 지질학적으로 30억 년 전의 시간을 품은 ‘루이스 복합체(Lewisian Complex)’라 불리는 고대 암석이 지표면 위로 그 거친 골격을 드러낸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이다.

수직으로 솟구친 절벽과 그 아래 거친 북해의 파도, 그리고 그 위로 춤추는 ‘메리 댄서스’의 장엄한 조우. 이것이 진짜 에샤 네스의 위용이다.

안개 사이로 드러나는 에샤 네스(Esha Ness)의 수직 절벽을 마주하는 순간, 여행자는 실존적인 경외심에 압도당한다. 수억 년 동안 북대서양의 성난 파도가 깎아낸 이 해안선은 지구의 인내심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상이다. 잉글랜드의 부드러운 구릉지와는 궤를 달리하는, 날 것 그대로의 지구가 내뱉는 거친 숨소리가 이곳의 공기를 지배하고 있다.

지층 하나하나에 새겨진 시간의 단면은 인간의 생애가 얼마나 찰나적인지를 웅변한다. 이곳에서 돌은 단순한 광물이 아니라, 지구의 기억을 기록한 거대한 도서관이며, 그 도서관의 첫 장을 넘기기 위해 우리는 이 먼 길을 달려온 셈이다.

픽트족(Picts)은 신비로운 석조 요새인 ‘브로크(Broch)를 남겼다.

[The Heritage] 켈트의 서사와 바이킹의 칼날이 교차하는 지점

셰틀랜드의 역사적 층위는 그 암석만큼이나 견고하고 복잡하다. 빙하기가 물러간 1만 3천 년 전부터 이곳에 뿌리 내린 켈트족의 후예, 픽트족(Picts)은 신비로운 석조 요새인 ‘브로크(Broch)’를 남겼다.

이 거대한 원형 탑들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섬사람들을 지켜내던 최후의 보루였다. 하지만 9세기, 북유럽의 지배자 바이킹이 이 섬을 점령하며 셰틀랜드의 운명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거대한 원형 탑들은 외세의 침략에 맞서 섬사람들을 지켜내던 최후의 보루였다. 하지만 9세기, 북유럽의 지배자 바이킹이 이 섬을 점령하며 셰틀랜드의 운명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1469년 스코틀랜드 왕국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셰틀랜드는 스칸디나비아 문화권의 심장이었다. 지금도 섬 주민들의 혈통과 언어 속에는 노르만(Norse)의 유전자가 선명히 흐른다.

매년 1월, 수천 명의 주민이 바이킹 분장을 하고 갤리선을 태우는 ‘업 헬리 아(Up Helly Aa)’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다. 그것은 척박한 북해의 고립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강인한 공동체 의식의 발현이자, 자신들의 뿌리에 대한 처절하고도 아름다운 고백이다.

바이킹의 투구와 횃불이 밤하늘을 수놓을 때, 셰틀랜드는 잠시 시공간을 거슬러 북해의 패권자로 돌아간다. 그 불꽃 속에는 척박한 땅을 일궈온 조상들의 한(恨)과 긍지가 서려 있다.

30억 년의 시간과 생명의 조우. 고대 스탠딩 스톤 곁에서 일출을 맞이하는 셰틀랜드 쉽독의 장엄한 실루엣.

[The Soul] 셰틀랜드 쉽독과 페어 아일의 직조 예술

셰틀랜드를 상징하는 또 다른 이름은 ‘작지만 강한 생명력’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셰틀랜드 쉽독(Sheltie)은 단순히 귀여운 반려견이 아니다. 나무 한 그루 자라기 힘든 거친 구릉지에서 양 떼를 지키기 위해 개량된, 지능적이고 민첩한 노동의 파트너다. 이 작은 개들의 눈망울 속에는 섬사람들과 공유해온 고단한 노동의 역사가 담겨 있다.

이들의 노동은 섬유 예술로도 승화되었다. 셰틀랜드 제도 중 하나인 페어 아일(Fair Isle)에서 탄생한 독특한 기하학적 문양의 니트는 오늘날 전 세계 패션계의 찬사를 받는다. 척

박한 자연에서 얻은 천연 양털의 색감—흰색, 회색, 갈색, 검정—을 조합해 만든 이 직물은 혹독한 추위를 견디기 위한 생존의 도구이자, 섬 여인들이 긴 겨울밤을 견디며 한 땀 한 땀 자아낸 고독의 기록이다.

에드워드 8세가 이 니트를 입고 골프를 치며 대중화되었지만, 그 무늬의 기저에는 스페인 무적함대의 파선에서 전해진 문양과 노르만족의 전통이 뒤섞인 문화적 융합의 결과물이 존재한다.

절벽 끝에서 마주한 야생의 눈빛. 소금기 머금은 이끼를 먹고 자란 셰틀랜드 토착 양은 유럽연합이 인정한 최고의 풍미를 자랑한다.

[The Flavor] 해초를 먹는 양과 북해의 푸른 황금

셰틀랜드의 미식은 척박함이 빚어낸 최고의 반전이다. 이곳의 토착 양(Sheep)은 소금기 머금은 이끼와 해초를 먹고 자란다. 덕분에 그 육질은 일반적인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 대신 은은한 바다의 향과 깊은 풍미를 머금게 되었다.

이는 단순한사육 환경의 차이가 아니라, 수천 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다. EU 원산지 보호 품목(PDO)으로 지정된 셰틀랜드 양고기는 영국 내 미슐랭 셰프들이 가장 탐내는 식재료 중 하나다.

수면 아래 펼쳐진 청정 의 미학. 에메랄드빛 바닷속에서 자라나는 홍합 양식장은 섬 경제를 지탱하는 푸른 황금어장이다.

여기에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홍합 요리를 곁들이면 ‘맛없는 영국 음식’이라는 편견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난다. 차갑고 맑은 물에서 천천히 자란 홍합은 알이 굵고 식감이 단단하며, 입안 가득 청정 북해의 정수를 전달한다. 셰틀랜드의 테이블은 화려한 기교보다 재료 본연의 정직함이 지배한다.

셰틀랜드의 영혼, 어부 그렉의 미소. 그의 투박한 손에 들린 홍합은 척박한 바다가 선사한 가장 달콤한 축복이다.

어부 그렉은 말한다. “바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우리가 바다를 존중한 만큼, 바다도 우리에게 최상의 것을 내어준다.” 척박한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정직하고 고귀한 보상은 바로 이런 맛의 깊이가 아닐까.

[The Light] 코발트블루 백야와 ‘메리 댄서스’의 군무

여름의 셰틀랜드는 밤을 허락하지 않는다. 밤 11시에도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숨지 않고 몽환적인 코발트블루와 자줏빛 여운을 하늘에 남긴다. 이 ‘백야(白夜)’의 시간, 러윅 항구의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수면 위에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이룰 때 여행자는 실존적인 황홀경에 빠진다.

반면 겨울의 셰틀랜드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상의 커튼을 드리운다. 위도 60도에 위치한 이곳은 영국에서 **오로라(Aurora Borealis)**를 관측하기에 가장 완벽한 위도를 자랑한다.

현지인들이 **’메리 댄서스(The Merry Dancers)’**라 부르는 이 빛의 향연은 북해의 밤하늘을 녹색과 보라색의 물결로 뒤덮는다. 고대 스탠딩 스톤 위로 오로라가 춤을 추는 장면을 마주하는 것은, 30억 년 전의 대지와 우주의 에너지가 조우하는 경이로운 찰나다.

백야의 코발트블루가 생명의 찬가라면, 겨울밤의 오로라는 이 척박한 섬을 지켜온 신들의 위로와도 같다. 여행자는 이 빛의 군무 앞에서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미미한지, 동시에 이 우주가 얼마나 경이로운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 [Travelers’ Essential: Critical Info]

항목 상세 정보
항공 (Aviation) 인천(ICN) 출발 → 런던(LHR) 또는 에든버러(EDI) 경유 → 에버딘(ABZ) 도착. 에버딘 항에서 노스링크 페리 이용 (약 12~13시간 소요).
숙박 (Stay) 러윅(Lerwick) 시내의 역사적인 ‘The Queens Hotel’ 또는 섬 곳곳의 전통 가옥을 개조한 ‘Böd’ 스타일 민박 추천. (평균 150~200 GBP)
전기 & 통신 230V, 50Hz, BF 타입(3핀). 현지 유심은 EE 또는 Vodafone이 섬 내부에서 가장 수신율이 높음.
화폐 & 물가 영국 파운드(GBP) 사용. 카드 사용이 매우 보편적이나 소규모 양조장 방문 시 현금 소량 지참 권장. 커피 한 잔 약 3.5~4.5 GBP.
기후 & 복장 연중 바람이 강하고 변화무쌍함. ‘레이어링(Layering)’이 필수. 고어텍스 재킷과 방수 트레킹화는 셰틀랜드 여행의 생존 아이템.
새벽 안개를 뚫고 드러난 셰틀랜드의 관문. 수직 절벽 아래 노스링크 페리가 거친 북해의 파도를 가르며 진입하고 있다.

 [The Epilogue] 1000개의 도시로 향하는 첫 번째 고백

셰틀랜드를 뒤로하며 나는 비로소 ‘여행’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그것은 화려한 랜드마크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대지의 숨결을 느끼고 그곳에 깃든 사람들의 서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다. 30억 년의 시간이 멈춘 곳, 셰틀랜드는 우리에게 말한다. 고립은 단절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가장 깊은 길이라고.


🖋️ Epilogue: 천만재의 단상

“셰틀랜드의 바람은 차갑지만, 그 안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눈빛은 뜨거웠습니다. 문명의 소음이 닿지 않는 30억 년 전의 땅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있음’의 감각을 되찾았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고독하고도 찬란한 일출을 보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북쪽으로 향하십시오.”


여행레저신문의 대장정, 1000 Cities & 1000 Cultures의 첫 번째 기착지는 이렇게 찬란한 고독으로 기록되었다. 우리의 대장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심층취재]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가 열리다… 아시아나항공, 인천-밀라노 직항의 나비효과

아시아나항공 A350 밀라노 취항 두오모 대성당 비행 이미지 이탈리아 북부 여행
[심층취재] 이탈리아의 ‘경제 수도’가 열리다… 아시아나항공, 인천-밀라노 직항의 나비효과 (사진=여행레저신문 천수재 기자)

유럽 여행의 지도가 다시 그려진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31일 인천-밀라노 노선에 주 3회 정기편을 신규 취항하며 이탈리아 북부와 알프스, 남프랑스를 잇는 가장 효율적인 게이트웨이를 열었다. 비즈니스와 미식, 패션의 성지를 잇는 이번 직항 취항이 항공 경제와 한국인의 유럽 여행 루트에 미칠 파급력을 여행레저신문이 심층 분석했다.

천수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항공 네트워크의 재편: 왜 하필 ‘밀라노’인가?

그동안 한국인의 이탈리아 여행은 로마(중남부)에 편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밀라노는 이탈리아 전체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제적 요충지이자, 세계 4대 패션 위크가 열리는 디자인과 가구 산업의 메카다. 이번 취항은 단순한 관광 수요를 넘어 비즈니스 고객들의 편의를 정조준한다.

밀라노는 유럽 최대 규모의 전시장(Fiera Milano)을 보유하고 있어 연중 글로벌 박람회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동안 경유 노선에 의존하며 막대한 ‘시간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기업인들에게 아시아나항공의 직항 서비스는 대체 불가능한 혜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주력 기종인 A350을 투입해 장거리 비행의 격을 높인 점은 프리미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럽 여행의 판도가 바뀐다: ‘밀라노 게이트웨이’의 확장성

이번 노선의 가장 큰 가치는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 국가를 잇는 강력한 연결성에서 나온다. 밀라노 말펜사 공항은 유럽 내륙 교통의 핵심 허브로 작용하며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루트를 제시한다.

우선 스위스로 향하는 여정이 획기적으로 짧아졌다. 밀라노에서 열차를 이용하면 1시간 내외로 스위스 접경 도시 루가노에 도착할 수 있으며, 인터라켄이나 체르마트 등 알프스의 주요 명소로 이동할 때 취리히를 경유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보여준다.

지중해의 낭만을 품은 남프랑스 니스로의 접근성도 주목할 부분이다. 파리에서 테제베(TGV)를 타고 프랑스 전역을 가로질러 내려올 필요 없이, 밀라노를 기점으로 서쪽으로 이동하면 니스와 모나코의 눈부신 햇살을 곧바로 마주할 수 있다. 여기에 오페라 축제의 성지 베로나와 미식의 도시 볼로냐 등 이탈리아 북부의 숨은 보석들이 이번 직항 취항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가시권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다.

[운항 정보] 인천(ICN) ↔ 밀라노(MXP) 스케줄 (2026. 03. 31 기준)

  • 운항 요일: 매주 화 · 목 · 토 (주 3회)

  • 인천 출발 (OZ581): 13:45 출발 → 20:00 도착 (현지 시각)

  • 밀라노 출발 (OZ582): 22:00 출발 → 16:35 도착 (익일, 현지 시각)

  • 투입 기종: 최첨단 A350 (비즈니스 28석 / 이코노미 283석)

A350, 장거리 비행의 고통을 즐거움으로 바꾸는 기술력

12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에서 기재(Aircraft)의 수준은 여행 전체의 컨디션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아시아나항공이 투입한 A350은 탄소섬유 복합소재로 제작되어 기존 항공기보다 기내 습도가 높고 기압 조절이 정교하다. 이는 비행 후 발생하는 특유의 신체 붓기와 피로감을 현저히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28석 규모의 ‘비즈니스 스마티움’ 좌석은 180도 수평으로 펼쳐지는 풀 플랫(Full-flat) 침대형으로 구성되어, 현지 도착 즉시 비즈니스 미팅이나 관광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승객들에게 최상의 컨디션을 보장한다. 기내 와이파이와 로밍 서비스 등 디지털 편의 사양 또한 스마트 여행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완벽히 충족시킨다.

천수재 기자의 시각: 정론직필로 본 직항 취항의 경제적 의의

지난 3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열린 취항식에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김보영 이탈리아 관광청 대표가 직접 참석한 것은 이탈리아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 시장에 거는 기대가 남다름을 시사한다. 직항 노선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양국 간의 경제와 문화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제 한국 여행자들은 로마라는 거대한 프레임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 밀라노라는 새로운 문을 통해 알프스를 넘고 지중해를 품으며, 유럽의 더 깊은 속살을 마주할 준비를 마쳤다.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의 ‘방향’이며, 그 방향의 끝에 밀라노라는 가장 매력적인 선택지가 놓여 있다.

남산의 봄을 ‘직관’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테라스 ‘갤러리 파티오’ 10일 개장

그랜드 하얏트 서울 갤러리 파티오 야외 테라스 벚꽃 Namsan Seoul Tower 남산 벚꽃 뷰 이미지
[심층취재] 남산의 봄을 ‘직관’하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테라스 ‘갤러리 파티오’ 10일 개장

서울의 봄은 남산 산책로의 연분홍빛 물결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그 물결을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 다시 문을 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오는 4월 10일, 도심 속 자연의 정취를 극대화한 야외 테라스 카페 ‘갤러리 파티오(Gallery Patio)’를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식음 업장의 개장을 넘어, 서울의 계절감을 미식과 연결하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귀환이다.

천수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남산의 봄을 품은 ‘갤러리 파티오’의 지리적 영리함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가진 독보적인 자산은 ‘공간의 개방감’이다. 남산 자락에 위치해 서울 도심의 파노라마 뷰를 한눈에 담으면서도, 등 뒤로는 남산의 숲을 끼고 있어 도심 한복판에서도 마치 깊은 자연 속에 머무는 듯한 고립된 여유를 선사한다.

특히 4월 중순은 남산의 벚꽃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갤러리 파티오’에 앉아 즐기는 따스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은, 번잡한 인파에 치여야 하는 여타 벚꽃 명소들과는 차원이 다른 ‘프라이빗한 봄’을 제공한다. 호텔 측은 이번 시즌, 고객들이 자연의 변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간 큐레이션에 공을 들였다.

낮과 밤,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지닌 미식 경험

‘갤러리 파티오’의 매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주되는 분위기에 있다. 운영 시간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공간은 매 순간 다른 옷을 입는다. 낮 시간대에는 햇살 아래 즐기는 티타임과 시그니처 버거, 파스타 등 가벼운 다이닝이 주를 이룬다. 갤러리 로비 라운지의 수준 높은 메뉴를 야외의 탁 트인 개방감 속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공간은 더욱 드라마틱해진다. 서울의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드는 매직아워(Magic Hour)부터 화려한 도심 야경이 펼쳐지는 저녁까지, 파티오는 연인들의 데이트나 소규모 모임을 위한 로맨틱한 다이닝 공간으로 변모한다. 기상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는 세밀한 관리 체계 또한 프리미엄 호텔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수재 기자의 시각: 호텔 테라스, ‘공간’이 아닌 ‘시간’을 파는 곳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이번 ‘갤러리 파티오’ 오픈이 무수한 보도자료들 사이에서 돋보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장소를 넘어, 남산의 봄이라는 ‘한정된 시간’을 가장 가치 있게 소비하게 만드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 소비자들은 더 이상 화려한 인테리어에만 열광하지 않는다. 얼마나 독보적인 풍경을 소유할 수 있는지, 그 안에서 어떤 정서적 위안을 얻는지가 매체 선택의 기준이 된다. 하얏트의 파티오는 ‘남산 벚꽃’이라는 강력한 외부 자산을 호텔의 미식 서비스와 완벽하게 동기화시켰다. 올봄, 남산의 벚꽃 엔딩을 가장 우아하게 장식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파격… ‘물건’ 팔던 라이브 커머스, ‘경험’ 파는 팟캐스트로 진화

하나투어 여행의 참견 팟캐스트형 라이브 커머스 라디오 스튜디오 마이크 여행 소품 글로벌 도시 야경 이미지
[콘텐츠 커머스] 하나투어의 업계 최초 팟캐스트형 라이브 '여행의 참견'이 라디오 스튜디오 감성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여행레저신문 천수재 기자)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가 라이브 커머스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단순히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외치던 ‘쇼핑 방송’에서 벗어나, 고객의 사연과 여행 에피소드를 공유하는 ‘팟캐스트형 라이브’로의 전환을 선언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포맷의 변화가 아니다. 이커머스 범람의 시대, ‘가격 경쟁’이 아닌 ‘콘텐츠 경쟁’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하나투어의 고도의 디지털 전략이 숨어 있다.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라이브 커머스 2.0 시대… 왜 ‘팟캐스트’인가?

그동안 여행업계의 라이브 커머스는 TV 홈쇼핑의 모바일 버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제한된 시간 내에 특가 상품을 매진시키는 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하지만 하나투어가 선보인 ‘여행의 참견’은 결이 다르다.

방송의 중심은 상품 가격이 아닌 ‘이야기’다. 쇼호스트들이 시즌별 주제에 맞춰 여행 에피소드를 공유하고, 고객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사연을 얹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라포(Rapport, 신뢰관계) 형성형 커머스’**라고 부른다. 당장 결제 버튼을 누르지 않더라도, 고객을 하나투어라는 플랫폼 안에 머물게 하고 브랜드를 ‘친근한 여행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첫 방송 이후 순 방문자 수(UV)가 92% 급증했다는 수치는 이러한 ‘관계 중심 콘텐츠’에 목말랐던 소비자들의 반응을 증명한다.

데이터가 증명한 ‘참견’의 힘: UV 92% 급증의 이면

하나투어의 이번 시도가 고무적인 이유는 데이터의 질적 변화에 있다. 기존 판매 중심 방송은 구매 의사가 있는 고객만 유입되는 ‘닫힌 구조’였다면, 팟캐스트 형식은 여행에 관심 있는 잠재 고객군을 광범위하게 흡수하는 ‘열린 구조’를 띤다.

특히 유튜브 등 외부 채널과의 유기적인 연계는 양질의 콘텐츠를 브랜드 자산(Asset)으로 축적하는 효과를 낳는다.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방송이 아니라, 다시보기와 숏폼 콘텐츠로 재가공되어 지속적인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 것이다. 이는 마케팅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전통적인 광고 집행보다 훨씬 영리한 선택이다.

여행 산업의 ‘콘텐츠 다변화’가 가져올 미래

오는 9일 예정된 2회차 방송의 테마가 ‘연애 예능 속 데이트 명소’라는 점도 흥미롭다. 도쿄 가마쿠라, 발리 물리아 리조트 등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테마를 설정했다. 이는 하나투어가 더 이상 중장년층의 패키지 여행사에 머물지 않고,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과 호흡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 산업은 하드웨어(호텔, 항공) 중심에서 소프트웨어(경험, 큐레이션) 중심으로 이동 중이다. 하나투어의 ‘여행의 참견’은 이러한 거대한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다. 고객의 사연 접수부터 실시간 송출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 접점을 넓힌 이 모델은 향후 여행사들이 나아가야 할 ‘커뮤니티 커머스’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단순한 시도를 넘어 ‘브랜드 자산’으로

하나투어 송미선 대표 체제 아래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번 ‘팟캐스트형 라이브’를 통해 정점을 찍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가 제공할 수 없는 ‘이야기’와 ‘공감’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셈이다.

이제 하나투어는 단순한 여행 판매자가 아니다. 고객의 여행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해 주는 ‘큐레이터’이자, 여행의 로망을 시각화해 주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고 있다. 1위 기업의 이러한 과감한 도전이 침체된 여행 산업 전체에 어떤 메기 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도심 속 ‘그랑 크뤼’의 향연… 노보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 F&B 장벽 허물고 와인 저널리즘에 도전하다

노보텔 동대문 호텔 그랑 크뤼 와인 프로모션 5대 샤또 샤또 마고 페어링 다이닝 이미지
[그랑 크뤼 마리아주] 노보텔 동대문이 제안하는 5대 샤또 와인과 파인 다이닝의 고품격 페어링. (사진=여행레저신문 천수재 기자 )

호텔업계의 F&B 전략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넘어 ‘전문적인 경험’의 영역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노보텔은 이번 봄 시즌을 겨냥해 세계적인 와인 산지의 정수를 담은 ‘그랑 크뤼 마리아주(Grand Cru Mariage)’ 프로모션을 전격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주류 판매를 넘어, 호텔을 하나의 ‘와인 아카이브’이자 ‘미식의 목적지’로 격상시키겠다는 노보텔의 고도의 브랜딩 전략으로 풀이된다.

천수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와인 소비의 질적 전환…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가 ‘5대 샤또’를 택한 이유

최근 국내 와인 시장은 양적 팽창을 지나 ‘질적 심화’ 단계에 진입했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1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 수입 비중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의 저가 와인에서 벗어나, 서사가 분명하고 희소 가치가 있는 ‘그랑 크뤼(Grand Cru)’급 와인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포착했다. 이번 프로모션에서 선보이는 ‘보르도 5대 샤또’ 리스트는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자, 호텔의 전문성을 상징하는 지표다.

샤또 마고(Château Margaux)의 우아함과 샤또 라투르(Château Latour)의 강인함을 도심 한복판 호텔 레스토랑에서 완벽한 서빙 조건(온도, 디캔팅)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강력한 유인책이 된다.

천수재 기자의 인사이더: ‘테루아’를 해석하는 셰프의 언어

이번 프로모션의 백미는 와인의 품격에 맞춘 ‘마리아주(Mariage) 메뉴’의 과학적 설계에 있다. 단순히 고기에 레드 와인을 내놓는 수준을 넘어, 와인의 산도, 타닌, 아로마의 지속성을 고려한 셰프 특제 코스가 구성됐다.

예를 들어, 보르도 좌안의 카베르네 소비뇽 중심 와인에는 장시간 저온 조리하여 육향을 극대화한 안심 스테이크와 트러플 소스를 매칭해 타닌을 부드럽게 녹여낸다. 반면, 메를로 비중이 높은 우안 와인에는 버섯의 풍미를 살린 리조또나 숙성된 치즈 플래터를 제안해 와인의 실키한 질감을 극대화한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 총주방장은 “이번 메뉴는 와인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인 동시에, 와인의 숨겨진 풍미를 끌어올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완벽한 와인 마리아주를 위해 협업 중인 노보텔 총주방장과 수석 소믈리에의 전문적인 모습. (사진=여행레저신문 천수재 기자)

공간이 주는 서사: 비즈니스 호텔에서 ‘미식의 성지’로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가 이번 와인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브랜드 리포지셔닝과 맞닿아 있다. 대중적인 비즈니스 호텔 이미지를 탈피해, 수준 높은 안목을 가진 ‘럭셔리 호캉스족’과 ‘와인 커뮤니티’를 흡수하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호텔 로비 라운지와 다이닝 공간을 와인 시음회와 소믈리에 클래스가 가능한 ‘복합 미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단순히 술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와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으로서 호텔의 사회적 역할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전망] 호텔 와인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인가

호텔 F&B 시장에서 와인은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분야다.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의 이번 그랑 크뤼 프로모션은 타 경쟁 호텔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리스트와 합리적인 페어링 가격대를 무기로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저널리즘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 & 레지던스의 행보는 ‘광고성 이벤트’를 넘어 국내 호텔 F&B의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심 속 테루아를 꿈꾸는 노보텔의 대담한 도전이 실제 고객들의 재방문율과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심층취재] 알래스카항공의 파격적 승부수… ‘시애틀-인천’에 세계 최초 비즈니스 스위트 띄운다

알래스카항공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에 도입된 신규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 내부 모습. 슬라이딩 도어와 풀플랫 좌석이 특징인 프라이빗 공간.
알래스카항공이 올봄 보잉 787-9 드림라이너에 도입하는 신규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 전 좌석 풀플랫과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한다. (사진=알래스카항공 제공/천수재 기자 재구성)

미 서부의 강자 알래스카항공이 보잉 787-9 드림라이너와 함께 글로벌 항공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단순한 노선 확장을 넘어, 전 세계 항공 업계의 최신 트렌드인 ‘슬라이딩 도어형 스위트’를 전격 도입하며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특히 서울(인천) 노선을 신규 서비스의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낙점한 것은 한국 시장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천수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미 서부의 환대, 글로벌 프리미엄과 만나다

알래스카항공이 2026년 4월 1일 공개한 새로운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스위트’는 항공사가 지향하는 미래 가치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번 리뉴얼의 핵심은 보잉 787-9 드림라이너 기종에 적용되는 ‘슬라이딩 도어’ 기반의 풀플랫(Full-flat) 좌석이다.

과거 비즈니스 클래스가 단순히 ‘편안한 의자’에 집중했다면, 최근 카타르항공의 Q스위트나 브리티시에어웨이즈의 클럽 스위트처럼 ‘완전한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알래스카항공은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전 좌석 통로 접근 구조와 18인치 HD 스크린, 그리고 무선 충전 기능까지 탑재하며 최첨단 하드웨어를 구축했다.

왜 서울(인천)인가? 글로벌 전략의 중심축

업계 전문가들이 가장 주목하는 지점은 도입 일정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오는 4월 25일, 시애틀-인천 노선에 이 새로운 비즈니스 스위트를 세계 최초로 투입한다. 이는 로마(28일), 런던(5월), 레이캬비크(5월) 등 유럽 주요 노선보다 앞선 일정이다.

이러한 결정은 전략적이다. 팬데믹 이후 미 서부와 아시아를 잇는 비즈니스 및 프리미엄 레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한국은 전 세계 항공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수익성 높은 시장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시애틀을 허브로 삼아 델타항공 등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가장 최신 하드웨어를 인천 노선에 먼저 넣는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 승객들을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미식과 로컬 브랜드의 결합: ‘하늘 위 레스토랑’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차별화도 돋보인다. 시애틀 기반의 스타 셰프 브래디 이시와타 윌리엄스와의 협업은 기내식을 단순한 ‘식사’가 아닌 ‘다이닝 경험’으로 격상시켰다. 특히 인천행 항공편에 고추장 치킨과 한식 반찬을 배치한 것은 현지화 전략의 일환이다.

여기에 필슨(Filson)의 어메니티, 솔트 앤 스트로(Salt & Straw)의 아이스크림, 스텀프타운(Stumptown) 커피 등 미 서부를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들을 기내로 끌어들였다. 이는 승객들에게 알래스카항공이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미 서부의 문화적 관문’임을 각인시키는 브랜딩 전략이다.

원월드 5주년, 스타링크 도입… 기술과 네트워크의 시너지

알래스카항공은 원월드 얼라이언스 가입 5주년을 맞아 네트워크의 한계를 완전히 허물었다. 전 세계 900여 개 목적지를 단일 항공권으로 연결하는 편리함에 더해, 올가을에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스타링크(Starlink) 초고속 와이파이를 도입한다.

스타링크의 도입은 장거리 비행의 패러다임을 바꿀 요소다. 기존의 느리고 끊기는 기내 인터넷이 아닌, 지상과 다름없는 속도의 스트리밍과 업무가 가능해짐으로써 비즈니스 승객들의 선택 기준을 ‘좌석’에서 ‘연결성’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분석] ‘미 서부 항공사’ 꼬리표 떼고 글로벌 메이저로

알래스카항공의 이번 행보는 하와이안항공 인수 합병과 맞물려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제 알래스카항공은 더 이상 미국 내수용 항공사가 아니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을 잇는 거대 항공 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다.

앤드류 해리슨 CCO가 강조한 “장거리 여행의 새로운 기준”은 결국 하드웨어의 고급화와 네트워크의 확장, 그리고 압도적인 IT 기술(스타링크)의 결합이다. 시애틀-인천 노선의 첫 항적이 그려질 4월 25일, 글로벌 항공 시장은 알래스카항공이 쏘아 올린 이 새로운 클래스가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뒤흔들지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 트래블 리포트] 트립닷컴이 분석한 한국인의 여행 공식… “AI로 가성비 챙기고 감성 찾는다”

공항 라운지에서 스마트폰 AI 여행 앱 트립지니를 이용해 항공권과 호텔을 비교하며 여행 계획을 세우는 여성 여행객
공항 라운지에서 AI 여행 어시스턴트 ‘트립지니’를 활용해 항공·호텔 예약과 여행 일정을 확인하는 여행객

트립닷컴 ‘트립지니’ 출시 3주년 글로벌 행태 보고서… 한국인 40% “여행 전 과정 AI와 밀착 동행”
단순 정보 탐색 넘어 실무적 의사결정 도구로 진화… AI 기반 예약 건수 전년 比 400% 급증

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글로벌 온라인 여행 서비스 플랫폼 트립닷컴(Trip.com)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전 세계 여행 패러다임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과거의 여행이 포털 사이트에서의 파편화된 ‘검색’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트립닷컴의 AI가 사용자의 잠재적 취향을 학습해 최적의 경로와 숙소를 제안하고, 복잡한 비자 규정까지 실시간으로 해결해 주는 ‘지능형 컨시어지’ 시대로 진입한 것이다. 
최근 트립닷컴이 자사의 실시간 AI 여행 어시스턴트 ‘트립지니(TripGenie)’ 출시 3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이용자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항공 및 호텔 예약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400%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AI가 단순한 흥미 위주의 대화 상대를 넘어, 실제 결제와 소비로 이어지는 강력한 의사결정 지원 도구로 완전히 정착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한국 여행객들이 트립닷컴의 AI 서비스를 활용하는 독특하고 영리한 행태다.

■ 트립닷컴 데이터로 본 한국인… ‘실속’과 ‘취향’ 사이의 ‘전략적 소비’

한국 여행객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디지털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꼼꼼하면서도 감성적인 AI 활용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 이용자의 약 40%는 여행지 선정부터 일정 수립, 짐 준비, 필수 서류 확인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전 과정을 트립닷컴의 AI와 상의하는 ‘올라운더(All-Rounder)’형 특징을 보였다.
트립지니 AI를 활용해 항공권 할인과 공항 라운지 혜택을 확인하는 여행객 모습
특히 한국인의 소비 패턴은 지극히 전략적이다. 한국인들은 트립닷컴 트립지니를 통해 항공권 프로모션(12%)이나 공항 라운지 혜택(10%), 멤버십 등급별 서비스 등 비용 절감과 직결된 정보를 집요하게 확인한다. 반면, 숙소 선택에 있어서는 그 어느 국가보다 감성적이고 구체적인 기준을 내세운다.
AI 여행 앱으로 인테리어 디자인과 랜드마크 뷰를 비교하며 숙소를 선택하는 모습
한국 여행객들은 독특한 인테리어와 랜드마크 뷰 등 감성적 요소까지 AI에 요구하며 숙소를 선택한다
타 국가 이용자들이 숙소의 위치나 보안을 최우선 시 할 때, 한국인은 ‘독특한 인테리어 디자인(8%)’과 ‘특정한 랜드마크 뷰(5%)’ 등을 AI에게 구체적으로 요구했다. 가성비는 철저히 챙기되, 개인의 취향은 포기하지 않는 한국인 특유의 성향이 트립닷컴의 빅데이터를 통해 증명된 셈이다.

■ “불안함을 확신으로”… 여행의 심리적 허들을 낮추는 AI의 힘

여행객들이 AI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순히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다. 트립닷컴의 분석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여행 중 마주하는 수많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AI를 활용한다.
출시 초기에는 “어디가 좋아?”와 같은 단순 질문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국가별 비자 규정, 항공사 수하물 정책, 현지 긴급 연락처 등 실무적이고 복잡한 문의가 급증했다.
실제로 트립닷컴이 도입한 AI 기반 호텔 비교 기능은 사용자의 클릭 횟수를 기존 대비 약 80% 줄여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정보 과잉 시대에 여행객들이 겪는 ‘결정 장애’를 AI가 효과적으로 해결해주고 있음을 의미한다.
AI가 제공하는 정교한 데이터는 여행자로 하여금 자신의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며, 이는 곧 플랫폼에 대한 높은 신뢰와 충성도로 이어진다.

■ 미래 여행의 핵심 키워드 ‘멀티모달(Multimodal)’… 시각적 소통의 부상

트립닷컴은 향후 여행 기술의 핵심이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와 상황을 결합한 ‘멀티모달’ 방식으로 이동할 것이라 전망했다.
멀티모달이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현재 트립닷컴 트립지니 사용자들은 현지의 외국어 메뉴판이나 이정표, 혹은 길거리의 랜드마크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함으로써 실시간 번역 및 위치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이러한 시각적 소통을 경험한 이용자의 7일 내 재방문율은 일반 텍스트 기반 이용자보다 2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시각 정보를 활용한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이 미래 여행 산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임을 보여준다.

[데이터 요약: 트립닷컴 트립지니 주요 지표]

항목 핵심 수치 비고
AI 예약 성장률 전년 대비 400% ↑ 글로벌 통합 기준
한국인 AI 밀착 활용도 사용자의 40% 계획 전 과정 활용
의사결정 효율화 클릭 횟수 80% 감소 호텔 비교 기능 기준
트립닷컴은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이용자의 언어적 특색을 반영한 ‘글로컬(Global+Local)’ 전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한국 여행객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디지털 기술 수용도가 높고, 감성적 만족을 중시하는 정교한 소비자층”이라며,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용자의 미세한 취향까지 학습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초개인화 지능형 가이드’로 서비스를 끊임없이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에 대해 “트립닷컴이 선보인 AI 기술이 여행자의 번거로움을 대신하는 수준을 넘어, 개인의 취향을 완성하는 ‘퍼스널 컨시어지’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여행자가 더 이상 계획의 피로에 시달리지 않고 오직 여행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대가 앞당겨졌다”고 평가했다.

Wyndham Goseong Gangwon: A ‘Grand Opening’ Stripped of Content—Hubris or Systematic Collapse?

Wyndham Goseong Gangwon PR failure, hotel renderings missing, Jungchan Lee Publisher, The Travel News exclusive, hospitality industry critique
[Conceptual Illustration] The Missing Identity of Wyndham Goseong. This visual represents the 'Content Bankruptcy' of the new resort. While the brand frame is present, the building remains invisible—a metaphor for a PR campaign that provided no renderings or hardware data. (Credit: Jungchan Lee / The Travel News)

[EXCLUSIVE] Wyndham Goseong Gangwon has officially opened its doors, but the market is left with more questions than answers. With no architectural renderings, no facility specifications, and only a single, substandard event photo provided, the resort’s PR strategy is facing severe backlash. In this deep dive, Publisher Jungchan Lee critiques the ‘Content Bankruptcy’ of a global hotel giant that has prioritized a gala dinner over the basic professional standards required to showcase its hardware.

-The Absence of Renderings and Hardware Data in Official PR; A Case Study in Brand Devaluation

-Why One Substandard Event Photo is Shaking the Market’s Trust in a Global Giant

By Jungchan Lee

Publisher, The Travel News (MediaOne)

The coastline of Goseong, Gangwon Province, recently saw the unfurling of the Wyndham Hotels & Resorts banner. With 529 rooms, Wyndham Goseong Gangwon was heralded as a massive addition to the East Coast’s luxury landscape.

On paper, it was a landmark event. In reality, the official communications following the Grand Opening on March 27th have been nothing short of a “Content Bankruptcy.

By distributing a press release devoid of architectural renderings and fundamental hardware specifications—and replacing them with a single, poorly executed event photograph—Wyndham has sent a troubling message to the market. This is not merely a tactical PR error; it is a profound failure of global brand management and a symptom of a systemic disregard for the sophistication of the South Korean leisure market.

■ The ‘Invisible’ Mega-Resort: A Deceptive Launch Without Vision

In the hospitality industry, space is the product. A hotel sells a sanctuary, an experience, and a physical destination. Therefore, the primary currency of a Grand Opening is visual data—the high-resolution renderings and professional photography that allow a potential guest or a corporate MICE planner to “pre-experience” the venue.

Wyndham Goseong Gangwon’s official press package, however, lacked a single rendering of the hotel’s exterior or its architectural design. For a 529-room complex, the total absence of visual context regarding its integration with the surrounding landscape is unprecedented for a global chain. To announce an opening while hiding the building’s form is to engage in “Blind Marketing.” It forces the consumer to buy a mystery, not a premium destination. The industry’s skepticism is a natural reaction to this lack of transparency: “How can we book a stay in a building we have never seen?”

■ The Tragedy of the Single Image: When ‘Amateurism’ Becomes the Brand

The void left by missing renderings was filled by one disastrous image—a photograph of a Wyndham Asia Pacific executive delivering an address. In the world of premium hospitality, every frame distributed to the media is a component of Brand Equity. This image, however, was a masterclass in unprofessionalism: skewed horizons, lighting that obscured the subject’s features, and distorted text on the background screen.

Global hotel giants typically maintain rigorous Brand Identity (BI) Guidelines. Every official visual must pass through a strict vetting process to ensure it aligns with the brand’s “Standard of Excellence.” The distribution of this flawed photo suggests that the PR and management systems intended to safeguard Wyndham’s global reputation have collapsed in the local market. It is a display of amateurism that depreciates the brand’s value in real-time. If this is the chosen “face” of Wyndham in South Korea, the brand’s premium positioning is in serious jeopardy.

■ Information Vacuity: The Missing Hardware Storytelling

Beyond the visual failures lies a deeper crisis of information. A professional hotel press release is expected to serve as a comprehensive technical guide: guest room configurations, F&B concepts, the specific dimensions of the convention center, and the unique selling points of amenities like the infinity pool.

Wyndham Goseong Gangwon chose to bury these essential details under layers of vague, flowery rhetoric. Even the official website remains a “skeleton,” offering minimal depth. This “Content Blackout” creates an “Invisible Hotel” phenomenon. In an era where digital assets are the primary driver of conversions, Wyndham has entered the battlefield without a weapon. It is a failure to translate hardware into software, leaving the market with nothing but a name.

■ The Arrogance of the Name: A Misreading of the Market

Perhaps the most troubling aspect of this PR disaster is the underlying assumption: that the “Wyndham” name alone is sufficient to command the market’s attention without the need for professional content. This is a gross misreading of the modern traveler. Today’s consumers are digitally native and visually driven; they demand high-fidelity storytelling before they commit their loyalty or their capital.

The “Grand Opening” in Goseong may have featured a gala dinner and a guest list of dignitaries, but it failed to include the most important guest of all: the Hotel itself. By neglecting the basic tenets of hospitality PR—transparency, visual excellence, and detailed information—Wyndham Goseong Gangwon has signaled a lack of respect for the market’s intelligence.

■ Conclusion: Brands Without Content Cannot Sustain

Wyndham Goseong Gangwon is now open, but its brand has failed to arrive. A logo is not a shield against incompetence. Brands are built and maintained through the meticulous curation of content. Without renderings, without hardware data, and without professional imagery, Wyndham is selling a void.

To become a true “Game Changer” on the East Coast, Wyndham Goseong Gangwon must immediately cease its “Ghost Marketing” tactics. It must provide the market with the architectural renderings and high-fidelity data it deserves. In the hospitality industry, a brand that cannot show its face is a brand that will soon find itself forgotten. The market is ready to buy excellence, but it will never buy an invisible promise.

[기획] 고성(高城)의 침묵을 깨운 윈덤의 승부수… ‘단순 숙박’ 넘어 ‘체류형 데스티네이션’의 시험대 오르다

윈덤 고성 강원 그랜드 오프닝 연설 장면, 글로벌 호텔 매니지먼트 전략 발표, 강원도 고성 럭셔리 리조트 개관 행사
윈덤 고성 강원 그랜드 오프닝 갈라 행사에서 관계자가 글로벌 매니지먼트 운영 전략과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여행레저신문)

[분석] 윈덤 고성 강원 그랜드 오프닝이 던진 세 가지 화두: 매니지먼트 시스템, 뷰의 균질화, 그리고 북부권 MICE의 가능성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강원도 고성의 해안선이 바뀌고 있다. 지난 3월 27일 그랜드 오프닝을 알린 ‘윈덤 고성 강원’은 단순한 대형 리조트의 등장을 넘어, 국내 레저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하는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529실 전 객실 오션뷰라는 하드웨어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윈덤(Wyndham Hotels & Resorts)의 직접 경영이라는 소프트웨어가 만난 이번 프로젝트는, 동해 북부권 관광 지형을 ‘경유지’에서 ‘목적지(Destination)’로 재편하려는 거대한 실험이다.

‘선라이즈 키 모먼트(Sunrise Key Moment)’: 상품이 아닌 경험을 설계하다

이번 오프닝 갈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형식의 파괴였다. 통상적인 테이프 커팅 대신 내세운 ‘선라이즈 키 모먼트’는 이 호텔이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명확히 보여주었다. 이는 단순한 시각적 연출이 아니다. 동해안이라는 입지적 특성을 ‘일출’이라는 상징적 경험으로 치환하여, 고객이 호텔에 머무는 이유 자체를 정의한 전략적 선택이다.

행사 구성 역시 리셉션에서 퍼포먼스, 디너 갈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흐름을 통해 ‘시설의 나열’이 아닌 ‘체류의 품격’을 강조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전형적인 하드웨어 중심의 한국형 리조트 마케팅에서 탈피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기반한 경험 중심 마케팅으로의 전환”이라고 분석한다.

브랜드 라이선스를 넘어선 ‘직접 운영(Management)’의 함의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핵심은 건물 외벽에 붙은 브랜드 로고가 아니라, 그 이면의 운영 구조에 있다. 윈덤 호텔 앤 리조트가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한 ‘매니지먼트 방식’은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존 국내 대다수 글로벌 브랜드 호텔들이 브랜드 이름만 빌려오는 ‘프랜차이즈’ 형태였던 것과 달리, 매니지먼트 구조는 본사가 직접 운영 표준(SOP)을 수립하고 인력 교육 및 서비스 품질 관리에 개입한다. 이는 곧 고성이라는 로컬 입지에서도 뉴욕이나 런던의 윈덤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퀄리티를 보장하겠다는 선언이다.

동시에 이는 윈덤 본사가 한국 레저 시장, 특히 강원도 북부권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본사의 직접 개입은 투자자에게는 운영 안정성을, 이용객에게는 브랜드 신뢰도를 제공하며 고성 지역 호텔 시장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뷰의 균질화’와 규모의 경제: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설계

윈덤 고성 강원의 하드웨어 전략은 ‘단순함의 미학’으로 요약된다. 529실 전 객실을 오션뷰로 설계한 것은 분양 및 운영 측면에서 매우 공격적인 선택이다.

일반적인 리조트가 객실 위치에 따라 가격 체계를 복잡하게 세분화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핵심 가치인 ‘바다 조망’을 모든 투숙객에게 균등하게 제공한다. 이러한 **‘뷰의 균질화’**는 마케팅 메시지를 단순화시키며, 투숙객의 만족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특히 인피니티 풀과 루프탑 풀, 올데이 다이닝으로 이어지는 부대시설 라인업은 2030 세대의 인스타그램 감성을 공략하는 동시에, 가족 단위 고객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기에 충분한 규모를 갖췄다. 규모와 뷰를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초기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고성, ‘통과형 관광지’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까?

입지론적 관점에서 고성은 양날의 검이다. 속초나 강릉처럼 이미 검증된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역설적으로 ‘상업화되지 않은 순수성’이라는 희소성을 지닌다. 설악산 국립공원과 봉포해변 사이에 위치한 윈덤 고성 강원은 이 지점을 파고든다.

문제는 접근성과 수요의 창출이다. 현재 고성은 속초를 거쳐 가는 ‘잠깐 들르는 곳’의 이미지가 강하다. 윈덤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시설을 채우는 것을 넘어, 고성이라는 지역 자체를 ‘체류형 목적지’로 인식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호텔 측은 지역 축제, 로컬 콘텐츠와의 결합을 통해 ‘윈덤에 가기 위해 고성을 간다’는 역발상 마케팅을 전개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MICE 시장으로의 확장성: 새로운 수익 모델의 가능성

이번 오프닝에서 보여준 대형 연회장 운영 역량은 윈덤이 레저 고객뿐만 아니라 기업 회의 및 MICE 수요까지 정조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갈라 운영 시스템은 소규모 기업 행사나 인센티브 투어를 흡수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비록 현재 고성의 교통 인프라(철도망 미비 등)가 MICE 유치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워케이션(Workation)’ 트렌드와 결합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평일 공실률을 해결할 수 있는 소형 기업 행사부터 시작해, 장기적으로는 동해 북부권의 대표적인 MICE 거점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윈덤의 중장기 로드맵으로 읽힌다.

결언: 3년의 가설, 동해의 지도가 바뀐다

윈덤 고성 강원의 그랜드 오프닝은 단순한 호텔 개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비주류 지역(고성)에 글로벌 스탠다드(매니지먼트)를 입혀 대형 리조트(529실)라는 승부수를 던진 일종의 경제적 가설이다.

“동해 북부권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체류형 관광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가?”라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은 향후 2~3년 내 시장의 반응으로 증명될 것이다. 만약 이 가설이 현실화된다면, 대한민국 리조트 산업의 무게 중심은 다시 한번 요동치게 될 것이다.

윈덤의 행보가 단순히 한 호텔의 성공을 넘어, 강원도 관광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신호탄이 되기를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시리즈 예고] 다음 화: “529실의 도박인가, 신의 한 수인가?” 윈덤 고성 강원이 마주한 냉혹한 현실—공급 과잉의 파고 속에서 윈덤이 준비한 ‘수익 방어 전략’을 심층 해부합니다. (31일 오후 3시 발행 예정)

베이징 수도공항 16억 달러 적자 쇼크… 中 ‘허브 전략’ 무너졌다

[글로벌 항공 시장의 명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 시장의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세계 2위 허브였던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왼쪽)**은 텅 빈 터미널과 한산한 모습으로 고립된 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및 두바이, 애틀랜타 등 주요 글로벌 허브 공항(오른쪽)**은 활기찬 터미널과 수많은 여객, 쉴 새 없는 항공기 이착륙으로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대조를 이룬다. (사진=미디어원 AI DB)

다싱공항 분산·국제선 고립의 부메랑… ‘세계 2위’ 공항의 굴욕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항공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중국 항공산업의 상징인 베이징 수도국제공항(BCIA)은 정반대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단순한 경영 악화를 넘어,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해 온 항공 허브 전략 자체에 심각한 균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1억 명 자랑하던 공항, ‘유령 공항’ 전락

최근 항공업계 분석에 따르면, 베이징 수도공항은 2020년 이후 누적 손실액이 약 15억~16억 달러(한화 약 2조 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3억 달러 이상의 적자가 고착화되었으며, 2025년에도 흑자 전환은 불투명한 상태다.

문제는 단순한 재무제표 숫자가 아니다. 이 공항은 코로나 직전인 2018년과 2019년, 연간 여객 처리량 1억 명을 돌파하며 미국 애틀랜타에 이어 세계 2위(국제선 기준으로는 사실상 1위 경쟁자)를 기록했던 글로벌 메가 허브였다.

그러나 2023년 기준 이용객은 1,270만 명 수준으로 참담하게 급감했다. 과거 위상의 10% 남짓한 수준으로, 사실상 허브 공항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평가다.

◇ 글로벌 트렌드 역행… 배후에는 ‘실패한 이중 허브 전략’

베이징 수도공항의 몰락은 글로벌 항공 시장의 회복세와 대조되어 더욱 도드라진다. 미국의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은 이미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두바이 국제공항 역시 국제선 허브의 위상을 완벽히 회복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인천국제공항이 환승 네트워크를 빠르게 복원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국 내 다른 공항들과 비교해도 수도공항의 침체는 유독 깊다. 중국 전체 공항의 여객 수송량이 2019년 대비 116% 수준까지 회복된 반면, 수도공항은 여전히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단순한 회복 지연이 아닌 ‘구조적 쇠퇴’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 정부의 ‘이중 허브 전략(Double Hub Strategy)’을 꼽는다. 2019년 거대 신공항인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을 제외한 주요 항공사들이 대거 다싱으로 적을 옮겼다. 허브 공항의 핵심 가치는 ‘네트워크 집중’에 있음에도, 정책적으로 수요를 강제 분산시키면서 스스로 경쟁력을 깎아먹은 셈이다.

◇ 국제선 붕괴와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이중고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지속된 중국의 초강력 입국 규제(제로 코로나)는 결정타였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높은 국제선 노선이 사실상 붕괴되었다. 현재 수도공항 좌석 공급의 약 89%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에 치우쳐 있다.

국영 항공사 중심의 경직된 운영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장의 수요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정부의 정책 기조를 우선시하다 보니 노선 운영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경쟁력은 약화되었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 역시 악재다. 미중 갈등 심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베이징을 찾는 글로벌 비즈니스 수요가 급감했다. 과거 ‘기회의 땅’이었던 베이징이 이제는 비즈니스 ‘리스크 지역’으로 인식되면서 고수익 프리미엄 수요가 사라진 것이다.

결국 베이징 수도공항의 16억 달러 적자는 단순한 경영난이 아니다. 중국이 설계한 ‘통제 기반의 거대 허브 모델’이 정책적 모순과 대외 환경 변화 속에서 사상누각처럼 무너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적 사건이다.

일각에서는 2026년경 손익분기점 도달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설령 흑자 전환에 성공하더라도 과거처럼 세계 항공 네트워크의 중심축으로 복귀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행레저신문 기획 시리즈: 글로벌 항공 패권의 재편]
본 기사는 중국 항공 산업의 구조적 위기와 동북아 허브 공항의 주도권 변화를 다루는 4부작 기획 시리즈입니다.
* 제1편: 베이징 수도공항 16억 달러 적자… 中 ‘허브 전략’ 무너졌다 (현재글)
* 제2편: ‘승자의 저주’가 된 다싱 신공항, 베이징의 영광을 삼키다
* 제3편: 반사이익 누리는 인천공항, 아시아 허브의 주인은 바뀌는가?
* 제4편: C919 국산화와 보잉·에어버스 퇴출… 중국 항공 굴기의 숨은 비용

▶ [다음 편 예고] 2편: ‘승자의 저주’가 된 다싱 신공항, 베이징의 영광을 삼키다
세계 최대 규모의 단일 터미널, ‘봉황’의 형상을 한 압도적 위용. 2019년 화려하게 개항한 베이징 다싱 국제공항(PKX)은 중국 항공 굴기의 결정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거대한 신공항이 오히려 기존 수도공항의 숨통을 조이는 ‘카니벌라이제이션(자기 잠식)’의 주범이 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정책적으로 쪼개진 수요, 항공사들의 강제 이전, 그리고 국제선 없는 거대 터미널의 비극까지.

오는 2편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중 허브’ 설계가 어떻게 치명적인 독이 되었는지 현장을 정밀 분석합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마티아스 베르나스코니 이사 선임… “서울의 미식은 더 역동적으로 변한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F&B 부문 이사로 선임된 마티아스 베르나스코니. 그는 호텔 다이닝을 ‘음식이 아닌 경험’으로 재정의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호텔 레스토랑은 더 이상 ‘식사 공간’이 아니다.
예약부터 마지막 인사까지 이어지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경험이 되는 시대다. 미식은 맛을 넘어 공간과 분위기, 서비스가 결합된 ‘총체적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그랜드 하얏트 서울이 새로운 신호를 던졌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F&B(식음) 부문을 총괄할 마티아스 베르나스코니(Matias Bernasconi) 이사를 새롭게 선임하며 호텔 다이닝의 방향성을 재정립했다.

그는 일본 안다즈 도쿄, 하얏트 센트릭 홍콩, 인터컨티넨탈 홍콩 NOBU 레스토랑 등 글로벌 럭셔리 호텔과 레스토랑에서 식음 운영을 이끌어온 호텔리어다. 홍콩의 대표 스테이크하우스 ‘Buenos Aires Polo Club’ 총괄 매니저를 역임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미식 브랜드에서 경험을 쌓았다.

그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 합류하며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단순했다.
“호텔 다이닝은 음식이 아니라 경험”이라는 것.

그는 “재료와 기술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기억하는 것은 결국 경험”이라며 “고객이 공간과 사람, 분위기 속에서 연결되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철학은 곧바로 공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더 테라스 키친’ 레노베이션 역시 기존 뷔페 개념을 벗어나 라이브 쿠킹과 개방형 공간을 강조한 ‘쿠킹 스테이지’ 형태로 재구성되고 있다.

즉, 음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라 ‘보는 순간부터 경험이 시작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가 그리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F&B는 단일 레스토랑 중심 구조가 아니다.
호텔 곳곳을 연결하는 ‘다이닝 여정’이다.

파리스 바나 갤러리에서 시작해 서울의 전망과 함께 칵테일을 즐기고, 이어 소월로 레스토랑이나 더 테라스 키친에서 식사를 이어간 뒤, 마지막으로 JJ 마호니스에서 음악과 함께 밤을 마무리하는 흐름이다.

그는 이를 “하나의 장소가 아닌, 이어지는 경험의 흐름”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호텔 내부 개편이 아니다.
서울의 미식 시장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최근 호텔 다이닝은 ‘고급스러운 식사’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격이나 메뉴보다, 얼마나 특별한 순간을 제공하느냐가 경쟁력이 되는 구조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전통과 변화를 동시에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마티아스 베르나스코니 이사는 “이 호텔은 서울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라며 “유산을 존중하면서도 다음 시대를 향해 나아가는 F&B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호텔 다이닝의 미래는 하나로 정리된다.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떤 경험을 하느냐’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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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왜 여름에만 터지나… 모두투어, 장거리 여행 수요 정조준

짧은 여름이 북유럽 여행의 전부를 결정한다. 스웨덴 스톡홀름 구시가지 전경. 모두투어는 피오르드와 크루즈를 결합한 상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장거리 여행은 언제 떠나느냐가 절반이다.

특히 북유럽은 ‘시즌이 전부’인 여행지다. 겨울의 긴 밤과 혹독한 기후를 벗어나, 5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짧은 여름이 사실상 여행의 전부다.

그래서일까. 최근 여행 시장에서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름 장거리 수요’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 흐름의 한가운데, 모두투어가 북유럽 기획전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여름 시즌을 겨냥한 ‘북유럽 여행 기획전’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장거리 수요 확보에 들어갔다. 이번 기획전은 북유럽 특유의 자연과 도시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북유럽 여행의 핵심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경험의 밀도’다.
노르웨이의 피오르드, 스웨덴과 덴마크의 도시 풍경, 핀란드의 감성적 일상까지 하나의 여정 안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투어는 이번 상품에서 이 ‘입체적 경험’에 집중했다.

대표 상품은 ‘북유럽 4국 10일’ 일정이다.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를 잇는 루트로 구성되며, 육로와 해상, 항공을 모두 활용하는 ‘육해공 이동 구조’를 통해 여행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었다.

특히 노르웨이 일정에서는 플롬 산악열차와 피오르드 유람선이 포함돼 북유럽 자연의 핵심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베르겐과 오슬로 등 대표 도시를 함께 구성해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해상 이동 구간을 단순한 이동이 아닌 ‘여행의 일부’로 확장한 점도 눈에 띈다.
코펜하겐-오슬로, 스톡홀름-핀란드 구간에서는 럭셔리 크루즈를 이용해 이동과 체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품 구성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편안함’이다.
비즈니스석 탑승 옵션과 전 일정 노쇼핑 구성, 그리고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비용을 배제한 가격 구조까지, 장거리 여행에서 발생하는 피로와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이는 최근 여행 트렌드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가격보다 ‘여행의 질’, 일정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단순 관광형 상품보다 프리미엄 경험형 상품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결국 북유럽 여행은 단순히 ‘멀리 가는 여행’이 아니다.
짧은 계절 안에 자연과 도시, 이동과 체류를 모두 경험하는 고밀도 여행이다.

그리고 그 흐름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그 중심에 모두투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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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도 ‘맞춤형 시대’… 하나투어, 2026-27 신혼여행 프로모션 본격화

신혼여행은 목적지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몰디브 해변의 휴양형 허니문은 여전히 대표적인 선택지로 꼽힌다.

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허니문이 이렇게 어려운 여행이었나.

검색하면 수백 개의 여행지가 쏟아지고, 블로그와 SNS에는 넘쳐나는 후기들이 이어진다. 하지만 선택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정보는 많아졌지만 기준은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최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어디를 가느냐’보다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행은 더 이상 정답형 상품이 아니라, 각자의 취향과 방식에 따라 설계하는 경험으로 바뀌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투어가 맞춤형 허니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2026~2027년 신혼여행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오는 5월 11일까지 약 8주간 진행한다. 기간 내 예약 고객에게는 커플당 최대 40만 원 상당의 혜택이 제공되며, 얼리버드 할인과 마일리지 추가 적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된다.

하지만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할인’이 아니다.
하나투어의 이번 전략 핵심은 ‘상품’이 아니라 ‘큐레이션’이다.

정보 과잉 시대에 맞춰 여행 선택의 피로를 줄이고, 상담을 통해 개인의 취향과 일정, 예산을 반영한 맞춤형 허니문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단순히 여행지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자체를 함께 구성하는 접근이다.

상품 구성에서도 변화는 분명하다.
몰디브는 올인클루시브 식사와 스노클링 중심으로 휴양에 집중했고, 푸껫은 마사지와 야경 투어를 결합해 경험 요소를 강화했다. 기존 패키지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체류 경험’에 무게를 둔 설계다.

하와이 상품은 방향성이 더 뚜렷하다.
마우이와 오아후를 잇는 9일 일정은 전 일정 자유시간을 기반으로 구성되며, 4성급 이상 오션뷰 호텔과 함께 마우이 렌터카 3일 무료 이용권을 포함해 완전한 자유여행형 허니문을 구현했다.

또한 일부 상품에는 스냅 촬영, 객실 업그레이드 등 신혼여행 특화 혜택이 추가되며, 지역별 전문 상담사를 통한 1:1 맞춤 컨설팅도 제공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견적을 문의하면 개인별 여행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허니문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처럼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여행’에서 벗어나, 각자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개성형 여행’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결국 허니문은 여행지가 아니라 ‘설계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한가운데, 하나투어가 있다.

유럽을 홀린 26개의 섬광 — 자그레브의 밤이 봄을 불렀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3월의 자그레브를 낮에만 보고 돌아간다면, 그건 이 도시의 절반만 본 것이다.낮의 자그레브는 여느 중부 유럽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돌로 깎아낸 듯 단단한 골목, 아직 겨울의 잔기운을 품은 차가운 바람, 그리고 카페 창문 너머로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커피 연기.

그러나 해가 기울고 오후 6시 30분이 되면, 도시는 마법처럼 피부를 바꾼다. 건물 외벽에 초현실적인 빛이 내려앉고, 고요하던 공원에는 형광빛 밀림이 자라난다. 중세의 탑 꼭대기에서 신호탄처럼 빛이 뻗어 오르는 순간, 자그레브의 3월은 비로소 완성된다.

캔버스가 된 중세, 빛으로 숨 쉬는 건축물

매년 봄의 문턱에서 열리는 ‘자그레브 빛 축제(Festival svjetla Zagreb)’는 단순한 조명 쇼가 아니다. 크로아티아의 수도가 무거운 겨울 코트를 벗어던지는 일종의 ‘부활 의식’에 가깝다.

올해로 8회를 맞은 이 축제는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도심 21개 장소에서 26개의 설치 작품을 선보였다. 기자의 귀 끝을 스치는 몽환적인 앰비언트 사운드와 차가운 밤공기를 뚫고 전해지는 조명의 미세한 온기는 축제의 몰입감을 더했다.

기자의 발길이 멈춘 곳은 크로아티아 공화국 광장 15번지 앞이었다. 독일의 다니엘 마르그라프(Daniel Margraf)가 선보인 ‘Connected – Embraced’는 압권이었다. 유기적으로 흐르는 빛의 선들이 석조 건물의 경계를 지워버렸다. 수백 년 된 딱딱한 벽면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일렁이는 광경은 고전과 첨단 기술이 서로를 어떻게 예우하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였다.

현실과 꿈의 경계, 오파토비나의 ‘네온 정글’

언덕을 올라 도착한 오파토비나 공원은 전혀 다른 세계였다. 티나 마르코비치(Tina Marković)의 ‘Neon Jungle’에 들어서는 순간, 시각적 충격이 전해졌다. 자외선에 반응하는 인공 식물들이 뿜어내는 생물 발광(Bioluminescence)의 풍경은 마치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을 아꼈다. 아이들은 허공을 휘저으며 빛을 잡으려 애썼고, 어른들은 그저 멍하니 빛의 숲을 응시했다. 현장에서 만난 현지인 마르코(34) 씨는 “매일 지나던 낡은 골목이 빛을 입고 다시 태어나는 걸 보니, 도시가 나에게 비밀스러운 고백을 건네는 기분”이라며 벅찬 느낌을 밝혔다.

크로아티아 공화국 광장 건물 외벽에 투영된 ‘Connected – Embraced’… 고전 건축 위에 빛이 흐르며 공간의 경계를 지운다

전통을 투사하다: 리치타르 하트의 울림

축제의 정점은 자그레브의 상징인 로트르슈차크 탑(Kula Lotrščak)과 도심 외벽을 장식한 3D 매핑 영상이었다.
특히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인 크로아티아 전통 하트 쿠키 ‘리치타르(Licitar)’ 문양이 거대한 건물 전면을 가득 채웠을 때, 광장에는 낮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랑과 환대의 상징인 붉은 하트가 최첨단 영상 기술을 통해 도심 한복판에 구현되는 순간, 기술은 차가운 도구가 아닌 문화를 확장하는 거대한 확성기가 되었다.

 “빛은 결국 계절을 바꾼다.”

2017년 단 7개 장소에서 소박하게 시작했던 이 축제는 이제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방문해야 할 유럽 행사’이자, 2026년 밀라노 동계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규모 이벤트로 성장했다. 자그레브는 매년 3월, 겨울이 끝나는 자리에 빛을 채워 넣으며 봄을 강제로 소환한다.

그 밤을 직접 걸어본 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자그레브의 진짜 얼굴은 햇살 아래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섬광 속에 있다는 것을.

로트르슈차크 탑에서 터진 빛… 자그레브의 밤이 시작된다

💡 [기자가 전하는 ‘빛 축제’ 관람 꿀팁]

추천 코스: 상부 도시(Gornji Grad)에서 시작해 푸니쿨라를 타고 하부 도시로 내려오며 주요 스팟을 훑는 동선이 가장 효율적이다.

골든 아워: 조명이 가장 선명하고 몽환적으로 빛나는 시간은 오후 8시 전후다.

준비물: 3월의 자그레브 밤바람은 의외로 매섭다. 핫팩과 장갑, 그리고 돌길을 오래 걸어도 편안한 신발은 필수다.

10년 만에 열린 인천-제주… 재개인가, 기능 회복인가

인천-제주 노선이 10년 만에 재개됐지만, 제한된 운항으로 환승 기능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의 인천–제주 노선 운항을 허가했다. 해당 노선은 2016년 중단 이후 10년 만에 재개된다. 첫 취항은 5월 12일이며, 초기 운항은 주 2회 왕복이다. 5월에는 화·토요일, 6월부터는 월·금요일로 운항 요일이 조정된다. 투입 기종은 B737-800 또는 B737-8이다.

인천–제주 노선은 수요 부족으로 폐지된 노선이 아니다. 국내선은 김포, 국제선은 인천으로 분리된 운영 구조 속에서 정책적으로 배제된 노선이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 도착 승객은 제주 이동 시 김포공항으로 이동해야 하는 이중 이동 구조에 따른 불편을 감내해왔다.

이번 재개는 신규 노선 개설이 아니라 단절된 연결의 복원이다. 다만 현재 운항 규모로는 환승 수요를 실질적으로 흡수하기 어렵다. 주 2회 운항으로는 일정 선택이 제한되고, 국제선 연계 역시 구조적으로 제한된다.

허브 공항 기능은 운항 빈도와 시간 선택에서 결정된다. 일정 선택이 제한되는 수준에서는 환승 수요를 흡수할 수 없다. 이번 운항은 실질적 서비스라기보다 수요 확인을 위한 시험 단계에 가깝다.

정부는 인천–김해 노선 확대와 함께 인천공항을 국내선 네트워크와 연결된 구조로 전환하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정책 방향 자체는 타당하지만, 현재 운항 규모는 이를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

제주항공의 이번 취항 역시 제한된 조건에서 시작되는 실험적 운항이다. 향후 수요가 확인될 경우 증편 가능성이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의 낮은 운항 빈도는 수요 형성 자체를 제한할 수 있다.

현재 단계에서 이 노선은 구조 변화라기보다는 제한적으로 다시 열린 연결에 가깝다.
정부의 의도대로 환승 기능을 갖추려면 최소 일일 운항 수준으로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

[심층리포트] “이래도 홍콩 갈래?”…스마트폰 뒤지는 ‘디지털 검문소’…

야경은 그대로, 자유는 사라졌다 — 2026년 홍콩”
박예슬 기자ㅣ 여행레저신문
2026년 봄, 홍콩 빅토리아 하버의 ‘심포니 오브 라이트’는 여전히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침사추이의 명품 거리와 란콰이퐁의 바(Bar) 역시 겉보기엔 우리가 기억하던 ‘아시아 최고의 도시’ 모습 그대로다.
하지만 그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 흐르는 공기는 6년 전과는 판이하다. 외견상 시스템은 유지되는 듯 보이나, 도시를 지탱하던 ‘자유’라는 영혼은 짐을 싸서 떠났다. 그리고 이제 그 통제의 칼날은 외국인 관광객의 주머니 속 스마트폰으로 향하고 있다.
■ ‘자유의 상징’에서 ‘관리된 테마파크’로의 추락
과거 한국 사회에서 절정의 즐거움을 비유할 때 관용구처럼 쓰이던 “홍콩 간다”는 표현은 단순히 쇼핑과 음식을 뜻하는 게 아니었다. 규제 없는 자유항, 동서양 문화가 충돌하며 뿜어내는 에너지,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목소리도 수용되던 ‘자유’가 그 핵심이었다.
홍콩이 아시아 최고의 물류·금융 허브가 될 수 있었던 동력 또한 누구나 가고 싶어 했던 이 ‘개방성’에 있었다.
그러나 2020년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홍콩은 급격한 ‘체제 전환’을 맞이했다. 2026년 현재, 홍콩에서 반정부 구호는 곧 체포를 의미하며 비판적인 언론과 출판물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제 홍콩은 자유로운 탐험의 대상이 아니라, 철저히 통제되고 관리되는 ‘거대한 관광 테마파크’로 전락했다.
■ 당신의 ‘프라이버시’를 검열하는 디지털 저인망
가장 심각한 변화는 관광객의 안전 조건이다. 그동안 홍콩 당국은 “정치적 활동만 안 하면 안전하다”고 강변해 왔으나, 최근 시행되는 ‘홍콩판 국보법 시행규칙’은 그 가식적인 전제마저 무너뜨렸다.
현재 홍콩 입국장과 주요 거리에서는 외국인 방문객과 단순 경유객의 스마트폰, 노트북 등 개인 기기를 무작위로 수색하는 ‘디지털 검문소’가 일상화됐다.
당국은 의심스러운 정황이 없어도 관광객의 사진첩, 메신저 대화록, SNS 게시물을 열람할 권한을 행사한다. 사생활 침해라는 국제적 비난과 미국 총영사관 등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라는 명분 아래 개인의 프라이버시는 철저히 발가벗겨지고 있다.
■ “조용한 도시”가 아닌 “조용해진 도시”의 공포
현지 전문가들은 지금의 홍콩을 “평화가 아닌 침묵의 도시”라고 정의한다. 거리 곳곳의 감시 카메라와 SNS 발언까지 추적하는 법적 장치가 일상을 지배하면서,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객들조차 자기검열을 일상화하고 있다.
과거엔 홍콩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이 설레는 일이었지만, 이제는 내 폰에 담긴 과거의 기록이나 무심코 올린 SNS 글 때문에 조사를 받거나 체포될까 봐 전전긍긍해야 하는 처지다.
“관광객으로만 행동하면 안전하다”는 말은 이제 “내 모든 디지털 기록이 홍콩 당국의 입맛에 맞아야만 안전하다”는 뜻으로 치환되었다.
■ 결론: 선택의 질문이 던져지다
홍콩은 여전히 갈 수 있는 도시다. 비행기는 매일 뜨고 호텔 예약도 쉽다. 쇼핑과 음식이라는 대체 가능한 요소들도 남아 있다.
하지만 질문은 남는다. 우리가 사랑했던, 그 ‘자유의 공기’가 가득했던 홍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도시 경험을 원하는가, 아니면 내 스마트폰을 통째로 내어주면서까지 관리된 세트장을 구경하고 싶은가.
2026년, 홍콩을 향하는 발걸음 앞에 이 무거운 질문이 놓여 있다.
“당신은 정말, 이래도 홍콩 가겠습니까?”

레고랜드, 씨라이프와 손잡고 ‘연간 패스’ 확대… 올해는 ‘체류형 가족 콘텐츠’에 집중

레고랜드가 가족 단위 방문객을 겨냥한 연간 이용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씨라이프 아쿠아리움과 결합한 연간 패스를 내놓으며 가족 단위 체류형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레고랜드는 씨라이프 코엑스 아쿠아리움, 씨라이프 부산 아쿠아리움과 연계한 복합 연간이용권을 운영하며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이용 구조를 구축했다. 단일 테마파크 이용을 넘어 아쿠아리움까지 포함한 ‘복합 체험형 상품’으로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연간 패스는 레고랜드와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더블 패스’와 부산 아쿠아리움까지 포함한 ‘트리플 패스’로 구성됐다. 이용자는 1년 동안 각 시설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식음료와 기념품, 호텔 이용 등에서 추가 혜택이 제공된다.

레고랜드는 이번 상품을 통해 단순 방문형 테마파크에서 벗어나 반복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료 주차, 할인 혜택, 우선 탑승권 등 부가 서비스가 결합되며 ‘연간 이용 고객’ 중심 운영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테마파크 산업 전반에서 나타나는 변화와도 맞물린다. 단일 방문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연간 이용권을 통한 안정적인 고객 확보와 재방문 유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는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고객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테마파크와 호텔, 아쿠아리움을 결합한 복합 구조는 하루 방문이 아닌 ‘여러 번 찾는 공간’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간 패스 확대를 두고 “레고랜드가 본격적으로 연간 고객 기반 확보 전략에 들어간 신호”라는 평가도 나온다. 동시에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한 상품 구조는 향후 관광 동선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포화 속에도 8,700명 남아… 이스라엘 관광객 출국 지원 가동

전쟁 상황 속에서도 이스라엘 내 약 8,700명의 관광객이 체류 중이며, 정부는 보호와 출국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떠나지 못한 외국인 관광객이 수천 명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이스라엘 내 체류 관광객은 약 8,7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최근 30일 사이 입국한 관광객만도 5,600여 명에 달한다.

이번 수치는 미하엘 이즈하코프 관광부 장관이 23일 알론 사령부에서 열린 상황 평가 회의에서 직접 점검한 결과다. 전시 상황에서도 상당수 관광객이 현지에 남아 있다는 점은 단순한 이동 제한을 넘어, 실제 현장의 복잡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스라엘 관광부는 현재 체류 중인 관광객들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출국을 원하는 관광객에 대해서는 항공편 안내와 이동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현지 상황 변화에 따른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내 채널을 확대하고, 관광객들이 필요한 행정 지원을 신속히 받을 수 있도록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상황에서 관광객 관리 문제는 단순한 서비스 차원을 넘어 국가의 위기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특히 이스라엘은 관광객 보호와 함께 자국민 대피 지원까지 동시에 진행하며 민간과 공공 영역을 결합한 대응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관광부에 따르면 현재 약 2,780명의 대피자가 거주지를 떠나 전국 각지로 분산됐으며, 이들은 1,330개의 호텔 객실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관광 인프라인 호텔을 단순 숙박 시설이 아닌 위기 대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로, 전시 상황에서 관광 산업의 역할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이 같은 대응은 관광 산업이 단순한 방문객 유치 산업을 넘어, 국가 비상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 체계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동시에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관광 산업과 민간 인프라가 어떤 방식으로 재편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도 던진다.

현재 이스라엘은 관광객 보호와 출국 지원, 대피자 수용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관광 행정이 국가 전체 위기 관리 시스템 안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서울 미식 여행, 관광의 판을 바꾼다… “먹으러 가는 도시”로 부상

서울 파인다이닝 레스토랑과 야경 전경 – 미식 중심 여행 수요 확대

김미래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서울 미식 여행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K-POP과 쇼핑 중심 관광지로 인식되던 서울이 이제는 ‘먹기 위해 찾는 도시’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최근 트립닷컴 그룹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여행자의 44%가 여행지 선택 시 음식 경험을 핵심 요소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부가 요소였던 식사가 이제는 여행의 목적이 되는 구조로 이동하고 있는 셈이다.

이 변화는 검색 데이터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서울 파인다이닝 관련 검색량은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싱가포르(+22.2%), 일본(+21.7%), 태국(+17.9%), 홍콩(+15.7%) 등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며, 일부 국가에서는 한국 내 증가율을 상회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국내와 해외 여행자의 미식 검색 방식 차이 – 해외는 검증 중심, 국내는 경험 중심 (자료출처: 트립닷컴)

이 수치는 단순한 관심 증가가 아니다. 서울 미식 여행은 ‘경유형 관광’에서 ‘목적형 관광’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정 레스토랑 방문 자체가 여행의 이유가 되는 현상, 이른바 ‘목적지 형 미식 여행(destination dining)’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미식 경험 중심 여행 수요 확대 – 음식 경험 고려 44%, 예약 증가 43%

이 흐름은 글로벌 관광 시장의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미식 관광은 단순 소비가 아니라 체류 시간과 지출을 동시에 확대하는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숙박·쇼핑 중심 관광보다 경제적 파급력이 크다는 점에서, 주요 도시들이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서울의 파인다이닝 시장은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과 글로벌 랭킹 기반 식당들이 해외 플랫폼에서 상위권에 노출되며, 서울은 ‘검증된 미식 도시’로 재인식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OTT 콘텐츠의 영향도 작지 않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과 셰프 중심 콘텐츠가 확산되면서, 특정 셰프와 레스토랑이 관광 동선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콘텐츠가 여행 수요를 만들어내는 전형적인 사례다.

서울 파인다이닝 검색 증가율 –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두 자릿수 상승

흥미로운 지점은 국내외 검색 방식의 차이다.
해외 이용자는 ‘파인다이닝’, ‘미쉐린’, ‘베스트 레스토랑’ 등 검증 중심 키워드를 활용하는 반면, 국내 이용자는 ‘기념일’, ‘분위기’, ‘전망 좋은 레스토랑’ 등 상황 중심 검색이 두드러진다.

이는 서울 미식 여행이 해외에서는 ‘목적지’, 국내에서는 ‘경험 소비’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흐름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관광의 기준이 ‘어디를 보느냐’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은 지금, 보는 도시에서 먹는 도시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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