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스타얼라이언스 이탈 임박… 장거리 여행객이 잃게 될 것들

아시아나항공이 23년간 함께해온 스타얼라이언스와의 작별 수순에 들어갔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면서 기체 로고 제거와 연결 예약 중단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항공업계 재편이라는 큰 흐름도 중요하지만, 실제 해외여행객 입장에서는 환승 편의와 마일리지, 라운지 이용 체계가 어떻게 달라질지가 더 직접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운항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 아시아나항공
운항 중인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스타얼라이언스와 함께 한 시간도 곧 끝이 나게 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통합 앞두고 로고 제거·예약 중단 수순… 익숙했던 환승·마일리지·라운지 체계도 변화 예고

박예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아시아나항공 기체에서 스타얼라이언스 로고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겉으로 보면 항공기 외관의 작은 변화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자주 다녀본 이용자들에게 이 장면은 결코 가볍지 않다. 23년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항공동맹 체계의 한 축이 한국 하늘에서 사실상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자사 항공기 외벽에 부착된 스타얼라이언스 로고를 순차적으로 제거하고 있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사전 정비에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공식 탈퇴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항공기 도색과 시스템 정비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통합 전 준비 작업이 이미 시작된 셈이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운항 중인 아시아나항공 항공기. 23년간 함께한 스타얼라이언스 로고와 아시아나 특유의 외관 디자인도 이제 퇴장의 수순에 들어갔다. by 여행레저신문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한 뒤 한국을 대표하는 회원사 가운데 하나로 자리해 왔다. 루프트한자, 유나이티드항공, 싱가포르항공 등 세계 주요 항공사와의 제휴는 단순한 이름값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장거리 여행객들에게는 유럽과 미주, 동남아 노선에서 보다 넓은 연결성과 환승 편의를 제공했고, 마일리지 적립과 사용, 제휴 라운지 이용 등에서도 체감할 수 있는 장점이 적지 않았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오랫동안 세계 최대이자 가장 촘촘한 글로벌 항공동맹으로 평가받아 왔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스카이팀보다 네트워크의 폭과 전통, 상징성이 한 수 위라는 인식도 적지 않았다. 물론 항공동맹의 우열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승객들 사이에서 “아시아나를 타면 스타얼라이언스 연결이 편하다”는 감각이 오랫동안 하나의 선택 기준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항공과의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이 익숙한 구조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 통합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속한 스카이팀 체제로 단일화될 가능성이 높고, 그 과정에서 아시아나의 스타얼라이언스 이탈은 예정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2월 17일부터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간 연결 예약 서비스도 중단할 예정이다. 서비스와 시스템의 결합이 이미 막바지 준비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이 변화가 특히 크게 다가오는 쪽은 장거리 여행객이다. 일본이나 동남아 단거리 노선에 비해 유럽·미주 노선은 동맹체의 연결 구조가 주는 편의가 훨씬 크다. 같은 항공동맹 안에서 항공권을 묶어 발권하고, 환승 시 수하물 연계와 마일리지 적립, 라운지 이용까지 비교적 매끄럽게 이어지는 경험은 해외여행의 피로를 줄여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익숙한 공항에서, 익숙한 제휴 항공사를 통해, 익숙한 방식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큰 자산이었다.

아시아나 측은 통합 항공사가 공식 출범하기 전까지는 동맹체 회원사로서의 서비스 지위와 혜택이 유지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당장 마일리지나 라운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여행객 입장에서는 이미 변화의 시작이 보인다. 로고가 사라지고, 예약 체계가 정리되고, 브랜드 통합 일정이 구체화되는 순간부터 사람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행’을 예감하게 된다.

문제는 이 공백을 단기간에 대신할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티웨이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 같은 중장거리 국적사를 거론하지만, 글로벌 항공동맹 가입은 단순히 장거리 노선을 운영한다고 가능한 일이 아니다. 충분한 노선망과 재무 안정성, 서비스 수준, 시스템 연동 능력, 허브 경쟁력까지 갖춰야 한다. 결국 아시아나가 빠진 자리에 곧바로 또 다른 국적 항공사가 들어와 같은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다.

여행자에게 가장 큰 변화는 어쩌면 숫자로 바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항공권 검색 과정에서 예전처럼 편한 조합이 줄어들고, 환승 동선이 달라지고, 선호하던 라운지 이용 방식이 바뀌고, 마일리지 활용 방식도 새로 익혀야 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통합이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으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여행객이 체감하는 현실은 늘 조금 다르다. 익숙했던 선택지가 하나 사라진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불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기체에서 별이 지워지는 장면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한국 여행자들이 오랫동안 이용해온 국제선 이동 구조가 바뀌는 순간이기도 하다. 항공사는 더 큰 몸집과 효율을 말할 수 있지만, 여행객이 놓치게 되는 것은 숫자보다 더 섬세한 부분일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변화는 언제나 로고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