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감성 칼럼 ③ — 몰타의 밤, 오래된 바다의 향기

몰타의 밤은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서서히, 아주 서서히 찾아온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하늘은 분홍에서 남색, 남색에서 어두운 청회색으로 넘어간다. 그 무채색의 경계에서, 도시의 등불이 하나둘씩 켜진다. 나는 발레타의 성벽을 따라 걷고 있었다. 바람은 해안을 따라 밀려왔고, 어느 순간, 그 바람에 이끌리듯 도시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몰타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섬이다. 낮에는 역사의 풍경 속을 걷고, 밤에는 그 풍경의 기억을 더듬는다. 고요한 골목, 대리석 바닥, 오래된 석회암 벽. 모두가 이야기를 걸어오는 듯했다.

특히 발레타의 성 요한 공동대성당(St. John’s Co-Cathedral)은 낮에 보는 것과 밤에 마주하는 것이 전혀 달랐다. 낮에는 금박과 바로크 장식, 화려한 카라바조의 작품들이 눈을 사로잡았다면, 밤의 대성당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기도처럼 느껴졌다. 문이 닫혀 있었지만, 나는 문 앞에 앉아 한참을 그 자리에 있었다.

성벽을 따라 남쪽으로 걷다 보면 어퍼 바라카 가든(Upper Barrakka Gardens)에 닿는다. 낮에는 관광객으로 붐비던 그 정원이, 밤에는 빛과 바람만이 머무는 조용한 전망대가 된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몰타 항구의 풍경은, 말 그대로 밤의 시(詩)다. 바다엔 여전히 유람선 몇 척이 정박해 있었고, 건너편 슬리에마의 불빛은 물 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누군가는 그 빛을 ‘몰타의 눈물’이라 불렀다. 전쟁과 점령, 망명과 귀환의 시간들이 스며든 바다의 흔적. 나는 그 말이 과장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돌아가는 길, 좁은 골목에 있는 작은 와인바에 들어섰다. 유리창은 흐려져 있었고, 안에는 조용한 재즈가 흘렀다. 바텐더는 나에게 추천 와인을 한 잔 따라주었고, 나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목넘김은 부드러웠고, 약간의 나무향이 났다. 오래된 통에 담긴 시간의 맛. 벽에는 손으로 그린 듯한 몰타 지도와 기사단 문장이 걸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Time doesn’t pass in Malta. It rests.”

나는 그 말에 괜히 웃음이 났다. 몰타에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쉬고 있다. 모든 것이 조금 느리고, 조금 무겁고, 조금 더 오래 머문다. 그리고 그 ‘오래됨’은 낡음이 아니라 품음이다. 이 섬은 오래된 것들을 지우지 않고 품는다. 전쟁의 상처도, 황금의 찬란함도, 이별의 슬픔도, 순례자의 숨결도.

그날 밤, 숙소로 돌아가는 골목에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이 보였다. 도시 안에서 별을 본다는 건 이제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 되었지만, 몰타에선 아직 가능했다. 별빛은 조용히 도심 위를 흐르고 있었고, 나는 그 별빛과 눈을 맞췄다.

몰타의 밤은 그 별빛처럼 스며든다. 화려하지 않다. 조용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다. 관광지 소개서에 없는 밤의 장면들이, 진짜 몰타의 표정 같았다.

“The sea breathes slower at night, and so does Malta.”

몰타의 밤은 그렇게, 지중해 바람을 타고 기억 속으로 천천히 미끄러지는 시간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미지의 그곳, 세이셸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4편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라 불렸던, 그러나 아무도 모르는 그곳
세이셸.
CNN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꼽았던 그 곳.
영국의 찰스 황태자(현 찰스 3세)가 다이애나비와 신혼여행을 보낸 섬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에게 그 기억은 오래된 여행 다큐멘터리의 잔상처럼 흐릿하다.

세이셸이 어디냐고 물으면 대부분 잠시 멈칫한다.
“남태평양 쪽?”, “몰디브 근처 아냐?”, “아프리카 섬?”
지명은 기억나도 위치도, 발음도, 정체도 불확실한 이름.

그런데도 사람들은 막연히 ‘파라다이스’라 부른다.
정작 파라다이스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누가 가는가 – 그리고 누가 아직 가지 못하는가

세이셸은 오랫동안 신혼여행자들을 위한 섬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훨씬 더 다양한 여행자들이 섬의 하루를 채운다.

실버 허니무너들: 새로운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 커플.

청춘의 장기 여행자들: 떠나는 것보다 머무는 감각을 찾는 젊은이들.

스쿠버다이버와 트레커들: 바다와 숲을 모두 품은 섬의 이중성을 경험하기 위해.

자연 중심의 웰니스 여행자들: 복잡한 스케줄이 아닌, 한숨 돌릴 여유를 찾는 사람들.

세이셸관광청은 최근 ‘배낭여행자’(Backpacker)란 표현 대신 “에코 트래블러”, “자연 감응 여행자” 같은 단어를 사용하려 한다.
그만큼 세이셸은 이제 단지 ‘휴양지’가 아니라, 자연 안에서 자신을 재정렬하는 장소로 바뀌고 있다.

멀고도 가까운 – 롱홀(Long Haul)의 아이러니
세이셸은 아름답지만, 현실적으론 멀다.
한국에서 직항은 없다.
최소 2~3회 경유해야 도착하는 롱홀(Long Haul) 목적지.
주요 경유지는 두바이, 도하(카타르), 아디스아바바(에티오피아) 등.
이 자체만으로도 세이셸은 ‘단기 여행지’가 아니라, 계획이 필요한 섬이 된다.

하지만 이 거리야말로 세이셸이 아직도 보존된 이유이기도 하다.
쉽게 닿지 않기에, 쉽게 잊히지 않는 곳.
멀리 있어야 오히려 가까운 기억으로 남는 땅.

연결의 지혜 –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방법
세이셸관광청은 지금 혼자서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 섬이 다시 주목받기 위해선, 함께 묶는 전략과 연합의 감각이 필요하다.

  • 두바이 2박 + 세이셸 5박 패키지
  • 남아프리카공화국 사파리 + 세이셸 오션뷰
  • 아프리카 동해안 섬(모리셔스, 마다가스카르)과 연계 크루즈 상품
  • 럭셔리 골프 & 요가 & 요트 프로그램 연합 브랜딩

‘아름답다’는 말은 혼자 외쳐선 힘을 얻지 못한다.
함께 설계하고, 함께 연결하고, 함께 설득해야 세이셸은 다시 ‘선택받는 이름’이 된다.

세이셸관광청의 작은 불빛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세이셸관광청은 한국 시장에 돌아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 박람회 참가, 팸투어 진행, 콘텐츠 협업, 미디어 브리핑 등.
하지만 아직은 플랫폼에 노출되지 않은 진열대의 상품처럼,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제한적이다.

 
“세이셸이 아름답다는 건 다들 알아요.
문제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세이셸은 여전히 설명되지 못한 섬이다.
그리고 설명되지 못한 섬은, 곧 잊히는 이름이 된다.

파라다이스란 무엇인가
파라다이스는 더 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다.
SNS에서, 미디어에서, 알고리즘에서 끊임없이 기록 가능한 풍경’이 되어야 살아남는다.

하지만 세이셸은 그 반대편에서 여전히 묵묵히 빛나고 있다.
소음보다 침묵이, 사진보다 감정이,
스피드보다 느림이 주는 울림으로.

파라다이스란,
“단지 눈으로 보는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에 천천히 스며드는 기억의 구조다.”

[에필로그] 낯선 이름, 그러나 사라지지 않을 섬

세이셸은 낯선 이름이다.
그러나 낯선 만큼 사라지지 않을 감각을 남긴다.

이 섬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전히 고요하게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세이셸은 진짜 파라다이스로 존재하고 있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몰타 감성 칼럼 ② — 고조섬, 섬의 그림자 위를 걷다

몰타 본섬에서 페리를 타고 북서쪽으로 25분쯤. 물살이 잔잔한 날이었다. 배는 소리 없이 바다를 가르며 고조섬(Gozo)으로 향했다. 이 섬은 몰타의 또 다른 얼굴이다. 본섬이 도시와 유산, 사람들로 가득한 무대라면, 고조는 여백과 침묵, 그리고 느린 감정이 스며 있는 캔버스에 가깝다.

고조의 항구 마르사포른(Marsalforn)에 닿았을 때, 공기는 달랐다. 더 느리고, 더 단단하며, 더 오래된 냄새가 났다. 이곳에는 대형 호텔 대신 가정집 같은 게스트하우스가 많았고, 2층 발코니마다 빨래가 펄럭이고 있었다. 사람들은 다소곳했고, 골목의 소리는 줄었고, 햇살은 반사되지 않고 스며들었다.

내가 처음 찾은 곳은 ‘지간티야 신전(Ggantija Temples)’이었다. 기원전 3600년경, 인류가 돌을 세워 하늘을 올려다보던 시절.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신전 중 하나다. 이름부터가 ‘거인의 탑’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높이 5~6미터, 무게 20톤이 넘는 석재들이 정교하게 세워져 있다. 한때 사람들은 이 구조물을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니다’라 믿었다.

신전 앞에 섰을 때, 나는 말을 잃었다. 그 돌들은 설명을 원하지 않았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했다. 손바닥으로 벽을 짚었다. 차가운 돌의 온도는 햇살과 공기의 시간차를 품고 있었다. 그건 오래전 사람들이 남긴 온도였고, 이 섬이 품은 기억의 껍질이었다.

신전에서 나와 고조의 중심 도시인 빅토리아(Victoria)로 향했다. 지역 사람들은 아직도 이곳을 라바트(Rabat)라 부른다. 고조섬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도시로, 언덕 위에 세워진 빅토리아 성채(Cittadella)는 이 섬의 심장이다. 성벽을 따라 걷는 동안 바람이 불어왔다. 아주 오래된 바람. 농지와 붉은 기와지붕이 펼쳐지는 풍경, 종탑 너머로 들려오는 느린 종소리. 이 성벽은 과거에 섬 주민들이 해적과 오스만 제국의 침공에 대비해 몸을 숨기던 곳이었다.

나는 성채 안쪽 작은 골목에 있는 카페에서 쉬었다. 고조산 올리브오일과 신선한 치즈가 든 샐러드를 시켰다. 관광지는 적당히 붐볐고, 한국인 관광객도 간간이 보였다. 하지만 몰타 본섬과는 전혀 다른 리듬이었다. 여기선 모든 게 0.8배속으로 흘렀다. 핸드폰 속 시간을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그것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고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라마라 베이(Ramla Bay)’에서 만났다. 붉은 빛을 띠는 모래 해변이 펼쳐진 라말라 베이는 고조의 자랑이자, 몰타 전체에서 가장 특이한 색의 해변으로 꼽힌다. 해질녘, 하늘은 분홍빛으로 물들었고, 바다는 진한 자청색으로 어두워지고 있었다. 해안선 가까이엔 연인 두 쌍과 아이 둘이 있었다. 그들은 말없이 앉아 있었고, 나는 그 뒷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봤다. 한참을 그렇게 서 있다가, 나는 조용히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담갔다.

차갑고, 부드러우며, 익숙하지 않은 감촉. 마치 오래전 어떤 감정이 되돌아온 듯한 기분이었다. 고조섬의 해안선은 직선이 아니었다. 이 섬은 기억처럼 휘어져 있었고, 내 마음도 따라 휘어졌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탈 미에나(Ta’ Mena)’ 와이너리였다. 넓은 농장과 와인 셀러, 시음 공간까지 갖춘 가족 운영 농장이었다. 그곳에서 고조산 와인 한 잔을 마셨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흙냄새와 바람, 그리고 바위의 여운이 섞여 있었다. 와이너리 주인은 “우리는 시간을 병에 담는 사람들이죠”라고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실제로는 그 말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채 와인을 천천히 삼켰다.

돌아오는 페리 위에서 나는 고개를 들어 다시 고조섬을 바라봤다. 빛은 이제 거의 다 사라졌고, 섬은 윤곽만 남아 잿빛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섬이 밤이라는 시간의 물속에 천천히 잠겨드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몰타를 이야기할 때, 고조를 자주 빼놓는다. 하지만 나는 생각했다. 어쩌면 고조는 몰타가 끝내 다 말하지 못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고.

“Gozo is what Malta once was — a poem in stone, spoken slowly under the sun.”

고조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을 설명하는 섬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라디그 – 세상에서 가장 시간이 더디 가는 낙원에서의 하루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3편

 

페리는 프랄린을 떠나 천천히 라디그를 향해 나아갔다.
바다는 잔잔했고, 구름은 낮았으며, 섬의 윤곽은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로 조금씩 다가왔다.
멀리 보이는 회색 바위 능선과 야자수, 그 아래 조용히 자리 잡은 해변.

라디그(La Digue).
세이셸에서 가장 작고, 가장 느리고, 가장 오래 기억되는 섬이다.

도착은 입장이 아니라 슬며시 스며 드는 것이다.
도착장을 빠져나오면 관광버스도, 자동차도 없다.
낯선 도시의 소음이 아니라, 자전거 벨소리와 고양이 울음소리가 여행자를 맞는다.
작은 섬은 자전거로 반나절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지만, 누구도 속도를 내지 않는다.

길은 모래로 덮여 있고,
야자수가 내린 그늘 아래로 사람보다 바람이 먼저 지나간다.
섬은 관광지를 소개하지 않는다.
그저 ‘어디든 가보라’고 조용히 등을 밀어줄 뿐이다.

거북과의 시간, 거울을 마주한 듯
섬 중심부로 들어서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보호구역이 있다.
몇 백 년을 살아온 거대한 거북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들의 움직임은 걷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방식이다.
풀을 먹는 모습조차 의식처럼 느껴지고,
그들이 깜빡이는 눈동자 하나에 시간의 밀도가 달라진다.

거북을 보고 있노라면 문득 깨닫는다.
이 섬에선 느림은 결핍이 아니라 깊이라는 것을.

세 개의 해변, 세 개의 감정
안세 수르스 다르장(Anse Source d’Argent)
분홍빛 화강암과 얕은 투명 바다가 겹쳐진 풍경.
가장 많이 사진이 찍히는 곳이지만, 정작 이곳을 걷는 이들에겐 카메라보다 침묵이 먼저다.
바다는 잔잔하고, 그 잔잔함은 마음까지 끌어내린다.
걷다 보면 해변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비워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랑 안세(Grand Anse)
섬의 남쪽, 바다의 기운이 강하게 몰려드는 곳.
파도는 높고, 모래는 흐르고, 바람은 울며 지나간다.
이 해변에선 누구도 웃지 않는다.
경외와 감탄, 그리고 잠시 멈춤.
이곳은 자연이 여전히 더 크고 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자연의 경계선이다.

쁘띠 안세(Petite Anse)
그랑 안세를 지나 걷다 보면 나타나는 작고 고요한 해변.
이름 그대로 ‘작다’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
사람의 말보다 바다의 호흡이 더 크게 들리고,
혼자 있어도 불안하지 않은 해변.
그 자체로 자기만의 시간을 복원할 수 있는 장소였다.

그늘과 낮잠, 여행의 또 다른 목적지
한낮의 라디그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현지 식당에서는 구운 생선에 라임을 짜 넣고,
바나나와 향신료를 곁들인 간단한 식사가 조용히 놓인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 않는다.
대화는 길지 않고, 식후에 반드시 찾아오는 건 졸음이다.

그늘 아래 나무 의자에 몸을 눕히면,
사람은 배경이 되고, 배경은 사람을 감싸 안는다.
라디그에서는 풍경이 휴식의 공간이 아니라, 감각의 이불이 된다.

해 질 무렵, 가장 조용한 장면
오후 늦게, 해변에 다시 나가면
라디그는 또 하나의 빛을 준비하고 있다.

석양.
이 섬의 하루는 해가 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태양이 스스로를 내려놓는 의식이 시작된다.

분홍 빛 하늘, 금빛 물결, 그리고 해안을 감싸는 긴 그림자.
그 안에서 자전거를 멈추고 그냥 앉아 있는 사람들.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장면 속에 각자의 기억과 감정이 고요히 눌러앉는다.

이 석양은 빛이 아니라 침묵의 색깔이었다.

돌아오는 길, 마음은 뒤에 남는다
다시 프랄린으로 돌아가는 배에 몸을 실으면
모두가 조용해진다.

그 섬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이 머물렀는지가 중요하다.

라디그는 풍경을 보여주는 섬이 아니었다.
시간을 풀어놓는 섬,
감정을 천천히 정리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장소.

라디그는  단지 휴양지가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를 복원할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낙원이었다.

[트래블가이드 – 세이셸 3부작 완결]

세이셸은 멀고도 가까운 섬이다.

지도에서는 멀지만, 감정 안에는 오랫동안 남는다.
섬들은 떠나보낸 후에야 비로소 기억으로 자리 잡는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몰타 감성 칼럼 ① — 그 섬에 닿는 순간부터

비행이 끝났을 때, 나는 이미 꽤 지쳐 있었다. 인천에서 경유지까지 열 시간, 다시 몰타까지 다섯 시간 더. 눈꺼풀은 무겁고, 옆자리 청년의 이어폰 소리는 계속 새어 나왔다.

하지만 비행기 창밖으로 작은 섬이 모습을 드러낸 순간, 나는 피로를 잊었다. 고요하고 단단한 윤곽. 어쩐지 현실감이 없었다. 분명 수백 번 사진으로 보았는데도 낯설었다. 그 낯섦이 마음을 휘감았다.

몰타 국제공항 활주로는 작았고, 이국적인 햇살은 하강 중인 기체 안에서도 느껴졌다. 활주로 가장자리에 정렬된 와이너리 밭이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는 말하길, 이 땅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의 표적이자, 지금은 평화의 포도를 키우는 땅이라고 했다. “이 섬을 찰스 왕세자가 인생에서 가장 평화로웠던 곳이라고 회고했다지.” 그는 왕세자 시절, 젊은 부인과 몰타에 머물며 일상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빌라 구아르다망자. 그 평범한 이름의 저택이 지금은 박물관처럼 여겨진다. 몰타는 찰나의 평온을 기억하게 하는 장소였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을 때, 공기는 생각보다 따뜻했다. 찬란하지 않고, 눅눅하지도 않은 공기. 적당히 바다 냄새가 섞인 공기였다. 택시를 타고 슬리에마 쪽으로 향했다. 도로는 좁고 구불구불했다. 택시 기사의 영어가 유창하지는 않았다. 섬의 언어는 몰타어였지만, 관광객은 대부분 영어로 소통한다.

창밖엔 노란 석조 건물들이 이어졌다. 옛 것 같지만, 그 낡음이 아니라 ‘오래됨’의 기품이었다. 시간은 여기를 비켜가지 않고 정면으로 통과한 느낌. 그래서 정직하고, 그래서 조금은 경건했다.

호텔 체크인 후, 곧장 밖으로 나왔다. 지도를 보지 않고도 걸을 수 있는 도시. 작은 골목 끝에서 바다가 툭 튀어나오는 동네. 그게 몰타였다. 그리고 그 바다 위로 떠오르는 섬. 고조섬과 코미노섬이 저기 어딘가에 있다고 했다.

나는 아직 닿지 않은 감정들을 상상했다.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해안가까지 내려가니, 노을이 스르르 번지고 있었다. 처음 보는 바다였지만 왠지 낯설지 않았다. 아마 이 섬의 기억이 먼저 나를 기억해준 탓이었을지도 모른다.

길모퉁이에 앉은 노부부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서로 말은 없었지만, 손끝이 조금씩 닿았다 떨어졌다. 그 모습이 너무 조용해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다.

몰타의 첫인상이 사람보다 공간에서 온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람보다 길, 표지판보다 그림자, 그리고 말보다 냄새에서 오는 낯설고 오래된 친근감. 그런 것들이 이 섬의 진짜 언어 같았다.

몰타는 ‘지중해의 파라다이스’라 불린다. 유럽의 노년들은 이곳을 은퇴 후 낙원으로 기억하고, 누군가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이라 적어 놓는다. 그러나 내가 마주한 몰타는 생각보다 조용했고, 검소했고, 덜 과장되어 있었다. 화려하지 않아 좋았고,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었다. 찰스가 그곳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살고 싶어 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작은 레스토랑에 들어가 첫 끼니를 시켰다. 바질내음이 향기롭고, 빵은 단단했다. 옆자리 외국인이 내게 물었다. “처음이야?”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그가 말했다. “여긴 처음은 한 번 뿐이야. 근데 다들 두 번째 올 걸 미리 계획하고 가.” 나는 웃었고, 조용히 포크를 들었다. 그 순간은 마치 이 섬이 나를 위해 준비해둔 대사 같았다.

그러니까, 파라다이스는 때로 그렇게 오는지도 모른다. 공항 활주로를 내려, 햇살을 맞고, 아무 말 없이 골목을 걷는 것만으로도.

Perhaps this is why they still call it the Paradise of the Mediterranean. Even Charles, before he was king, called it the only place he ever felt normal.

몰타는 그렇게,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섬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프랄린의 하루 – 코코드메르 숲과 바다 끝의 빛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2편

 

마헤섬을 떠나는 아침
작은 프로펠러 비행기가 진동을 남기며 천천히 떠올랐다.
창 아래 펼쳐지는 인도양은 유리처럼 평평했고, 섬들은 바다 위의 점처럼 흩어져 햇살을 반사하고 있었다.

20여 분 뒤, 세이셸의 두 번째 섬, 프랄린(Praslin)에 도착한다.
작은 활주로, 간결한 공항, 그 곁에 파도 소리가 깃든 풍경.
이곳은 누군가의 고향처럼 조용하고 단정했다.
여행자의 일상이 아닌, 삶의 리듬 속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았다.

세이셸의 심장, 코코드메르의 숲
프랄린의 중심에는 발레드메르 국립공원(Vallée de Mai)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곳은, 세이셸의 심장이라 불린다. 그 이유는 오직 이곳에서만 자라는 코코드메르(Coco de Mer) 때문이다.

코코드메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야자수다.
높이 30m, 잎의 길이는 6m를 넘고, 열매는 사람의 몸을 연상케 하는 형태로 무게는 20~30kg에 이른다.
고대 유럽에서는 이 열매를 ‘에덴의 과일’, ‘신의 나무 열매’라 불렀고, 수 세기 동안 정체불명의 전설로 바다를 떠돌았다.

이 신비로운 종은 오직 프랄린과 퀴리외즈 두 섬에서만 자생한다.
하나의 열매가 자라 완전히 성숙하기까지 7~10년, 그 씨앗이 싹을 틔워 잎을 펼치기까지는 인간의 한 세대가 흐른다.

이 숲은 빠름이 없다.
대신 지구의 원초적 시간감각을 품고 있다.
빛은 잎 사이를 조심스럽게 지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생명이 스쳐간다.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 허락받은 존재로 이 숲에 발을 들이게 된다.

앙세 라지오 – 빛과 바람의 해변
프랄린의 북쪽 끝, 짧은 트레일을 지나면 세계 10대 해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앙세 라지오(Anse Lazio)가 펼쳐진다.
투명한 바다, 부드러운 백사장, 분홍빛 화강암 바위, 그리고 정적.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절경이다.

물이 무겁게 반짝이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는 시간조차 눕는다.
관광객도 적다. 그래서 더 깊다.
이곳은 ‘어디를 갈까’보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섬 마을 사람들, 낮은 생활의 리듬
섬 안쪽 마을은 작고 낮다.
가게 대신 나무 아래 그늘, 메뉴판 대신 입소문, 쇼핑보다 기다림이 있는 장소들.

시장에서는 얼음 없이 생선이 진열돼 있고, 바나나, 코코넛 주스, 수공예품이 길가 돌 위에 놓여 있다.
현지인은 여행자에게 말을 걸기보다 먼저 눈빛을 보낸다.
이곳에서는 거래보다 인정, 속도보다 존재가 먼저다.

앙세 게오르게뜨 – 가장 조용한 절경
프랄린 북서쪽 고지대에서 내려다보는 앙세 게오르게뜨(Anse Georgette)는 순백의 곡선 백사장과 바위 절벽, 그리고 짙은 바다 색이 조화를 이룬다.
이 풍경은 설명보다 감각이 오래 남는다.
카메라보다 그 자리에 오래 머무는 일이 더 진하다.

섬 하나에서 보낸 하루는, 감각이 잠시 멈춘 풍경이었다
프랄린에서 배를 타고 15~40분 거리에는 지도에도 희미하게 찍힌 섬 하나가 곧 호텔인 곳들이 있다.
노스 아일랜드, 프리깃 아일랜드, 실루엣 섬, 그리고 프랄린 근처의 힐튼 라브리즈 리조트가 있는 라브리즈섬까지.
이들은 단지 숙박 공간이 아니라, 존재의 무게를 줄여주는 공간이다.

노스 아일랜드는 거북이들이 산란하는 하얀 해변과 석양을 등지고 흐르듯 지는 바다의 기울기가 인상적인 섬이다. 거대한 야자수와 은빛 파도가 맞닿는 그곳에서는 소리보다 정적이 먼저 와 닿는다.

프리깃 아일랜드는 정글처럼 울창한 숲과 그 안에 감춰진 풀빌라들이 조용히 숨어 있다.
테라스 아래로는 열대새가 날아들고, 밤이 되면 나무와 별 사이에서 새벽이 먼저 온다.

힐튼 라브리즈 리조트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단순한 편안함 속에 자연을 일상처럼 받아들이는 곳이다.
풀장과 바다가 분리되지 않고, 사람은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풍경 속에 앉아 있게 된다.

이곳에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무엇을 할지도 중요하지 않다.
그냥 잠들고, 걷고, 듣고, 바람 속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하루.
그 모든 순간이 ‘여행’이라는 단어를 벗어난다.

떠날 땐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섬이란, 풍경이 아니라 감각이다.
그리고 그 감각이 가장 또렷해지는 순간은, 아무 말 없이 섬이 말을 걸어올 때다.

라디그를 향하는 오후
오후가 되면 여행은 다시 바다 위로 이동한다.
작은 페리가 프랄린 항을 떠나, 다음 목적지 라디그(La Digue)를 향해 천천히 나아간다.

바다는 짙푸르고 잔잔하다.
멀리 실루엣으로 나타나는 라디그섬은 화강암 능선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조용한 풍경.

섬은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오래 기다려왔던 듯한 표정으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다음 예고] 3편 – 라디그, 세상 가장 느린 낙원의 마지막 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맞아 ‘전용 입국심사대’ 시범 운영

김포·김해·하네다·후쿠오카 공항서 6월 한 달간 적용… 사전 등록 필수

(여행레저신문=이만재 기자) 한일 양국 정부는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6월 한 달간 양국 주요 공항에서 전용 입국심사대(패스트트랙)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특정 국가 대상 전용 입국 심사대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와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한일 간 인적 교류 확대와 출입국 편의 증진을 위한 한시적 제도다. 시범 운영 후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김포·김해·하네다·후쿠오카 4개 공항 대상
이번 제도는 한국의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일본의 하네다공항(제3터미널)과 후쿠오카공항 등 총 4곳에서 적용된다.
이용 가능자는 입국일 기준 최근 1년 이내에 상대국 입국 이력이 있는 단기 체류 방문객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사이 도착하는 항공편을 이용해야 한다.

하네다·김포 구간은 항공사 조건도 포함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 이용 시에만 전용 심사대 이용이 가능하다. 후쿠오카·김해 구간은 항공사 제한이 없다.

사전 등록 필수… QR코드 제시해야

전용 입국심사대 이용자는 사전 등록이 필수다.

한국인 일본 방문 시: 일본 정부의 ‘Visit Japan Web’(https://www.vjw.digital.go.jp)에 등록 후, QR코드를 캡처하여 입국장 안내원에게 제시

일본인 한국 방문 시: 한국 정부의 전자입국신고 시스템(https://www.e-arrivalcard.go.kr)에 사전 등록 후, 심사대 이용 여부가 포함된 신고서 화면을 캡처하여 제시해야 한다

※ 여권을 갱신한 경우, 과거 입국 이력이 시스템상 확인되지 않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기존 여권과 동일한 여권으로 입국해야만 자동 이력 조회가 가능하다.

가족 동반자도 이용 가능
이번 조치에서는 동반 배우자 및 1촌 이내 가족도 전용 입국심사대 이용이 가능하다. 단, 반드시 사전 등록 시 ‘동반 가족’으로 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동일 항공편으로 입국해야 한다.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 기념 사업의 일환
전용 입국심사대 시범 운영은 양국 정부가 추진 중인 60주년 공동 기념 사업의 일환이다.
양국은 2024년 말 기념 로고와 슬로건을 선정하고, 2025년 2월에는 남산 서울타워와 도쿄타워를 동시에 점등하는 상징적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양국 간 실질적 신뢰 회복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상징적 조치”라며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제도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몰타 트래블가이드 제2장 — 항공편과 기타 실용 정보

몰타, 어떻게 가는가?

 
대한민국에서 몰타로 가는 직항편은 현재 없다. 대부분 인천국제공항(ICN)에서 출발하여 이스탄불, 프랑크푸르트, 로마, 도하, 아부다비 등을 경유한 후, 몰타 국제공항(Malta International Airport, MLA)로 도착한다.

몰타 국제공항은 수도 발레타에서 약 10km 떨어져 있으며, 공항 규모는 작지만 유럽 주요 도시와의 연결성은 탄탄하다.

평균 소요 시간: 15~20시간 (경유 포함)

항공권 평균 가격: 비수기 약 90만~110만 원 / 성수기 130만 원 이상

추천 노선: 대한항공 + 터키항공 연계, 아시아나 + 루프트한자 조합

몰타 도착 후 공항에서는 택시, 셔틀버스, 공항 리무진,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으며, Bolt 등 차량 호출 앱도 운영된다.

여행상품 트렌드

최근 몰타 여행은 단독보다는 연계 상품 중심으로 구성된다. 가장 인기 있는 패키지는 다음과 같다:

몰타 + 고조섬 + 코미노섬 5~7일

몰타 + 시칠리아 팔레르모 연계 8일

몰타 + 이탈리아 남부 아말피/나폴리 + 로마 10일

몰타 단독 자유여행도 인기지만, 섬 내 교통과 숙소가 비싼 편이라 가성비 있는 소그룹 패키지, 허니문 특화상품도 호응을 얻는다.

몰타는 CNN이 ‘죽기 전에 가봐야 할 100곳’ 중 하나로 꼽은 나라이자, 영국 찰스 황태자가 허니문지로 다녀간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미지 덕분에 여전히 ‘신혼여행지’, ‘파라다이스’로서의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에는 20~30대 배낭족, 실버 허니무너, 영어 연수자들까지 몰타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고 있다.

인종과 언어

몰타 인구는 약 55만 명으로, 인종 구성은 몰타계 백인이 대다수를 차지하지만, 최근엔 유럽, 북아프리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과 난민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EU 내 노동 이동과 관광 산업 성장으로 다양한 국적의 노동자와 거주자들이 유입되었다.

공식 언어는 **몰타어(Maltese)**와 영어다. 몰타어는 아랍어계 언어이지만 라틴 문자를 사용하며, 일상 언어로 쓰인다. 영어는 행정, 교육, 의료, 관광 전반에 널리 사용되어 외국인에게 매우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교통 시스템

교통은 대중버스가 저렴하지만 배차 간격이 긴 편이다. 주요 수단:

버스: Tallinja Card 구입 시 할인 가능, 대부분 1.5~2유로

Bolt / eCabs: 몰타에서 가장 많이 쓰는 차량 호출 앱

렌터카: 좌측통행, 좁은 골목과 일방통행 많아 운전 난도 높음

고조섬/코미노섬 연결 페리: 하루 수차례 운행, 가격 저렴

도심 간 이동은 버스 중심이나, 고조섬과 몰타 본섬 간 페리와 셔틀도 자주 운행된다. 몰타의 도로는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으나, 피크 시즌엔 혼잡한 구간이 많다.

화폐와 물가

몰타의 공식 통화는 유로(EUR)다. 신용카드 사용이 일반화되어 있고, 소액 결제 시에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ATM은 주요 관광지와 도심 곳곳에 있으며, 대부분 영어 안내가 지원된다.

물가 수준: 유럽 평균보다 약간 낮은 편이나, 관광 중심지(발레타, 슬리에마 등)는 숙박 및 식비가 다소 비싸다.

팁 문화: 자율적이며, 레스토랑·카페에선 보통 5~10% 정도 남긴다. 일부 고급 레스토랑엔 서비스 차지가 포함된다.

기후와 여행 시기

여름(6~9월): 고온건조, 해수욕과 다이빙 최적기지만 관광객 가장 많음

가을(10~11월): 적당한 온도, 문화유산 중심 여행에 적합

겨울(12~2월): 비가 오지만 온화한 편, 도시 관광에 유리

봄(3~5월): 꽃피는 계절, 여행 최적기

몰타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가지고 있어 연중 대부분의 기간이 여행에 적합하다. 여름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은 영상 기온을 유지하면서도 간헐적인 비가 내린다. 바람이 많은 지형 특성상, 일교차와 체감 온도 차이가 커 얇은 바람막이나 재킷이 유용하다.

특히 4~5월과 10월은 몰타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는 황금기다. 바람은 선선하고 햇살은 따뜻하며, 군중 없이 고요한 고조섬의 풍경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선사한다.

실용 정보 요약

전압: 230V, 3핀 플러그 (영국식) → 어댑터 필수

화폐: 유로(EUR)

팁 문화: 식당 5~10% 자율, 서비스 요금 포함된 경우 많음

물가: 유럽 평균보다 약간 낮으나 관광지 중심 숙박/식비는 높은 편

의료: 공립병원 + 사립병원 모두 이용 가능, 영어로 진료 가능

치안: 매우 안전한 국가로 평가되며, 야간에도 관광지 이동 가능

비자: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는 90일 무비자 입국 가능 (셍겐협정국)

몰타는 멀리 있다. 그러나 단 한 번 도착하면, 그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바람, 언어, 골목, 택시, 작은 페리, 늦은 오후의 석양까지—몰타는 ‘그곳에 닿는 순간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섬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여행레저신문, 공식 마스코트 ‘라루 & 루미’ 발표

“세상의 길목마다, 여우 둘이 먼저 다녀갔습니다.”

 

여행레저신문(발행인 이정찬, https://thetravelnews.co.kr)이 글로벌 여행 콘텐츠 프로젝트 ‘1000 Cities 1000 Cultures’의 정체성과 철학을 담은 공식 마스코트 ‘라루(Laru)’와 ‘루미(Lumi)’를 2025년 5월 21일 공개했다.

길을 뜻하는 프랑스어 La Route에서 이름을 딴 라루(Laru)는 세계 곳곳을 누비는 탐험가 여우,
빛을 뜻하는 Lumière에서 유래한 루미(Lumi)는 여행지의 풍경과 감정을 밝히는 감성가 여우다.

두 마리 여우는 앞으로 여행레저신문의 모든 글로벌 콘텐츠와 이미지, 영상에 숨어 등장하며
여행의 설렘을 함께 나누는 상징적 동반자가 된다.

이정찬 발행인은 “라루와 루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여행레저신문의 철학을 담은 존재”라며
“정보와 감성을 모두 품은 이 여우들이 여행자의 길 위에 늘 함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마스코트 공개를 계기로, 여행레저신문은 사진 속 숨은 그림 찾기, 브이로그 영상 시리즈, 굿즈 개발,
그리고 ‘Laru & Lumi의 도시 탐방기’라는 테마 콘텐츠도 이어갈 계획이다.

‘라루와 루미’는 여행자의 작은 친구이자, 세계의 문화와 풍경을 기록하는 안내자로, ‘여행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이라는 여행레저신문의 비전을 상징하는 존재가 될 예정이다.

“나는 지도를 찢고, 길 위에서 세계를 만난다.” – 라루
“나는 빛을 따라, 마음의 풍경을 담는다.” – 루미

여행레저신문 l 이진 기자 

‘1000 Cities 1000 Cultures’… 여행레저신문, 글로벌 트래블가이드 섹션 창간

세계 1000개 도시, 1000가지 문화의 깊이를 담다

 

여행레저신문이 2025년 5월 20일부로 글로벌 여행 콘텐츠 섹션 ‘1000 Cities 1000 Cultures’를 공식 창간했다. 본 섹션은 1974년부터 51년간 세계 각국 도시를 직접 여행하며 사진과 기록을 남겨온 이정찬 발행인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여행의 표면이 아닌 본질을 탐구한다.(https://thetravelnews.co.kr)

‘1000 Cities 1000 Cultures’는 ▲각 도시의 역사와 문화 ▲현지 여행 정보 ▲여행 에세이 ▲여행자 갤러리 ▲추천 여행상품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각 도시를 실제로 방문한 독자들의 생생한 후기와 독창적인 영상·사진 콘텐츠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어서 기존의 여행 정보 플랫폼과는 차별화를 예고한다.

이정찬 발행인은 ” ‘1000 Cities 1000 Cultures’는 단지 여행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작 여행자들이 원하는 진짜 여행 정보를 찾기 힘들다는 현실에 대한 문제 의식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세이셸공화국과 두바이 여행에서 실감한 정보의 공백, 그리고 현지에서 온라인 콘텐츠만으로는 만족스러운 여행을 설계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본 섹션이 향후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영상 플랫폼과도 연동될 것이며, 모든 콘텐츠는 eBook과 인쇄물 형태로도 제작돼 독자의 접근성과 소장 가치를 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0 Cities 1000 Cultures’가 단순한 여행 정보 제공을 넘어, 여행을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이는 여행레저신문의 비전인 ‘여행으로 행복해지는 세상’을 현실로 만들어갈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세이셸공화국과 몰타공화국 콘텐츠가 첫 편으로 발행됐으며, 앞으로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오세아니아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 1000곳을 대상으로 깊이 있는 문화 탐사와 여행 경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만재 기자

몰타 트래블가이드 제1장 —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

시간 위를 걷는 섬 — 역사와 현재를 품은 지중해의 요새

 
지중해 한가운데,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남쪽으로 불과 90km.

몰타(Malta)는 유럽과 북아프리카 사이에 낀, 면적 316㎢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하지만 이 땅 위에 새겨진 문명의 궤적은 놀라울 만큼 밀도 높고, 깊다. 고대 신전과 십자군 요새, 제국의 잔재, 그리고 현대 유럽의 감각까지—몰타는 지중해라는 고대의 시간에 접속하는 입구다.

석기시대의 시간, 돌에 새겨진 우주

몰타는 기원전 5,000년 경부터 사람들이 거주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가르 킴(Ħaġar Qim), 므나이드라(Mnajdra), 타르시엔(Tarxien) 등 선사시대 신전 유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석조 건축물 중 하나로, 오늘날까지도 고고학계의 신비로 남아 있다. 이들 신전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라, 태양의 이동을 따라 설계된 복잡한 천문학적 구조를 지닌다.

이 작은 섬이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우주의 질서’를 읽던 문명의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십자군 기사단, 요새가 된 섬

몰타의 중세는 곧 ‘성 요한 기사단(Knights Hospitaller)’의 시대다.
1530년, 신성로마제국 카를 5세는 이 섬을 기사단에 하사했고, 기사단은 이곳을 전략적 방어 거점으로 재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565년, 몰타 대공성전(Siege of Malta)이 벌어진다. 오스만 제국 3만 대군이 침공한 가운데, 불과 수천 명의 기사단과 몰타 민병대는 한 달 넘게 이 섬을 사수해냈다. 이 전쟁은 유럽 기독교 문명의 승리로 기록되었고, 이후 몰타 전역은 바위 위에 요새를 쌓아 올린 섬이 된다.

기사단이 계획한 도시 발레타(Valletta)는 중세 도시 설계의 정수다. 좁고 직선적인 골목들, 고풍스러운 발코니, 그리고 성곽을 따라 펼쳐지는 석조 건물들. 모든 것이 전쟁과 방어, 그리고 신에 대한 경배로 지어진 공간이다. 오늘날에도 발레타 전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제국의 전초 기지에서, 전쟁의 기억까지

몰타는 이후 나폴레옹을 거쳐, 19세기부터 대영제국의 식민지가 된다.
그들은 몰타를 해군 기지이자 제국의 남쪽 경계로 활용했다. 그리고 20세기, 몰타는 다시 한 번 세계사 중심으로 소환된다.

 

제2차 세계대전

몰타는 북아프리카 전선의 보급 요충지로, 연합군과 추축군 사이의 지중해 해상 교통로를 통제하는 위치에 있었다. 나치 독일과 이탈리아군은 이 작은 섬에 집요한 공습을 퍼부었고, 1940~42년 사이 약 3,000회의 폭격이 쏟아졌다. 특히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초토화되다시피 했고, 시민들은 지하 묘지와 요새 지하공간에 피난처를 만들었다.

이 극한의 저항에 감동한 조지 6세는 ‘조지 십자훈장’을 몰타 국민 전체에 수여했다.
몰타 국기의 좌측 상단에 박힌 은색 십자가는, 지금도 그 훈장을 상징한다.

 

영어와 와인, 관광과 블록체인 — 몰타의 오늘

오늘날 몰타는 EU 소속 국가로, 공용 통화는 유로(EUR), 공식 언어는 몰타어와 영어다.
행정, 교육, 금융, 관광 등은 거의 영어로 운영되며, 몰타는 ‘유럽 속 영어국가’라는 특이한 정체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때문에 몰타는 한국을 비롯한 비영어권 국가들에게 인기 있는 어학연수 목적지로 부상했고, 특히 청년층에게는 ‘짧은 유럽생활+어학+휴양’이 가능한 실속형 연수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인 방문객도 꾸준히 늘며, 일부 시즌에는 발레타 거리에서 한국어 안내를 듣는 일도 흔하다.

또한 몰타는 유럽 내에서도 ‘가상자산 친화국’으로 손꼽힌다.
2017~18년 가상화폐 열풍 당시, 몰타는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포괄적 입법을 시행했고, 다수의 글로벌 거래소가 본사를 몰타로 이전했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 아일랜드’라는 별명이 붙었고, 소규모이지만 혁신 허브로서의 기능을 실험하고 있다.

몰타는 지금도 요새다

몰타의 전체 인구는 약 55만 명, 도시화율은 95% 이상이다. 하지만 면적이 작고 인프라가 한정된 탓에,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려드는 여름철엔 오버투어리즘의 그림자도 짙게 드리운다.
주거비 상승, 쓰레기 문제, 원주민 커뮤니티 붕괴 우려까지—몰타는 이제 ‘지켜야 할 세계유산’이자, ‘지속 가능성 시험대’ 위에 서 있다.

바람과 햇살의 나라

기후는 연중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다.
여름(69월)은 덥고 건조하며, 겨울(122월)은 비가 내리지만 영상 기온을 유지한다.
최적의 여행 시기는 45월, 1011월.
하늘은 맑고, 바람은 부드러우며, 이 계절의 몰타는 시간 여행자가 되기에 가장 적절하다.

마지막으로, 이 섬이 주는 질문

몰타는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시간은 방대하고, 이야기는 풍부하다.
그 무엇보다도 이 섬은 ‘어디에 속하지 않으면서, 모두의 경계에 존재하는 곳’이다.
유럽도, 아랍도, 기독교도, 이슬람도, 전쟁도, 평화도 이곳에 머물렀다.

몰타는 늘 그 사이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시간과 문명 사이의 요새로 존재한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세이셸에 첫 발을 딛다 – 파라다이스에 도착한 그 순간

트래블가이드 칼럼 시리즈 2편

창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산등성이와 붉은 지붕의 마을, 그리고 그 너머의 인도양은 어느 한 시점의 현실이라기보다 오래된 기억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 활주로 대신 풍경 속으로 착륙한 기분. 세이셸의 첫 인상은 조용하고 묵직했다.

세이셸 국제공항.
이 섬나라의 관문은 생각보다 훨씬 소박했다. 자동문도 없고, 대형 광고판도 없었다. 철제 캐노피 아래 이어진 복도를 따라 도착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자체로 느릿했다. 출입국 심사대에는 오래된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고, 그 바람조차도 이 나라의 속도에 맞춰져 있는 듯했다.

입국 심사는 짧았지만 인상적이었다. 여권을 건네받은 직원은 아무런 질문 없이 여행자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고, 조용히 도장을 찍었다. 표정은 친절했고, 말보다는 시선이 먼저였다.
이곳은 서류보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였다.

공항 바깥의 공기는 달랐다. 이국적이라기보단, 무던하고 솔직한 공기.
햇살은 선명했고, 공기 중에는 바다와 흙, 그리고 초록의 기운이 섞여 있었다.
마헤섬 중심부로 향하는 도로는 한산했고, 길가에는 고층 건물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길을 걷는 사람들, 나무 아래 커피를 마시는 노인, 담벼락에 기대어 신문을 읽는 중년의 모습이 거리의 일상처럼 놓여 있었다.

세이셸에는 도시가 있다. 그러나 그 도시 안에는 자연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 도시가 있다.

마헤섬, 삶과 자연이 서로를 존중하는 곳
세이셸의 주섬인 마헤(Mahé)는 인구의 90%가 거주하는 중심지이며, 수도 빅토리아(Victoria)도 이곳에 있다.
하지만 ‘수도’라는 단어에서 기대되는 혼잡함이나 속도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빅토리아 중심 시장(Market Street)에 들어서면, 삶의 리듬이 낮고 부드럽게 흐른다.
가판대에 진열된 열대 과일과 향신료, 생선, 수공예품들 사이로 여행자는 자연스레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눈빛과 손짓으로 이어지는 대화, 기다림이 기본이 되는 거래 방식.
이곳은 ‘사람이 먼저이고, 말이 그다음’이라는 감각을 다시 알려주는 곳이었다.

자연과 생명이 말을 거는 식물원
도심을 벗어나 세이셸 국립 식물원에 들어서면, 열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코코드메르 야자와 수백 종의 식물이 자생하는 이곳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섬 전체의 생태를 응축한 자연 박물관이다.
특히 그 안쪽 울타리,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Aldabra Giant Tortoise)이 머무는 구역에 들어서면, 시간은 더욱 더디게 흐른다.

무게 250kg, 수명 150년.
이 거북은 갈라파고스보다 오래된 계보를 지닌 생명체로, 인간의 삶보다 오래된 시간을 묵묵히 견뎌온 존재다.
천천히 고개를 드는 모습엔 영혼 같은 침착함이 담겨 있고, 반쯤 감긴 눈은 이 땅이 원래 누구의 것이었는지를 묻는다.
세이셸은 느린 나라가 아니라, 시간이 쌓여 있는 나라다.
그 느림은 낙후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예의였다.

 
모랑 블랑, 그 위에서 내려다본 세이셸

마헤섬 중심부에는 세이셸에서 가장 높은 산, 모랑 블랑(Morne Blanc, 해발 905m)이 우뚝 솟아 있다.
열대우림 트레일은 시작부터 다르다. 붉은 흙, 이끼 낀 나무뿌리, 촘촘한 이파리들이 하늘을 가리며, 마치 식물들이 여행자를 조용히 받아들이는 듯한 분위기.
30~40분쯤 오르면, 갑자기 모든 것이 터진다.

절벽 위 전망대에 서면, 마헤섬 전체가 아래 펼쳐진다.
산과 바다, 마을과 도로, 그리고 사람들의 삶.
도시보다 자연이 먼저이고, 그 위에 삶이 얹혀 있다는 구조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인간이 자연을 잠식한 것이 아니라, 자연이 인간의 삶을 감싸 안고 있는 곳이다.

럼과 맥주, 지역의 자부심
마헤 남쪽에는 타카마카 럼 증류소(Takamaka Rum Distillery)가 있다.
현지 사탕수수로 만든 럼은 세이셸의 또 다른 얼굴이다.
방문자는 럼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증류소 근처 카페에서는 그 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럼은 단순한 알코올이 아니라, 자연을 숙성시킨 결과물처럼 느껴졌다.

근처에는 세이셸의 대표 맥주인 세이브루(Seybrew) 공장도 있다.
작은 섬이지만, 이곳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만든 것들이 있고, 그 안에는 ‘섬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낯선 이름, 그러나 잊히지 않는 풍경

‘세이셸’이라는 이름은 한국에서는 여전히 낯설다.
과거 10년 가까이 관광청 사무소가 있었고, 최근 2년 전부터 데스티네이션 마케팅이 다시 시작되었지만, 브랜드 인지도는 높지 않다.
롱홀(Long-haul) 목적지, 높은 여행 경비, 거리감.
하지만 그 멀고 아득한 섬에 도착한 여행자들은 그 기억을 손쉽게 내려 놓을 수 없다.

세이셸은 외치는 섬이 아니다.
대신, 조용히 기다리는 섬이다.
자연은 말을 하지 않지만, 모든 감각으로 환영을 전한다.

여기서 처음 발을 디딘 곳은 활주로가 아니라, 삶과 자연의 느린 경계선이었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발행인

Photo by Jungchan Lee

[다음 예고] 세이셸 여행칼럼 2편 – 세이셸의 하루: 섬을 걷고, 파도를 느끼고, 사람을 만나다
자전거로 섬을 한 바퀴 돌고, 파도 소리에 기대어 낮잠을 자고, 이름 모를 해변에서 로컬 맥주 한 캔을 마시는 하루.

북극의 밤을 산다는 것 – 롱이어비엔의 극야 일기

『별이 머무는 밤, 빛을 따라 걷다』 ①

 

(여행레저신문=이진 기자) 해가 뜨지 않는 마을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하루를 시작할까.
새벽 세 시, 대낮처럼 밝은 북극광이 하늘을 가로지른다. 시계만이 시간이 흐르고 있음을 말해줄 뿐, 창밖은 여전히 어둡다. 여기가 바로 지구 최북단에 위치한 정착지, 노르웨이의 롱이어비엔(Longyearbyen)이다.

스발바르 제도의 중심에 위치한 이 마을은 10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극야(極夜)’를 맞는다. 24시간 내내 태양이 뜨지 않는 이 기간 동안, 하늘은 늘 짙은 감청색을 머금은 채 있다.

사람들은 ‘하늘이 반쯤 닫힌 계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어두운 천장 위로, 간헐적이지만 강렬한 빛의 흔적이 유영한다. 북극광, 혹은 오로라라 불리는 빛의 커튼이다.

롱이어비엔을 찾는 여행자들은 대개 이 오로라를 보기 위해 이곳을 선택한다. 하지만 막상 도착하고 나면, 대부분은 더 이상 북극광만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이곳은 단지 하늘의 풍경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삶이 어떻게 유지되고 확장되는가’에 대한 하나의 실험실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을은 작다. 인구는 2,400명 남짓. 하지만 작은 규모에 비해 이곳은 놀랍도록 자립적이다. 스노모빌을 타고 30분만 나가도 사람의 흔적은 사라지고 순록과 눈, 얼음의 세계가 펼쳐지지만, 중심지엔 카페, 박물관, 술집, 심지어 초콜릿 공방과 극지방 브루어리까지 갖춰져 있다. 여행자들은 극야의 고요함을 체험하는 동시에, 이곳 사람들의 **’어둠과 공존하는 법’**을 배운다.

이 마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세계 유일의 ‘글로벌 시드 볼트(Global Seed Vault)’가 있다는 것. 이곳에는 전 세계의 야생 식물 종자가 냉동 보존되어 있다. 핵전쟁, 기후 재앙, 대멸종 사태 속에서도 지구 생물권의 일부를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흥미롭게도, 롱이어비엔의 호텔 중 하나인 ‘스발바르 호텔 | 더 볼트(The Vault)’는 이 시드볼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다. 호텔은 고요한 조명과 차가운 콘크리트 질감의 내벽, 따뜻한 조명이 뒤섞여 있는 라운지 공간을 통해 극지방 특유의 온기와 긴장감이 공존하는 인상을 전한다.

여행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체험 중 하나는 ‘오로라 사파리’다. 개썰매를 타고 설원을 누비며 북극광을 추적하거나, 얼음 동굴을 탐험하며 고요한 빛의 반사를 마주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운이 좋으면, 오로라가 지평선 전체를 가로지르며 무지개처럼 휘어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 경험은 생애 한 번 뿐인 감동으로 남는다.

그러나 롱이어비엔은 단지 ‘경이로운 장면’을 보여주는 관광지가 아니다. 오히려 이곳에서 마주하게 되는 건, 고요한 밤을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성이다.

아이들은 반사 조끼를 입고 눈 위에서 썰매를 탄다. 학교는 오전 10시가 되어야 밝기 시작하는 하늘 아래서 문을 연다. 도서관과 극장은 여전히 운영 중이고, 작은 아트 갤러리에서는 북극을 주제로 한 수채화 전시가 이어진다. 매일이 밤이지만, 밤은 일상이 된다.

이런 마을에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로비에선 벽난로 앞에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는 노부부가 있다. 호텔 창밖으로는 간간히 초록빛이 하늘을 가르며 움직인다. 이곳에서는 오로라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다. 그저 ‘밤의 풍경’일 뿐이다.

롱이어비엔의 밤은 단지 어두운 것이 아니다.
그 어둠 속엔 인류가 빛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증거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우리는 그 흔적 위를 조심스럽게 걷는다.
그러나 그 순간, 우리는 어쩌면 빛보다 더 확실한 무언가를 본다.

사진제공:부킹닷컴

세이셸, 낙원으로 들어가는 문 – 여행자를 위한 실용 정보

트래블가이드 시리즈 1편 – 세이셸 실용 정보 편

세이셸은 아름다운 해변으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되는 나라다. 진짜 낙원은 준비된 여행자에게만 열린다. 이 섬나라의 입국 절차부터 유심, 환전, 기후까지—세이셸을 온전히 누리기 위한 정보를 차근히 짚어본다.

입국, ‘비자는 없지만 준비는 필요하다’
세이셸은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관대한 나라다. 한국 여권 소지자 역시 최대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자유’는 사전 준비를 전제로 한다.

세이셸은 전자 입국 허가 시스템(Travel Authorization)을 운용 중이다. 여행자는 출국 최소 72시간 전, 공식 사이트(seychelles.govtas.com)에 접속해 여권 사본, 왕복 항공권, 숙소 예약 증명, 여행자 보험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 신청 비용은 약 10유로, 카드로 간단히 결제 가능하다. 이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비행기 탑승 자체가 거부될 수 있다.

입국은 마헤(Mahé)섬의 세이셸 국제공항을 통해 이뤄진다. 수도 빅토리아와는 지척으로, 택시로 20분 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늦은 시간 도착이라면 호텔 픽업을 사전에 요청해두는 편이 안전하다.

하늘길, 두바이 혹은 도하를 거쳐
세이셸까지 가는 길은 짧지 않다. 현재 직항 노선은 없으며, 대부분 중동을 경유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자들은 에미레이트항공(두바이), 카타르항공(도하), 에티하드항공(아부다비) 등을 이용하게 된다. 비행 시간은 환승 포함 17~25시간, 환승 시간과 스케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세이셸 도착 후, 섬 간 이동은 국내선 항공기나 페리로 이어지며, 특히 프랄린이나 라디그를 계획하고 있다면 도착 시각과 연결편 스케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폐, 유심, 그리고 어댑터
세이셸의 통화는 세이셸 루피(Seychellois Rupee, SCR)다. 공항, 은행, 대형 호텔에서 환전이 가능하며, 길거리 환전은 불법이다.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서는 유로 또는 달러도 사용 가능하지만, 일반 상점이나 로컬 레스토랑에선 루피가 필수다.

신용카드는 비자·마스터카드 대부분 사용 가능하지만, 라디그나 소규모 상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으니  소액 루피를 적절히 준비해두는 게 좋다.

현지에서 휴대폰이나 인터넷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공항에서 유심을 구입하는 게 편리하다. Airtel, Cable & Wireless 두 통신사가 있으며, 약 $20~30 수준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난하다.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와이파이가 제공되지만, 속도는 제한적이고 무료가 아닐 때도 많다.

전압은 240V, 콘센트는 영국식 G타입이다. 멀티 어댑터는 필수, 특히 전자기기 여러 개를 사용하는 여행자라면 이중 멀티탭까지 추천된다.

기후와 계절, 바다의 얼굴이 바뀌는 때
세이셸은 열대 해양성 기후로 연중 따뜻하다. 평균 기온은 24~32℃, 하지만 우기(11월3월)에는 습도가 높고 스콜성 비가 자주 내린다. 건기(5월9월)는 상대적으로 맑고, 바람이 적어 해변 활동에 적합하다.

특히 6~8월은 스노클링과 다이빙에 최적이며, 바다 투명도가 가장 높다. 단, 이 시기에는 일부 섬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수도 있으니 활동 계획은 날씨와 함께 설계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 주의 사항 – 작지만 예민한 섬
세이셸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외진 해변이나 한산한 지역에서의 소지품 방치는 금물. 도난보다도 더 문제되는 건 자연 보호 규정 위반이다.

플라스틱 봉투 및 빨대는 사용 금지

산호, 조개, 거북이 등 자연물 채취 금지

야생동물과의 접촉 또는 먹이 주기 금지

위반 시, 벌금은 물론 입국 거부 기록까지 남을 수 있다. 낙원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는 것은 여행자의 품격이다.

세이셸은 준비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비자는 없지만 허가는 필요하고, 물가는 높지만 감동은 깊다. 무엇보다, 이곳은 낙원을 통과한 이에게만 미소 짓는 섬이다.

여행레저신문 l 이정찬 기자

안다즈 서울 강남, 설치와 회화를 넘나드는 민수연 작가 개인전 선보여

(여행레저신문)강남 압구정역에 위치한 하얏트 체인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안다즈 서울 강남이 아트 플랫폼 오픈월(OPEN WALL)과 협업하여 민수연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각(Perception)의 재구성’을 주제로, 회화와 설치의 경계를 허무는 민수연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조명한다.
민수연 작가는거울과 반투명 아크릴 위에 물감을 중첩하고 레진을 덧입히는 복합적인 회화 기법을 통해 시간, 공간, 기억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이러한 작업은 마치 낯선 도시에서 우연히 마주친 풍경처럼 관람자에게 은은히 다가오며, 각자의 감정과 기억을 투영할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담고 있다. 또한 반사와 투과를 활용한 시각적 장치는 관람자의 움직임과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며, 작품을 단순한 정적인 이미지가 아닌 설치형 회화로 확장시킨다. 이는 작품 감상의 주체로서 관람자의 참여를 유도하며, 감각의 층위를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오픈월 관계자는 “민수연 작가의 작업은 이미지 안에 감정의 온도와 깊이를 세심하게 녹여내며, 보는 이의 감각을 조용히 흔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가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감각의 확장을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와 함께, 아츠(A’+Z)에서는 민수연 작가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특별히 제작한 초콜릿 말차 플로트를 선보여, 예술적 경험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안다즈 서울 강남과 함께하는 민수연 작가의 전시 작품 9점은 호텔 1층 아츠 갤러리에서 2025년 6월 30일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연중 최대 규모’…해외여행 할인 여기어때 ‘월드투어’

(여행레저신문)‘1년에 딱 한 번.’ 여기어때가 역대급 해외 여행 할인 혜택을 모은 연중 행사 ‘월드투어’ 이벤트를 연다.

대한민국 대표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대표 정명훈)는 ‘지상 최대 해외 여행 할인’이라는 콘셉트로, 다음달 3일까지 진행하는 월드투어 할인전 준비했다.

해외 숙소 부문은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3시, 하루 두번에 걸쳐 30% 할인권을 선착순 배포한다. 또, 무제한 발행하는 최대 10% 할인 쿠폰과 체크인 기간에 따라 최대 5%를 추가 할인 받는 ‘더하기 쿠폰’도 내놨다. 여기어때가 보유한 전세계 숙소를 대상으로 오는 추석 연휴와 연말 연휴까지도 높은 가격 혜택을 기대할만하다.

항공권도 ‘특가’를 내세웠다. 어디로 떠나든 왕복 항공권을 최대 5만원 할인한다.

여행지를 이미 정했다면 주간으로 진행하는 ‘월드 위크’에 주목해야 한다. 오늘 13일까지는 중화권 지역이 대상이다. 중국, 홍콩, 마카오, 대만을 방문하는 여행자는 인기 호텔 10% 할인 쿠폰과 왕복 항공권을 최대 3만원 할인 받는다. 이후 순차적으로 일본, 유럽과 미주, 동남아 순으로 지역별 혜택을 공개한다.

이외에도 홍콩관광진흥청, 싱가포르관광청, 일본 사가현 등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준비했고, 여기어때에서 항공, 숙소, ‘항공+숙소’, 레저 중 2개 이상의 카테고리 상품을 예약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 포인트 페이백’ 추첨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승은 여기어때 캠페인마케팅팀장은 “여기어때를 대표하는 연중행사인 월드투어를 올해도 특별한 구성으로 준비했다”며 “여름 방학 시즌, 추석 황금연휴에 연말까지, 시즌에 맞는 모든 항공권과 숙박을 여기어때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모두투어, 프리미엄 여행 수요 겨냥 ‘모두시그니처 대만’ 신상품 선보여

(여행레저신문)모두투어가 다가오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여행 수요를 겨냥한 ‘모두시그니처 대만’ 신상품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

‘모두시그니처’는 모두투어의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로, 여행의 본질적인 가치인 ‘경험’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사·가이드 팁 등의 필수 경비와 현지 인기 옵션을 포함해 여행의 부담을 줄였으며, 쇼핑센터 방문을 최소화해 여행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대만은 2시간 대의 짧은 비행시간으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고 풍부한 먹거리, 다양한 문화유산과 자연경관까지 갖춰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여행지이다. 동남아 전체에서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베트남에 이어 2위로 인기가 높고, 다가오는 7~8월 여름 방학 기간의 가족 단위 예약 건수는 5~6월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모두시그니처 대만 4일’ 상품은 프리미엄 국적기 대한항공을 이용하며, 전일정 5성급 호텔 숙박과 노팁, 노쇼핑 구성으로 고객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였다. 주요 일정에는 대만 시내 핵심 관광지인 △국립 고궁박물관 △스린 야시장 △용산사 △단수이 △지우펀 근교 여행 명소도 함께 둘러본다.

특히 대만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101빌딩 전망대를 비롯해 스펀 천등 날리기, 서문정 관광 등 총 85불 상당의 인기 선택 관광이 포함되며, 대만 대표 맛집 딘타이펑 딤섬과 궈바훠궈, 펑리수 등 현지 미식 특전도 함께 제공해 여행의 만족도를 더했다.

이우연 모두투어 상품 본부장은 “대만은 도시와 자연,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여행지로 야시장, 온천, 전통 마을 등의 다양한 매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두시그니처’ 상품 라인업을 다양한 지역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두시그니처’는 한국 소비자평가위원회가 주관하는 ‘2024 한국의 소비자 대상’ 시상에서 프리미엄 여행 부문 2년 연속 대상을 받은 바 있다.

마이데이터로 떠나는 여행어때… NICE평가정보, 전 분야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최초 오픈

(여행레저신문) NICE평가정보(대표이사 김종윤, 이하 NICE)는 여행 및 숙박 관련 데이터를 활용한 전 분야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인 ‘마이데이터로 떠나는 여행어때’(이하 여행어때)를 정식 오픈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국민 누구나 본인의 정보를 원하는 곳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전 분야로 확대됨에 따라 여행 및 숙박 분야 데이터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여행어때’ 서비스는 여행 마이데이터를 통해 수집한 본인의 과거 여행 이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합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본인의 마이데이터를 분석해 여행자의 취향, 소비 패턴, 과거 여행 스타일을 토대로 가장 잘 어울리는 최적의 여행지를 선별해 추천한다. 아울러 해당 여행지의 숙박시설, 주요 관광지, 여행 후기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편의성을 높였다. 메타버스 기능을 통해 여행자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을 매칭해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직접 가지 않고도 여행지를 생생하게 미리 체험할 수도 있다. 또한 현지 물가 및 환율 등 여행 비용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항목별 여행 경비를 최적화해 제시한다.

NICE는 ‘여행어때’ 서비스를 통해 여행지 관련 정보 수집과 의사결정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예산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개인 신용관리 및 금융 마이데이터 인프라를 운영해 온 NICE의 데이터 분석 및 가공 기술을 여행 분야에 접목해 초개인화된 마이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여행 설계 경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여행어때’ 서비스는 여행 마이데이터 컨소시엄 구성원인 온라인 여행 플랫폼 스타트업 ‘트립비토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동되며, 향후 항공사, 일반 여행사, 액티비티 예약 서비스 등 여행 데이터 제휴사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NICE는 개인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 분야를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NICE가 제공하는 정보 서비스를 통해 금융을 넘어 여행과 생활 전반의 경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서비스는 전 분야 개인정보 전송요구권 제도 시행에 앞서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국민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 발굴을 위해 추진한 ‘마이데이터 선도서비스 지원 사업’에 선정된 과제 중 최초로 상용화된 자율분야(여행/숙박) 서비스다. NICE가 운영하는 개인정보 종합관리 플랫폼인 ‘나이스지키미’(www.credit.co.kr)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여행지 추천을 받은 회원 모두에게 숙박 예약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하나투어, 싱가포르 만다이 그룹과 업무협약 체결

(여행레저신문)(주)하나투어(대표이사 송미선)가 싱가포르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Mandai Wildlife Group)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상품 공동 개발 및 상호 마케팅 협력을 강화하고, 싱가포르 지역의 신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7일 하나투어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하나투어 류창호 공급본부장과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 진 초이 최고 영업 및 마케팅 책임자를 비롯해 양사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싱가포르 지역의 신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한다. ▲마케팅 및 프로모션 공동 진행 ▲양사 공식 채널을 통한 상호 홍보 ▲관련 관광상품 기획 및 판매 협력 ▲향후 유료 입장권, 연계 호텔 상품 개발 등 실질적 사업화 논의에서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자연, 생태 기반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여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이라며, “싱가포르 지역 내 차별화된 상품 개발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글로벌 제휴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밸리, 자연 절경 품은 골프 코스 달리는 프리미엄 힐링 프로그램 ‘그린 트레일 러닝’ 론칭

(여행레저신문)다채로운 문화 예술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의 천국 오크밸리 리조트가 광활한 대자연과 하나 되어 달려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그린 트레일 러닝(Green Trail Running)’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인다.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에 만나볼 수 있는 그린 트레일 러닝은 단지 내 조성된 산책로와 골프 코스 카트 도로를 활용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사전 스트레칭, 체조로 몸을 풀어주는 웜업(Warm-up) 준비 운동 후 본격적인 코스 러닝, 달리는 동안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쿨 다운(Cool-down) 마무리 운동까지 총 3단계로 이어지며, 참가자의 체력 수준에 맞춘 페이스 조절을 통해 안전한 러닝을 지도하는 전문 안내 요원이 동행한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오크밸리CC는 울창한 참나무 숲속 계절마다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 수풀과 총 천연의 빛깔을 머금은 야생화, 곳곳에 흐르는 계곡 등 압도적인 풍광이 매력적인 명품 회원제 코스로, 참가자들은 웅장한 자연을 온전히 느끼며 뛰는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정화하며 운동 이상의 깊이 있는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오전 코스는 오전 7시부터 50분 동안 상쾌한 아침 햇살이 내려앉은 오크밸리CC 체리 코스가 포함된 5km 구간을, 오후 코스는 오후 6시부터 40분간 황홀한 석양으로 물든 파인 코스를 지나는 3.8km 구간을 달려 빌리지 센터로 돌아오는 순환 루트로 이루어졌다.

회차별 참가 인원은 선착순 20명으로 참가비는 1인 기준 1만 원이다. 오크밸리 리조트 투숙객은 사전 예약 시 무료 참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부킹닷컴, 5월 가족의 달 맞아 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국내 여행지 5곳 소개

(여행레저신문)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을 위한 기념일이 가득한 ‘가정의 달’이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쌓기 좋은 이 시기를 맞아, 글로벌 디지털 여행 선도 기업 부킹닷컴이 자사 국내 여행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 가족 여행지로 주목할 만한 국내 여행지 5곳을 선정했다.

이번 분석은 2025년 5월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6일) 체크인 기준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으며, 전년 동기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을 중심으로 했다. 자연 풍경, 문화 체험, 미식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춘 가족 친화형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포항

경북 동해안에 위치한 포항은 바다, 산, 도심이 조화를 이루는 여행지로, 최근 가족 단위 여행객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호미곶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약 100km 길이의 해안도로는 바다와 맞닿아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어촌 마을, 항구, 등 다양한 문화재가 이어지는,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정이 완성된다. 아이와 함께라면 국립등대박물관 방문을 추천한다. 다양한 해양 교육 체험과 전시가 마련돼 있어 바다에 대한 흥미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다. 부모 세대와 동행하는 여행이라면 포항을 대표하는 명소 호미곶에서의 일출 감상도 의미 있는 일정이 될 수 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와 ‘상생의 손’ 조형물이 어우러진 장면은 세대를 초월한 인상 깊은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죽도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과메기, 물회 등 포항만의 특색 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으며, 시장 곳곳의 활기찬 분위기도 여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포항 영일대 게스트하우스는 영일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해안 드라이브와 해변 산책을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다. 일부 객실에서는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으며, 깔끔한 인테리어와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춰 안락한 가족 여행을 선사한다.

목포

목포는 남도 음식의 본고장이자, 5월 제철 해산물을 즐기기 좋은 가족 미식 여행의 정답지다. 이 시기에는 낙지, 민어, 꽃게 등 싱싱한 제철 해산물이 풍성하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경험할 수 있어 식도락 여행지로 제격이다. 특히 목포 9 미(味)로 꼽히는 세발낙지는 봄철 인기 별미로, 연포탕, 낙지비빔밥, 낙지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동부시장, 자유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현지인 추천 로컬 맛집과 길거리 음식을 통해 지역 고유의 생생한 미식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먹거리 외에도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다양하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목포해상케이블카는 다도해와 도심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목포근대역사관과 시화골목은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 세대에게는 역사와 감성을 동시에 전해주는 장소로, 가족이 함께 산책하며 추억을 만들기에 좋다. 클라우드인호텔 목포 평화광장점은 바닷가 근처 평화광장에 위치해 아름다운 야경과 산책로를 즐기기 좋은 숙소다. 객실은 모던하고 쾌적하며, 온 가족이 머무르기 편안한 패밀리룸 구성도 갖춰져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부산

부산은 바다와 도심, 문화와 미식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형 여행지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는 여행지다.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는 물론, 최근에는 송도해수욕장 일대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면 부산의 색다른 전경이 펼쳐지며, 해변 산책로와 전망대, 해상 스카이워크 등이 조성돼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도심 속 예술을 느끼고 싶다면 감천문화마을이 제격이다. 형형색색의 집과 골목 곳곳의 벽화, 수공예 상점이 어우러져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산책하면 어느덧 한 폭의 그림 같은 추억이 완성된다. 이 외에도 자갈치시장, 깡통시장 등 전통시장에서는 싱싱한 해산물과 다양한 부산 로컬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5월은 멍게, 전복, 조개류가 제철을 맞아 부산 특유의 해산물 요리를 맛보기 좋은 시기다. 그랩 디 오션 송도는 송도해수욕장과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탁 트인 오션뷰와 깔끔한 시설,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객실 구성을 갖추고 있어 부산 해변 여행의 거점으로 손색이 없다.

통영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아름다운 바다와 예술 감성이 어우러진 항구 도시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여행지다. 특히 한려해상국립공원을 품은 미륵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면 한려수도의 다도해 절경이 한눈에 펼쳐져 감탄을 자아낸다. 아이와 함께라면 국내 최초로 도입된 통영 루지 체험을 추천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예술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전혁림 미술관과 동피랑 벽화마을이 안성맞춤이다. 감성 가득한 골목 산책을 통해 통영만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통영은 해산물의 도시답게 미식 여행지로도 손색없다. 제철을 맞은 멍게, 전복, 멸치 등을 활용한 다양한 해산물 요리는 물론, 지역 대표 음식인 충무김밥과 생선구이, 물회 등을 맛보며 식도락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통영 한산 마리나 리조트는 바다를 바로 앞에 두고 있어 오션뷰는 물론, 고요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숙소다. 가족 단위 투숙객을 위한 여유 있는 객실 구성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통영 여행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경주

천년 고도 경주는 세대를 아우르는 역사문화 여행지이자, 오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도시 전체가 살아 있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자리해 온 가족이 함께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유적지인 첨성대, 불국사, 석굴암은 물론, 야경 명소로 떠오른 동궁과 월지에서는 고즈넉한 풍경 속에서 가족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경주의 핫플레이스 황리단길을 추천한다. 전통 한옥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거리로,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도 부담 없고, 다양한 디저트와 기념품 가게도 밀집해 있다. 한옥스테이 다가감은 경주의 전통 정취를 고스란히 담은 한옥 숙소로,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 마루와 정원 등 편안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도심 속 전통 한옥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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