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티를 걷다 – 카자흐스탄, 서울에서 문을 열다

6월 4일, 여행레저신문이 주목하는 ‘중앙아시아의 심장’이 서울의 문을 연다.

여행레저신문 | 이정찬 기자 ㅣ 사진: @카자흐스탄관광청 

서울 도심에 중앙아시아의 바람이 분다. 6월 4일, 카자흐스탄 관광청이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국가 홍보를 넘어,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유라시아의 중심국이자 여행지로서의 카자흐스탄을 한국 시장에 본격 소개하는 자리다.

여행레저신문은 지난해부터 알마티, 누르술탄, 카자흐 초원, 차린 협곡 등 총 10편 이상의 기획 콘텐츠를 통해 카자흐스탄의 숨은 얼굴을 소개해왔다. 이번 서울 설명회는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독자들에게 더 깊이 있는 여행과 체험의 기회를 예고하고 있다.

‘큰 사과’ 알마티, 도시와 자연이 나란히 걷는 곳

알마티. 카자흐어로 ‘사과의 땅’을 뜻하는 이 도시는 고대부터 사과나무가 자생한 온화한 기후와 비옥한 토지를 품고 있다. 세계 최초의 재배용 사과(Malus sieversii)가 자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도시에 대한 진짜 찬사는 사과나무보다 더 큰 자연, 바로 톈산산맥과 그 품에 안긴 호수, 협곡, 숲이 만든 압도적 풍경에 있다.

도심 속 미술관과 카페 골목이 알마티의 ‘낭만’을 이야기한다면, 도심 밖으로 조금만 나서면 ‘경이’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

차린 캐니언,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붉은 협곡. 바람이 깎아낸 수 백만 년의 지층은, 대지의 시간과 악수하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여행레저신문이 엄선한 알마티 신비의 명소 4選

 

해발 3,200m까지 케이블카로 오를 수 있는 침불락은 여름엔 고산 하이킹, 겨울엔 세계적인 스키 명소로 명성이 높다. 서울에서 아침에 출발하면, 저녁엔 유라시아의 하늘 아래 눈밭에 서 있을 수 있다.

침불락(Shymbulak)

알마티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톈산 산맥은 거대한 자연 놀이터 역할을 한다. 특히 해발 2,200m에 위치한 침불락 스키 리조트는 겨울철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는 이들로 북적인다. 파우더 설을 가르며 내려오는 스키어들의 모습은 알마티의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여름에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웅장한 산봉우리를 감상하거나, 고산 하이킹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 고도 3,200m의 탈가르 패스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산맥의 파노라마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1911년 지진으로 생성된 빙하호. 수면 위로 솟은 침엽수 줄기들이 ‘물속 숲’의 몽환적인 풍경을 만든다. 마치 시간을 가둔 듯한 그곳은, 사진 한 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카인디 호수(Kaindy Lake)

알마티에서 약 4시간가량 차량으로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카인디 호수, 톈산 산맥 깊숙한 계곡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이 호수는 1911년 대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형성되었다. 산비탈이 붕괴된 자리에 빗물과 지하수가 고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호수는 지금도 침수된 침엽수의 줄기들이 수면 위로 솟아오른 독특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수온이 낮아 나무가 부패하지 않고 오랜 시간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호수의 맑은 물속으로는 마치 물속 숲을 걷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빙하수가 만들어내는 짙은 에메랄드빛 호수는 날씨와 계절에 따라 색조가 변하며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자연재해가 빚어낸 독특한 지질학적 유산이자, 지금은 알마티 인근에서도 가장 이색적인 자연 명소로 손꼽힌다. 

도심에서 한 시간 거리. 날씨에 따라 빛깔을 바꾸는 호수와 눈덮인 톈산산맥이 서로를 비추는 풍경은, 가볍게 걷기에도 충분히 경이롭다.

빅 알마티 호수(Big Almaty Lake)

도시 근교에 위치한 빅 알마티 호수는 해발 약 2,500m에 자리한 이 빙하호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에메랄드빛에서 터키석 빛깔까지 다채로운 색을 띤다. 호수 주변으로는 트레킹 코스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등반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호수에 비치는 톈산 산맥의 설봉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하여 사진 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붉은 협곡. 바람이 깎아낸 수백만 년의 지층은, 대지의 시간과 악수하는 듯한 기분을 안긴다.

차린 캐니언(Charyn Canyon)

알마티에서 동쪽으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차린 캐니언은 중앙아시아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린다. 수백만 년에 걸쳐 바람과 물이 빚어낸 붉은 사암 기둥들은 마치 미지의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악마의 계곡(Valley of Castles)이라 불리는 구역은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이곳에서 즐기는 트레킹은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다.

더 가까워진 하늘길, 더 현실적인 여행지

카자흐스탄은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에어아스타나, 아시아나, 티웨이, 이스타항공, SCAT 등 주 8편 이상 직항 노선이 운항 중이며, 쉼켄트·비슈케크까지 확장 노선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무비자로 30일 체류가 가능하며, 현지에서는 Yandex Go 앱 기반의 택시 서비스와 메트로·버스 등 대중교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에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관문

6월 4일 열리는 관광설명회는 서울 한복판에서 열리는 알마티의 작은 전초기지다. 더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되며,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와 김상욱 친선대사의 특별 강연, 지방 관광청 및 항공사 PT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설명회는 단순한 정보 제공의 자리를 넘어, 한국과 중앙아시아가 어떻게 여행과 문화로 연결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질적 모델이 될 것이다.

🧭 여행정보 한눈에

  • 비자: 30일 무비자 입국
  • 비행시간: 인천–알마티 약 6시간 30분
  • 통화: 텡게(KZT)
  • 교통: Yandex Go(택시), 버스, 메트로
  • 숙박: 시내 호텔, 게스트하우스, 산악 리조트 다양
  • 항공사: 에어아스타나, 티웨이, 이스타, SCAT, 아시아나

여행레저신문은 이번 설명회를 계기로, ‘알마티 트래블가이드’ 시리즈를 정식 연재할 예정이다.
실제 현지 취재와 감성 서사, 여행 동선, 숙박·음식 정보까지 담아내는 콘텐츠를 통해, 한국 여행자에게 가장 실용적이고 정직한 중앙아시아 여행의 길잡이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

유라시아의 심장, 그 맥박이 서울에서 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