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프링페스티벌 슈퍼 위크, 한강을 서울 봄관광 무대로 바꾼다

공연·체험·드론쇼를 한강 곳곳에 배치한 5일간의 도시형 봄 축제

공연·체험·드론쇼를 한강 곳곳에 배치한 5일간의 도시형 봄 축제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슈퍼 위크가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한강 전역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공연 일정을 늘어놓는 축제가 아니다. 서울시가 한강을 봄철 도시 관광의 중심 무대로 키우려는 시도에 가깝다. 낮에는 시민 참여형 체험을 열고, 저녁에는 대형 공연을 배치하며, 밤에는 드론쇼와 야간 콘텐츠로 관람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올해 서울스프링페스티벌은 4월 10일부터 5월 5일까지 26일간 진행되는 행사다. 서울시는 한강공원 전역을 활용해 드론라이트쇼, 시그니처쇼, 원더쇼, 로드쇼, 한강버스 선착장별 테마 공간 등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예전의 봄 축제가 특정 광장이나 무대 중심이었다면, 이번 축제는 여의도, 뚝섬, 잠실, 한강버스 선착장 등 여러 공간을 연결해 관람객이 이동하며 즐기도록 만든 점이 다르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슈퍼 위크 공연 체험 드론쇼 일정 인포그래픽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슈퍼 위크의 주요 공연, 체험, 어린이날 프로그램.

슈퍼 위크의 중심은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 특별무대다. 5월 1일에는 서울 사운드웨이브, 5월 2일에는 서울재즈페스타, 5월 3일에는 대형 공연 원더쇼, 5월 4일에는 KBS2 불후의 명곡 특별 무대가 이어진다. 원더쇼는 K-팝, 국악, 클래식, 퍼포먼스를 한 무대에 올리는 종합 공연으로 기획됐다. 공연 한두 개를 붙인 행사가 아니라, 장르별 공연을 연휴 일정에 맞춰 촘촘히 배치한 방식이다.

이번 행사의 강점은 공연과 체험을 함께 놓았다는 데 있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운영되는 한강 꿈의 운동장은 한강 위 수상 풋살 경기장을 활용한 스포츠 체험 프로그램이다. 회전목마와 조명, 특수효과를 결합한 시그니처 쇼, 한강버스 선착장을 돌며 미션을 수행하는 트레저헌트도 함께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낮 시간부터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든 셈이다.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가족 방문객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집중된다.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워터볼 경주와 코스튬 퍼레이드 성격의 펀 카니발이 열리고,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포켓몬 로드쇼가 진행된다. 잠실 한강공원에서는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한 스타워즈 테마 드론 라이트 쇼가 축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다. 약 2,000대 드론이 스타워즈 캐릭터와 우주선 등을 한강 밤하늘에 그리는 방식이다.

서울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슈퍼 위크는 의미가 작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강은 서울의 도시 풍경을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쇼핑, 궁궐, 미식, K-팝 공연만으로는 서울 체류 시간을 충분히 늘리기 어렵다. 반면 한강에서 낮 체험, 저녁 공연, 야간 드론쇼가 이어지면 관광객은 하루 일정을 자연스럽게 서울 안에 묶을 수 있다. 시민 축제이면서 동시에 도시 관광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현장 운영은 축제의 완성도를 가르는 대목이다. 한강은 접근성이 좋은 대신 연휴와 어린이날에는 혼잡이 빠르게 커진다. 공연별 입장 방식, 팔찌 교환 장소, 이동 동선, 대중교통 이용 안내가 충분히 전달돼야 한다. 방문객은 공연 시간과 장소를 사전에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서울스프링페스티벌 슈퍼 위크는 서울의 봄을 한강에서 소비하게 만드는 행사다. 서울시가 이 축제를 매년 키워가려면 단발성 공연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 방문할 만한 이유를 만드는 일이다. 올해 슈퍼 위크는 그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한강이 산책로와 야경 명소를 넘어 공연장, 체험장, 가족 놀이터, 야간 관광 무대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5일간의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