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관광동향, 지역관광은 방문보다 결제·체류·이동이 중요하다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은 지역관광의 핵심이 방문객 수보다 결제, 체류, 이동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원은 외국인 모바일 결제, 강원은 비수기 체류형 숙박, 송도는 MICE 수요, 제주는 고유가와 전세버스 비용 부담을 드러냈다.

국내관광동향에서 지역관광의 결제 체류 이동 흐름을 분석한 인포그래픽 이미지
여행레저신문은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을 바탕으로 지역관광의 핵심이 방문객 수보다 결제, 체류, 이동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팀 ㅣ 여행레저신문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은 지역관광의 과제가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과거 지역관광 정책은 방문객 수와 축제 개최, 신규 관광지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다르다. 지역을 찾은 관광객이 실제로 어디서 결제하고, 며칠 머물며, 어떤 교통수단으로 움직이고, 지역 산업에 어느 정도의 소비를 남기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정리한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에는 수원의 외국인 모바일 결제 확대, 강원의 비수기 체류형 숙박 할인, 송도컨벤시아 3단계 확장, 제주 고유가와 전세버스 경영난이 함께 등장한다. 서로 다른 지역의 소식처럼 보이지만, 공통된 메시지는 하나다. 지역관광은 이제 ‘사람이 왔다’는 숫자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돈을 쓰게 하는 결제 환경, 하룻밤 더 머물게 하는 숙박 구조, 지역 안팎을 연결하는 이동 체계, 행사를 유치해 체류 소비를 만드는 MICE 인프라까지 함께 봐야 한다.

수원 사례는 외국인 관광의 첫 관문이 결제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수원시는 ‘2026~2027 수원방문의 해’를 앞세워 알리페이·위챗페이와 협업해 외국인 결제 편의를 높이고 있다. 행궁·연무·영화·매교·고등·매산·인계·지동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8개 동의 제로페이 가맹점 5000여 곳에서 결제 할인과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하고, 1269개 가맹점에는 해외 모바일 결제 플랫폼과 연동 가능한 QR 코드 결제 키트를 배포했다.

이 사례는 단순한 결제 프로모션이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 상권에서 돈을 쓰게 하려면 먼저 익숙한 결제수단이 열려 있어야 한다. 관광객이 가게 앞에서 결제 가능 여부를 묻고, 카드 단말기나 모바일 앱에서 막히면 소비는 바로 줄어든다. 지역관광에서 결제 편의는 안내판이나 홍보 영상보다 더 직접적인 소비 인프라다.

특히 수원화성·행궁동 같은 지역은 외국인 관광객이 걷고, 먹고, 쇼핑하고, 카페를 이용하는 생활권형 관광지다. 이곳에서 모바일 결제가 작동하면 관광객은 소규모 점포에서도 쉽게 지출한다. 반대로 결제가 불편하면 소비는 대형 매장이나 일부 관광지 상권으로 몰린다. 지역관광의 성과는 방문객 수가 아니라 작은 점포까지 돈이 흐르는지에서 확인된다.

강원 체류형 상품은 ‘몇 명이 왔나’보다 ‘몇 박을 했나’를 묻는다

강원도와 강원관광재단은 ‘강원 방문의 해’와 연계해 비수기 체류형 특화상품 기획전을 운영한다. 주중에 도내 숙박시설을 2박 이상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최대 3만 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관광지 방문 인증 이벤트와 추천 여행지 할인 혜택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 정책의 핵심은 체류다. 지역관광에서 당일 방문객은 숫자를 만들 수 있지만, 지역 경제에 남기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관광객이 하루를 더 머물면 숙박비뿐 아니라 저녁 식사, 카페, 편의점, 지역 교통, 다음 날 관광지 입장료까지 소비가 늘어난다. 지역 관광사업체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유입 인원이 아니라 숙박일수와 1인당 지출액이다.

비수기 체류형 상품은 지역관광의 고질적인 계절 편차를 줄이는 데도 의미가 있다.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몰리지만 비수기에는 숙박업소와 식당, 체험업체의 가동률이 떨어진다. 할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비수기에 움직일 이유를 만들고, 주중 숙박을 유도하며, 관광객의 소비 시간을 지역 안에 붙잡아두는 설계다.

송도컨벤시아 확장은 시설 문제가 아니라 수요 관리 문제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3단계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컨벤시아 3단계 기본계획 및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2029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3단계가 완료되면 기존 4개 전시장에 3개 전시장이 추가되고, 총 전시면적은 3만1021㎡로 확대된다.

지난해 송도컨벤시아에서는 1033건의 회의와 전시회가 열렸고, 전시장 가동률은 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시장 가동률 59%는 단순히 “행사가 많았다”는 뜻이 아니다. 일정 중복, 행사 유치 기회 상실, 주최자 이탈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는 수준에 접근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전시장 가동률이 60%를 넘으면 추가 수요를 받기 어려운 구간으로 평가된다.

다만 전시장 면적을 늘린다고 자동으로 MICE 경쟁력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회의와 전시를 유치할 것인가다. 국제회의, 산업 전시, 기업행사, 학술대회, 소비재 박람회는 각각 필요한 회의실, 전시장, 호텔 객실, 교통, 참가자 소비 패턴이 다르다. 송도컨벤시아 확장은 면적의 문제가 아니라 인천이 어떤 MICE 수요를 붙잡을 것인지에 대한 산업 전략이어야 한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접근성, 송도국제도시 인프라, 호텔과 복합리조트, 바이오·첨단산업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다. 이 장점을 살리려면 전시장 확장과 함께 주최자 지원, 숙박 객실, 공항 이동, 참가자 식음·관광 프로그램, 원도심 연계 동선까지 묶어야 한다. MICE는 전시장 안에서 끝나는 산업이 아니다. 행사 참가자가 어디서 자고, 무엇을 먹고, 어디를 둘러보며, 얼마나 소비하는지가 지역경제 효과를 결정한다.

제주 관광은 방문객 증가와 수송 비용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다

제주 사례는 지역관광의 또 다른 현실을 보여준다. 제주도는 고유가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추경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랩 자료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2월 말 배럴당 72.5달러에서 5월 중순 109.2달러까지 올랐고, 제주지역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리터당 2000원대를 넘어섰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부담이 커졌지만, 4월 제주 관광객은 118만 명으로 증가세를 유지했고 국내선 평균 탑승률은 95.7%를 기록했다.

겉으로 보면 제주 관광은 견조하다. 관광객 수가 늘고 항공 탑승률도 높다. 그러나 같은 자료에는 전세버스 업계의 경영난도 함께 나온다. 고유가와 단체관광객 감소가 겹치면서 제주 전세버스 업계의 수익 구조가 악화되고 있고, 제주 전세버스업은 관광객 운송 의존도가 약 90%에 달해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난다는 내용이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관광객 수가 늘어도 지역 안의 관광수송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 개별여행 중심으로 시장이 바뀌면 렌터카, 택시, 대중교통, 전세버스, 셔틀의 역할도 달라진다. 단체관광객이 줄면 전세버스뿐 아니라 단체식당, 기념품점, 일부 숙박업소, 관광지 입장 수요까지 영향을 받는다. 지역관광은 항공편으로 들어온 사람 수만 볼 것이 아니라, 섬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고 소비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지역관광 데이터는 방문자 수에서 소비 구조로 옮겨가야 한다

수원, 강원, 송도, 제주 사례는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관광의 공통 과제를 보여준다. 수원은 결제, 강원은 체류, 송도는 MICE 수요, 제주는 수송 비용과 이동 구조의 문제다. 이것들이 연결돼야 지역관광이 실제 산업이 된다.

해외 주요 관광기관도 단순 방문자 수보다 체류일수, 소비액, 지역별 방문, 숙박 여부를 함께 본다. 영국 VisitBritain은 지역·소지역 단위 국내관광 데이터를 통해 숙박여행과 당일방문, 지역별 방문 흐름을 나눠 제공한다. 관광정책이 단순 홍보가 아니라 지역경제 판단 자료가 되려면 방문 규모만이 아니라 지역별 소비와 체류 구조를 함께 봐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도 같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역관광 통계는 축제 방문객 수나 관광지 입장객 수에서 멈추면 안 된다. 모바일 결제 데이터, 숙박일수, 교통 이용, 지역 상권 매출, MICE 참가자 소비, 외국인 결제 가능 가맹점, 지역 이동 경로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래야 지자체가 어떤 곳에 예산을 써야 하는지, 관광사업자는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지, 교통기관은 어떤 노선을 보강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지역관광의 다음 경쟁력은 ‘연결’이다

지역관광은 이제 좋은 관광지 하나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제, 숙박, 교통, 행사, 체험, 상권이 연결돼야 한다. 외국인이 수원에서 모바일 결제를 하고, 강원에서 2박을 머물며, 송도에서 국제회의에 참석한 뒤 인천의 식음·관광을 소비하고, 제주에서 이동비 부담을 줄이며 여러 지역을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정책도 같은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지역관광 예산은 홍보물 제작이나 일회성 축제에만 쓰일 수 없다. 결제 인프라, 숙박 체류 유도, 교통 연결, 관광수송업 유지, 지역 상권 참여, MICE 참가자 소비 프로그램 같은 실질적 장치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은 지역관광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보여준다. 지역에 사람이 오는 것은 출발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지역 안에서 결제하고, 머물고, 움직이고, 다시 방문하게 만드는 일이다. 국내관광의 성과는 방문객 수보다 결제·체류·이동에서 확인돼야 한다.

※ 이 기사는 여행레저신문 데이터분석팀이 한국관광 데이터랩 5월 3주차 국내관광동향과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관광의 소비·체류·이동 구조를 분석한 업계 참고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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