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웨스트젯 객실승무원 파업은 끝났지만 캐나다 여행을 준비하는 한국 여행객이 기대하는 것처럼 항공권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거나 좌석이 빠르게 풀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웨스트젯과 객실승무원 노조는 지난 8월 3일 잠정 합의에 도달했고 항공사는 단계적으로 운항을 재개했다. 그러나 파업 전후의 선제 감편과 실제 파업으로 대규모 결항이 발생하면서 취소 승객을 다른 항공편에 다시 배치하는 작업이 먼저 남았다.
AP통신은 파업 당일인 8월 2일 웨스트젯 취소편이 495편에 달했다고 전했다. 웨스트젯은 연휴 기간 약 25만 명의 여행 일정이 취소됐다고 밝혔고, 로이터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예정됐던 2365편 가운데 922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파업은 끝났지만 밀린 승객이 좌석을 먼저 차지한다
항공사가 운항을 다시 시작했다고 해서 모든 판매 좌석이 즉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결항된 승객을 다음 항공편이나 제휴 항공사편에 우선 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배치가 진행되는 동안 신규 여행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좌석은 줄어든다. 검색 화면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운임 등급만 남기 쉽고, 가족이나 단체는 같은 항공편에서 여러 좌석을 한꺼번에 구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파업 종료 직후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수요가 갑자기 늘어서라기보다, 이미 취소된 여행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실제 판매 가능 좌석이 제한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한국 여행객에게는 캘거리 이후 연결편이 더 큰 변수
웨스트젯은 캘거리를 중심으로 캐나다 국내선과 국제선을 연결한다. 한국 여행객은 인천과 캘거리 사이 장거리편을 이용한 뒤 밴쿠버·토론토·위니펙·옐로나이프 등으로 국내선 연결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장거리 국제선 좌석을 확보했더라도 그 뒤 국내선 좌석이 부족하면 전체 일정과 비용이 함께 흔들린다는 점이다. 파업 여파로 국내선 재배치 수요가 몰리면 원하는 시간대가 사라지고, 남은 편의 운임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
밴프와 재스퍼처럼 캘거리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는 일정도 영향을 받는다. 항공편 도착이 바뀌면 렌터카 인수, 셔틀버스,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다시 조정해야 한다.
웨스트젯이 저비용항공 이미지와 달리 싸지 않을 수 있는 이유
웨스트젯은 저비용항공사로 출발했지만 현재 한국 여행객이 구매하는 총비용은 표시 운임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위탁수하물, 좌석 지정, 변경 조건, 국내선 연결을 더하면 최종 비용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여름 성수기나 오로라 시즌처럼 특정 지역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낮은 운임 등급이 빨리 소진된다. 파업 뒤 재배치 수요까지 겹치면 할인 운임이 다시 풀리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이는 웨스트젯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 좌석이 충분하지 않은 캐나다 항공시장의 구조적 약점이다. 한 항공사의 운항망이 흔들릴 때 다른 항공사로 수요가 몰리면 국내선 연결 운임도 함께 압박받는다.

별도 발권은 연결 실패 위험까지 따져야
인천–캘거리 국제선과 캐나다 국내선을 서로 다른 예약번호로 발권한 여행객은 각 구간의 운항 상태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한 장의 항공권으로 연결된 여정은 첫 구간 지연이나 취소가 발생했을 때 항공사가 대체편을 마련할 책임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별도 발권은 앞 항공편이 늦어 뒤 항공편을 놓쳐도 자동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여행사는 국제선 운임만 보고 캐나다 상품 가격을 정하기 어렵다. 현지 국내선 좌석, 차량, 숙박과 일정이 함께 맞아야 하며, 국내선 단체 좌석을 비싼 운임으로 확보하면 패키지 가격도 내려가기 어렵다.
가격 하락보다 전체 여정의 좌석부터 확인해야
파업이 끝났다고 캐나다행 좌석난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가격이 안정되려면 취소 승객 재배치가 마무리되고 정상 운항편의 실제 판매 좌석이 다시 늘어나야 한다.
출발이 임박한 여행객은 막연히 운임 하락을 기다리기보다 국제선과 국내선 전체 여정의 좌석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출발 전날과 공항으로 이동하기 직전에는 웨스트젯 운항정보와 예약 상태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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