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최종 승인하면서 양 사 통합의 세부 윤곽도 사실상 확정됐다. 오는 2026년 12월 17일 양 사 합병 이후 회원의 계정은 하나로 묶이지만, 보유한 마일리지까지 곧바로 하나로 합쳐지는 것은 아니다.
스카이패스 계정 하나 안에 기존 대한항공 마일리지와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라는 두 개의 잔고가 나란히 공존하는, 이른바 ‘한 계정 두 지갑’ 체제로 운영된다.

한 계정에 담겨도 ‘직접 합산’은 불가
소비자가 가장 주의해야 할 대목은 두 마일리지를 섞어 한 장의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스카이패스 3만 마일과 구 아시아나 마일 4만 마일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도 이를 단순 합산해 7만 마일짜리 장거리 보너스 항공권을 발권할 수는 없다. 두 잔고를 하나로 합쳐 쓰려면 반드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스카이패스로 전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강한 제약이 따른다. 원하는 만큼만 쪼개서 넘기는 부분 전환은 허용되지 않고, 보유한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전액 한꺼번에 전환해야 한다. 더욱이 한 번 스카이패스로 전환한 마일리지는 다시 아시아나 마일로 되돌릴 수 없다. 10년의 별도 운영 기간이 끝날 때까지 소진하지 못하고 남은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스카이패스로 일괄 자동 전환된다.
‘모닝캄 셀렉트’ 신설…다이아몬드도 흡수
우수회원 등급 체계도 전면 개편된다. 대한항공은 기존 모닝캄과 모닝캄 프리미엄 사이에 ‘모닝캄 셀렉트 클럽’을 신설한다. 스카이팀 엘리트 플러스 혜택이 주어지는 이 등급은 양 사 통합일보다 앞선 2026년 10월 28일부터 스카이패스 회원에게 먼저 시행된다.
통합 시 아시아나 우수회원은 기존 자격 기간을 유지한 채 대한항공 등급으로 자동 매칭된다.
- 플래티늄(평생): 밀리언 마일러 클럽
- 다이아몬드 플러스(평생): 모닝캄 프리미엄 클럽
- 다이아몬드 플러스(24개월) 및 다이아몬드(24개월): 모닝캄 셀렉트 클럽
- 골드: 모닝캄 클럽
양 사 모두에서 우수회원 자격을 보유한 회원은 둘 중 더 높은 등급을 부여받는다. 아시아나 우수회원 자격으로 이미 발급받은 쿠폰과 바우처는 기재된 유효기간까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캐시 앤 마일즈 40% 확대…사전 계정 연동 권장
마일리지 사용처를 넓히기 위한 보완책도 함께 가동된다. 항공권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하는 ‘캐시 앤 마일즈’의 사용 범위는 기존 ‘운임의 최대 30%, 최소 500마일’에서 ‘운임의 최대 40%, 최소 100마일’로 확대된다. 이 정책 역시 12월 통합일에 앞서 스카이패스 회원에게 우선 적용된다. 소액 마일리지 전용 상품과 외부 제휴처도 순차적으로 늘어난다.
원활한 통합 처리를 위해 아시아나클럽 회원은 공식 통합 안내 사이트의 ‘나의 회원 계정 찾기’를 통해 본인 계정을 사전에 연결해 두는 것이 좋다. 사전 연동을 마친 계정은 통합 당일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스카이패스 계정으로 자동 이관된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안은 아시아나 마일의 독자적 가치를 10년간 보존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열어둔 반면, 두 잔고의 직접 합산과 분할 전환은 엄격히 차단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전환 비율만 볼 것이 아니라, 본인의 보유 잔고 규모와 매칭 등급, 향후 여행 계획에 따른 득실까지 함께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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