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 5.0 프롤로그, 한국 관광은 누가 이끌고 있는가

한국관광 5.0 프롤로그는 국가 관광전략회의의 중심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인바운드 전략이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직함보다 이력과 현장 경험을 묻고, 전략 부재와 인재 부재, 대표성 왜곡, 관광청 부재, 지역관광 중복 투자와 책임 부재까지 짚으며, 현장을 아는 사람들이 한국 관광의 다음 전략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관광 5.0과 국가 관광전략회의를 상징하는 관광산업 이미지
한국관광 5.0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현장 중심 전략을 국가 관광정책의 중심에 다시 세우는 일에서 출발한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K-컬처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다시 국가전략의 이름으로 호출되고 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은 아직 제대로 묻지 않았다. 누가 한국 관광을 이끌고 있는가. 누가 한국 관광산업을 말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과연 관광산업의 현장을 알고 있는가.

국가 관광전략회의라면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직함보다 먼저 이력과 경험을 물어야 한다. IT·플랫폼 기업을 이끌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광고기획사에서 글로벌 마케팅을 해온 한국관광공사 사장, 호텔기업 대표, 대형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 정부 지원을 받는 관광 관련 협회 대표들이 관광의 미래를 말할 수는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이 과연 국가 관광전략을 논의할 만큼 관광산업을 현장에서 겪어봤느냐는 점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해외 현장에서 바이어를 설득해 본 적이 있는가. 항공 좌석과 호텔 요금, 식당과 버스, 가이드와 랜드사, 쇼핑과 지역 동선을 맞추며 실제 상품을 만들어 본 적이 있는가. 관광은 직함으로 아는 산업이 아니다.

국가 관광전략회의는 아무나 앉아도 되는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는 사진을 남기는 행사가 아니라 산업의 방향을 정하는 자리이고, 구호를 확인하는 회의가 아니라 국가의 다음 성장 동력을 설계하는 자리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먼저 자신이 관광산업을 말할 자격과 경험을 갖췄는지 검증받아야 한다. 장관인가, 공공기관장인가, 대기업 대표인가, 협회장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관광을 산업으로 이해하고 있는가, 현장의 비용과 위험과 책임을 알고 있는가, 외국인 관광객 한 명을 한국으로 데려와 만족시키고 다시 오게 만드는 일이 얼마나 복잡한 산업 활동인지 알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인바운드 현장을 상징하는 공항 도착 장면
국가 관광전략의 중심은 어느 나라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곧 인바운드 관광이다.

국가 관광전략회의의 중심은 어느 나라나 외국인 관광객 유치다. 관광을 국가전략으로 말한다면 핵심은 해외로 나가는 소비가 아니라, 해외의 수요를 국내로 끌어와 숙박, 항공, 식음, 쇼핑, 공연, 교통, 지역 상권, MICE로 연결하는 생산 구조여야 한다. 인바운드 관광은 관광산업의 출발점이자 국가 관광전략의 본령이다. 그런데 그 전략을 말하는 자리에 현장을 뛴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면 회의는 처음부터 방향을 잃는다.

관광은 현장 산업이고 현실 산업이다. 일본 현지에서 바이어를 설득해 본 사람, 동남아 단체를 받기 위해 가격과 동선을 짜본 사람, 중국 인바운드의 부침을 몸으로 겪은 사람, 새벽 공항에서 손님을 맞고 버스와 식당, 호텔과 쇼핑 동선을 조율해 본 사람, 지역에서 팔리지 않는 관광상품을 붙들고 버텨본 사람이 관광의 실제 구조를 안다. 회의실에서 관광을 말하는 것은 쉽지만, 외국인 한 팀을 실제로 한국으로 데려와 불만 없이 움직이고, 지역에서 소비하게 하고, 다시 오고 싶게 만드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한국 관광의 문제는 관광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전략 부재, 현장 인재의 배제, 책임 없는 의사결정 구조, 중복 투자, 공공 마케팅의 성과 부재, 관광 전담조직의 한계, 그리고 관광산업을 대표한다고 말하는 조직들이 실제 현장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는 구조에 있다. 왜 한국에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관광청이 없는가. 왜 전문 인력들이 관광산업의 중심에서 정책을 이끌지 못하는가. 왜 지역은 비슷한 시설을 반복해서 짓고, 실패한 사업에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가. 왜 공공기관과 지자체, 협회와 대형 사업자들은 현장의 언어보다 행사와 캠페인의 언어에 익숙해졌는가.

관광산업은 호텔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여행사 하나로 대표되지 않으며, 플랫폼 하나로 완성되지 않는다. 항공, 숙박, 식음, 쇼핑, 공연, 교통, 가이드, 랜드사, 관광버스, 지역 상권, MICE, 의료, 웰니스, 콘텐츠, 데이터와 마케팅이 한꺼번에 얽혀야 비로소 하나의 산업이 된다. 그중 한 조각을 경험한 사람이 전체를 안다고 말하는 순간 정책은 어긋난다.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관광을 아는 것이 아니고, 광고를 했다고 인바운드를 아는 것이 아니며, 호텔을 운영한다고 국가 관광전략을 아는 것도 아니다. 한국 관광에는 지금 전체를 꿰뚫는 전략가, 현장을 아는 정책가, 시장을 읽는 실행자가 필요하다.

이 연재는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한국 관광정책의 전략 부재를 볼 것이다. 현장 전문가가 정책 중심에서 밀려난 이유를 볼 것이다. 관광 관련 협회들이 과연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지 볼 것이다. 정부와 공공기관의 관광 마케팅이 왜 성과보다 구호에 머무는지 볼 것이다. 지역관광의 중복 투자와 책임 부재를 볼 것이고, 인바운드 관광이 왜 국가전략의 중심에 서지 못했는지도 따져볼 것이다. 또한 AI와 플랫폼 시대에 관광공사와 지자체, 여행사와 지역 관광업체가 무엇을 새로 배워야 하는지도 묻겠다.

이것은 특정 개인을 향한 감정적 비판이 아니다. 한국 관광산업이 다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구조 점검이다. 관광산업을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관광산업을 실제로 겪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한국 관광을 국가전략으로 세우려면 먼저 그 차이를 분명히 해야 한다. 누가 관광을 알고 있는가. 누가 외국인 관광객을 실제로 유치해 봤는가. 누가 지역에서 상품을 팔아봤는가. 누가 공항과 호텔, 버스와 식당, 가이드와 랜드사, 플랫폼과 마케팅을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하는가.

한국 관광정책과 국가 관광전략회의의 대표성 문제를 상징하는 회의 장면
국가 관광전략회의라면 직함보다 이력과 경험, 현장 이해를 먼저 물어야 한다.

여행레저신문이 한국관광 5.0을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관광을 단순한 소비나 여가의 문제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길이며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국민의 삶을 더욱 즐겁고 기쁘게 만드는 산업으로 본다. 관광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청년의 일자리와 소상공인의 매출, 문화의 순환과 국가 브랜드가 함께 살아난다. 그래서 관광은 부처 하나의 사업이 아니며, 협회 하나의 이해관계도 아니고, 특정 기업의 시장도 아니다. 관광은 한국 사회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반드시 새롭게 설계해야 할 국가 산업이다.

여행레저신문은 앞으로 관광산업의 동반자들, 현장의 동지들, 한류를 사랑하는 세계인들, 한국을 찾는 외국인 여행자들, 그리고 여행레저신문의 열독자들과 함께 이 질문을 끝까지 붙들고자 한다. 누가 한국 관광을 이끌 것인가. 어떤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인가. 지역은 어떻게 관광으로 다시 살아날 것인가. 공공기관과 협회, 기업과 현장 전문가는 어떤 책임을 나눠야 하는가. 우리는 이 연재를 통해 한국 관광의 구조적 문제를 짚고, 전략 부재와 인재 부재, 대표성의 왜곡과 책임 없는 중복 투자를 드러내며, 동시에 K-관광의 완성과 한국관광 5.0의 구현을 향한 길을 찾고자 한다.

한국관광 5.0은 누군가의 구호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들어야 할 미래다. 현장을 아는 사람이 전략을 만들고, 전략을 아는 사람이 정책을 집행하며, 정책의 결과에 책임지는 구조가 세워질 때 한국 관광은 비로소 다시 성장할 수 있다. 여행레저신문은 그 길을 관광산업의 동반자들과 함께 열고자 한다. 관광으로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세상, 한국경제의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관광, 국민의 일상을 더욱 즐겁고 기쁘게 만드는 관광, 그리고 세계인이 사랑하는 K-관광의 완성. 이것이 우리가 한국관광 5.0을 말하는 이유다.

이제 한국 관광은 보여주기식 회의와 반복되는 캠페인을 넘어야 한다. 관광산업의 중심에 현장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하나의 질문이다. 한국 관광은 지금 누가 이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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