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은 관광지를 먼저 포장한 산업이 아니라, 관광객을 받을 준비를 먼저 한 산업이었다. 한국관광 5.0 첫 편은 한국 관광산업의 태동기를 교통부, 국제관광공사, 대한항공, 대한여행사 Korea Travel Bureau, GTR, 세방과 서울항공의 흐름으로 살펴본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독일에 1-7로 크게 졌던 퀴라소는 에콰도르를 0-0으로 막아내며 첫 승점을 얻었다. 인구 15만 명대의 이 카리브해 섬은 네덜란드 왕국의 구성국이자 빌렘스타트 세계유산, 그로테 크닙 해변, 셰테 보카 국립공원, 케시 예나 음식, 블루 큐라소 리큐어로 이어지는 작지만 선명한 여행지다.
K-컬처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다시 국가전략의 이름으로 호출되고 있지만, 정작 한국 관광산업을 누가 대표하고 누가 이끌고 있는지는 제대로 묻지 않았다. 한국관광 5.0 프롤로그는 국가 관광전략회의의 중심이 외국인 유치와 인바운드 현장이어야 한다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여행업계는 최근 10여 년간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드 갈등, 노재팬, 코로나19, 고환율과 고유가를 지나며 끊임없는 위기를 겪어왔다. 그러나 한국여행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대형 여행사와 정부는 현장의 고통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했다. 대표자는 있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현실, 이제 정면으로 물어야 한다.
글로벌 OTA의 한국시장 경쟁은 단순한 항공권·호텔 할인전이 아니다. 여행자가 검색창에 들어오는 순간을 선점하고, 앱과 콘텐츠, 쿠폰, 광고 데이터를 반복 회수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국내 여행사는 상품을 팔지만, 플랫폼은 여행을 찾는 경로 자체를 산다. 여행시장의 주도권은 첫 화면에서 갈리고, 그 화면을 누가 오래 차지하느냐가 다음 경쟁의 기준이 되고 있다.
한국 관광은 다시 장대한 목표를 내걸었다. 외래관광객 3천만 명, 지역관광 대도약, K-컬처 연계 관광, 고부가 관광 육성까지 과제는 크다. 그러나 목표가 크다고 전략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전략과 인재, 조직과 데이터가 없다면 3천만 관광객 시대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