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찬발행인 ㅣ여행레저신문
호주 뉴사우스웨일즈가 한국 시장 공략을 다시 본격화했다. 단순 관광지 홍보를 넘어 ‘미식·와인·라이프스타일’을 결합한 경험형 콘텐츠 전략으로 접근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뉴사우스웨일즈주 관광청(Destination New South Wales, DNSW)은 3월 17일 서울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관광 전략과 동북아 시장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DNSW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공식 PR 행사로, 사실상 한국 시장 재진입을 선언하는 자리로 해석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동북아시아 총괄 디렉터 제니퍼 텅과 한국 비즈니스 개발 매니저 김희정 이사가 참석해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발표 내용은 단순 관광지 소개를 넘어, 글로벌 여행 시장의 구조 변화에 대응한 콘텐츠 전략에 초점이 맞춰졌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2025년 기준 뉴사우스웨일즈를 방문한 한국인은 약 28만 명으로, 방문객 수 기준 상위 5위 시장이다. 그러나 체류 기간과 소비 규모에서는 4위권으로 올라서며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분류된다. 호주 방문 한국인의 84%가 뉴사우스웨일즈를 포함하고, 그중 97%가 시드니를 찾는다는 점은 시드니의 관문 역할을 분명히 보여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전략의 방향성이다. 기존에는 오페라하우스, 하버브리지 등 랜드마크 중심 홍보가 주를 이뤘다면, 이번 간담회에서는 미식과 와인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이는 관광 소비가 ‘볼거리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구성 역시 이러한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단순 발표에 그치지 않고 뉴사우스웨일즈 스타일의 런치 코스와 와인 테이스팅 프로그램을 결합해, 참가자들이 현지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헌터밸리와 오렌지 지역 와인이 소개되며, 뉴사우스웨일즈가 단순 관광지가 아닌 ‘미식 목적지’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를 코로나 이후 재편된 관광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적 행보로 보고 있다. 단순 방문객 수 확대보다 체류 기간과 소비를 끌어올리는 ‘질 중심 관광’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 시장의 특성 역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행객은 짧은 일정에도 높은 소비 성향을 보이며, 음식·와인·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DNSW가 미식과 와인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러한 소비 패턴을 고려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DNSW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뉴사우스웨일즈의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미디어 및 업계와의 협력을 확대해 지속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사우스웨일즈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블루마운틴, 헌터밸리, 해안 휴양지 등 다양한 관광 자원을 갖춘 호주의 핵심 지역이다. 이번 한국 시장 재공략이 단순 이벤트에 그칠지, 실제 관광 수요 확대와 직결될지는 향후 마케팅 지속성과 항공·상품 연계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