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1번 국도 전면 재개통…빅서 해안 드라이브가 다시 이어졌다

몬터레이·빅서·샌루이스오비스포 잇는 세계적 해안도로 복원, 허스트 캐슬·피스모 비치·산타바바라 여행 재개

캘리포니아 1번 국도 빅스비 크릭 브릿지와 태평양 해안 절경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상징적 풍경인 빅스비 크릭 브릿지. 올해 초 빅서 구간 재개통으로 몬터레이와 샌루이스오비스포를 잇는 해안 드라이브가 다시 가능해졌다.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캘리포니아 1번 국도(Highway 1)가 다시 이어졌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로 일부 구간 통제가 반복됐던 빅서(Big Sur) 해안도로가 올해 초 전면 재개통되면서, 몬터레이에서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로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대표 해안 드라이브가 약 3년 만에 정상화됐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는 미국 서부 로드트립의 상징이다. 태평양을 따라 절벽과 해변, 레드우드 숲, 작은 해안 도시가 이어지고, 몬터레이·카멜바이더씨·빅서·샌시메온·피스모 비치·산타바바라로 남하하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콘텐츠가 된다. 이번 재개통은 단순히 도로 하나가 열린 일이 아니라, 팬데믹 이후 회복을 기다려온 센트럴 코스트 관광업계와 로드트립 여행자 모두에게 중요한 신호다.

캘리포니아 교통국 Caltrans는 리젠트 슬라이드(Regent’s Slide) 복구 구간을 1월 14일 정오부터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3월 말 재개통이 예상됐지만 공사가 앞당겨지면서 빅서 해안 전 구간 접근이 빨라졌다. AP는 이번 개통이 산사태와 암석 붕괴로 이어진 3년간의 통제 이후 여행객들이 다시 카멜과 캠브리아 사이 해안을 끊김 없이 달릴 수 있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 피스모 비치 해변과 피어 전경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의 대표 해안 여행지 피스모 비치. 1번 국도 여행은 해변, 미식, 해양 액티비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빅서,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심장

가장 큰 변화는 빅서 구간이다. 이곳은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심장으로 불린다. 한쪽은 산과 레드우드 숲, 다른 한쪽은 태평양 절벽이 이어진다. 빅스비 크릭 브릿지(Bixby Creek Bridge)는 이 길을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은 캘리포니아 로드트립 이미지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빅서는 단순한 경관 여행지가 아니다. 고급 휴양과 자연 체험이 함께 움직인다. 포스트 랜치 인(Post Ranch Inn)은 태평양 전망과 프라이빗 스테이로 유명하고, 알릴라 벤타나 빅서(Alila Ventana Big Sur)는 숲속 리조트형 휴식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잘 알려져 있다. 10월부터 2월 사이에는 모나크 그로브 생추어리(Monarch Grove Sanctuary)에서 월동하는 모나크 나비를 만날 수 있다.

샌루이스오비스포, 자연·동물·역사를 함께 보는 로드트립

남쪽으로 내려가면 샌루이스오비스포 카운티가 이어진다. 이 구간은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여행 선물세트’에 가깝다. 래그드 포인트(Ragged Point)에서는 절벽 너머 태평양 풍경이 펼쳐지고, 샌시메온(San Simeon)의 피에드라스 블랑카스 코끼리물범 서식지(Piedras Blancas Elephant Seal Rookery)에서는 야생 코끼리물범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허스트 캐슬(Hearst Castle)도 이 여정의 핵심이다. 미국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지은 대저택으로, 캘리포니아 최초의 여성 건축가 줄리아 모건이 설계했다. 165개 객실과 정원, 분수, 수영장 등을 갖춘 이 건축물은 20세기 초 미국 상류층 문화와 캘리포니아 건축사를 함께 보여준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으로 운영된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를 따라 이어지는 보데가 베이 해안 도로
보데가 베이 인근 해안도로는 캘리포니아 1번 국도 특유의 바다와 절벽, 초원을 함께 보여준다. 사진=캘리포니아 관광청(Visit California)

피스모 비치(Pismo Beach)는 분위기를 바꾼다. 넓은 해변과 피어, 오세아노 듄스(Oceano Dunes)가 이어지며 서핑과 해변 산책, 가족 여행에 어울린다. 모로 베이(Morro Bay)의 상징인 모로 록(Morro Rock) 역시 센트럴 코스트 로드트립에서 빼놓기 어렵다.

산타바바라와 벤투라, 해안 문화의 남쪽 얼굴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산타바바라가 나온다. ‘아메리칸 리비에라(American Riviera)’라는 별명처럼 스페인풍 건축, 고급 휴양지 분위기, 와인과 미식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다. 1786년에 설립된 올드 미션 산타바바라(Old Mission Santa Barbara)는 ‘미션의 여왕’으로 불리며, 도시의 역사와 건축미를 대표한다. 버터플라이 비치(Butterfly Beach)는 해 질 무렵 산책과 석양 감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벤투라(Ventura)와 옥스나드(Oxnard)는 보다 활동적인 해안 문화를 보여준다. 벤투라 피어에서는 채널 제도(Channel Islands)와 태평양 풍경을 볼 수 있고, 로컬 브루어리와 해산물 레스토랑이 여행의 리듬을 더한다. 벤투라 보태니컬 가든은 언덕 위에서 태평양과 채널 제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책 명소다.

옥스나드는 서핑과 멕시칸 음식 문화가 강한 도시다. 실버 스트랜드 비치(Silver Strand Beach)는 서핑과 스케이트 문화가 어우러진 해변이고, 옥스나드 타코 트레일(Oxnard Taco Trail)은 정통 멕시칸 타코를 찾는 여행자에게 좋은 코스다. 채널 아일랜드 해양 박물관에서는 지역 해양 역사와 예술 전시를 함께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1번 국도의 재개통은 여행자에게 단순한 길의 회복이 아니다. 북부와 중부, 남부 해안을 다시 하나의 여정으로 묶는 일이다. 몬터레이의 바다, 빅서의 절벽, 샌루이스오비스포의 야생과 역사, 산타바바라의 휴양, 벤투라와 옥스나드의 로컬 해안 문화가 다시 한 줄의 도로 위에서 연결됐다. 세계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다시 여행자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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