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몽골 숲 23년, 사막화 방지에서 교육기부까지 넓어진 ESG 현장

울란바타르 바가노르구 ‘대한항공 숲’서 2주간 식림 활동…직원 210여 명 참여, 보잉 777 명의 묘목 1,000그루 기부

몽골 대한항공 숲에서 나무를 심는 대한항공 임직원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몽골 울란바타르시 바가노르구 ‘대한항공 숲’에서 식림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대한항공의 몽골 식림 활동이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장기 ESG 프로그램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 11일부터 2주간 두 차례에 걸쳐 몽골 울란바타르시 바가노르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숲’에서 식림 활동을 진행한다.

이번 활동에는 신입·경력 직원 210여 명이 참여했다. 직원들은 기존 식림지 가운데 생육 상태가 좋지 않은 구간에 새 묘목을 심고, 이미 자라고 있는 나무의 생장을 돕기 위한 가지치기 작업도 함께 진행했다. 올해는 친환경 운항 과제 이행 실적이 우수한 보잉 777 기종 명의로 묘목 1,000그루를 기부해 항공사의 운항 효율 개선과 현장형 환경 활동을 연결했다.

몽골 사막화 현장에서 이어온 23년의 나무 심기

대한항공의 몽골 식림 활동은 2004년 시작됐다. 매년 5월 직원들이 바가노르구를 찾아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한 도심형 방풍림 조성 작업을 이어왔다. 20년 넘게 누적된 활동의 결과, ‘대한항공 숲’은 현재 약 44헥타르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공원의 약 2배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바가노르구는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 외곽에 위치한 지역으로, 건조한 기후와 토양 환경, 탄광 주변의 분진 문제 등이 함께 놓인 곳이다. 이곳에 조성된 방풍림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바람에 실려 이동하는 먼지와 분진을 줄이고, 주민 생활환경을 완화하는 완충지대 역할을 한다.

대한항공의 몽골 식림 활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성에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일회성 행사에 그치기 쉽지만, 나무를 심는 사업은 심은 뒤가 더 중요하다. 묘목이 뿌리내리고 숲으로 성장하기까지는 보식, 관리, 가지치기, 생육 점검이 반복돼야 한다. 올해 작업 역시 새 묘목 식재와 기존 식림지 관리가 함께 이뤄졌다는 점에서 장기 프로젝트의 성격을 보여준다.

보잉 777 ‘그린 플릿’, 운항 효율과 식림을 연결하다

이번 행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그린 플릿’ 활동이다. 대한항공은 연료관리위원회가 선정한 친환경 운항 과제 운행 실적 우수 기종인 보잉 777 명의로 묘목 1,000그루를 기부했다. 해당 기종을 대표하는 운항승무원들도 몽골 현장을 찾아 기념 식수에 참여했다.

항공산업은 탄소 감축 압력을 강하게 받는 대표 산업이다. 지속가능항공유, 고효율 항공기 도입, 운항 절차 개선, 연료 절감 활동 등 다양한 방식의 감축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흐름에서 대한항공의 그린 플릿 식림 활동은 운항 현장의 효율 개선과 해외 현장의 숲 조성을 하나의 메시지로 묶는 시도다.

물론 식림 활동만으로 항공산업의 환경 과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같은 지역에서 숲을 조성하고 관리해온 기록은 기업 ESG가 홍보 문구에 머물지 않으려면 현장성과 지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한항공 숲은 그 점에서 항공사 사회공헌의 시간 축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몽골 학생들과 함께하는 대한항공 항공 공학교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이 몽골 현지 학교에서 항공 공학교실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숲에서 학교로, 지역사회와 만나는 봉사활동

이번 몽골 활동은 식림에 그치지 않았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바가노르구 인근 군갈루타이 국립학교와 볼로브스롤 국립학교를 찾아 항공 공학교실과 점보스 배구교실을 열었다.

항공 공학교실에서는 운항승무원들이 비행기의 기본 원리와 작동 방식을 설명하고, 학생들이 직접 모형 비행기를 만들어보는 체험형 수업을 진행했다. 항공산업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 현지 학생들에게 항공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점보스 배구교실에는 최근까지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에서 선수와 코치로 활동했던 직원들이 함께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기본 자세와 기술을 지도하고, 실습과 미니게임을 통해 스포츠 교류의 시간을 만들었다. 환경 활동과 교육기부, 스포츠 재능기부가 한 일정 안에서 이어지며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어졌다.

글로벌 항공사의 ESG, ‘한 번의 행사’보다 중요한 지속성

대한항공은 몽골 식림 활동을 통해 사막화 방지와 지역사회 협력이라는 두 축을 오래 이어왔다. 올해 신입·경력 직원 210여 명이 현장을 찾은 점도 의미가 있다. 기업의 ESG 활동이 조직 내부 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직원들이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회사가 왜 이런 활동을 지속하는지 체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몽골 대한항공 숲은 이제 단순한 기념 식재지가 아니다. 23년 동안 축적된 기업 사회공헌의 현장이자, 항공사가 기후와 지역, 교육 문제를 함께 바라보는 공간으로 읽힌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한 그루의 나무가 지역 학교의 교실, 항공기 운항 효율, 직원 참여형 봉사활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ESG가 숫자와 보고서를 넘어 현장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친환경 가치 실천과 지역사회 상생을 바탕으로 ESG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몽골 바가노르구에 조성된 숲은 그 약속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를 확인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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