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리조트 5월 가족여행, 숙박을 ‘함께 노는 시간’으로 바꾼다

항공권 부담·황금연휴가 키운 국내 체류 수요…워터파크·파크골프·요트 버스킹으로 지점별 경험 차별화

금호리조트 5월 가족여행과 체류형 리조트 콘텐츠를 상징하는 가족 휴양 장면
5월 가족여행의 기준이 객실 중심에서 리조트 안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족여행의 질문이 ‘어디서 잘까’에서 ‘무엇을 함께 할까’로 바뀌고 있다

금호리조트 5월 가족여행 프로그램이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를 앞두고 전국 지점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금호리조트는 29일 화순스파리조트, 제주리조트, 설악리조트, 통영마리나리조트에서 워터파크 이벤트, 가족 파크골프 대항전, 선셋 요트 버스킹 등 가족 단위 고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객실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리조트 안에서 하루의 시간을 채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앞세운 것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다.

이번 행사는 리조트 업계가 마주한 5월 시장의 변화를 보여준다. 올해 5월 여행 소비는 해외여행을 완전히 포기한 수요라기보다, 비용과 일정, 동반 가족 구성까지 따져 국내 체류지를 다시 고르는 흐름에 가깝다. 항공권 가격 부담이 커질수록 가족 단위 여행객은 장거리 이동보다 국내 리조트에서 머무는 시간을 더 꼼꼼히 비교하게 된다.

설악산 자연을 배경으로 조성된 금호설악리조트 파크골프장 전경
금호설악리조트는 5월 2일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파크골프 가족대항전을 연다.

이런 환경에서 리조트의 경쟁력은 객실 상태나 조식 품질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가족 고객은 이동 동선,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 프로그램, 부모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활동, 저녁 시간대의 즐길 거리까지 한 번에 계산한다. 최근 가족 여행에서는 목적지보다 체험 내용이 중요해지고, 조부모·부모·자녀가 함께 움직이는 3세대 여행에서는 세대별 만족도를 동시에 맞추는 콘텐츠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호화순스파리조트는 물놀이를 가족 경쟁형 이벤트로 바꿨다. 5월 9일과 10일 온천수 워터파크 ‘화순아쿠아나’ 야외 수영장에서 열리는 ‘아쿠아나 워터풀 챌린지’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꼬마 물개 챔피언십’, 부모가 아이를 업고 물에서 경주하는 ‘어부바 워터 대작전’, 미니 수중 올림픽과 레크리에이션으로 구성된다. 물놀이 자체는 흔한 리조트 콘텐츠지만, 부모가 관람자가 아니라 참가자가 되는 방식은 가족여행의 체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아이의 활동을 지켜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부모가 같은 경험에 들어오는 순간, 리조트 체류 시간은 소비가 아니라 가족 공동의 기억으로 바뀐다.

금호제주리조트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겨냥했다. 5월 1일부터 5일까지 ‘해피 버블 데이’를 열고 제주아쿠아나 야외 풀장을 거품으로 채운다. 5월 매주 토요일에는 ‘걱정 인형 키링 만들기’와 ‘비즈 팔찌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예약제로 운영한다. 제주 여행은 관광지가 넓게 분산돼 있어 어린 자녀와 함께 움직일 경우 이동 피로가 커지기 쉽다. 리조트 안에서 물놀이와 만들기 체험을 해결할 수 있다면, 가족은 일정 일부를 비워도 만족도를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제주 리조트가 관광지 접근성만이 아니라 내부 콘텐츠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야 하는 이유와도 맞닿아 있다.

금호설악리조트의 ‘제4회 설악 파크골프 가족대항전’은 세대 통합형 콘텐츠에 가깝다. 5월 2일 열리는 이 행사는 설악산 울산바위를 배경으로 2인 1조 14개 팀이 참여한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어린이와 중장년층이 함께 즐기기 쉽다는 점에서 가족형 레저로 확장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설악권은 등산과 자연 경관 중심의 여행 이미지가 강했지만, 리조트 안팎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레저 프로그램이 더해지면 체류 선택지가 넓어진다.

통영 바다 노을 속 요트 위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버스킹 공연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는 선셋 요트 프로그램에 지역 아티스트 버스킹을 더해 체류 경험을 확장한다.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는 바다와 음악을 결합했다. 5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선셋 요트 프로그램’ 이용객은 요트 위에서 지역 아티스트의 라이브 버스킹을 만날 수 있다. 통영은 해양관광 자원이 강한 도시지만, 단순 승선 체험만으로는 다른 해양도시와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노을 시간대의 바다, 요트, 지역 음악인을 한 장면에 묶는 방식은 통영이라는 장소성을 살리는 데 효과적이다. 연인 고객에게는 감성형 콘텐츠가 되고, 가족 고객에게는 저녁 시간을 채우는 특별한 일정이 된다.

눈여겨볼 대목은 네 지점의 프로그램이 같은 이름의 패키지가 아니라 각 지역의 자원을 다르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화순은 온천수 워터파크, 제주는 야외 풀과 키즈 체험, 설악은 산악 경관과 파크골프, 통영은 해양 레저와 공연을 앞세웠다. 국내 리조트가 전국 지점망을 갖고 있더라도 모든 지점에 같은 이벤트를 복사하던 방식으로는 여행객의 선택을 끌어내기 어렵다. 지역마다 다른 풍경과 고객층, 이동 방식을 반영해야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방문 이유가 생긴다.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야외 수영장과 요트 프로그램은 날씨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인기 시간대에는 예약과 현장 운영의 밀도가 높아질 수 있다. 파크골프 대항전처럼 정원이 제한된 프로그램은 조기 마감 이후 대체 프로그램 안내가 필요하다. 가족 고객은 한 번 불편을 겪으면 다음 여행지 선택에서 빠르게 이탈하는 경향이 있다. 리조트가 체험형 콘텐츠를 내세울수록 운영 인력, 안전 관리, 대기 시간, 우천 시 대응 안내가 브랜드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럼에도 이번 금호리조트의 5월 프로그램은 국내 리조트 시장의 방향을 비교적 분명히 보여준다. 객실을 채우는 것만으로는 성수기 이후를 설명하기 어렵고, 고객이 리조트에 머무는 이유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가족여행은 특히 그렇다. 부모는 비용을 따지고, 아이는 재미를 원하며, 조부모는 이동 부담이 적은 일정을 선호한다. 이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면 리조트가 숙박시설을 넘어 하루의 시간을 제안해야 한다.

금호리조트 관계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점별 특색을 살린 참여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방문객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5월 이벤트의 성과는 단기 객실 판매보다 이후 재방문과 비수기 콘텐츠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국내여행 수요가 커진 시기일수록 리조트의 차이는 가격이 아니라 머무는 동안 무엇을 경험했는지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