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앞두고 정비 현장 노사합동 안전점검 실시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정비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했다. 회사와 노동조합은 인천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하고 A380 중정비 현장,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자동창고 등 주요 현장의 위험요인을 확인했다. 조직과 작업환경 변화에 대비해 예방 중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한항공 노사 관계자들이 인천 항공기 정비고에서 안전보건점검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인천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했다. 사진=대한항공

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대한항공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정비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확인했다. 항공 안전은 조종실과 관제탑에서만 결정되지 않는다. 항공기가 운항에 나서기 전 격납고와 정비 작업장, 부품 창고, 협력업체 작업 구역에서 이뤄지는 수많은 점검과 작업이 안전의 기초가 된다.

대한항공은 5월 20일 인천 중구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조직과 작업환경이 달라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항공기 정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유종석 대한항공 안전보건 총괄 겸 오퍼레이션 부문 부사장, 정찬우 정비본부장, 조영남 대한항공 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산업안전보건실, 정비본부,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함께 참석했다.

대한항공 노사 관계자들이 항공기 정비 현장에서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점검단은 A380 중정비 현장과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자동창고 등을 둘러보며 현장 위험요인을 확인했다. 사진=대한항공

통합 앞둔 항공사, 정비 현장부터 다시 점검

항공사 통합은 단순히 브랜드와 노선만 합치는 작업이 아니다. 조직 체계, 인력 운영, 정비 기준, 작업 절차, 협력업체와의 업무 방식까지 현장의 많은 조건이 달라질 수 있다. 이런 변화가 진행될수록 안전관리는 더 구체적이고 현장 가까이에서 이뤄져야 한다.

이번 점검은 인천점검정비팀 사무실에서 현장 브리핑을 듣고 근로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엔진지원반, 격납고, 기체 수리 작업장,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 등 주요 정비 현장을 차례로 둘러봤다.

노사합동 점검의 의미는 관리자가 일방적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데 있지 않다. 실제 작업자가 느끼는 위험과 관리 부서가 서류로 파악하는 위험은 다를 수 있다. 노동조합이 함께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개선점을 논의해야 안전대책이 실제 작업환경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진다.

A380 중정비 현장, 고위험 작업 집중 확인

이날 점검에서 특히 중점을 둔 곳은 에어버스 A380 중정비가 진행 중인 격납고였다. A380과 같은 대형 항공기의 중정비는 작업 범위가 넓고, 고소작업과 밀폐공간 작업, 기내 작업, 대형 장비 사용이 동시에 이뤄진다. 작은 부주의도 근로자 안전과 항공기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점검단은 격납고에서 비계 설치 상태, 작업 동선, 기내 작업 안전관리, 밀폐공간 관리 실태 등을 확인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들과도 의견을 나누며 공동 작업 구역의 안전관리와 상생 안전문화 확산 방안을 논의했다.

항공기 정비 현장은 여러 부서와 협력업체가 함께 움직이는 공간이다. 정비 품질과 근로자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려면 본사 인력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같은 안전 기준을 공유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이번 점검에서 협력업체 의견까지 함께 들은 것도 이 때문이다.

기계류·화학물질·자동창고까지 현장 위험요인 확인

기체 수리 작업장에서는 절단기와 가공장비 등 유해·위험 기계류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 보호구 착용 실태와 화학물질 사용 현황도 함께 살폈다. 항공기 정비는 고도의 기술 작업이지만, 동시에 산업안전의 기본이 매우 중요한 현장이다.

절단기와 가공장비, 화학물질, 고소작업, 협소공간 작업이 한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만큼 작업 전 확인 절차와 보호장비 착용은 반복적으로 점검돼야 한다. 안전수칙이 형식에 머물면 실제 사고 예방 효과는 떨어진다.

항공기 부품·자재 보관 자동창고에서는 끼임 사고 예방 대책, 소방시설 관리 상태, 비상대피 동선, 통로 장애물 여부를 확인했다. 자동화 설비가 늘어나면 작업 효율은 높아지지만 설비 주변의 끼임·충돌 위험, 화재 대응, 비상대피 체계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노사가 함께 보는 안전, 정비 품질의 출발점

대한항공은 이번 점검을 통해 현장의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안전 강화 정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근로자 중심의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유종석 부사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절대 안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노사가 원팀이 되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항공기 안전은 물론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한 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조영남 위원장은 “노사가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안전문화 정착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분기별 정례 점검으로 예방 중심 관리 강화

대한항공은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을 매 분기 1회 정례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정기적으로 현장 위험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근로자와 협력업체 의견을 반영해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과 예방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합 항공사 출범은 국내 항공업계의 큰 변화다. 규모가 커지고 작업 체계가 복잡해질수록 안전관리도 더 정교해야 한다. 정비 현장의 안전은 근로자의 건강과 직결될 뿐 아니라 항공기 운항 안전의 출발점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노사합동 안전보건점검은 통합 이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기본을 다시 확인한 자리다. 항공사가 커질수록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안전이다. 정비 현장에서 위험요인을 줄이고, 노사가 함께 개선책을 찾는 과정이 통합 항공사의 신뢰를 만드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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