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온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국수는 길다.
그래서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바라며 국수를 먹는다.
잔치에도 국수, 이사에도 국수, 여름에도 국수, 한겨울에도 국수다.
이 나라 어디를 가도 골목 하나쯤에는 국숫집이 있었다.

강원도의 메밀밭에서는 막국수가 태어났고
경상도의 마을 잔치에서는 안동국시가 삶아졌다.
제주의 바람 속에서는 돼지국물의 고기국수가 끓었고
부산 항구에서는 전쟁이 남긴 밀면이 그릇에 담겼다.
어떤 국수는 산에서 태어났고
어떤 국수는 강에서 태어났다.
또 어떤 국수는 한 시대의 역사 속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국수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한 그릇의 국수 속에는
그 지역의 풍경과 사람과 시간이 들어 있다.
이 책은 국수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국수를 따라 삼천리를 걷는 내나라 여행기다.
막국수에서 시작해
평양냉면을 지나
안동국시와 제주 고기국수, 부산 밀면까지.
150개의 국수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한 나라의 모든 풍경이 보이게 된다.
그 풍경의 이름은 내나라 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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