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수도권 중심의 관광 성장 구조를 전국 단위로 넓히기 위한 지역관광 재설계에 나섰다. 문체부는 5월 12일과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시도 관광국장, 지역 관광진흥기관장, 지역 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초광역 단위 관광권 육성 지역 간담회’를 연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5극 3특’이다. 5극은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서남권을 뜻한다. 3특은 제주특별자치도, 강원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를 가리킨다. 정부는 수도권 1극 중심으로 형성돼 온 관광 성장 흐름을 이들 권역으로 확장해, 전 국토를 관광객의 실제 이동과 체류 흐름에 맞춰 다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5월 12일 동남권·중부권·서남권 논의, 14일 대경권·강원권 논의

5월 12일 간담회에서는 동남권, 중부권, 서남권과 전북특별자치도 관광 육성 방안이 논의된다. 동남권은 부산·경남·울산, 중부권은 대전·충남·충북·세종, 서남권은 광주·전남이 대상이다. 14일 간담회에서는 대구·경북을 묶은 대경권과 강원특별자치도 관광 육성 방안을 다룬다. 문체부는 5월 중순 이후 수도권과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간담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논의는 지난 2월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표된 ‘5극 3특 기반, 지역 특화 관광권’의 후속 절차다. 정부는 방한 관광객의 지역 확산과 지역 체류 확대를 위해 지방공항, 지역 숙박, 관광 콘텐츠, 이동 체계, 지역 특화 관광권 조성을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중앙정부가 마련한 방향을 지역 현장의 의견으로 보완하는 과정이다.

행정구역이 아니라 관광객 여정 기준으로 권역 재설계

문체부가 강조하는 ‘관광권’은 기존 행정구역 중심의 관광 개발과 다르다. 시도나 시군구 경계가 아니라 내외국인 관광객이 실제로 이동하고 머무는 여정을 기준으로 권역을 묶는 방식이다. 지역 입국 거점이 되는 관문 도시와 인근의 역사·문화·자연·음식·쇼핑 자원을 가진 연계 도시를 하나의 관광 흐름으로 설계하는 구조다.

이 방식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방한 관광의 수도권 집중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해도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머물고, 지역은 관광 소비와 체류 효과를 충분히 얻지 못하는 문제가 반복돼 왔다. 지역관광을 키우려면 단일 도시 홍보만으로는 부족하다. 입국, 교통, 숙박, 체험, 식음, 쇼핑, 재방문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역 단위가 아니라 권역 단위로 설계해야 한다.

관건은 지방공항·교통·숙박·콘텐츠의 실제 연결

관건은 실행력이다. 권역 이름을 새로 붙이는 것만으로는 관광객의 동선이 바뀌지 않는다. 지방공항과 철도·버스 교통, 지역 숙박 수용력, 외국어 안내, 예약 시스템, 야간 관광, 음식·쇼핑 콘텐츠, 지역 간 공동 마케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관문 도시는 입국과 이동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고, 연계 도시는 체류와 소비를 만들어내는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관광객은 행정구역을 따라 여행하지 않는다”며 “방한객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관광 대도약을 위해서는 관광객 관점에서 지역 입국, 이동, 숙박, 체험, 식음, 쇼핑 등 여행 여정별로 꼼꼼하게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역관광 정책의 방향을 행정 중심에서 관광객 중심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다. 문체부는 지방정부, 관광진흥기관, 연구기관의 의견을 수렴해 권역별 관광권 육성 체계를 구체화하고, 한국형 지역관광 성공 모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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