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가 유류할증료 부담 속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삿포로처럼 익숙한 대도시 대신 돗토리, 니가타, 요나고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을 찾는 여행자가 늘면서 일본 여행의 선택지도 넓어지고 있다.

여기어때가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 소도시 해외숙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보다 숙소 예약 건수는 약 1.4배, 거래액은 약 1.6배 늘었다. 여기어때가 집계한 일본 소도시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등 주요 관광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를 뜻한다.

이번 흐름은 항공료 부담 증가 속에서도 근거리 여행지에 대한 선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장거리 여행은 항공권과 체류비 부담이 커진 반면, 일본 지방 도시는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고 항공 노선도 점차 다양해졌다. 저비용항공사 노선 확대와 지자체·여행 플랫폼의 할인 혜택이 맞물리면서 소도시 여행의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있다.

일본 요나고와 사카이미나토 인근 소도시 거리 풍경
돗토리현과 요나고 일대는 대도시 여행과 다른 조용한 지역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돗토리현 숙소 예약 7배 증가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곳은 돗토리현이다. 여기어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숙소와 항공을 함께 묶은 할인 혜택을 강화한 결과, 돗토리현 숙소 예약 건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약 7배 이상 증가했다.

돗토리현은 일본 혼슈 서부 산인 지역에 위치한 지방 여행지로, 돗토리 사구와 요나고, 사카이미나토, 미즈키 시게루 로드 등 자연·문화 여행 자원을 함께 갖추고 있다. 돗토리 사구는 일본 해안을 따라 펼쳐진 대규모 모래 언덕으로, 모래미술관과 함께 지역을 상징하는 관광 자원이다.

항공 노선과 할인 혜택이 수요 확대 뒷받침

항공 접근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나고 노선은 한국 여행객이 돗토리현으로 접근하는 주요 항공 통로로 활용돼 왔다. 다만 항공 운항 편수와 스케줄은 시기별로 달라질 수 있어 실제 여행 전 항공사와 예약 플랫폼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어때는 이달 말까지 돗토리현 여행객을 대상으로 총 17만원 규모의 숙소 쿠폰팩을 선착순 지급한다. 해당 쿠폰은 돗토리현 전 숙소 예약 시 사용할 수 있으며, 여기어때 해외숙소 쿠폰팩과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 쿠폰 발급과 사용 기간은 9월 11일까지, 체크인 가능 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요나고 노선 항공권에는 2만원 할인 혜택도 더했다.

돗토리 여행을 준비하며 숙소와 항공권을 확인하는 여행객
여행 플랫폼의 숙소·항공 할인 혜택은 일본 소도시 여행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희경 여기어때 제휴마케팅전략팀장은 “장거리 해외여행은 고민되는 상황이다 보니, 근거리이면서 새로운 여행지인 일본 소도시의 매력이 커지는 것 같다”며 “이달 돗토리현 숙소 프로모션을 비롯해 소도시 여행 혜택을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의 중심이 대도시에서 지방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반복 방문자가 늘어나면서 ‘처음 가는 일본’보다 ‘다시 가는 일본’의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돗토리현의 성장세는 항공 노선, 숙소 할인, 지역 콘텐츠가 결합될 때 일본 소도시도 충분히 독립 여행지로 주목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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