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전남 섬섬 걸을래 프로그램이 오는 6월 고흥 연홍도와 완도 청산도·보길도에서 시작된다. 전라남도는 ‘전남 섬 방문의 해’를 맞아 걷기와 체험, 숙박, 지역 문화를 결합한 체류형 걷기 관광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하기로 하고 세 섬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섬 관광의 시간을 늘리는 데 있다. 전남의 섬은 풍경만으로도 경쟁력이 있지만, 그동안 상당수 여행은 배를 타고 들어가 둘러본 뒤 다시 나오는 짧은 방문에 머물렀다. 전남도는 ‘섬섬 걸을래’를 통해 섬길을 걷고,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지역 음식을 맛보고, 섬에서 하룻밤을 머무는 방식의 관광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연홍도는 예술·치유·미식, 청산도·보길도는 슬로시티와 인문 자원

대상지 선정은 섬 관광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평가를 거쳤다. 프로그램 구성, 교통·숙박 대책, 주민 참여도 등 7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살폈으며, 고흥 연홍도와 완도 청산도·보길도가 최종 대상지로 뽑혔다.

고흥 연홍도 예술 치유 트레킹 코스를 걷는 여행객과 섬마을 풍경
고흥 연홍도는 예술·치유·미식 요소를 결합한 순환형 트레킹 코스로 ‘섬섬 걸을래’ 대상지에 이름을 올렸다.

고흥 연홍도는 예술과 치유, 미식을 결합한 순환형 트레킹 코스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홍도는 섬 전체가 작은 예술 공간처럼 꾸며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걷기 코스에 주민 해설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하면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섬마을의 생활과 감성을 함께 만나는 여행으로 확장될 수 있다.

완도 청산도와 보길도는 전남 섬 관광의 대표 자원이다. 청산도는 슬로시티 이미지를 갖고 있고, 보길도는 역사와 인문 자원이 풍부하다. 전남도는 두 섬의 자연 경관에 해양 치유, 인문학 강좌, 지역 체험을 결합해 1박2일 이상 머무는 프로그램으로 키울 계획이다.

전남 섬 관광, 당일 방문에서 1박2일 체류형으로

전남도가 이번 사업에서 기대하는 효과는 분명하다. 관광객이 섬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숙박, 식음, 체험, 교통 소비가 함께 늘어난다. 주민이 해설과 체험 운영에 참여하면 관광 수익이 지역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커진다. 이는 단순히 관광객 수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섬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자는 시도다.

프로그램은 오는 6월부터 운영된다. 참여 신청은 고흥군과 완도군 누리집을 통해 받을 예정이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섬 반값 여행’, 섬을 달리는 ‘기부런’, ‘섬 달빛 문화학교’ 등 전남 섬 방문의 해 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완도 보길도 역사 인문 자원을 따라 걷는 전남 섬 관광 여행객
완도 보길도는 역사·인문 자원과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결합한 1박2일 이상 체류형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오미경 전남도 관광과장은 “섬의 자연과 문화, 주민의 삶이 결합한 차별화된 콘텐츠로 전남 섬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남의 섬 관광은 이제 ‘어디를 볼 것인가’에서 ‘어떻게 머물 것인가’로 방향을 넓히고 있다. 연홍도, 청산도, 보길도에서 시작하는 ‘섬섬 걸을래’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전남 섬 여행은 계절 관광을 넘어 걷기, 치유, 인문, 숙박을 아우르는 체류형 여행 상품으로 확장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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