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이정찬기자

마카오관광청이 한국 여행시장 공략 방식을 한 단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마카오 홍보가 호텔·리조트·카지노·세계문화유산을 개별적으로 소개하는 데 머물렀다면, 올해 한국 업계를 향한 메시지는 더 분명해졌다. 마카오는 이제 단일 도시 여행지가 아니라 홍콩, 헝친, 광둥을 연결하는 짧은 체류형 관광 허브로 팔겠다는 것이다.

마카오정부관광청은 5월 21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트래블 마트’를 열고 국내 여행업계 관계자 약 250명과 마카오 관광업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시장 대상 관광 전략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마카오정부관광청, 헝친 경제개발국, 마카오국제공항, 복합리조트, 항공사, 여행사, 관광시설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한국시장에 제시한 핵심은 ‘허브 상품’

이번 행사의 핵심은 ‘투어리즘 플러스’ 전략이다. 마카오를 단순한 휴양·카지노 목적지가 아니라 미식, 공연, 문화유산, 스포츠, MICE, 가족여행을 한 번에 묶을 수 있는 콘텐츠형 목적지로 다시 제시한 것이다. 한국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마카오 상품을 기존 2박 3일 패키지에 묶어두지 않고, 홍콩 인·마카오 아웃, 홍콩국제공항 연계, 헝친·광둥 복합 일정, MICE 인센티브, 러닝·골프·미식 테마 상품으로 확장할 여지가 커졌다.

마카오와 홍콩 헝친 광둥을 잇는 멀티 데스티네이션 허브 여행 이미지
마카오는 홍콩·헝친·광둥을 잇는 연계 여행 거점으로 한국시장 상품화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마카오관광청은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와 홍콩국제공항 연계 교통망을 앞세워 접근성을 강조했다. 홍콩국제공항을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카오행 무료 직행버스를 제공하는 ‘Fly You to Macao’ 캠페인도 올해 말까지 운영된다. 이는 한국 여행사들이 홍콩 항공편과 마카오 체류를 결합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실질적 장치가 된다.

헝친·광둥 연계로 일정 설계 넓힌다

헝친과 광둥 연계도 중요한 변화다. 마카오는 중국 본토와 맞닿은 지리적 특성을 활용해 헝친, 광둥, 홍콩을 잇는 복수 도시 관광 상품을 확대하려 한다.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이 확대되면서 일정 설계의 선택지도 넓어졌다. 다만 이 제도는 일반 무비자 관광이 아니라 조건을 충족한 환승 여행객에게 적용되는 만큼, 실제 상품화 과정에서는 항공 동선과 출입국 조건을 세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미식·공연·스포츠로 체류 시간을 늘린다

콘텐츠 측면에서는 공연과 미식, 스포츠가 전면에 나왔다. 마카오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마카오 2049’ 같은 대형 공연 콘텐츠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기반의 미식 관광, 세계문화유산 중심의 도보 여행, 로컬 골목과 카페 체험을 결합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마카오 그랑프리, 마카오 국제 마라톤, 러닝·사이클·골프 등 참여형 스포츠 콘텐츠도 상품화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 여행객의 체감 편의성도 강화된다. 마카오는 알리페이플러스 기반 결제망을 통해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사용 환경을 넓히고 있으며, 네이버페이와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환전 부담을 낮추는 결제 편의성은 짧은 일정으로 떠나는 한국 자유여행객에게 중요한 구매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식 문화 공연 스포츠를 결합한 마카오 콘텐츠형 관광 이미지
마카오는 미식·문화·공연·스포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 콘텐츠를 앞세우고 있다.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상품 개발 방향

세미나 이후 열린 트래블 마트에서는 마카오 대표단과 국내 항공사, 여행사, OTA 관계자 간 비즈니스 상담이 이어졌다. 마카오에서는 복합리조트 6곳을 포함해 마카오국제공항, 항공사, 여행사, 관광시설 및 서비스 업체 등 23개사가 방한했다. 한국시장 전용 상품 개발과 공동 프로모션, MICE 유치, 가족여행·개별여행 상품 확대가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이번 행사는 마카오관광청이 한국시장을 단순 방문객 유치 대상이 아니라 상품 공동개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은 짧은 비행거리, 높은 재방문 가능성, 가족·커플·MICE·테마여행 수요가 모두 존재하는 시장이다. 마카오가 한국 여행업계에 제시한 새 방향은 분명하다. 마카오는 더 이상 ‘잠깐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주변 도시와 콘텐츠를 묶어 새 일정으로 설계할 수 있는 목적지가 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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