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미래기자

조용히 걷고 싶은 날이 있다. 무언가를 더 보고 더 소비해야 한다는 조급함 대신 그저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은 날이다. 경북 김천 수도산 자락 깊은 숲속에 자리한 청암사는 그런 여행자에게 뜻밖의 쉼표를 건넨다.

경북 김천시 증산면 수도산 자락에 위치한 청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다. 신라 헌안왕 3년인 859년 도선국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로 알려져 있다.

청암사가 특별한 이유는 조선 숙종의 왕비였던 인현왕후와의 인연 때문이다. 인현왕후는 폐위 후 약 3년 동안 청암사에 머무르며 복위를 기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왕후가 오가며 기도했던 길이 오늘날 인현왕후길로 복원됐다.

김천 청암사 인현왕후길 적송 숲 트레킹 코스
왕복 8.1km 인현왕후길은 적송 숲 그늘 아래 걷는 김천 대표 숲길이다.

왕후의 사연 품은 2시간 30분 숲길

인현왕후길은 왕복 약 8.1km, 소요 시간 약 2시간 30분 정도다. 길은 비교적 완만하고 적송 숲과 활엽수가 자연 그늘을 만들어 한여름에도 걷기 좋다.

숲길 끝에서 만나는 청암사는 화려함보다 단정함이 먼저 느껴진다. 극락전과 대웅전, 육화전 등 전각이 정갈하게 배치돼 있으며 경북 보물인 석조비로자나불좌상 등 문화유산도 볼 수 있다.

템플스테이로 만나는 산사의 하루

청암사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예불과 걷기 명상, 다도 체험 등을 통해 조용한 휴식을 경험할 수 있어 번아웃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인기다.

입장료와 주차는 무료다. 보다 한적하게 걷고 싶다면 오전 시간 방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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