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가 숙박 예약과 연계해 회사 매출 일부를 긴급 주거 지원에 기부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위기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무료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독립 비영리단체 Airbnb.org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이용객과 호스트의 별도 신청 없이 적용된다.
공식 영문 발표에 명시된 기부액은 숙박 1건당 미화 0.10달러다. 에어비앤비가 자신의 매출에서 부담하며, 이 기부를 이유로 게스트 결제액을 높이거나 호스트 수령액을 줄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체크인 전에 취소된 숙박과 체험·서비스 예약은 기부 대상에서 제외한다.
에어비앤비는 새 기부 방식과 추가 기부를 통해 향후 5년간 Airbnb.org에 5억 달러 규모의 재원을 마련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Airbnb.org는 이를 바탕으로 연간 무료 숙박 100만 박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5억 달러와 연간 100만 박은 향후 계획으로, 현재까지의 모금액이나 지원 실적과는 구분된다.

지원 분야도 재난 대응에서 의료와 안전 문제로 넓힌다. Airbnb.org는 2026년 말까지 20개국 이상에서 치료를 위해 이동하는 환자 가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가정폭력과 착취를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생존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미국에서는 중증 질환을 앓거나 집중 치료를 받는 재향군인 지원도 확대한다.
숙소 지원은 지역 비영리단체와 정부기관 등 협력기관을 통해 이뤄진다. 협력기관과 함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확인한 뒤, 대상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는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할 수 있도록 크레딧을 제공한다. 가족과의 거리, 반려동물 동반, 접근성 편의시설, 필요한 객실 크기 등을 고려해 숙소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지원 대상자는 무료로 머물고 호스트에게는 숙박 대금이 지급된다. 호스트가 자발적으로 할인 숙박을 제공하거나 호스팅 수입 일부를 기부하는 참여 방식도 있다. 에어비앤비는 Airbnb.org 운영비를 부담해 일반 기부금 전액이 무료 숙소 지원에 쓰이도록 하며, Airbnb.org를 통한 숙박에서는 수익을 얻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irbnb.org의 출발점은 2012년 허리케인 샌디 당시 한 호스트가 이재민에게 숙소를 무료로 제공한 활동이다. 이후 호스트들의 참여가 이어졌고 2020년 독립 비영리단체가 설립됐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금까지 25만 명 이상에게 160만 박 이상의 무료 숙박을 제공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일회성 기부에 더해 숙박 거래가 이뤄질 때마다 재원이 쌓이는 구조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일반 이용객은 추가 절차 없이 기존 방식대로 숙소를 예약하며, 긴급 숙박이 필요한 사람에 대한 지원은 Airbnb.org와 협력기관이 별도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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