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의 문법이 ‘관람’에서 ‘체험’으로, 무대 위의 공연을 ‘바라보는 것’에서 관객이 직접 ‘판을 흔드는 것’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서울랜드가 올가을 선보인 ‘K-도파민 고스트 페스티벌’이 관객이 직접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뛰어드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우며 현장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쇼를 감상하던 기존 방식을 과감히 깨뜨리고, K-귀신 캐릭터와 관람객이 실시간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소통하는 인터랙티브 구조로 축제의 체질을 바꾼 결과다.

수백 명이 광장으로 쏟아진다…‘K-고스트 랜덤플레이댄스’의 위력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는 킬러 콘텐츠는 ‘K-고스트 랜덤플레이댄스’다.
저승사자, 구미호 등 한국 고유의 귀신부터 드라큘라, 마녀 등 글로벌 고스트로 분장한 댄서 크루가 무대 위에 오르면, 어떤 음악이 나올지 모르는 즉흥 K-POP 비트에 맞춰 관객들이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온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문화로 깊숙이 자리 잡은 커버댄스 열풍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 관람객들이 일제히 대열을 맞춰 칼군무를 선보이며 광장 전체가 거대한 댄스 플로어로 뒤바뀐다.
현장 열기가 폭발하면서 무대 규모도 커졌다. 지난 5월 첫선을 보였을 당시 오징어문방구 주변에서 소규모로 시작됐던 무대는, 회차를 거듭하며 매회 수백 명의 참가자가 몰리자 서울랜드의 상징이자 메인 거점인 ‘지구별무대’로 자리를 옮겨 판을 대폭 키웠다. 매주 토요일에는 온원 엔터테인먼트의 키즈·주니어 전문 댄스 트레이닝 브랜드인 ‘4D레이블’ 크루가 합세해 프로페셔널한 퍼포먼스로 현장의 온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화 걸면 쫓아온다…‘귀신 장난전화’ 등 객석 없는 이머시브 실험
단순한 춤판에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이 스토리텔링의 중심축으로 직접 진입하는 이머시브(몰입형) 콘텐츠도 눈길을 끈다.
‘K-귀신 장난전화’는 “귀신에게 전화를 걸면 귀신이 잡으러 온다”는 독특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관객이 공중전화 부스에서 수화기를 들고 귀신과 실시간 통화를 주고받는 순간, 현장에 실제 귀신 분장을 한 배우들이 출몰해 추격전이 벌어진다. 잡히지 않고 살아남아야 하는 이른바 ‘현대판 술래잡기’ 방식으로, 관객이 직접 움직이며 결말을 완성하는 능동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익살스러운 저승사자 진행자와 함께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K-귀신 노래자랑’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K-POP을 열창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보는 관광’의 종말…관객을 주인공으로 세워야 산다
서울랜드의 이번 시도는 놀이공원의 엔터테인먼트 전략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전문 배우들의 기교로 채워진 쇼에서 한발 더 나아가 즉각적인 상호작용을 원하는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을 콘텐츠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익숙한 K-POP 비트에 한국적 귀신 캐릭터의 유쾌한 스토리텔링을 얹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의 발걸음을 끌어들인 전략이 현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최근 랜덤플레이댄스는 매회 수백 명의 아이들이 무대로 뛰어나와 함께 춤을 출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며 “관람객이 단순히 쇼를 지켜보는 관찰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춤추고 노래하며 K-귀신과 호흡하는 축제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랜드의 참여형 가을 축제 프로그램들은 매주 주말 및 공휴일에 집중적으로 운영되며, 세부 일정과 동선은 서울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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