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아가페정원에서는 메타세쿼이아가 길게 늘어선 길과 공작단풍이 만드는 낮은 숲을 함께 걸을 수 있다. 곧은 나무줄기 사이로 난 산책로를 지나면 화단과 관상수가 가꿔진 정원으로 이어진다.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의 이 민간정원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키 큰 나무 사이에서 공작단풍 아래로
정원의 대표 풍경은 메타세쿼이아 산책로다. 높이 자란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길 안쪽을 바라보면 줄기와 수관이 겹쳐 보인다. 큰 나무의 높이를 느끼려면 가까이에서 올려다보고, 길의 깊이를 담고 싶다면 한쪽 끝에서 나무줄기가 이어지는 방향으로 시선을 옮겨보면 좋다.
가을에는 공작단풍도 볼거리다. 익산시는 11월의 공작단풍을 계절 명소로 소개한다. 메타세쿼이아 아래의 넓은 길을 걷다가 낮게 드리운 단풍나무 가지를 만나면 나뭇잎과 길이 가까워진다. 수종마다 물드는 속도가 달라 두 나무가 같은 날 같은 색을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방문 전 최근 풍경을 살펴보면 좋다.
숲길을 둘러본 뒤에는 화단과 관상수가 있는 구역을 연결해 걷는다. 높은 나무가 둘러선 공간과 식물을 낮게 가꾼 공간을 번갈아 둘러보는 방식이다. 꽃과 나무의 구성은 계절에 따라 바뀌며, 봄꽃이나 여름 녹음 사진은 가을 방문 때의 풍경과 구분해 참고해야 한다.

HISTORY & CULTURE | 어르신들을 위해 가꾼 정원
아가페정원의 출발점은 1970년 설립된 노인복지시설 아가페정양원이다. 고 서정수 신부가 시설을 세우고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주변에 나무를 심으며 정원을 가꿨다. 오랜 시간 돌본 수목 공간이 시민들이 방문하는 정원으로 이어졌다.
익산시 안내에 따르면 2021년 3월 민간정원으로 등록한 뒤 정비를 거쳐 시민쉼터로 개방했다. 전북특별자치도 제4호 민간정원이며 익산 9경 가운데 제7경으로 소개된다. 정원을 관람할 때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공간을 존중하며 개방된 길을 따라 조용히 이동하는 것이 좋다.

TRAVEL GUIDE | 11월에는 오후 3시까지 입장
관람시간은 3~10월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 마감 오후 4시다. 11~2월에는 오전 9시~오후 4시로 단축되며 오후 3시에 입장을 마감한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가을 오후 방문을 계획한다면 입장 마감과 폐원시간을 구분해 도착 시각을 잡아야 한다.
주말·공휴일에는 방문 2주 전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예약은 화~금요일 전화로 접수하며 문의 번호는 063-843-7294다. 예약 가능 시간과 방문 회차는 전화로 확인한다. 평일 관람을 계획할 때도 단체 방문이나 촬영이 목적이라면 먼저 문의하는 편이 좋다.
위치·요금·주차: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율촌길 9. 입장료는 무료이며 자체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주차 구역은 현장 안내를 따르고, 시설 출입과 보행 동선을 막지 않는 곳에 주차한다.
관람 동선·시간: 입구 →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 공작단풍 등 관상수 구역 → 화단과 정원 → 출구로 이어지는 동선을 제안한다. 사진과 휴식을 포함해 40분~1시간 정도를 배정해볼 수 있다. 편집부의 권장 체류시간으로, 예약 때 안내받은 관람 구역과 시간을 우선한다.
대중교통: 익산역이나 익산터미널에서 출발한다면 황등면 방면 시내버스와 택시를 비교해 이동편을 정할 수 있다. 버스는 하차 정류장에서 정원 입구까지 남는 도보 구간과 돌아올 시간을 함께 조회한다. 유모차·휠체어 이동 구간과 대여 여부는 정원에 문의한다.
준비물·관람 수칙: 편한 신발과 겉옷을 챙기고 화단 안으로 들어가거나 나뭇가지를 잡아당기지 않는다. 큰 촬영 장비를 설치하거나 단체 촬영을 계획한다면 사전 협의한다. 숲길과 사진 촬영 지점에서는 다른 관람객이 지나갈 공간을 남겨둔다.

연계 여행: 시간이 남으면 미륵사지와 국립익산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는 익산 일정을 계획할 수 있다. 정원의 예약 시각을 먼저 정한 뒤 유적지와 박물관의 관람시간, 차량 이동시간을 배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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