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구봉산 구름다리, 4·5봉 잇는 100m…단풍 암릉 따라 걷는 가을 산행

구봉산의 구름다리는 산을 오른 뒤 만나는 풍경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일대에서 암봉을 따라 올라가면 4봉과 5봉 사이에 붉은 다리가 나타난다. 다리 위에서는 봉우리 사이의 골짜기와 겹겹이 이어진 산줄기를 함께 바라볼 수 있다.

길이 100m인 이 구름다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가을에는 바위와 소나무 사이로 단풍이 더해져 능선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다리를 건너는 경험에 앞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하는 만큼, 구봉산 여행은 출렁다리 관람보다 산행 계획에서 출발하는 편이 맞다.

단풍 숲 위로 줄지어 솟은 구봉산 암봉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산 구름다리)

4봉과 5봉을 잇는 100m, 암봉 사이의 전망

구봉산은 아홉 봉우리가 줄지어 솟은 산으로, 주봉인 9봉의 높이는 해발 1002m다. 구름다리는 그 정상에 놓인 시설이 아니라 4봉과 5봉 사이를 연결하는 보행교다. 다리의 위치와 산 정상의 높이를 구분하면 일정도 한결 분명해진다.

다리에서는 발아래 골짜기와 주변 암봉이 한꺼번에 시야에 들어온다. 숲속 길을 걸을 때와 달리 양옆이 열려 있어 능선이 이어지는 모양을 살펴보기 좋다. 봉우리마다 나무와 바위가 놓인 모습이 달라, 다리 전후의 전망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높은 곳의 통행이 부담스럽다면 횡단 전에 상태를 살펴보고 돌아갈 지점을 정하자. 다리에서 오래 멈춰 촬영하기보다 다른 탐방객의 이동을 방해하지 않는 곳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편이 좋다.

눈 덮인 산자락 사이 구봉산 구름다리의 겨울 풍경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산 구름다리)

구름다리와 정상 산행, 목적지를 먼저 정하기

한국관광공사는 구봉산을 경사가 가파르고 험준한 산으로 소개한다. 7봉과 8봉에는 직접 오르기 어려운 구간을 피하는 우회로와 연결다리, 데크 등 안전시설이 마련돼 있다. 시설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전 구간을 평탄한 길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구름다리를 중심으로 다녀올 계획이라면 출발 전 현장 등산안내도에서 다리까지의 길과 이용 가능한 하산로를 확인하자. 9봉까지 이어가려는 일행은 정상 이후 내려올 길과 휴식시간까지 따로 계산해야 한다. 정상에 도착한 시각을 산행이 끝나는 시간으로 잡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전북 관광 안내에는 주차장에서 1봉부터 8봉을 거쳐 돈내미재와 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소개돼 있다. 능선에서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므로 거리만으로 시간을 정하기 어렵다. 정상까지 가는 일정은 휴식과 사진 촬영을 포함해 반나절을 여유 있게 배정하고, 동행자의 체력에 따라 코스를 줄이는 편이 좋다.

가을 숲과 산줄기가 수면에 비치는 호수 풍경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산)

복두봉 연계는 별도 장거리 코스

정상에서는 운장산 등 주변 산줄기를 바라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덕유산과 지리산 방면까지 시야가 열린다. 조망 범위는 날씨에 따라 달라지지만 구봉산의 매력은 여러 암봉과 그 너머 산줄기가 겹쳐 보이는 지형에 있다.

복두봉은 산행 뒤 잠깐 들르는 주변 관광지로 묶기보다 별도 능선 코스로 살펴야 한다. 진안군 등산로 안내에는 천황사에서 구봉산과 복두봉을 거쳐 운장산 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13.4km 코스가 실려 있다. 긴 연계 산행은 출발·도착 지점의 차량 이동까지 준비해야 한다.

가을 숲으로 둘러싸인 구봉산 바위 봉우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산)

HISTORY & CULTURE|아홉 봉우리의 이름과 2015년 구름다리

구봉산이라는 이름은 뾰족한 아홉 봉우리가 뚜렷하게 솟은 모습에서 비롯됐다. 남쪽 천황사 방면에서 그 형상이 잘 드러나는 것으로 소개된다. 운장산 동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에 자리하며, 물탕골과 연화골의 계곡물은 주자천으로 모인다.

4봉과 5봉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는 2015년 개통했다. 바위 봉우리 사이를 건너는 보행 시설이 더해지면서 능선 산행의 볼거리도 늘었다. 산의 지형을 살펴보며 걷는다면 다리 하나뿐 아니라 봉우리들이 줄지어 선 구봉산의 모습을 함께 이해할 수 있다.

TRAVEL GUIDE|운봉리 들머리, 무료 주차와 당일 통제 확인

차량으로 방문한다면 진안군 주천면 운봉리 일대 구봉산 주차장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다. 전북 관광 안내상 주차료는 무료다. 이름이 같은 다른 지역의 구봉산과 혼동하지 않도록 내비게이션에서 진안 구봉산인지 확인하고, 주차장 안내도에서 계획한 코스를 다시 살펴보자.

산행 전에는 진안군 공지와 기상정보에서 등산로·구름다리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등산로와 구름다리 안전관리 문의는 진안군 담당 부서 063-430-2443으로 할 수 있다. 별도의 이용료가 없더라도 기상이나 안전점검에 따라 통행 여건은 달라질 수 있다.

늦가을에는 접지력 좋은 등산화와 보온·방풍 의류, 물과 행동식을 준비한다. 하산이 늦어질 때를 대비한 헤드랜턴도 챙기는 편이 좋다. 젖은 낙엽과 계단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출발 전에 정한 하산 시각에 맞춰 남은 코스를 조정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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