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고지대에 첫눈이 내리면서 늦가을 탐방의 기준도 달라졌다. 단풍이 남은 계곡을 걷는 일정과 대청봉 능선에 오르는 산행은 준비와 이용 가능한 기간이 다르다. 사진 속 풍경을 보고 출발하기에 앞서 자신이 걸을 탐방로의 이름부터 확인할 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10월 29일 오전 11시 40분께 대청봉 등 고지대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 이날 아침 중청대피소에서 관측된 최저기온은 영하 2.5도였다. 첫눈 관측은 고지대의 계절 변화를 알리는 소식이며, 방문 당일에도 같은 설경이 이어진다는 뜻은 아니다.

11월 15일 닫히는 길, 대청봉 잇는 주요 탐방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의 2026년 가을철 출입통제 공고는 대상 11개 구간을 두 일정으로 나눈다. 곰배골입구~곰배령~강선리와 곰배령~진동리 하산길은 11월 1일부터 12월 15일까지 먼저 통제한다.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 통제하는 나머지 9개 구간에는 오색~대청봉, 백담탐방지원센터~대청봉, 마등령~한계령, 비선대~희운각대피소가 포함된다. 장수대~대승령, 비선대~영시암, 남교리~대승령~한계령갈림길, 오세암~봉정암, 옥녀탕~한계산성도 같은 기간 출입이 제한된다.
대청봉 산행을 계획했다면 통제 시작 전인 11월 14일까지의 일정과 당일 기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예정된 통제일 전이라도 눈이나 강풍 등으로 입산이 제한될 수 있다. 기상과 체력에 맞지 않는 산행을 통제 직전이라는 이유로 서두를 필요는 없다.

소공원~비선대는 개방 대상, 귀면암 연장은 구분
공고는 통제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정규 탐방로는 이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함께 공개된 안내도에는 소공원~비선대, 신흥사~울산바위, 비룡폭포·토왕성폭포전망대, 흘림골과 주전골 일대 등이 개방 탐방로로 표시돼 있다. 11월 15일부터 설악산 전체의 출입이 막히는 것은 아니다.
외설악에서 계곡 풍경을 보고 싶다면 소공원에서 신흥사와 와선대를 거쳐 비선대까지 걷고 돌아오는 동선을 먼저 검토할 수 있다. 비선대를 지나 귀면암 쪽으로 계속 들어가는 길은 비선대~희운각대피소 통제 구간과 연결되므로, 통제 기간에는 귀면암을 일반적인 연장 코스로 잡아서는 안 된다.
금강굴과 대승폭포는 통제 구간 안의 저지대 탐방거점으로 별도 운영한다. 금강굴은 비선대탐방지원센터에서 명부를 작성한 뒤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대승폭포는 한계산성분소에서 명부를 작성한 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허용된 탐방거점을 넘어가는 것은 통제 대상이다.

흘림골 3.1km는 예약 구간, 하산·회수 동선 따로
흘림골은 2026년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탐방예약제를 운영한다. 대상은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삼거리까지 3.1km이며 하루 수용인원은 5000명이다. 예약제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10월의 연장 운영시간인 오전 8시~오후 3시와 구분해야 한다.
공식 예약 안내상 이 구간은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용소폭포 삼거리 방향으로 걷는 일방통행이다. 여심폭포와 등선대를 거치는 산길에는 오르내림이 있으므로 3.1km라는 거리만 보고 평탄한 산책로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예약 구간 이후의 하산과 출발 지점으로 돌아갈 교통편까지 함께 계획해야 한다.
예약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의 탐방로예약제 메뉴에서 진행한다. 방문 날짜와 입장 시간대를 확인하고, 출발 전에는 별도로 탐방로 통제정보를 살펴야 한다. 예약을 마쳤더라도 기상이나 현장 안전 상황에 따라 탐방이 제한될 수 있다.

HISTORY & CULTURE|하나의 산, 서로 다른 탐방 권역
설악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인제 방면의 내설악, 한계령과 오색 방면의 남설악, 속초 등을 잇는 동쪽의 외설악은 접근 방향과 지형이 다르다. 흘림골과 설악동 소공원을 같은 출발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일정 계획의 기본이다.
TRAVEL GUIDE|단풍 사진보다 당일 통제·기상 먼저
설악동 소공원 접근 주소는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산로 833이다. 흘림골은 양양 방면에서 접근하는 별도의 탐방로이므로 예약 확인서의 집결 장소와 길찾기를 확인하면 된다. 주차요금과 셔틀버스 운행은 이용 시설과 날짜에 따라 확인하고, 정액 요금이나 상시 셔틀을 전제로 이동 일정을 잡지 않는 편이 좋다.
고지대 산행에는 보온층과 방풍 겉옷, 장갑과 모자, 헤드랜턴과 비상식량을 준비한다. 결빙 가능성이 있다면 미끄럼 방지 장비도 챙겨야 한다. 계곡 탐방 역시 젖은 낙엽과 바위, 짧아진 일조시간을 고려해 돌아올 시각을 먼저 정하는 것이 좋다.
탐방 문의는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033-801-0900으로 할 수 있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 공원별 알림과 통제정보를 확인하고, 흘림골 이용자는 예약 내역도 함께 점검하면 된다. 늦가을 설악은 갈 수 있는 길을 정확히 고르는 데서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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