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고환율과 유류할증료 부담에도 일본 여행 수요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여행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장거리 여행을 망설이는 수요가 가까운 일본으로 이동하고, 일본을 여러 차례 방문한 N차 여행객은 도쿄·오사카 같은 대표 도시를 넘어 니가타와 도쿠시마 등 소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5월 출발 기준 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본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국면에서도 엔화 약세로 일본 현지 체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장거리 노선 부담이 커지면서 일본 여행 선호가 더 뚜렷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단순한 일본 여행 증가가 아니다. 일본 여행의 수요가 재방문, 소도시, 미식, 온천, 자연, 아트 콘텐츠로 세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주요 대도시를 다녀온 여행객들은 덜 알려진 지역에서 조용하고 밀도 높은 경험을 원한다. 여행이지가 니가타와 도쿠시마 상품을 확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니가타, 쌀·사케·온천을 묶은 프라임 여행지
대표 상품은 일본 북동부 니가타를 찾는 ‘프라임 니가타 4일’이다. 니가타는 일본 최대 쌀 생산지이자 사케 산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고시히카리의 주산지이며, 미식과 온천, 자연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도시 여행지다.
상품은 대한항공 인천-니가타 직항 노선을 이용한다. 주요 일정에는 기요쓰 협곡, 설국관, 북방문화박물관, 야히코 신사, 테라도마리 어시장 등이 포함된다. 단순 관광지를 빠르게 훑는 방식보다 지역의 풍경과 음식, 온천을 여유 있게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요쓰 협곡은 니가타를 대표하는 자연 명소 중 하나다. 협곡과 터널, 물에 비친 풍경이 어우러져 사진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설국관은 니가타와 일본 설국 문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고, 북방문화박물관과 야히코 신사는 지역의 역사와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니가타 여행의 또 다른 핵심은 미식이다. 우오누마 노 사토에서는 니가타산 쌀로 빚은 사케를 시음할 수 있고, 고시히카리로 지은 쌀밥과 카이센 정식, 야키니쿠, 가이세키 등 현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 츠키오카 온천 마을의 료칸에서는 유황 온천을 즐길 수 있어 미식과 휴식이 함께 구성된다.
도쿠시마, 젊은 층 겨냥한 세미 패키지로 접근
교원투어는 젊은 여행객을 겨냥해 도쿠시마 세미 패키지와 자유여행상품도 선보인다. 도쿠시마는 일본 시코쿠 지역의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대도시 여행과는 다른 한적한 분위기를 찾는 여행객에게 맞는 지역이다.
도쿠시마 세미 패키지는 오츠카 국제미술관을 둘러보는 아트 데이투어와 오보케 협곡 등 자연경관을 감상하는 네이처 데이투어로 구성됐다. 나머지 일정은 자유시간으로 운영해 패키지의 편리함과 자유여행의 여유를 함께 살렸다. 2인 출발이 가능한 점도 젊은 층과 소규모 여행객에게 유리하다.
세미 패키지는 최근 단거리 여행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방식이다. 항공과 숙박, 핵심 일정은 여행사가 안정적으로 묶고, 여행자는 남은 시간을 자신의 취향에 맞게 활용한다. 일본 소도시처럼 대중교통과 언어, 지역 정보가 낯선 곳에서는 이런 혼합형 상품이 여행 피로를 줄여준다.
고환율 시대, 가까운 여행지의 경쟁력 커졌다
일본 여행 강세에는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고환율 상황에서는 장거리 여행의 항공권, 숙박, 현지 체류비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유류할증료까지 오르면 여행자는 비행 시간이 짧고 전체 예산을 예측하기 쉬운 목적지를 선호하게 된다.
일본은 이 조건에 잘 맞는다. 한국에서 가깝고 항공편이 많으며, 지역별 여행 콘텐츠가 다양하다. 엔화 약세는 체류비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미 일본을 다녀온 경험이 많은 여행객에게는 재방문에 대한 심리적 장벽도 낮다.
이제 일본 여행은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기보다 취향에 따라 반복해서 찾는 목적지에 가까워졌다. 한 번은 오사카, 다음은 후쿠오카, 그다음은 홋카이도나 시코쿠, 니가타처럼 지역을 바꿔가며 여행하는 방식이다. N차 여행이 일본 소도시 상품 확대의 배경이 되는 이유다.
패키지도 ‘가격’에서 ‘경험’으로 이동
일본 패키지 시장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저렴한 가격과 짧은 일정이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숙소, 식사, 지역 콘텐츠, 이동 편의, 자유시간의 균형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니가타 상품처럼 사케, 쌀밥, 온천 료칸, 협곡 풍경을 묶거나, 도쿠시마 상품처럼 아트와 자연을 결합하는 방식은 이런 변화를 반영한다.
특히 소도시 여행에서는 여행사의 기획력이 중요하다. 대도시처럼 정보가 많고 이동이 쉬운 곳은 자유여행으로도 충분하지만, 소도시는 동선 설계와 현지 식사, 교통, 숙박 선택에 따라 여행 만족도가 크게 달라진다. 패키지 상품이 여전히 경쟁력을 갖는 지점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일본은 N차 여행객을 중심으로 고품격 여행과 소도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일본 여행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 수요 증가는 단순한 단거리 선호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다. 비용 부담이 커진 여행 시장에서 가까운 목적지의 장점이 커졌고, 동시에 재방문 여행객의 취향은 더 세분화됐다. 니가타와 도쿠시마 같은 소도시 상품 확대는 일본 여행이 대도시 중심의 반복 소비에서 지역 경험 중심의 선택 여행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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