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김정호기자
전북 미식이 이집트 카이로에서 아랍권 시장의 반응을 확인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한식을 소개하는 문화 프로그램에 머물지 않았다. 전북의 식재료와 지역 식품을 현지 소비자에게 직접 체험시키고, 유통 매장 특판과 업무협약까지 연결해 관광 콘텐츠와 수출 상품의 가능성을 함께 점검한 자리였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지난 5월 17일부터 21일까지 이집트 카이로 일원에서 ‘전북 미식 글로벌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중심에는 주이집트한국문화원 조리실 ‘수랏간’에서 열린 K-Food 아카데미가 있었다. 이와 함께 이집트 내 대형 아시안 식품 유통 채널인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과 연계한 전북 식품 특판 행사, 현지 유통망 업무협약도 함께 추진됐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먹어보는 한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데 있다. 현지 참가자들은 전북 식재료를 활용해 직접 조리하고,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전북 식품을 시식·구매했다. 전북 미식이 체험, 구매, 유통, 관광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한 셈이다.

카이로에서 열린 전북 K-Food 아카데미
K-Food 아카데미는 총 9회차로 운영됐다. 일반인 대상 프로그램 7회차와 전문가 대상 프로그램 2회차로 구성해 현지 일반 소비자와 외식업 관계자를 모두 만났다. 모집 단계부터 반응은 컸다. 일반인 과정은 신청이 빠르게 몰리며 조기 마감됐고, 최종 신청자는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참가자 구성도 다양했다. 20대 대학생부터 현직 셰프, 요식업 종사자까지 참여했고, 카이로에서 몇 시간 떨어진 지역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이들은 조리 과정과 식재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한국 음식과 전북 식재료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는 전북 장류와 지역 식재료가 조리대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나물을 볶고, 장류를 활용한 양념을 만들며 전북 미식을 직접 익혔다. 순창 고추장버터 비빔밥처럼 현지인이 낯설게 느낄 수 있는 메뉴도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개됐다. 일부 참가자는 고추장과 버터가 어우러진 맛에 대해 기존에 먹어본 비빔밥과 다르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반에서는 현지 호텔 셰프, 외식업 관계자, 요리 인플루언서들이 전북 식재료의 활용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전통 장류, 김부각, 응용 메뉴, 플레이팅 기법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고, 일부 인플루언서는 실습 과정을 SNS에 공유하며 현장 반응을 확산시켰다.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에서 유통 가능성 점검
전북문화관광재단은 5월 18일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전북 우수식품 특판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단순 홍보 판매가 아니라 현지 소비자가 전북 식품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확인하는 테스트 마켓 성격이 강했다.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은 이집트 내 주요 아시아 식품 유통 채널로 꼽힌다. 매장에는 전북 우수식품 전용 진열대가 마련됐고, 시식 코너에는 현지 소비자와 교민의 발길이 이어졌다. 현지 유통 관계자와 소비자 등 100여 명이 개장식과 특판 현장을 찾았다.
특판 행사에는 남원 김부각협동조합의 김부각, 다송리사람들의 고스락 유기농 된장, 풍년제과의 우리쌀 수제 초코파이, 라라스팜의 두부곤약밥 등이 소개됐다. 김, 장류, 건강식, 디저트류를 함께 구성해 전북 식품의 폭을 보여준 점이 눈에 띈다.
현장에서는 제품을 맛본 뒤 구매하거나 SNS 인증 사진을 남기는 모습도 이어졌다. 특히 두부곤약밥은 건강식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김, 라면, 장류 등 한국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현지 반응도 나왔다.
전북 미식, 관광 콘텐츠와 수출 상품을 함께 겨냥
이번 캠페인은 전북 미식을 관광 콘텐츠와 수출 상품으로 동시에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역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다. 식재료의 산지, 조리법, 장류 문화, 지역의 역사와 생활 방식이 함께 담긴 콘텐츠다. 외국인에게는 한 지역을 기억하게 만드는 강한 경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전북은 한식의 상징성이 강한 지역이다. 전주 비빔밥, 순창 장류, 남원 김부각, 지역 농산물과 발효 음식은 관광과 식품 수출을 함께 연결할 수 있는 자산이다. 이번 카이로 캠페인은 이 자산이 아랍권 소비자에게도 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첫 실험이었다.
특히 이집트는 아랍권 진출의 거점으로 볼 수 있다. 인구 규모가 크고, 카이로는 중동·아프리카를 잇는 문화·상업 중심지다. 전북 식품이 이집트 유통망에서 반응을 얻는다면 주변 아랍권 시장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생긴다.
문화 체험에서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구조 필요
K-Food의 세계적 인기는 이미 확인됐다. 그러나 지역 식품이 해외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 체험 행사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 유통 채널, 소비자 가격, 포장과 표기, 할랄과 식품 인증, 물류, 재구매 구조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 이번 캠페인이 싱가리아 아시안 마켓 협약과 특판을 함께 추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북문화관광재단은 주이집트대한민국대사관과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는 전북 미식이 단순한 식품 판매를 넘어 지역 문화교류와 방한 관광 수요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지 소비자가 전북 음식을 배우고 제품을 구매한 뒤, 전북 여행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구조가 필요하다.
행사 마지막 K-Food 아카데미 종강식에서는 참가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사진을 촬영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부 참가자는 후속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전했고, 행사 종료 후에도 SNS를 통해 한국 음식과 문화 정보를 공유했다.
최영규 전북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전북의 맛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관광 콘텐츠”라며 “앞으로도 전북 미식이 경쟁력 있는 K-로컬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수요와 유통 가능성을 고려한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북 미식 글로벌 캠페인은 한 그릇의 음식을 넘어선 시도였다. 전북의 식재료와 지역 식품을 카이로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현지 유통망과 연결하며, 문화교류와 관광 가능성까지 함께 열어본 자리였다. 전북 미식이 아랍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K-로컬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이번 경험을 실제 수출과 관광상품, 후속 프로그램으로 이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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