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 한국 지역관광 해법을 개발도상국과 나눈다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이 한국의 지역관광 경험을 개발도상국 관광정책 협력 의제로 끌어올린다. 문체부는 세종에서 10개국 관광부처 고위공무원들과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은 단순한 정책 소개가 아니라 데이터, 주민 참여,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관광 혜택을 수도와 대도시 밖으로 확산하는 방안을 함께 찾는 자리다.

세종에서 열린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에서 개발도상국 관광 관계자들이 지역관광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이미지
문체부는 세종에서 10개국 관광부처 고위공무원들과 지역관광 활성화 정책 해법을 논의하는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이 한국의 지역관광 경험을 개발도상국 관광정책 협력 의제로 확장한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문제를 넘어, 관광산업의 성과를 수도와 일부 대도시 밖으로 어떻게 나눌 것인가가 올해 포럼의 핵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21일 세종에서 ‘2026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포럼’을 개최한다. 코피스트는 ‘한국관광 개발 협력사업’으로, 개발도상국의 관광산업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문체부가 2014년부터 추진해온 관광 분야 공적개발원조 사업이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인도네시아, 라오스, 몽골, 부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페루, 가나, 우간다, 이집트 등 10개국 관광부처 고위공무원들이 참석해 각국의 지역관광 정책 과제와 한국의 사례를 함께 검토한다.

지역관광 데이터와 주민 참여, 인공지능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관광정책 워크숍 이미지
올해 포럼은 데이터, 주민 참여, 인공지능을 지역관광 경쟁력 강화의 핵심 수단으로 다룬다.

한국의 지역관광 과제가 국제 협력 의제로 확장

이번 행사는 한국 관광정책의 최근 방향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은 방한 관광객 증가와 케이컬처 확산이라는 성과를 얻고 있지만, 관광 수요가 수도권과 일부 핵심 지역에 집중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지역관광 육성 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경험은 개발도상국에도 중요한 정책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많은 국가에서 관광 성장은 수도, 공항도시, 일부 유명 관광지에 먼저 집중되기 때문이다.

지역관광 경쟁력의 핵심은 3C

기조연설에서는 독일 웨스트코스트 응용과학대학교 율리우스 아네거 교수가 지역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3C’ 전략을 제시한다. 3C는 목표 명확화, 이해관계자 협력, 정책 일관성을 뜻한다. 지역관광은 단기간 홍보만으로 성과를 만들기 어렵다. 어느 시장을 겨냥할 것인지, 지역 주민과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정책과 예산을 얼마나 꾸준히 이어갈 것인지가 성패를 좌우한다.

데이터와 주민 참여가 정책의 정확도를 높인다

1부에서는 데이터 기반 관광정책과 국제 지역관광 사례가 다뤄진다.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마르가리다 아브레우 노바이스 교수는 관광통계와 데이터를 활용한 호주, 유럽연합, 뉴질랜드, 스페인 등의 사례를 소개한다. 관광객 수만 보는 방식에서 벗어나 이동 경로, 체류시간, 소비 패턴, 혼잡도 등을 분석해야 지역관광 정책의 정확도가 높아진다는 취지다.

일본 홋카이도 쿠찬 관광협회 나카하라 코헤이 회장은 니세코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 참여형 비수기 활성화 전략을 공유한다. 니세코는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로 성장했지만, 겨울 성수기 의존도를 줄이고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사계절 관광으로 넓혀가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는 자연관광 자원을 보유한 개발도상국에도 시사점이 큰 사례다.

지역 문화유산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한국형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를 보여주는 거리 이미지
인천 개항로와 같은 지역 기반 관광 사례는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한국형 지역관광 모델로 소개된다.

개항로와 AI 관광 안내, 한국 사례도 공유

2부에서는 한국의 지역관광 사례가 소개된다.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는 인천 개항로의 지역 문화유산과 유휴공간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 경험을 발표한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 지역 상권을 단순 보존 대상으로만 보지 않고, 지역의 이야기와 창업,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사례다. 대규모 개발보다 지역의 기존 자원을 다시 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지역관광 모델로 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혼잡도 분석과 42개 언어 실시간 통번역 기능 등 관광지 불편 해소 기술의 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한다. 지역관광에서 안내 부족, 언어 장벽, 교통 정보 부족은 관광객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AI 기반 안내와 데이터 분석은 지역의 인력과 예산 한계를 보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고위급 포럼에서 실무급 연수로 연결

문체부는 포럼 이후 실무급 관광지도자를 대상으로 서울과 인천 등에서 관광정책 연수도 진행한다. 고위급 논의를 정책 방향으로 공유하고, 실무급 연수를 통해 실제 사업 설계와 현장 적용 역량을 높이려는 구조다.

이번 포럼의 의미는 한국 관광의 성공 사례를 일방적으로 소개하는 데 있지 않다. 지역관광은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과제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지역으로 퍼지지 않는 문제, 유명 관광지에 혼잡이 집중되는 문제, 주민 삶과 관광산업 사이의 균형 문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마주하고 있다.

코피스트 포럼은 한국이 관광 ODA를 통해 이 과제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다. 지역관광의 해법은 대형 시설 하나가 아니라 데이터, 주민 참여, 교통, 언어 서비스, 지역 고유 콘텐츠, 꾸준한 정책 집행이 결합될 때 가능하다. 올해 포럼은 그 방향을 개발도상국과 함께 확인하는 정책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