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September 2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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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94곳 중 30곳 뽑았는데 보성에서만 3곳”… 가을 정원여행 뜬다

보성 웅치면 갈멜정원의 정원 전경과 이끼정원
보성 웅치면 갈멜정원. 소나무와 향나무, 이끼정원과 연못이 어우러져 동양적인 정취를 보여준다. 사진=보성군

보성의 가을 여행 지도가 녹차밭과 율포해변에서 ‘정원’으로 넓어지고 있다.

전국에서 운영 중인 민간정원 194곳 가운데 30곳만을 뽑은 ‘2026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에 보성군에서 세 곳이 동시에 이름을 올렸다.

선정된 곳은 웅치면 갈멜정원, 겸백면 성림정원(윤제림), 보성읍 꿈꾸는 숲 선유원이다. 기초지방정부 가운데 세 곳이 한꺼번에 선정된 지역은 보성이 유일하다.

숫자만 놓고 보면 30곳 가운데 3곳이지만 세 정원은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갈멜정원은 소나무와 이끼, 연못이 어우러진 동양적인 정원이고 성림정원은 편백숲과 수국·팜파스가 계절에 따라 표정을 바꾸는 산림형 정원이다. 꿈꾸는 숲 선유원은 40년 넘은 편백나무와 300여 종의 식물이 만들어낸 치유형 숲 정원에 가깝다.

보성 성림정원 윤제림의 수국정원과 팜파스정원
보성 겸백면 성림정원(윤제림)의 수국정원과 팜파스정원. 편백숲과 계절 꽃이 어우러지는 산림형 정원이다. 사진=보성군

194곳 경쟁, 1만9204명도 투표했다

이번 아름다운 민간정원 30선은 전국 등록 민간정원 194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류심사를 거쳐 45곳을 추린 뒤 외부 전문가 현장심사와 국민 온라인 선호도 조사를 종합해 최종 30곳을 선정했다. 온라인 조사에는 1만9204명이 참여했다.

민간정원은 개인이나 법인·단체가 오랜 시간 직접 조성하고 관리해 일반에게 개방하는 공간이다. 정원 하나하나에 주인의 취향과 시간이 쌓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성 꿈꾸는 숲 선유원의 편백숲과 산책길
보성읍 활성산 자락의 꿈꾸는 숲 선유원. 40여 년 된 편백나무와 300여 종의 식물이 어우러진 치유형 정원이다. 사진=보성군

이끼와 소나무가 만드는 갈멜정원의 ‘고요’

웅치면 갈멜정원은 소나무와 향나무 사이에 이끼가 낮게 깔리고 연못과 돌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꽃의 색보다 초록의 농담과 나무의 형태, 물과 돌의 배치로 분위기를 만드는 정원이다.

수국과 팜파스 사이로 걷는 성림정원

성림정원은 울창한 편백숲을 바탕으로 다양한 화초와 수국이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만든다. 여름에는 수국이 길을 채우고 계절이 깊어지면 팜파스가 정원의 질감을 바꾼다.

40년 편백숲 속 ‘꿈꾸는 숲 선유원’

보성읍 활성산 자락의 꿈꾸는 숲 선유원은 40여 년 된 편백나무와 300여 종의 식물이 함께 자라는 치유형 정원이다. 꽃을 보는 곳이라기보다 나무 사이를 걷고 쉬는 공간에 가깝다.

같은 보성인데 세 정원이 전혀 다르다

갈멜정원은 이끼와 소나무, 연못으로 정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성림정원은 수국과 팜파스, 편백숲으로 계절감을 강조한다. 꿈꾸는 숲 선유원은 오래된 편백과 다양한 식물로 휴식과 치유를 전면에 내세운다.

녹차밭 다음에 ‘정원’… 보성 여행 동선 넓어진다

보성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관광지는 여전히 녹차밭이다. 그러나 민간정원은 새로운 재방문 이유를 만든다. 봄과 여름에는 꽃, 가을에는 풀과 나무의 색, 겨울에는 수형과 숲의 구조가 달라지면서 같은 공간도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선정된 30개 정원에는 아름다운 민간정원 인증 마크가 부여되고 산림청과 정원누리, 정원TV 등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오랜 시간 개인이 가꾼 정원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지가 되는 과정이 시작되고 있다. 보성에서는 그 변화가 한 곳이 아니라 세 곳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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