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미 서부 셔틀은 끝났다”… 알래스카항공, 도어형 ‘오로라 스위트’로 글로벌 판 흔든다

“미 서부 셔틀은 끝났다”… 알래스카항공, 도어형 ‘오로라 스위트’로 글로벌 판 흔든다

미국 서부 해안선을 오가던 알래스카항공(Alaska Airlines)이 ‘국내선 셔틀 강자’라는 오랜 꼬리표를 뗐다.

하와이안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태평양 횡단 노선과 광동체 기단을 확보한 알래스카 에어 그룹이 29일(현지시각), 항공사의 체급을 바꿀 차세대 프리미엄 브랜드 ‘오로라(Aurora)’를 공개했다. 공항 전용 컨시어지부터 메가 라운지,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한 180도 완전 평면 좌석과 로컬 스타 셰프 기내식까지 전 여정을 뜯어고쳤다. 델타·유나이티드·아메리칸 등 미국 대형 항공사가 장악해 온 대륙횡단 및 장거리 국제선 프리미엄 상용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다.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오로라 스위트’… 프리미엄 좌석 비중 46%로 확대

이번 발표의 핵심은 좌석 하드웨어의 재편이다. 알래스카항공은 오는 2028년부터 모든 보잉 787 드림라이너 기종에 34석 규모의 180도 완전 평면 ‘오로라 스위트(Aurora Suites)’를 배치한다.

오로라 스위트가 들어가는 B787-9 기재의 경우 전체 객실에서 프리미엄 좌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38%에서 46%까지 높아진다. 일반석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승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업계의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단일 통로 협동체인 보잉 737 라인업에 대한 투자다. 알래스카항공은 최소 25대의 B737-10 맥스 기재에 각 12석의 오로라 스위트를 장착해 미 대륙횡단 노선에 투입하기로 했다.

뉴욕과 시애틀·샌프란시스코·LA를 잇는 대륙횡단 노선은 IT·금융권을 비롯한 비즈니스 수요가 큰 시장이다. 알래스카항공이 협동체에 슬라이딩 도어를 갖춘 라이플랫 스위트를 도입하는 것은 프리미엄 대륙횡단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오로라 스위트에는 독립된 슬라이딩 프라이버시 도어와 전 좌석 복도 진입 구조, 울트라레더 마감, 수납공간, 19인치 4K 엔터테인먼트 스크린, 블루투스 연결, 무선 및 USB-C 충전 기능 등이 적용된다.

알래스카항공 보잉 787 오로라 스위트 독립형 좌석
보잉 787에 도입되는 오로라 스위트. 장거리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강화했다. [사진=알래스카항공]

38인치 ‘프리미엄 리저브’ 신설… 4단계 객실 라인업 완성

비즈니스와 이코노미 사이의 수요를 겨냥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프리미엄 리저브(Premium Reserve)’도 신설된다.

2028년부터 B787-9·B787-10에 각 35석, B737-10 맥스에 12석, 하와이안항공 에어버스 A330에 28석이 탑재된다. 38인치 좌석 간격에 다리·종아리 받침과 16인치 4K OLED 스크린을 갖췄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항공은 오로라 스위트, 프리미엄 리저브, 프리미엄 클래스, 메인 캐빈으로 이어지는 4단계 객실 체계를 구축한다. 프리미엄 리저브는 내년 여름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38인치 좌석 간격을 갖춘 알래스카항공 프리미엄 리저브 좌석
2028년부터 B787과 B737-10, A330 등에 도입되는 ‘프리미엄 리저브’. 38인치 좌석 간격을 적용한다. [사진=알래스카항공]

지상 경험도 럭셔리… 시애틀공항에 1,150평 메가 라운지 건립

지상 인프라도 전면 쇄신한다. 알래스카항공은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 C터미널 확장에 맞춰 2027년 말 3,809㎡, 약 1,150평 규모의 대형 라운지를 개장한다.

공간은 500석 규모의 ‘알래스카 라운지’와 장거리 오로라 스위트 승객 전용 200석 규모 ‘오로라 라운지’로 나뉜다. 오로라 라운지에는 벽난로가 설치된 야외 전망 테라스, 프리미엄 바, 프라이빗 샤워실과 웰니스 룸, 셰프 주문형 다이닝 등이 들어선다. 2028년에는 샌디에이고 공항에도 약 1,300㎡ 규모의 라운지를 추가 개장한다.

시애틀공항 C터미널에 들어서는 알래스카 라운지 리셉션
2027년 말 시애틀공항 C터미널에 들어서는 차세대 알래스카 라운지 리셉션 조감도. [사진=알래스카항공]
알래스카항공 오로라 라운지 내부 라운지 공간
장거리 오로라 스위트 승객을 위한 전용 ‘오로라 라운지’ 내부 조감도. [사진=알래스카항공]

스타 셰프 손잡고 유럽·아시아 기내식 정조준

미식 프로그램에는 태평양 북서부의 색채를 담는다. 시애틀 셰프 르네 에릭슨(Renee Erickson)과 제임스 비어드 수상자 브래디 이시와타 윌리엄스(Brady Ishiwata Williams)가 기내식 개발에 참여한다.

르네 에릭슨은 런던·로마와 2027년 봄 신규 취항하는 파리·아테네 등 유럽 노선을, 윌리엄스 셰프는 시애틀발 아시아 장거리 노선을 맡아 메뉴를 개발한다.

벤 미니쿠치(Ben Minicucci) 알래스카 에어 그룹 CEO는 프리미엄 전략이 좌석 교체에 그치지 않고 예약부터 체크인, 기내 서비스까지 전체 여정을 개선하는 작업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번 ‘오로라’ 프로젝트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선다. 하와이안항공 인수를 통해 기단과 네트워크를 확대한 알래스카 에어 그룹이 시애틀을 교두보로 미주와 아시아·유럽을 잇는 장거리 프리미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이다. 오로라 스위트가 본격 투입되는 2028년 이후 태평양 횡단 프리미엄 시장의 경쟁 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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