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해발 1,614m 덕유산 향적봉은 국내 고산 정상 가운데 접근 방식이 유난히 다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관광곤도라를 이용하면 설천봉 약 1,520m까지 올라가고, 그곳에서 향적봉 정상까지 남는 탐방로는 약 0.6km다.
일반적인 1,600m급 산행처럼 몇 시간을 계속 오르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곤도라에서 내리면 곧바로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설천봉 이후에는 고산 돌길과 계단을 다시 걸어야 하고 정상부 바람과 기온 변화도 크다. 가족·부모님 동반 여행에서는 걷는 거리가 짧다는 것과 누구에게나 쉽다는 말을 구분해야 한다.

1,614m 산인데 실제 걷는 구간은 약 600m다
향적봉 정상은 해발 1,614m다. 숫자만 보면 긴 산행을 각오하게 되지만 무주 쪽에서는 관광곤도라가 고도의 대부분을 대신 올려준다.
곤도라는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설천봉 약 1,520m까지 이동한다. 여기서 향적봉 정상까지 약 0.6km를 걸으면 된다.
이 때문에 향적봉은 1,600m급 고산을 장시간 등산하지 않고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여행지다.
곤도라에서 내리면 정상이라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다
관광곤도라 도착지는 향적봉이 아니라 설천봉이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국립공원 탐방로를 다시 걸어야 한다. 빠른 성인은 20분 안팎에 이동하기도 하지만 아이와 부모님 동반이라면 편도 30분 이상을 생각하는 편이 여유롭다.
따라서 20분 만에 1,614m 정상이라는 표현보다 곤도라로 고도를 올린 뒤 약 600m를 걷는다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하다.
설천봉에 내리는 순간 이미 고산 조망이 시작된다
곤도라에서 내리면 주변 능선이 눈높이에 가까워지고 계곡이 깊게 내려다보인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산줄기가 여러 겹으로 겹쳐 설천봉에서도 상당한 고산 풍경을 볼 수 있다.
부모님이 정상까지 걷기 부담스러워한다면 설천봉에서 조망을 보고 내려오는 것도 충분한 여행이 된다.

상제루는 설천봉과 향적봉 사이의 기준점이다
설천봉에서 가장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건축물이 상제루다.
상제루와 곤도라 승강장, 주변 능선을 함께 보면 설천봉의 공간구조를 이해하기 쉽다.
향적봉으로 출발하기 전 잠시 쉬며 몸 상태를 확인하기에도 좋은 지점이다.
0.6km라고 해도 완전히 평평한 산책로는 아니다
향적봉 탐방로에는 돌이 드러난 구간과 계단이 있다.
해발 1,500m 이상 고산지대라 바람을 직접 맞고 비가 내린 뒤에는 노면이 미끄러울 수 있다.
슬리퍼보다 운동화나 등산화가 적합하며 무릎이 불편한 방문객은 자신의 상태를 먼저 보는 편이 좋다.
어르신에게 좋은 이유는 정상까지 무조건 쉽기 때문이 아니다
곤도라 덕분에 긴 오르막 산행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무릎과 체력이 달라 600m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설천봉에서 상태를 확인한 뒤 정상에 도전하거나 그대로 내려갈 수 있다는 선택지가 가족여행에서 더 중요하다.

8월에도 얇은 방풍재킷을 챙기는 편이 낫다
산 아래가 한여름이라도 설천봉과 향적봉은 고도가 높아 기온과 바람이 다르다.
걷는 동안 땀이 난 뒤 능선바람을 맞으면 체감온도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생수와 모자뿐 아니라 가벼운 바람막이나 긴팔을 준비하면 변화하는 날씨에 대응하기 쉽다.
여름 향적봉은 초록 능선과 산그리메가 강하다
겨울에는 설경과 상고대가 덕유산을 대표하지만 여름에는 녹색 능선이 넓게 이어진다.
구름과 햇빛이 능선 위에서 계속 움직이면서 같은 장소에서도 풍경이 달라진다.
사진에서는 정상석만 크게 찍기보다 능선과 탐방로를 함께 넣어 고산의 규모를 보여주는 편이 좋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나무는 낮아지고 바위가 늘어난다
설천봉에는 건물과 승강장이 보이지만 향적봉으로 올라갈수록 시설물이 줄어든다.
나무가 낮아지고 바위와 암반이 늘어나면서 고산 정상의 분위기가 강해진다.
짧은 0.6km 사이에서 관광공간과 산 정상의 성격이 확실히 바뀐다.

정상석보다 주변 능선에서 더 좋은 사진이 나올 때도 있다
주말에는 향적봉 정상석 앞에 사람이 몰릴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주변 능선과 암반, 목책을 먼저 살펴보면 훨씬 넓은 덕유산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정상석 인증사진은 마지막에 찍어도 늦지 않다.
정상부 돌탑에서 1,614m 고도의 거친 표정이 드러난다
향적봉 정상부에는 돌탑과 암반이 넓게 드러난다.
설천봉 상제루 주변과 달리 인공시설보다 바위와 능선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한다.
곤도라로 접근했다고 해도 결국 고산 정상이라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강풍과 안개가 심하면 정상 욕심을 줄이는 편이 낫다
향적봉은 조망 비중이 큰 여행지라 낮은 구름과 안개가 끼면 전망이 크게 줄어든다.
강풍과 기상악화는 곤도라 운행과 탐방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방문 전 무주덕유산리조트의 관광곤도라 운행공지를 확인하고 설천봉에서 현장상태를 다시 판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2026년에는 리조트 셔틀버스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2026년 3월 6일부터 자체 셔틀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과거 블로그와 여행기에는 예전 셔틀 시간표가 남아 있을 수 있어 대중교통 여행자는 주의해야 한다.
자가용이 없다면 무주 도착 이후 리조트까지의 마지막 이동방법을 출발 전에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2026년 봄에는 0.6km 구간도 탐방예약제가 적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2026년 5월 19일부터 6월 22일까지 설천봉~향적봉 0.6km에 탐방예약제를 운영했다.
현재 8월은 해당 운영기간이 끝났지만 계절과 보전계획에 따라 탐방방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다른 계절에 방문한다면 국립공원 탐방공지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곤도라 운영시간은 오래된 블로그보다 공식공지가 우선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는 2026년 하계 관광곤도라 영업시간 변경 공지를 별도로 게시했다.
관광곤도라는 계절과 기상, 리조트 운영계획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늦은 오후에 올라갈 경우 당일 마지막 운행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족여행이라면 산 위에서만 1시간30분~2시간을 잡는 편이 좋다
600m라는 거리만 보고 전체일정을 한 시간 안에 끝내려고 하면 바빠진다.
곤도라 대기와 설천봉 조망, 정상 왕복, 사진, 휴식시간을 모두 더해야 한다.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라면 산 위 체류만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잡는 것이 여유롭다.
향적봉의 핵심은 쉽다는 말보다 체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향적봉까지 정상 인증을 할 수 있고 설천봉까지만 보고 내려올 수도 있다.
긴 산행을 하지 않아도 고산 조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1,600m급 산과 접근방식이 다르다.
덕유산 향적봉은 산을 쉽게 만든 곳이 아니라 높은 산을 훨씬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곳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여행정보
장소 덕유산 향적봉
정상 높이 해발 1,614m
곤도라 출발 무주덕유산리조트
리조트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곤도라 도착 설천봉 약 1,520m
설천봉~향적봉 약 0.6km
추천 동선 관광곤도라 → 설천봉·상제루 → 향적봉 → 설천봉 → 관광곤도라
난이도 쉬움~보통, 돌길과 계단 포함
추천 체류시간 설천봉·향적봉 왕복과 휴식 포함 약 1시간30분~2시간
준비물 운동화 또는 등산화, 생수, 모자, 여름에도 얇은 바람막이
2026 교통 무주덕유산리조트 자체 셔틀버스 잠정 운행 중단
주의사항 곤도라 운영시간과 기상 운휴 여부는 방문 당일 공식 홈페이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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