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감은사지 삼층석탑 닮은 등대…수백 년 해송 아래 동해 절벽길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는 1955년 불을 밝힌 원형 등대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본떠 2001년 세운 한옥형 등대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 빛 체험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운영하고 월요일은 쉰다. 감포항 공영주차장에서 걸어 접근하며 200~300년 된 해송, 데크길, 바위해안, 일출까지 짧은 동선에 이어진다. 바위 웅덩이는 공식 해수욕장 시설이 아니어서 파도와 출입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와 검은 갯바위 동해 전경
검은 갯바위 위로 1955년 등대와 한옥형 송대말등대가 함께 보이는 감포 해안.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감포항 북쪽 끝으로 들어가면 흰 원형 등대와 기와지붕을 얹은 등대 건물이 나란히 나타난다. 경주 송대말등대다. 송대말은 소나무가 펼쳐진 육지의 끝자락이라는 뜻으로, 등대 주변에는 수령 200~300년으로 안내되는 해송이 숲을 이루고 있다.

송대말등대에서 먼저 볼 것은 같은 장소에 남은 두 시대의 등대다. 1955년 처음 불을 밝힌 원형 등대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해 2001년 세운 한옥형 등대가 바위해안 위에 함께 서 있다. 감포 앞바다와 항구의 해상 안전을 담당하던 시설이 지금은 동해안 관광과 해양문화 전시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의 1955년 흰 원형 등대
1955년 처음 불을 밝힌 송대말등대의 흰 원형 등대.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같은 자리에 등대가 두 개, 46년의 시간이 나란히 서 있다

바다 쪽에 가까운 흰 원형 등대는 1955년 설치됐다. 감포 앞바다의 암초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처음에는 무인등대로 사용했고 이후 유인화됐다가 2018년 다시 무인등대로 전환됐다.

옆의 한옥형 등대는 2001년에 세웠다. 기와지붕을 갖춘 건축물 위로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등탑이 올라간다. 원통형 등대가 많은 국내 해안에서 한눈에 송대말등대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드는 구조다.

두 등대를 한 화면에 넣으면 1950년대의 원형 등대와 2000년대에 경주의 역사성을 입힌 등대가 함께 잡힌다. 등대 건물만 가까이 보기보다 해송과 갯바위까지 함께 넣는 편이 송대말이라는 장소의 성격을 더 잘 보여준다.

등대 안으로 들어가면 무료 빛체험전시관이 나온다

한옥형 등대 내부는 현재 송대말등대 빛 체험전시관으로 운영한다. 경주 바다와 감포항, 등대와 지역의 역사를 디지털 영상과 빛으로 풀어낸 해양문화 전시공간이다.

전시관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다. 관람료는 무료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점심시간으로 안내된다. 시설 정비나 방역으로 임시휴관하는 날이 있으므로 장거리 방문이라면 당일 운영 여부를 확인하는 편이 좋다.

개관 당시 전시는 5개 존과 13개 콘텐츠로 구성됐다. 몰입형 미디어아트와 참여형 콘텐츠를 통해 감포의 과거와 현재, 바다와 등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라면 야외 등대와 바위해안만 보는 것보다 전시관까지 포함해 1시간 이상 잡는 편이 좋다.

경주 송대말등대 아래 검은 바위해안과 동해
송대말등대 아래로 이어지는 거친 바위해안과 동해 풍경.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오래된 해송을 지나면 검은 바위와 동해가 열린다

송대말등대 주변에는 오래된 해송이 촘촘하게 자란다. 나무 사이에서 바다가 부분적으로 보이다가 목재 데크 쪽으로 내려서면 검은 갯바위와 동해 수평선이 크게 열린다.

등대 앞에는 목재 탐방로와 관람 데크가 마련돼 있어 갯바위로 직접 내려가지 않아도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파도가 강한 날에는 검은 바위 사이로 흰 포말이 치고, 잔잔한 날에는 바위 사이 웅덩이의 바닥까지 보일 만큼 물색이 맑아진다.

송대말등대는 일출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옛 원형 등대와 바다를 한 화면에 담거나 해가 조금 오른 뒤 한옥형 등대 뒤로 해를 배치하는 구도를 잡을 수 있다. 일출을 먼저 보고 오전 9시 이후 빛체험전시관을 관람하면 아침 동선이 자연스럽다.

송대말등대 바위 사이 맑은 바닷물 웅덩이
갯바위 사이에 맑은 바닷물이 들어온 송대말등대 해안 구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에메랄드빛 바위 웅덩이는 파도부터 보고 접근한다

송대말등대를 검색하면 바위 사이에 물이 고인 사진과 스노클링 후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잔잔한 날에는 물빛이 투명해 작은 자연 수조처럼 보이는 구간도 있다.

경주시 공식 관광정보가 안내하는 관람시설은 등대와 전시관, 해송림, 목재 데크다. 바위 웅덩이는 관리형 해수욕장이나 공식 물놀이시설로 안내되는 공간이 아니다. 현장 통제와 파도 상태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갯바위는 물에 젖으면 매우 미끄럽고 바다와 바로 연결된 구간은 너울 영향을 받는다. 사진 촬영이나 바다 관람이 목적이라면 데크와 안전한 관람지점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어린아이와 동행할 때는 바위 웅덩이보다 등대와 데크 산책을 중심으로 동선을 잡는 것이 수월하다.

송대말등대 목재 데크에서 내려다본 바위해안
목재 데크 아래로 검은 바위와 맑은 동해가 펼쳐지는 송대말등대 해안.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차는 감포항에 두고 3~5분 걷는 편이 낫다

송대말등대의 공식 관광 주소는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226-19다. 일부 안내에서는 척사길 18-94도 함께 사용한다.

경주문화관광은 감포항 내 공영주차장 이용을 안내한다. 감포 활어직판장 앞 공용주차장을 기준으로 잡으면 등대까지 걸어서 약 3~5분이다. 마을 안쪽 도로는 폭이 좁은 구간이 있어 주말에는 등대 바로 앞까지 차량을 넣기보다 항구 쪽에서 걷는 편이 편하다.

대중교통 이용자는 경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 방면에서 100번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등대삼거리 정류장에서 내린 뒤 송대말등대까지 도보 약 5분이다.

밤에 불을 밝힌 감은사지 삼층석탑 형태 송대말등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한 송대말등대가 밤바다 위로 불빛을 비춘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전촌항부터 걸으면 4.7㎞ 감포깍지길이 된다

등대 하나보다 감포 해안을 길게 걷고 싶다면 감포깍지길 1구간을 연결할 수 있다. 경주시 최근 둘레길 안내서에 따르면 이 구간은 전촌항에서 용굴과 해국길, 감포항을 거쳐 송대말등대로 이어진다.

공식 거리는 약 4.7㎞, 예상시간은 약 1시간, 난이도는 Level 1로 표시돼 있다. 실제 여행에서는 용굴과 해국길, 감포항에서 사진을 찍고 빛체험전시관까지 관람하면 2시간 이상 잡는 편이 여유롭다.

감포항에서 짧게 걷는 일정과 전촌항에서 시작하는 해안 걷기 일정의 차이가 크다.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는 감포항 주차 후 등대만 보는 코스가 편하고, 성인끼리 걷는 여행이라면 전촌항부터 이어도 좋다.

감은사지까지 가면 등대가 닮은 원래 석탑을 만난다

송대말등대의 한옥형 등탑은 감은사지 삼층석탑을 형상화했다. 등대에서 디자인을 본 뒤 감은사지로 이동하면 실제 국보 동·서 삼층석탑의 비례와 형태를 비교해 볼 수 있다.

문무대왕릉도 경주 동해안 여행에 함께 넣기 좋다. 감포에서는 바다와 항구를 보고,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에서는 신라 동해안의 역사를 따라가는 구성이다.

바다 풍경에 집중한다면 감포항과 전촌항, 용굴을 묶고, 역사까지 넣으려면 감은사지와 문무대왕릉 방향으로 코스를 늘리면 된다.

여행정보

장소 경주 감포 송대말등대

주소 경주시 감포읍 감포로 226-19

등대 야외 상시 관람 가능

빛 체험전시관 09:00~18:00

입장 마감 17:00

점심시간 12:00~13:00

휴관 매주 월요일, 임시휴관 별도 공지

관람료 무료

주차 감포항 내 공영주차장 이용

주차 후 이동 감포 활어직판장 주변 기준 도보 약 3~5분

대중교통 100번 버스 등대삼거리 하차 후 도보 약 5분

주요 볼거리 1955년 원형 등대, 2001년 한옥형 등대, 빛체험전시관, 해송림, 목재 데크, 바위해안

추천 체류시간 등대와 전시관 1~1시간30분

일출 야외 일출 관람 후 오전 9시 전시관 이용

바위해안 공식 관리형 해수욕장 정보 없음, 파도와 출입상태 확인

걷기 연계 감포깍지길 1구간 약 4.7㎞

주변 코스 감포항, 해국길, 전촌항 용굴, 감은사지, 문무대왕릉

문의 송대말등대 빛체험전시관 054-773-8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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