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성산일출봉, 정상 대신 바다 쪽으로…30분 무료길에서 화산절벽이 열린다

제주 성산일출봉에는 정상으로 오르는 유료 탐방로 외에 우뭇개해안으로 이어지는 무료 탐방구간이 따로 있다. 계단 부담 없이 약 30분 안팎만 걸어도 수성화산이 만든 가파른 절벽과 검은 화산암, 푸른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2012년 CNNGo가 소개한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 50곳’에서 첫 번째로 등장했고,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제주 동부 대표 지질명소다.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성산일출봉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시선은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향한다. 하지만 입구 갈림길에서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높이를 올리는 대신 화산절벽 아래쪽으로 다가가고, 검은 바위와 제주 동부 바다를 가까이 두고 걷는다.

비짓제주가 안내하는 성산일출봉 탐방로는 정상으로 오르는 유료 탐방구간과 우뭇개해안 등 주변 경관을 둘러보는 무료 탐방구간으로 나뉜다. 정상 구간은 계단과 오르막이 이어지고 정상까지 약 30~40분이 걸리지만 무료구간은 비교적 완만하게 해안 경관을 둘러보기 좋다.

제주 성산일출봉 분화구와 성산 마을 항공 전경
약 5000년 전 수성화산 활동으로 형성된 성산일출봉과 성산 일대 전경. 이미지=여행레저신문

CNN이 첫 번째로 소개했지만 한국 1위라는 뜻은 아니었다

CNNGo는 2012년 ‘50 beautiful places to visit in Korea’라는 제목으로 한국 여행지 50곳을 소개하면서 첫 번째 항목에 성산일출봉을 배치했다. 다만 해당 목록은 순위가 아니라고 명시했다. 따라서 CNN 선정 한국 여행지 1위라고 단정하는 것보다 CNNGo가 한국의 아름다운 여행지 50곳 가운데 첫 번째로 소개한 장소라고 설명하는 편이 정확하다.

성산일출봉이 첫 장면으로 등장한 이유는 분명하다. 바다와 화산절벽, 초지가 한 장소에서 겹치고 약 5000년 전 수성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지질경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약 5000년 전 바닷속에서 솟았다, 처음에는 제주와 떨어진 섬이었다

성산일출봉은 마그마가 얕은 바닷물과 만나 폭발하면서 만들어진 응회구다. 화산재가 층층이 쌓이고 바깥쪽은 오랜 시간 파도와 해류의 침식을 받아 지금의 가파른 절벽이 됐다.

처음에는 제주 본섬과 떨어진 화산섬이었지만 주변에 모래와 자갈이 쌓이면서 현재처럼 육지와 연결됐다. 정상에는 지름 약 600m, 면적 약 21만4400㎡의 분화구가 자리한다.

성산일출봉 해안 탐방로 목재계단과 제주 바다
성산일출봉 아래 해안 방향으로 이어지는 목재 탐방로에서는 바다와 성산 일대가 함께 열린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무료길에서는 정상에서 보이지 않는 절벽의 옆면이 가까워진다

정상에서는 분화구와 우도, 성산 마을과 제주 동부 해안을 내려다보게 된다. 반대로 우뭇개해안 무료구간에서는 바다와 비슷한 높이에서 화산절벽을 올려다본다.

무료구간만 가볍게 둘러보는 일정이라면 약 30분 안팎을 잡을 수 있다. 사진을 찍고 해안에서 머물 계획이라면 한 시간 정도가 여유롭다. 정상 등반이 부담스러운 부모님이나 어린아이와 함께 움직일 때도 시간을 조절하기 쉽다.

성산일출봉 무료 탐방구간에서 내려다본 바다
정상 유료구간과 달리 비교적 완만한 무료 탐방구간에서도 제주 동부 바다를 가까이 볼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부모님과 간다면 정상과 해안길을 하나로 묶지 않아도 된다

성산일출봉 정상의 높이는 아주 높지 않지만 계단 비중이 크다. 정상까지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는 일정은 무릎이 불편하거나 여름 더위에 약한 방문객에게 체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무료 탐방구간은 정상 분화구를 직접 보지 못하는 대신 성산일출봉 해안절벽과 바다를 가까이 본다. 일행 가운데 일부는 정상으로 오르고 나머지는 우뭇개해안을 둘러본 뒤 입구에서 다시 만나는 방식도 가능하다.

성산일출봉 화산암과 해안 목재 탐방로
성산일출봉 주변에서는 화산암 지형과 해안 풍경을 가까이 두고 걷는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우뭇개해안에는 해녀의 생활과 제주 근현대사도 남아 있다

우뭇개해안은 성산리 해녀들이 물질해 온 생활공간이다. 해녀 물질공연도 이어져 왔지만 바다에서 진행되는 만큼 기상과 물때에 따라 운영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방문 당일 확인하는 편이 좋다.

성산일출봉 일대 해안에는 태평양전쟁 말기 일본군이 만든 군사시설의 흔적도 남아 있다. 성산일출봉과 제주 본섬 사이 터진목 일대에는 제주4·3의 역사도 남아 있어 자연경관과 생활사, 근현대사를 한 동선에서 살펴볼 수 있다.

제주 해안에서 바라본 노을 속 성산일출봉
해질 무렵 해안에서 바라보면 성산일출봉의 성곽 같은 윤곽이 더욱 또렷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8월에는 새벽 4시30분부터 열린다, 매표는 오후 7시에 끝난다

5월부터 8월까지 공식 운영시간은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정상 유료 탐방구간 매표는 오후 7시에 마감한다. 3~4월과 9~10월은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 11월부터 다음 해 2월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달 첫 번째 월요일은 정기휴무이며 해당 날짜가 공휴일이면 다음 날 쉰다. 여름에는 한낮보다 이른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걷기 편하다.

여행정보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
대표 지형 약 5000년 전 수성화산 분출로 형성된 응회구
분화구 지름 약 600m, 면적 약 21만4400㎡
탐방구간 정상 유료 탐방구간 / 우뭇개해안 등 무료 탐방구간
정상 소요시간 정상까지 약 30~40분
무료구간 약 30분 안팎의 가벼운 해안 산책 일정 가능
8월 운영시간 04:30~20:00
8월 매표마감 19:00
정기휴무 매월 첫 번째 월요일, 공휴일이면 다음 날
주차 공영주차장 있음
추천 대상 부모님 동반, 아이와 제주여행, 화산지질 탐방, 해안 산책
추천 시간 여름 오전 또는 늦은 오후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자외선 차단용품
주의사항 해녀공연과 해안체험은 기상과 물때에 따라 변동 가능
문의 064-783-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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