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마이산 탑사, 시멘트 없이 쌓은 80여 돌탑…100년 넘게 비바람을 버텼다

전북 진안 마이산 탑사는 암마이봉 절벽 아래 자연석 돌탑 80여 기가 촘촘히 들어선 이색 사찰이다. 이갑룡 처사가 생전에 108기의 탑을 쌓았다고 전해지며, 현재 남은 탑들은 접착제나 시멘트 없이 쌓였는데도 100년 넘게 비바람을 견뎌왔다.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는 약 1.5km, 공원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여서 등산보다 가벼운 역사·지질 산책으로도 다녀오기 좋다.

여행레저신문 ㅣ 이가온기자

마이산 탑사에 들어서면 절보다 돌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원추형 탑과 가느다란 외줄탑이 산비탈을 따라 올라가고 바로 뒤에서는 암마이봉의 거대한 역암 절벽이 솟는다.

진안군 공식자료는 현재 탑사에 약 80여 기의 돌탑이 남아 있다고 설명한다. 접착제나 시멘트를 쓰거나 돌에 홈을 파 맞물린 구조도 아니다. 가장 높은 곳의 천지탑 두 기가 전체 돌탑군의 중심을 잡는다.

마이산 암벽과 탑사 돌탑, 전각
거대한 마이산 역암 절벽 아래 전각과 돌탑이 맞붙듯 자리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108기를 쌓았다고 전해지지만 지금은 80여 기가 남았다

돌탑을 조성한 인물로 전해지는 사람은 이갑룡 처사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이갑룡이 생전에 크고 작은 탑 108기를 만들었으며 현재는 80여 기가 남아 있다고 기록한다.

한국관광공사 자료에는 그가 25세 무렵 마이산에 입산해 탑을 쌓기 시작했고 평생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축조 과정에는 여러 전승이 섞여 있어 모든 과정을 단순화하기보다 이갑룡을 중심으로 장기간 조성된 돌탑군으로 이해하는 편이 맞다.

시멘트도 접착제도 없는데 100년 넘게 남았다

탑사 돌탑은 자연석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시멘트나 접착제가 보이지 않고 돌마다 홈을 파 서로 끼운 구조도 아니다.

원추형 탑은 아래쪽이 넓고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며 돌의 크기도 달라진다. 정확한 축조설계가 남아 있지 않아 모든 탑이 어떤 원리로 강풍을 버텨왔는지를 하나의 공식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현장에서 돌의 크기와 무게, 균형을 직접 살펴보는 것이 탑사의 가장 큰 재미다.

마이산 탑사 경내 돌탑군과 전각
탑사 경내로 들어서면 크기와 형태가 다른 돌탑이 절벽 아래 계단식으로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천지탑 뒤로 암마이봉 절벽이 바로 솟는다

대웅전 뒤편 높은 곳에는 탑사의 주탑인 천지탑 두 기가 서 있다. 천지탑 외에도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약사탑, 중앙탑 등 이름을 가진 돌탑들이 이어진다.

탑 뒤쪽에는 암마이봉의 역암 절벽이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다. 사람이 만든 돌탑과 자연이 만든 거대한 바위산이 한 화면에 겹치는 것이 탑사 풍경의 핵심이다.

암마이봉 절벽 아래 마이산 탑사 전경
마이산의 거대한 역암 절벽이 탑사 바로 뒤에서 수직에 가깝게 솟는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마이산 바위에 숭숭 뚫린 구멍은 타포니다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 퇴적층이 굳고 융기해 만들어진 거대한 역암 산이다. 암마이봉은 687.4m, 수마이봉은 681.1m다.

바위 표면의 움푹 팬 구멍은 타포니라 불린다. 마이산은 대규모 타포니 지형을 볼 수 있는 지질명소이며 2019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됐다. 탑사에서는 자연석 돌탑뿐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지질경관까지 함께 보는 편이 좋다.

탑사만 보려면 남부주차장에서 약 1.5km다

마이산에는 남부와 북부 진입구가 있다. 탑사만 볼 계획이라면 남부주차장에서 시작하는 동선이 짧다. 공식안내 기준 남부주차장에서 탑사까지 약 1.5km다.

마이산 전체를 둘러보고 싶다면 북부주차장에서 천황문과 은수사, 탑사, 탑영제, 금당사를 지나 남부주차장으로 빠지는 3.3km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식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2시간이다.

마이산 탑사 석불과 돌탑군
석불 조형물 뒤로 크고 작은 돌탑과 전각이 층층이 이어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공원과 주차는 무료지만 탑사는 성인 3000원이다

마이산도립공원은 현재 입장료 없이 운영하며 남부와 북부 주차장 주차료도 무료다.

다만 탑사는 도 지정 문화유산인 마이산 탑을 관리하는 한국불교 태고종 사찰로 별도의 문화유산 관람료를 받는다. 2026년 진안군 공식답변 기준 성인 관람료는 3000원이다.

탑사 관람을 원하지 않는 탐방객은 우회로를 이용할 수 있으나 탑사 구역을 통과하면 관람료가 부과될 수 있다.

마이산 탑사 돌담 아래 작은 샘터
탑사 경내 돌담 아래 자리한 작은 샘터와 안내판. 이미지=여행레저신문

8월에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가 낫다

남부주차장 기준 탑사 왕복은 약 3km다. 거리가 길지는 않지만 여름 한낮에는 습도와 햇볕 부담이 있다. 운동화와 생수, 모자를 준비하고 오전 또는 늦은 오후에 움직이는 편이 낫다.

2026년 7월부터 마이산도립공원 탐방로에서는 자전거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운행이 제한되고 있다.

여행정보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남로 367
추천 출발점 마이산 남부주차장
남부주차장→탑사 약 1.5km
돌탑 약 80여 기
대표탑 천지탑, 오방탑, 일광탑, 월광탑 등
마이산도립공원 입장료 무료
주차료 무료
탑사 문화유산 관람료 성인 3000원
추천 연계 탑영제, 은수사, 천황문
추천 체류시간 탑사 중심 약 1시간30분, 은수사 포함 약 2시간
준비물 운동화, 생수, 모자
문의 탑사 063-433-0012 / 마이산관리사무소 063-430-8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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