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야를 단순히 도요타의 공업 도시나 일본 내에서 자조적으로 소비되는 ‘매력이 약한 대도시’ 이미지로만 바라보는 것은 관광 자원의 실체를 놓치는 일이다.
객관적인 지표만 보더라도 나고야는 이미 일본 중부의 굵직한 인바운드 거점이다. 나고야시의 2024년 관광통계에서는 외국인 연 숙박객이 약 369만 명을 기록했고, 실인원 추계도 약 203만 명에 달했다.
인천과 김포, 부산, 청주 등 한국발 항공편 접근성도 좋고, 도카이도 신칸센 축 위에 있어 도쿄와 오사카 사이를 잇는 관문 기능도 뚜렷하다.
문제는 자원이 아니라 전달 방식이다. 나고야는 이미 충분한 패를 쥐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한국 시장에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역사·문화 자산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나고야가 가진 역사 자산은 일본의 주요 고도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일본 삼종신기 가운데 하나인 쿠사나기의 검을 모시는 아쓰타 신궁은 19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고, 나고야성은 천수각 외관과 복원된 혼마루 어전을 통해 도쿠가와 권력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도쿠가와 미술관에는 다이묘 문화의 정수가 쌓여 있고, 외곽으로 나가면 1537년 건립된 국보 이누야마성과 세계적인 팬층을 거느린 지브리 파크가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히쓰마부시, 미소카츠, 미소니코미우동, 테바사키, 오구라 토스트로 이어지는 독자적인 나고야메시 문화까지 더하면 역사와 미식, 현대 대도시 기능을 함께 갖춘 도시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도 한국 시장에서 나고야는 여전히 ‘공업 도시’나 ‘잠깐 들르는 도시’ 정도로 소비된다. 풍부한 하드웨어에 비해 브랜드 언어가 지나치게 빈약한 탓이다.

자원은 특급인데 한국 시장을 향한 메시지는 약하다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나고야 관련 프로모션을 보면 아쉬움이 분명히 드러난다. 현장 이벤트는 있었지만 여행·항공 전문 미디어를 향해 도시의 자산과 전략을 조목조목 설명하는 브리핑은 충분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열린 팝업 역시 소비자 접점 확대라는 의미는 있었지만, 아시안게임과 역사 유산, 미식, 교통 편의를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내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지나가는 방문객에게 도시 이름을 알리는 데서 그치면 기억은 오래가지 않는다.
관광 홍보는 기념품이나 쿠폰 한 장으로 끝나는 판촉이 아니다. 특정 시점에 왜 지금 가야 하는지, 그 도시에서 무엇을 보고 먹고 이동해야 하는지, 다른 일본 도시와 무엇이 다른지를 선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D-10, 지금 필요한 것은 쿠폰보다 큰 그림이다
더 아쉬운 대목은 시기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이 코앞인데 한국 시장에 가장 크게 보인 메시지는 ‘탑승권을 보여주면 1000엔을 할인해 준다’는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할인 캠페인은 실용적이다. 그러나 메가 이벤트를 앞둔 도시가 내놓을 대표 메시지가 쿠폰 중심에 머문다면 도시의 위상은 작아 보일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경기장과 유적지, 도심 숙박, 교통패스, 미식을 하나로 묶은 종합 제안이다. 예를 들어 아시안게임 관람 뒤 당일 저녁 나고야메시를 즐기고, 다음 날 아쓰타 신궁과 나고야성, 도쿠가와 미술관을 둘러보는 식의 구체적 동선을 제시해야 한다.
한국 응원단과 일반 여행객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은 1000엔 할인 자체보다도 경기 관람 이후 어디로 움직일지, 어느 교통패스를 써야 할지, 어느 지역에 숙박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종합 정보다.
‘노잼’의 굴레를 벗으려면 미디어 PR의 본질부터 돌아봐야 한다
나고야가 매력이 없는 것이 아니다. 도시의 풍부한 자원을 한국 시장의 언어로 번역하고 설득하는 작업이 충분하지 않았을 뿐이다.
좋은 관광 PR은 도시가 이미 가진 자산을 새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흩어진 자산들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 여행자의 선택 이유를 만들어 주는 일이다. 역사 유산과 미식, 대형 스포츠 이벤트, 편리한 교통망이 모두 있는데도 이를 따로따로 보여준다면 여행자는 도시의 전체 얼굴을 보지 못한다.
아시안게임 개막이 다가온 지금 나고야가 던져야 할 메시지는 단순한 식당 할인권이 아니라, 1900년이 넘는 역사와 메가 스포츠 이벤트의 열기가 동시에 살아 있는 도시의 입체적인 매력이어야 한다.
외국인 203만 명이 머무는 도시가 더 크게 도약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원의 부족이 아니다. 전략과 미디어 소통의 밀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고야 관광 마케팅이 이 지점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스쳐 가는 도시’라는 인상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나고야 핵심 관광자원과 아시안게임 시기 여행 포인트
나고야는 1900년이 넘는 아쓰타 신궁, 나고야성, 도쿠가와 미술관, 국보 이누야마성, 지브리 파크와 나고야메시를 함께 갖춘 일본 중부의 핵심 도시다.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스포츠 관람과 역사·미식 여행을 함께 엮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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