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가을산행의 매력은 숲길 위로 드러나는 화강암 봉우리에 있다. 붉고 노란 잎 사이로 걷다가 고도를 높이면 선인봉·만장봉·자운봉의 암벽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에서 산행을 시작할 수 있어 수도권에서 당일 일정으로 찾기에도 편하다.
일반 탐방객이 목표로 삼는 곳은 해발 726m 신선대다. 정상부에는 난간을 잡고 오르는 가파른 구간이 있어 산행 경험과 체력에 맞춰 도착 지점을 정해야 한다. 단풍 감상에 휴식과 정상 대기 시간을 더한다면 신선대 왕복에 4~5시간을 배정하는 일정이 적절하다. 역에서 들머리까지 오가는 시간은 별도로 잡는다.

숲길에서 급경사 암릉으로, 신선대까지 3.3㎞
국립공원공단이 안내하는 신선대 코스는 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도봉서원·도봉대피소·석굴암을 거쳐 신선대로 이어진다. 편도 3.3㎞, 안내 소요시간은 1시간 40분이다. 같은 길로 돌아오면 계산상 약 6.6㎞이며, 실제 이동거리는 우회 구간과 선택한 갈림길에 따라 달라진다.
초반 계곡길을 지나 석굴암 방면으로 오를수록 경사가 커진다. 공단은 마지막 석굴암~신선대 0.6㎞를 계단이 많은 급경사 구간으로 설명한다. 짧은 거리만 보고 속도를 높이기보다 정상부에 쓸 체력을 남겨두는 편이 좋다. 서울과 주변 산줄기를 조망하는 신선대에서는 뒤따르는 탐방객과 간격을 두고 이동해야 한다.
천축사와 마당바위를 거치는 길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 숲과 사찰, 넓은 암반의 풍경을 차례로 보는 동선이다. 이 길은 석굴암을 경유하는 공단의 3.3㎞ 안내 코스와 경유지가 다르므로 거리와 시간을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첫 방문이라면 탐방지원센터에서 안내도를 받아 오를 길과 내려올 길을 먼저 정하면 편하다.

포대정상은 추가 산행… Y계곡 통행 방향 확인
포대정상에서는 도봉산 정상부의 바위 봉우리들을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다. 신선대와 포대정상을 연결하면 능선 조망을 더할 수 있지만 이동거리와 산행시간도 늘어난다. 신선대 왕복 일정에 포대정상과 만월암을 모두 넣고 4시간 안에 마치는 것으로 계획하기보다, 동행인의 체력과 당일 혼잡을 보고 연계 여부를 정하는 편이 낫다.
두 지점 사이의 Y계곡은 가파른 암벽에 난간이 설치된 구간이다. 공단은 2008년부터 주말·공휴일에 포대능선에서 신선대 방향으로 일방통행제를 도입했다. 신선대에서 포대정상 쪽으로 이동할 때는 현장 우회로 안내와 당일 통제에 따라야 한다. 만월암 방면 하산길에도 계단과 경사가 있으므로 하산 시간을 충분히 남겨둔다.

HISTORY & CULTURE|화강암 봉우리와 천축사
도봉산은 우이령 북쪽에 자리한 북한산국립공원의 산이다. 공원은 198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으며, 화강암 지반이 오랜 풍화와 침식을 거치면서 바위 봉우리와 계곡을 이뤘다. 가을에는 밝은 암벽과 그 사이에 자란 나무의 단풍이 함께 드러나 바위산의 윤곽이 선명해진다.
천축사에는 신라 문무왕 때인 673년 의상 스님이 창건해 옥천암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한국관광공사 안내에 따르면 조선 태조 때 중창과 함께 천축사 현판을 받았으며, 절 이름은 이곳의 풍경을 인도 영축산에 견준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사찰을 경유한다면 예불과 수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좋다.

TRAVEL GUIDE|교통·주차·시간·준비물
출발 지점은 서울 도봉구 도봉산길 73의 도봉탐방지원센터다.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상가 거리를 따라 약 20분 걸으면 닿는다. 신선대 일반 탐방로는 입장료가 없으며, 승용차를 이용하면 도봉산역 환승주차장 등 주변 유료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 안내 기준 도봉산역 환승주차장은 도봉로 955에 있으며 24시간 운영한다. 일반 시간주차 요금은 5분당 280원이다. 할인 없이 4시간 주차하면 계산상 1만3440원이므로 주차비와 주말 혼잡까지 고려하면 전철 이용이 편리하다. 주차장 문의는 02-2290-6047이다.
도봉구가 안내하는 입산시간은 3~11월 오전 4시~오후 5시, 12~2월 오전 4시~오후 4시다. 이는 입산 가능 시간으로, 늦가을 정상 산행은 오전에 시작해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는 일정으로 잡는 것이 좋다. 탐방로 통제와 기상 상황은 출발 전 국립공원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다.
밑창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와 장갑, 방풍 겉옷, 물과 간식, 헤드랜턴을 준비한다. 젖은 바위와 낙엽이 덮인 계단에서는 보폭을 줄이고, 난간을 잡아야 하는 곳에서는 스틱을 접어 배낭에 고정한다. 정상부 바람이 강하거나 바닥이 얼었다면 낮은 지점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한다.
단풍의 진행과 낙엽 상태는 고도와 날씨에 따라 달라진다. 제공된 가을 사진을 방문 당일 풍경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최신 탐방 소식을 확인해 출발하는 편이 좋다. 산행을 짧게 마무리하고 싶다면 천축사나 마당바위를 반환점으로 정할 수 있다. 탐방 문의는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 031-828-8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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