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전나무숲길, 왕복 2㎞로 즐기는 오대산 가을 산책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가을 단풍 사이에서도 짙은 초록을 간직한 전나무를 만나는 길이다.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안에서 일주문과 금강교를 잇는 약 1㎞ 구간에 큰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긴 산행 대신 숲을 걷고 사찰을 둘러보는 반나절 나들이를 계획하기 좋다.

나무 사이로 햇빛이 비치는 월정사 숲길의 가을 풍경
가을 햇빛이 비치는 월정사 숲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약 1㎞ 숲 산책

숲길에 들어서면 먼저 곧은 줄기들이 길 양쪽으로 이어진다. 전나무는 상록침엽수여서 가을에도 푸른 잎을 유지하고, 주변 활엽수의 노란색과 붉은색이 그 사이를 채운다.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다 발아래 흙길로 시선을 내리면 수관을 통과한 빛과 낙엽을 가까이 살펴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구간에 전나무 1700여 그루가 자라는 것으로 소개한다.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걸었다가 되돌아오면 약 2㎞다. 사진을 찍고 쉬는 시간을 포함해 40분~1시간 정도를 배정해볼 수 있다. 월정사 경내까지 둘러본다면 1시간 30분 안팎으로 여유를 두는 일정을 제안한다.

차를 월정사 주차장에 세웠다면 금강교 쪽에서 숲길로 들어가 일주문 방향으로 걸은 뒤 돌아오는 방식도 가능하다. 출발 지점에 따라 걷는 방향을 정하면 된다. 금강교 주변에서는 계곡과 나무가 함께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가을 산자락과 나무에 둘러싸인 오대산 계곡 물길
단풍으로 물든 오대산의 계곡 풍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HISTORY & CULTURE | 대상 수상 숲과 천년 고찰

오대산 전나무숲은 2011년 제12회 아름다운숲 전국대회에서 생명상인 대상을 받았다. 생명의숲이 당시 발행한 자료에도 수상 기록이 남아 있다. 오래된 사찰 숲의 역사와 생태를 함께 살펴보며 걷는 길이다.

숲의 시작을 월정사 앞에 심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에서 찾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천년의 숲’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이어진 숲의 내력을 담는다. 오래 자란 나무와 새로 자라는 나무가 함께 숲을 이룬다.

숲길에는 2006년 쓰러진 오래된 전나무의 흔적도 남아 있다. 서 있는 나무와 쓰러져 자연으로 돌아가는 나무를 함께 볼 수 있는 지점이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숲길을 지나면 월정사 경내로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월정사는 643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찰이다. 경내에서는 국보 팔각구층석탑을 살펴볼 수 있다. 전나무숲에서 나무와 빛을 보고, 금강교를 건너 석탑과 전각을 둘러보는 동선으로 자연과 문화유산을 함께 만난다.

굵은 전나무 줄기 옆으로 이어지는 월정사 전나무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나무와 보행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TRAVEL GUIDE | 짧은 숲길과 선재길은 별도 일정

위치·문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 월정사 일원. 월정사 문의는 033-339-6800, 탐방로 개방·통제 문의는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033-332-6417이다.

관람료·주차: 일반 관람료는 무료다. 차량 방문에는 주차요금이 별도로 든다. 관광정보에 안내된 요금은 1000㏄ 이상 차량 6000원, 1000㏄ 미만 차량·전기차 3000원, 대형버스 9000원이며 현장 요금표를 따른다. 숲길의 처음부터 걸을지 경내와 가까운 곳에서 출발할지에 맞춰 주차 위치를 정한다.

이용시간·대중교통: 관광공사는 월정사·전나무숲을 연중무휴·상시 개방으로 안내한다. 가을 산책은 노면과 풍경이 잘 보이는 낮 시간대에 계획하는 편이 좋다. 진부공영버스 정류장에서 월정사 방면 225·226·227번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용 당일 시간표와 귀가편을 함께 조회한다.

유모차·휠체어: 한국관광공사 무장애 관광정보에는 주차장에서 월정사·전나무숲길까지 약 1.6㎞의 탐방 가능 구간과 출입문 측면 우회로가 안내돼 있다. 일부 접근로는 경사가 있고 흙길은 비나 낙엽 상태에 따라 이동감이 달라진다. 휠체어 대여는 월정사 입구 종합안내소에 문의한다.

맨발 걷기·준비물: 흙길을 맨발로 걷는 방문객도 있지만 신발을 신고 산책해도 좋다. 맨발 체험은 노면과 기온을 살펴 선택하고, 신발과 발을 닦을 수건을 챙긴다. 세족시설의 가동 여부는 현장에서 확인한다. 늦가을에는 겉옷과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준비하고 계곡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선재길 연계: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이어지는 선재길은 약 9㎞의 별도 탐방로다. 짧은 전나무숲 왕복 산책에 가볍게 덧붙이기보다 걷는 시간과 상원사에서 돌아올 교통편을 따로 계획한다. 출발 전 공단의 탐방로 통제 안내를 확인한다.

추천 동선은 주차·정류장 도착 → 전나무숲길 산책 → 금강교 → 월정사 경내 → 출발지 복귀다. 식사와 휴식을 더하고 싶다면 진입로의 오대산산채마을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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