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룩의 한국인 이용자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늘어난 가운데 한 건에 결제하는 금액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대만·중국으로 예약이 집중되면서 근거리 상품이 전체 예약의 70%를 넘어섰다. 여행 수요의 증가와 구매 단위의 소액화가 동시에 나타난 흐름이지만, 이를 실제 출국 횟수 증가나 여행 전체 경비 감소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예약 23% 증가, 건당 예약액은 7.4% 감소
클룩은 10월 30일 한국인 이용자의 해외여행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기간은 올해 10월 1일부터 24일까지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다. 이 기간 예약 건수는 23% 늘었고 건당 예약액인 ABV는 7.4% 감소했다.
회사가 제시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전년 대비 변화율은 예약 건수 22.4% 증가, 건당 예약액 5% 증가였다. 예약 증가세는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건당 금액의 방향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바뀌었다.
예약 건수와 평균 예약액을 함께 보면 총거래액과 건당 금액을 구분할 필요도 있다. 두 지표의 집계 범위가 동일하다는 전제에서 발표된 증감률을 곱하면, 예약액 합계는 전년보다 약 13.9%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반올림된 수치를 이용한 산술 추정이며 클룩이 별도로 발표한 총거래액이나 매출 실적은 아니다. 건당 예약액 하락만으로 전체 결제 규모가 줄었다고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대만·중국 비중 71.7%로 확대
일본·대만·중국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전체 예약에서 세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3%에서 올해 71.7%로 10.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이들 국가 상품의 건당 예약액은 7.8% 감소했다.
국가별로 일본은 예약 건수가 46.2% 증가하고 건당 예약액은 10.4% 줄었다. 대만은 예약 건수가 17.9% 늘었지만 건당 예약액은 20.6% 감소했다. 중국 개별 증감률은 이번 제공 자료에 제시되지 않아 세 나라 합계와 일본·대만 수치만으로 중국의 증가폭을 특정할 수는 없다.
근거리 예약의 확대는 플랫폼 안에서 상품 수요가 어느 지역으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가격대가 낮은 상품의 비중 증가, 할인 적용, 예약 인원이나 상품 구성 변화 등도 평균 금액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공개 수치만으로 건당 금액 하락의 원인을 소비자의 절약 성향 하나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장거리 예약 줄고 건당 금액은 유지
미국·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의 예약 건수는 14.3% 감소했다. 미국은 24.4%, 유럽은 13.4% 줄었다. 장거리 여행지의 전체 예약 비중도 지난해 5.15%에서 올해 3.59%로 1.56%포인트 낮아졌다.
장거리 상품의 건당 예약액은 1% 증가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근거리에서는 예약 증가와 건당 금액 하락이 함께 나타난 반면 장거리에서는 예약 건수가 줄고 평균 금액은 유지된 셈이다. 모든 여행지에서 같은 방식의 지출 축소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행객 수·총여행비와는 다른 플랫폼 지표
이번 분석의 단위는 클룩에서 발생한 상품 예약이다. 한 사람이 교통권과 입장권, 숙박을 각각 예약할 수 있으므로 예약 건수는 여행객 수나 출국 횟수와 일치하지 않는다. 분석 기간의 예약이 반드시 같은 기간 출발하는 여행을 뜻하는 것도 아니다.
건당 예약액 역시 플랫폼에서 예약한 상품의 평균 금액이다. 항공과 현지 식사·쇼핑 등 개인이 다른 경로로 지출한 비용까지 합친 총여행비를 나타내지 않는다. 표본의 절대 규모와 상품군별 구성, 취소·환불 반영 방식은 이번 제공 자료에 제시되지 않았다.
이준호 클룩 한국지사장은 이번 흐름을 여행을 포기하기보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합리적인 이용 방법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했다.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늘어난 예약을 매출로 연결하는 전략과 함께, 근거리 상품 쏠림 및 낮아진 건당 금액에 대응하는 상품 구성과 판매 비용 관리가 중요해진다는 점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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