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항공, 암스테르담 주 10회로 증편… 유럽 장거리 노선 경쟁 강화

싱가포르항공이 올여름 싱가포르-암스테르담 직항 노선을 주 10회로 한시 증편한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간 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A350-900LH를 추가 투입하고, 싱가포르 허브를 기반으로 유럽 주요 도시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싱가포르항공이 올여름 유럽 장거리 노선 확대에 속도를 낸다. 아시아태평양과 유럽을 오가는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싱가포르 허브를 중심으로 유럽 주요 도시 연결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항공은 오는 8월 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싱가포르-암스테르담 직항 노선을 현행 매일 1회에서 주 10회로 한시 증편한다고 밝혔다. 기존 매일 1회 운항에 화·목·토요일 주 3회 항공편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기존 항공편은 보잉 777-300ER 기종으로 운항되며, 추가 항공편에는 장거리형 에어버스 A350-900LH가 투입된다. 암스테르담은 유럽 내 주요 환승 거점이자 비즈니스·관광 수요가 함께 형성되는 도시로, 싱가포르항공 입장에서는 유럽 네트워크 강화의 핵심 노선 가운데 하나다.

유럽 노선 재정비 흐름과 맞물린 증편

이번 증편은 단순한 계절성 공급 확대를 넘어 싱가포르항공의 유럽 노선 재정비 흐름과 맞물린다. 싱가포르항공은 최근 바르셀로나를 경유하는 싱가포르-마드리드 노선을 주 5회 신규 운항하기 시작했고, 맨체스터·밀라노 노선 매일 운항, 뮌헨 노선 주 10회 증편, 런던 개트윅 노선 하루 2회 증편 등 유럽 전역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다.

항공업계에서 유럽 장거리 노선은 수익성과 경쟁이 동시에 높은 시장이다. 프리미엄 좌석 수요, 환승 수요, 장거리 관광 수요가 함께 존재하지만, 항공기 운용 비용과 슬롯 확보, 유가와 환율 부담도 크다. 그럼에도 싱가포르항공이 공급 확대에 나서는 것은 아시아태평양 출발 유럽 수요가 회복 국면을 넘어 안정적 성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허브의 환승 경쟁력

싱가포르 허브의 강점도 이번 전략의 배경이다.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동북아 일부 수요를 유럽으로 연결하는 환승 거점 역할을 한다. 암스테르담 증편은 네덜란드 직항 수요뿐 아니라 유럽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환승 수요까지 겨냥한 결정이다.

특히 8월부터 10월은 유럽 여행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는 시기다. 여름 성수기 이후에도 비즈니스 출장과 가을 여행 수요가 겹치기 때문에 장거리 항공사 입장에서는 좌석 공급을 늘릴 유인이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번 증편을 통해 여행객에게 더 많은 출발일 선택지를 제공하고, 싱가포르를 통한 환승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거리 항공시장 경쟁 다시 본격화

다이 하오유 싱가포르항공 마케팅 기획 수석 부사장은 “암스테르담은 유럽 네트워크의 중요한 거점”이라며 “싱가포르 허브를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을 비롯한 전 세계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증편이 암스테르담 노선의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10월 이후 추가 증편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증편은 한국 여행시장에도 간접적인 의미가 있다. 한국 출발 유럽 여행객은 직항뿐 아니라 싱가포르, 중동, 동남아 허브를 활용한 경유 노선도 선택한다. 싱가포르항공의 유럽 공급 확대는 가격, 일정, 환승 편의성 측면에서 장거리 여행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특히 호주·동남아·유럽을 함께 연결하는 다구간 여행 수요에는 싱가포르 허브의 활용도가 높다.

결국 싱가포르항공의 암스테르담 증편은 유럽 노선 경쟁이 다시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팬데믹 이후 장거리 항공 수요는 단순 회복을 넘어 항공사 간 네트워크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공급을 먼저 확보하고 환승 편의성을 높이는 항공사가 장거리 시장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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