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프로스포츠의 꽃인 농구 코트에 새로운 날개가 떴다.
대명소노그룹이 운영하는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Sono Skygunners)가 신생 하이브리드 항공사 트리니티 항공(Trinity Airways)과 2026-2027 시즌을 관통하는 공식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일반적인 스포츠 구단의 후원 협약처럼 보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항공업계와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치밀한 전략이 맞물려 있다. 자사의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려야 하는 신생 항공사와, 리조트·레저를 넘어 항공 생태계로 보폭을 넓혀가는 대명소노의 비전이 코트 위에서 절묘하게 만났기 때문이다.
‘스카이거너스’의 가슴에 새겨진 날개… 신생 항공사의 과감한 베팅
트리니티 항공은 합리적인 운임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동시에 표방하며 출범한 신생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다.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항공사의 성패는 결국 ‘이름을 얼마나 빠르고 친숙하게 각인시키느냐’에 달렸다.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는 TV CF보다, 매주 수천 명의 관중이 운집하고 중계방송을 통해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KBL 프로농구 코트를 공략지로 택한 이유다.
이번 계약에 따라 소노 스카이거너스 선수단은 이번 시즌 유니폼 상의 전면에 트리니티 항공의 로고를 달고 코트를 누빈다.
홈구장인 고양 소노 아레나의 메인 전광판, 코트 펜스(A보드), 인터뷰 백드롭 등 홈 팬들의 시선이 닿는 모든 접점에도 트리니티 항공의 브랜딩이 집중 배치된다. ‘하늘의 포수(Skygunners)’라는 구단 명칭과 항공사의 정체성이 맞물리며 브랜드 연상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산이다.
로고 부착을 넘어선 ‘팬 경험’… 여행과 스포츠의 결합
이번 스폰서십의 진짜 차별점은 단순한 ‘간판 달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리니티 항공과 소노 구단은 시즌 중 고양 소노 아레나를 찾는 농구 팬들을 위한 실질적인 연계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경기 중 관중 참여 이벤트를 통해 트리니티 항공의 국내·국제선 무료 항공권을 증정하고, 시즌권 보유 회원에게는 항공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팬덤을 여행 소비자로 전환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원정 응원을 떠나는 열성 팬들을 위한 항공 연계 패키지 구성도 검토 대상이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고, 그 팀을 후원하는 항공사의 비행기를 타는 경험의 확장이다. 관람 스포츠가 현장 열기에서 끝나지 않고 일상의 여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짰다.
대명소노의 거대한 그림… 코트 위에서 완성되는 시너지
이번 협약은 대명소노그룹의 행보와 맞물려 더욱 흥미롭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국내 주요 LCC(저비용항공사) 지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리조트·호텔 중심의 레저 사업을 항공·운송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그룹의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외 거점 리조트와 항공망을 잇는 거대한 ‘글로벌 여행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룹의 얼굴 마담인 프로농구단이 항공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는 것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농구단이라는 강력한 미디어 자산을 활용해 레저와 항공의 결합 이미지를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코트 바닥을 차고 오르는 선수들의 덩크슛 뒤로 항공사의 날개가 겹쳐진다.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스포츠 마케팅이 어떻게 산업 간의 벽을 허물고 여행의 설렘으로 이어지는지 소노와 트리니티 항공의 이번 시즌 동행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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