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관광청 글로벌 앰배서더 250명 전진 배치…세계 여행상품 유통망 다시 짠다

미국관광청이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 주요 시장의 여행업계 전문가 250명을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발했다. 한국 전문가 8명도 교육과 인증, 팸투어, 상품 개발에 참여하며 미국관광의 새로운 목적지와 여행상품을 국내 시장에 연결한다.

미국관광청 글로벌 앰배서더 250명과 미국관광 글로벌 네트워크
미국관광청이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 250명의 여행업계 전문가를 연결하는 글로벌 앰배서더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한국 전문가 8명도 글로벌 앰배서더 합류…미국관광 교육·팸투어·상품 개발로 방미시장의 새 판 연다

이정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 여행시장에서 미국관광을 설계하고 판매할 250명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가동한다. 단순한 명예 홍보대사를 세우는 행사가 아니다. 각국 여행상품 기획자와 판매 실무자를 교육, 인증, 팸투어, 시장정보, 글로벌 교류로 연결해 미국 여행상품의 유통망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브랜드 USA, 미국관광청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프로젝트 ‘아메리카250(America250)’를 계기로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250명의 ‘글로벌 트래블 트레이드 앰배서더’를 선발했다. 한국에서도 여행업계 종사자 8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건국 250주년과 글로벌 앰배서더 250명이라는 숫자는 상징적으로 맞물린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의 무게는 숫자보다 선발된 사람들이 실제 여행시장 안에서 맡게 될 역할에 있다.

미국관광청이 뽑은 것은 유명 인사나 일반 소비자 대상 홍보대사가 아니다. 미국 여행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판매하며, 여행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장 전문가들이다. 세계 각국의 여행업계 실무자를 미국 목적지 교육과 상품 개발 체계 안으로 끌어들여 미국관광의 글로벌 판매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250명 위촉’보다 중요한 것은 세계시장 연결 방식

앰배서더는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중남미, 멕시코 등 주요 시장에서 선발됐다. 미국 여행상품 판매 역량과 미국관광청 공식 교육 플랫폼인 ‘USA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참여도, 지속적인 역량 개발, 각 지역 여행업계에서의 영향력 등이 평가 기준으로 활용됐다.

이 기준은 글로벌 앰배서더 프로그램이 단순한 기념사업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관광청은 이미 미국 여행을 판매하고 있거나, 앞으로 상품기획과 시장 확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실무자를 선별해 하나의 국제 네트워크로 묶었다.

선발된 앰배서더들은 미국관광청의 목적지 교육과 세일즈 자료를 활용하고, USA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이수와 USA 스페셜리스트 인증 취득을 통해 미국 각 지역에 대한 전문성을 높이게 된다.

세미나와 웨비나, 트레이드 행사, 세일즈 미션, 앰배서더 전용 팸투어에도 참여한다. 각국 여행시장의 동향과 소비자 변화를 공유하고, 미국에서 새롭게 주목할 목적지를 발굴하며, 이를 실제 여행상품으로 전환하는 역할도 기대된다.

미국관광청이 선발한 것은 250명의 명예 홍보대사라기보다 세계 여행시장에서 미국 여행을 기획하고 유통할 250개의 연결 거점에 가깝다.

관광자원이 여행상품으로 바뀌는 마지막 단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여행상품을 만들 수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처럼 한국 여행자에게 익숙한 대도시가 있고, 하와이와 플로리다 같은 휴양지가 있다. 대륙을 횡단하는 로드트립, 광대한 국립공원과 자연경관, 음악과 영화, 스포츠, 미식, 역사, 지역축제, 소도시 문화까지 여행 소재도 방대하다.

그러나 관광자원이 많다고 해서 자동으로 여행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지역을 누구에게 팔 것인지, 항공과 숙박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며칠 일정으로 구성할 것인지, 어떤 이야기로 여행자의 관심을 끌 것인지가 결정돼야 비로소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된다.

그 마지막 과정에서 여행사 상품기획자와 판매 실무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지 관광자원을 한국 소비자의 시간, 예산, 취향과 결합해 실제로 예약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앰배서더 프로그램은 미국관광청이 가진 목적지 정보와 현장 네트워크를 각국의 여행상품 유통망과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겸 최고경영자는 여행업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미국관광청 활동의 핵심 기반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앰배서더 프로그램을 통해 우수한 전문가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

미국관광 상품을 기획하는 글로벌 여행업계 전문가 회의
글로벌 앰배서더들은 미국 목적지 교육과 시장정보, 팸투어를 바탕으로 각국 여행시장에 맞는 미국관광 상품을 기획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한국 전문가 8명, 미국여행의 지도를 넓힐 수 있을까

한국에서는 모두 8명의 여행업계 종사자가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됐다. 이들은 7월 21일 ‘2026 한국 세일즈 미션’ VIP 디너 리셉션에서 공식 위촉하는 일정으로 발표됐다.

한국 앰배서더들은 분기별 정기 미팅을 통해 국내 여행시장 동향과 미국관광 트렌드를 공유한다. USA 디스커버리 프로그램과 USA 스페셜리스트 인증 과정에 참여하고, 세미나와 웨비나, 세일즈 미션, 전용 팸투어 등에도 참가한다.

또한 소속 기업과 동료 실무자들에게 미국 목적지 정보와 상품기획 경험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한 사람의 전문성을 개인에게 머물게 하지 않고 여행사와 업계 안으로 확산시키는 ‘피어 투 피어’ 구조다.

한국 앰배서더 8명의 성과는 결국 어떤 새로운 미국 여행을 시장에 내놓느냐로 평가될 수밖에 없다.

뉴욕과 서부 대도시, 하와이처럼 이미 수요가 형성된 지역을 반복 판매하는 데 그친다면 프로그램의 파급력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한국 여행자에게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주와 도시, 자연지역, 로드트립, 스포츠·음악·미식 여행을 실제 상품으로 연결한다면 한국 방미시장의 지도를 넓힐 수 있다.

단순한 미국 여행 전문가라는 직함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목적지를 발견하고, 한국 여행자가 이해할 수 있는 상품과 이야기로 번역하는 능력이다.

비자·입국 정보부터 여행 일정까지 실무 지원

미국관광청은 앰배서더들이 미국관광에 대한 이해를 지속해서 높일 수 있도록 교육과 실무 자료도 제공한다.

최신 비자와 입국 정보를 담은 ‘겟 팩츠. 겟 고잉(Get Facts. Get Going.)’ 툴킷, 여행 일정과 목적지 정보를 제공하는 ‘아메리카 더 뷰티풀(America the Beautiful)’ 플랫폼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 여행은 목적지 선택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입국 절차와 이동거리, 국내선 연결, 지역별 기후, 장거리 운전, 숙박 위치처럼 상품기획 단계에서 확인해야 할 요소가 많다.

여행업계 실무자가 정확한 정보를 갖지 못하면 여행상품은 익숙한 대도시와 기존 노선에 머물기 쉽다. 반대로 지역 정보와 교통, 일정 구성, 입국 절차까지 체계적으로 제공되면 새로운 지역을 상품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말콤 스미스 미국관광청 글로벌 마켓 수석 부사장 겸 트레이드 및 프로덕트 개발 최고책임자는 이번 프로그램에 예상보다 많은 지원자와 우수 인재가 참여했다며, 미국 관광시장에 대한 여행업계의 높은 관심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수지 셰퍼드 미국관광청 글로벌 트레이드 마켓 디렉터도 한국 여행업계의 미국 여행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건국 250주년을 관광시장 확장의 기회로

‘아메리카250’은 미국의 역사적 기념사업이지만, 관광산업에서는 미래 수요를 끌어들이는 대형 마케팅 계기가 될 수 있다.

건국 250주년을 전후해 미국의 역사도시와 문화유산, 대륙 성장의 흔적, 지역별 생활문화가 다시 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의 도시관광과 자연관광에 역사와 문화, 교육, 체험여행을 결합할 수 있는 소재도 늘어난다.

미국관광청이 세계 250명의 여행업계 전문가를 같은 시점에 연결한 것도 기념행사의 열기를 실제 여행상품과 방문수요로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여행자는 국가의 기념일 자체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그 역사적 의미가 여행 일정과 장소, 축제, 전시, 체험, 이야기로 구체화될 때 비로소 예약으로 이어진다.

글로벌 앰배서더의 역할은 바로 그 사이를 연결하는 데 있다. 미국 건국 250주년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이야기를 각 시장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여행상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250명이 만들어야 할 것은 직함이 아니라 새로운 여행

브랜드 USA는 미국 최초의 민관 협력 관광진흥 기관으로, 미국 목적지와 여행정보를 해외시장에 알리고 국제 방문객 유치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관광청은 지난 13년 동안 약 1,130만 명의 해외 방문객을 추가로 유치하고, 381억 달러 규모의 관광지출과 829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관광객 유치가 미국 지역경제와 일자리, 세수에 직접 연결되는 만큼 해외시장에서의 관광 경쟁은 단순한 홍보사업을 넘어선다.

이번 글로벌 앰배서더 프로그램 역시 최종 성과는 선발 인원이나 행사 규모가 아니라 실제 시장 변화로 판단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새로운 미국 목적지가 상품으로 개발됐는가. 여행업계 실무자의 미국 전문성이 얼마나 높아졌는가. 대도시에 집중됐던 방문수요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됐는가. 교육과 팸투어가 실제 판매와 예약으로 이어졌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250명의 선발이 건국 250주년에 맞춘 상징적 이벤트를 넘어선다.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세계 250명의 여행전문가가 출발선에 섰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들이 받은 직함이 아니다. 새로운 여행지를 발견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실제 여행상품과 방문객으로 바꾸는 일이다.

미국관광청이 구축한 글로벌 앰배서더 네트워크가 제대로 작동한다면, 미국여행의 중심은 몇몇 유명도시에서 대륙 전체로 넓어질 수 있다. 세계 250명의 전문가가 다시 그리는 미국관광의 지도가 이제 여행시장 안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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