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속설] 비행기에서 아기를 안고 타면 안전할까? FAA가 권하지 않는 이유

두 살 미만 아기를 부모가 안고 타면 가장 안전할까. FAA의 답은 달랐다. 갑작스러운 난기류에서는, 부모의 팔로 아이를 붙잡기 어려워 중상이나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별도 좌석과 승인형 CRS가 필요한 이유를 짚었다. 항공사가 허용해도 안전기관의 권고는 다르다.

갑작스러운 난기류 속에서 부모가 무릎 위 아기를 붙잡고 있는 여객기 객실
예고 없는 강한 난기류에서는 부모가 두 팔로 안고 있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붙잡지 못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위한 설명 이미지.

이만재 기자 ㅣ 여행레저신문

 

비행기 좌석에 앉은 부모가 두 살도 되지 않은 아이를 품에 안는다. 아이는 부모의 가슴에 기대고, 부모는 두 팔로 아이를 감싼다. 겉으로는 가장 안전한 자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항공기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는 순간, 부모의 품은 충격을 견디도록 설계된 보호장치가 아니다. 예고 없이 발생한 강한 난기류에서는 성인도 좌석에서 튕겨 나갈 수 있다. 무릎 위 아이에게 별도 안전벨트나 아동보호장치가 없다면 부모의 팔만으로 아이를 계속 붙잡기 어려울 수 있다.

난기류 한 번에 아이를 놓칠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두 살 미만 어린이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는 성인의 무릎이 아니라 정부가 승인한 아동보호장치(CRS·Child Restraint System)에 고정된 별도 좌석이라고 밝힌다. FAA는 특히 예상하지 못한 난기류가 발생하면 성인의 팔로 무릎 위 아이를 안전하게 붙잡을 수 없다고 경고한다.

갑작스러운 기체 움직임이 발생하면 아이의 몸은 원래 움직이던 방향으로 계속 이동하려 한다. 충격이 강할수록 부모의 팔이 순간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힘도 커진다. 아이가 품에서 이탈하면 앞좌석, 팔걸이, 객실 벽이나 바닥과 충돌해 머리 손상과 골절을 포함한 중상을 입을 수 있다. 충격의 크기와 부딪히는 부위에 따라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고 없는 강한 난기류에서는 부모가 두 팔로 안고 있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붙잡지 못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위한 설명 이미지. / 여행레저신문
예고 없는 강한 난기류에서는 부모가 두 팔로 안고 있어도 아이를 안전하게 붙잡지 못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 이해를 위한 설명 이미지. / 여행레저신문

 

문제는 부모의 사랑이나 주의력이 아니다. 충격 순간 작용하는 물리적 힘이다. 부모가 아이를 놓으려 해서 놓치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놓치지 않으려 해도 붙잡기 어려운 힘이 갑자기 가해질 수 있다.

부모의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아이가 부모와 앞좌석 사이에 압박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FAA는 “더 단단히 안으라”고 하지 않고 아이의 체중과 크기에 맞는 승인형 CRS를 별도 좌석에 설치하라고 권고한다.

FAA는 두 살 미만 아이도 별도 좌석에서 체중과 크기에 맞는 승인형 아동보호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 여행레저신문
FAA는 두 살 미만 아이도 별도 좌석에서 체중과 크기에 맞는 승인형 아동보호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 여행레저신문

무릎 탑승이 허용돼도 가장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다

두 살 미만 유아의 무릎 탑승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항공 운송 환경에서 허용된다. 그러나 규정상 허용되는 탑승 방식과 안전기관이 권고하는 최선의 보호 방식은 다르다.

FAA는 상업용 항공기에서 모든 두 살 미만 어린이의 CRS 사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지만, 아이의 체중에 맞는 CRS 또는 FAA 승인 장치를 사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두 살 미만 어린이까지 별도 항공권을 구입하고 적합한 아동보호장치에 고정할 것을 권고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Yellow Book도 영유아와 어린이의 항공여행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카시트를 모든 좌석이나 모든 기종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항공사에 승인 장치와 설치 제한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아무 카시트나 기내에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카시트라고 해서 모두 항공기 좌석에서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제품에 자동차와 항공기 사용 승인을 나타내는 문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치 방향은 아이의 체중과 제품 지침을 따라야 하며, 통로 좌석이나 비상구 열 등 설치가 제한되는 좌석도 있다.

항공사와 기종에 따라 좌석 폭, 장착 방식, 사용 가능한 보호장치가 다를 수 있다. 항공권을 결제하기 전에 항공사에 CRS 사용 가능 여부와 허용 좌석, 제품 인증 문구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난기류는 부모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진 뒤 찾아오는 난기류도 있지만, 맑은 하늘에서 사전 경고 없이 발생하는 난기류도 있다. 아이에게 물을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순간에도 항공기가 갑자기 흔들릴 수 있다.

별도 좌석과 승인형 보호장치를 이용한다면 아이를 가능한 한 장치에 고정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보호자도 자리에 앉아 있을 때는 안전벨트 표시등과 관계없이 안전벨트를 낮고 단단하게 매는 편이 좋다.

항공속설 팩트체크

속설: “두 살 미만 아기는 부모가 안고 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판정: 사실이 아니다. 무릎 탑승이 허용될 수는 있지만 FAA와 NTSB는 별도 좌석에서 연령과 체중에 맞는 승인형 아동보호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을 권고한다. 예상하지 못한 난기류나 급격한 충격에서는 부모의 팔만으로 아이를 안전하게 붙잡지 못할 수 있으며, 아이가 객실 구조물과 충돌하면 중상이나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안전장치는 평온한 몇 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흔들리는 몇 초를 대비하기 위해 존재한다.

부모의 품은 가장 따뜻한 자리일 수 있다. 그러나 난기류 앞에서 가장 안전한 자리는 승인형 보호장치에 고정된 별도 좌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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