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기자
충북 청주 현도면 구룡산에는 처음부터 관광객을 위해 만든 것이 아닌 공원이 있다. 2004년 기록적인 폭설로 소나무들이 쓰러지자 주민들이 나무를 폐기하는 대신 직접 깎아 장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둘 늘어난 장승과 돌탑은 현재 약 600여 개에 이른다. 길목마다 얼굴과 표정이 다르고 장승 사이로 숲길이 이어진다.
높이를 조금씩 올리면 시야가 대청호 쪽으로 열리고 대청호반누리길과 구룡산 산책까지 연결할 수 있어 단순 조형물 공원보다 여행 범위가 넓다.

시작은 관광개발이 아니라 2004년 폭설이었다
구룡산 장승공원의 시작은 2004년 3월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구룡산 소나무들이 큰 피해를 입자 현도면 주민들은 쓰러진 나무를 폐기하지 않고 직접 장승을 만들기 시작했다.
버려질 나무가 다시 마을의 길목을 지키는 장승으로 바뀐 것이 현재 공원의 출발점이다.

처음 몇 개였던 장승이 지금은 600여 개가 됐다
처음부터 수백 개의 장승을 한꺼번에 만든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계속 장승을 깎고 돌탑을 쌓으면서 현재는 장승과 돌탑을 합쳐 약 600여 개에 이르는 공간으로 커졌다.
기계로 같은 형태를 반복한 것이 아니어서 크기와 얼굴, 몸통 형태가 제각각이라는 점이 가장 큰 볼거리다.

웃는 장승과 찡그린 장승을 하나씩 보는 재미가 있다
장승의 표정은 놀랄 만큼 다양하다. 이를 드러내고 웃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눈과 코를 과장하거나 근엄하게 정면을 바라보는 장승도 있다.
길쭉한 나무의 원래 형태를 살린 작품이 많아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서도 인상이 달라진다.
600개라는 숫자를 확인하기보다 얼굴 하나씩 비교하며 천천히 걷는 편이 이 공원을 더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다.

장승은 원래 마을 입구에서 길을 지키던 존재였다
전통적으로 장승은 마을 입구와 길목에 세워 경계를 알리고 마을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사람 얼굴을 해학적으로 표현해 친근하면서도 수호신의 의미를 담았다.
구룡산 주민들이 폭설 피해목에 다시 얼굴을 새겨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는 점에서 전통 장승문화와 현재의 공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2005년 첫 장승민속축제가 열리면서 밖으로 알려졌다
폭설 다음 해인 2005년 6월 5일 제1회 현도 장승민속축제가 열렸다.
주민들이 만든 장승을 중심으로 마을 행사가 열리면서 구룡산 장승공원이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행정이 먼저 관광지를 조성한 것이 아니라 주민 활동과 축제가 관광명소를 만들어낸 경우라는 점이 독특하다.
장승 몇 개 보고 돌아서면 공원의 절반도 못 본다
입구 주변만 보면 장승을 세워놓은 야외 전시장처럼 느껴진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숲길과 통나무계단, 작은 정자와 쉼터가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장승을 보는 것에서 시작해 구룡산 숲 자체를 걷는 산책으로 여행이 자연스럽게 확장된다.
긴 오르막보다 짧게 높이를 올리는 구간이 반복된다
구룡산 자락에 있기 때문에 공원 전체가 완전한 평지는 아니다.
흙길과 완만한 경사, 일부 통나무 계단이 있지만 긴 급경사가 계속되는 등산코스와는 성격이 다르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천천히 걸으면 가족과 시니어도 비교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여름에는 장승보다 나무 그늘이 먼저 반갑다
8월에는 주변 나무가 짙게 자라 장승 사이로 넓은 그늘이 생긴다.
바다나 계곡처럼 직접 물에 들어가는 피서지는 아니지만 열린 도심 관광지보다 햇빛을 피하며 걷기 좋다.
다만 숲 안의 습도는 높을 수 있어 생수와 모자, 벌레기피제를 준비하는 편이 좋다.
장승 사이 작은 정자는 산책의 속도를 한번 끊어준다
공원 곳곳에는 전통식 지붕을 얹은 정자와 쉼터가 있다.
장승 얼굴을 계속 따라가다 잠시 앉아 숲을 볼 수 있어 산책 동선에 자연스러운 휴식이 들어간다.
일부 공간에서는 작은 연못까지 보이면서 장승과 숲만 반복되는 풍경에 변화를 준다.
높이를 올리면 대청호가 여행의 두 번째 주인공이 된다
산책로를 더 따라가면 숲 밖으로 시야가 열리는 곳이 나온다.
구룡산 아래 넓은 대청호와 주변 산 능선을 볼 수 있어 출발지의 장승 풍경과 완전히 다른 장면을 만든다.
가까운 장승 얼굴을 보면서 시작한 여행이 마지막에는 호수를 넓게 바라보는 여행으로 바뀐다.
대청호반누리길 일부라는 점도 산책 범위를 넓힌다
구룡산 장승공원은 대청호반누리길과 연결되는 산책 지점이다.
장승공원만 짧게 둘러봐도 되지만 걷기를 좋아한다면 대청호 오백리길과 구룡산 방향으로 동선을 넓힐 수 있다.
여행자의 체력에 따라 40분짜리 산책부터 1시간 이상 걷는 코스까지 조절하기 쉽다.
조금 더 걷는다면 현암사까지 이야기가 이어진다
구룡산에는 현암사가 자리한다.
주민 공동체의 장승공원과 산중 사찰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공간을 같은 구룡산 여행에서 연결할 수 있다.
현암사까지 포함한다면 공원 중심 산책보다 시간을 여유 있게 잡고 실제 등산로 상태와 체력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무료라는 점보다 일정에 넣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최근 관광안내에서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한다.
주차시설도 있어 청주와 대청호 여행 중간에 별도 예약 없이 들르기 편하다.
다만 야간에는 숲길이 어두울 수 있으므로 낮에 방문하고 기상 상황이 나쁜 날에는 현장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계절마다 장승이 보이는 방식도 달라진다
여름에는 녹음이 장승 주위를 둘러싸면서 숲 전체가 짙은 초록으로 보인다.
가을에는 주변 나무 색이 달라지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숲 안쪽 장승까지 시야가 더 깊게 열린다.
특정 개화기간에만 방문해야 하는 장소가 아니어서 계절에 따라 다른 사진을 만들기 좋다.
결국 이곳에서 봐야 할 것은 600개보다 주민들이 만든 20년이다
600여 개라는 숫자는 구룡산 장승공원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하지만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 것은 폭설로 쓰러진 나무를 버리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얼굴을 새겼다는 과정이다.
2004년 폭설과 2005년 첫 축제를 지나 약 20년 동안 장승과 돌탑이 쌓이면서 지금의 숲길이 만들어졌다.
여행정보
장소 청주 구룡산 장승공원
주소 충북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2길 153
핵심 볼거리 장승·돌탑 약 600여 개, 숲길, 정자, 대청호 조망
시작 2004년 폭설 피해 소나무를 주민들이 장승으로 제작
첫 축제 2005년 6월 5일 제1회 현도 장승민속축제
연결 길 대청호반누리길·대청호 오백리길
연계 구룡산·현암사
입장료 무료로 안내
운영 연중무휴·별도 운영시간 제한 없는 것으로 최근 안내
주차 주차시설 있음으로 안내
난이도 쉬움~보통
추천 동선 주차 → 장승공원 → 장승·돌탑 길 → 정자 → 구룡산 숲길 → 대청호 조망 → 원점회귀
추천 체류시간 공원 중심 40분~1시간, 숲길 연계 1시간30분 이상
추천 대상 가족, 시니어, 사진여행, 대청호 여행, 가벼운 숲 산책
준비물 운동화, 생수, 여름 모자, 벌레기피제
주의사항 비 온 뒤 흙길과 목재계단 미끄럼, 야간 조명 부족에 주의
문의 청주시 문화예술과 043-201-6583
여행레저신문 Copyrights ⓒ The Travel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