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이끼터널 장마 뒤 짙어진 초록빛, 옛 중앙선 철길 따라 걷는 여름 명소

단양 이끼터널은 충주댐 건설로 중앙선 철로가 옮겨진 뒤 남은 절개지를 도로로 활용한 곳이다. 여름 장마가 지난 뒤 벽면의 이끼와 숲이 가장 짙어지지만, 관광 전용 산책로가 아니라 차량이 다니는 도로여서 사진 촬영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빛터널, 남한강 수양개역사문화길을 연결하면 자연과 선사유적, 옛 철도 흔적을 함께 보는 단양 반나절 여행이 된다.

장마 뒤 초록 이끼가 짙어진 단양 이끼터널
옛 중앙선 철로 절개지 양쪽에 이끼와 나무 그늘이 짙게 내려앉은 단양 이끼터널.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 기자

단양 이끼터널은 충주댐 건설로 중앙선 철로가 이전된 뒤 남은 옛 철도 부지를 도로로 바꾸면서 생긴 절개지다. 양쪽의 높은 벽과 바위에 습기가 머물고 위쪽 나무가 햇빛을 가리면서 오랜 시간 이끼가 번졌다.

여름 장마가 지난 뒤에는 벽면에 수분이 남아 녹색이 가장 짙어진다. 그러나 관광객 전용 보행로나 차량 통제 구간이 아니라 실제 도로이므로 차도 중앙에 오래 머물거나 삼각대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

이끼터널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과 수양개빛터널, 남한강 수양개역사문화길을 연결하면 자연과 선사유적, 옛 철도 흔적을 함께 볼 수 있다.

비가 내린 뒤 젖은 노면과 초록 이끼벽이 이어지는 단양 이끼터널
비가 그친 뒤 젖은 절개지와 노면에서 초록빛이 더욱 선명해진 단양 이끼터널.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장마 뒤 이끼가 가장 선명해지는 이유

이끼터널은 양쪽 절개지가 높고 나무 그늘이 깊다. 강한 햇빛이 닿지 않는 벽면에 빗물과 습기가 오래 머물면서 이끼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비가 오지 않은 날이 이어지면 벽면의 색이 회색이나 갈색으로 보이지만 장마나 여름비가 지난 뒤에는 벽 전체가 젖어 녹색이 훨씬 선명해진다.

사진을 찍기 좋은 시각은 해가 높이 뜨기 전 오전이나 흐린 날이다. 한쪽 벽에만 강한 햇빛이 들어오면 명암 차이가 커져 이끼의 질감이 묻힐 수 있다.

비가 그친 직후에는 노면도 젖어 있다. 우산과 장비를 들고 차도로 나가면 차량을 피하는 동작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도로 가장자리에서 짧게 촬영해야 한다.

벽에 글씨를 새기거나 이끼를 손으로 긁어서는 안 된다. 오랜 시간 자란 이끼는 작은 접촉에도 쉽게 훼손된다.

단양 남한강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수양개역사문화길
남한강 수면과 암벽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단양 수양개역사문화길.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옛 중앙선 철길이 여름 도로로 남았다

이끼터널이 있는 길은 과거 중앙선 열차가 지나던 철도 부지였다. 충주댐 건설을 전후해 수몰지역 철도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고 남은 철길 자리에 도로가 놓였다.

길이 곧게 뻗고 양쪽 절개지의 폭과 높이가 일정한 것도 철도 부지의 흔적이다.

지금은 승용차와 주민 차량이 오가는 실제 도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중앙선 위에 오래 서거나 맞은편 차량을 확인하지 않고 도로를 건너서는 안 된다.

입구 주변에는 차량을 세울 공간이 넉넉하지 않다. 갓길에 무리하게 주차하면 차량 교행과 시야를 방해할 수 있다.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라면 차량 안에서 천천히 통과하며 풍경을 보고 수양개 권역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안전하다.

단양 이끼터널 인근 숲길 조형물과 포토존
이끼터널과 수양개 권역을 연결하는 숲길 주변의 휴식·촬영 공간.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에서 구석기 단양을 만난다

이끼터널을 지난 뒤에는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으로 이동하는 동선이 자연스럽다. 전시관에서는 충주댐 건설 과정에서 발굴된 수양개 유적과 단양지역의 선사문화를 다룬다.

현재 물에 잠긴 수양개 마을 주변에서는 중기 구석기부터 마한시대까지의 흔적이 확인됐다.

전시관에서는 석기 제작 방법과 당시 사람들의 생활, 유적 발굴 과정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이끼터널이 근현대 철도 흔적을 보여준다면 전시관은 수만 년 전부터 남한강 주변에 사람이 살았던 시간을 보여준다.

정기 휴관일과 운영시간은 계절 행사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방문 당일 공식 공지를 확인해야 한다.

단양 수양개 옛 중앙선 철도 터널 입구
충주댐 건설 이후 철로 기능을 잃은 옛 중앙선 터널과 수양개 권역 진입로. 이미지=여행레저신문

폐철도 터널은 빛과 영상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뒤편에는 옛 중앙선 철도 터널을 활용한 수양개빛터널이 있다.

터널 내부에는 조명과 영상, 음향이 설치돼 철도 시설이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바뀌었다.

이끼터널과 수양개빛터널은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장소다. 이끼터널은 차량이 다니는 야외 도로이고 수양개빛터널은 입장권을 구입하는 전시시설이다.

낮에는 이끼터널과 선사유물전시관을 보고 해가 진 뒤 빛터널을 관람하면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부는 조도가 낮고 색이 빠르게 바뀌는 구간이 있어 아이와 고령자는 안내된 통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해야 한다.

단양 수양개빛터널 내부의 미디어 조명
옛 철도 터널 내부를 빛과 영상으로 재구성한 수양개빛터널.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남한강 수양개역사문화길까지 걸으면 풍경이 넓어진다

수양개역사문화길은 남한강과 암벽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 산책로다.

이끼터널에서는 벽과 나무가 시야를 좁히지만 강변으로 나오면 남한강과 산줄기, 철교와 다리가 한꺼번에 펼쳐진다.

잔도와 데크 구간에서는 절벽의 결을 가까이 보고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난간 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좁은 길에서 무리하게 추월해서는 안 된다.

여름 한낮에는 절벽과 데크에서 열기가 올라온다. 모자와 생수, 자외선차단제를 준비해야 한다.

아이와 부모님을 동반했다면 전시관과 가까운 짧은 구간만 선택해도 충분하다.

가장 현실적인 반나절 동선

오전에는 이끼터널을 먼저 찾아 차량이 적고 빛이 강하지 않은 시간에 풍경을 본다.

이후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으로 이동해 구석기 유적과 충주댐 수몰지역의 역사를 관람한다.

오후에는 수양개역사문화길의 짧은 구간을 걷고 저녁 식사 후 수양개빛터널을 관람한다.

고수동굴까지 같은 날 넣으면 계단과 이동시간 때문에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다. 고수동굴은 단양 도심권과 묶어 별도 반나절로 나누는 편이 좋다.

단양 이끼터널의 핵심은 초록색 벽만이 아니다. 옛 철도가 도로가 되고 수몰 지역의 유물이 전시관에 남으며 폐철도 터널이 빛의 공간으로 바뀐 과정을 한 권역에서 볼 수 있다.

여행정보

장소
단양 이끼터널

주소
충청북도 단양군 적성면 애곡리 129-2 일대

입장료
무료

추천 시기
6월 말~8월
장마나 여름비가 지난 직후

추천 시간
오전 이른 시간
흐리거나 햇빛이 부드러운 날

주차
이끼터널 앞 넓은 전용 주차장 없음
도로와 교행 구간 주차 금지
수양개 권역 주차장 활용 권장

연계 여행지
수양개선사유물전시관, 수양개빛터널, 수양개역사문화길, 만천하스카이워크, 고수동굴

주의사항
차량이 통행하는 실제 도로
차도 중앙 장시간 촬영 금지
삼각대 차도 설치 금지
벽면 낙서와 이끼 훼손 금지
비가 온 뒤 젖은 노면 주의
아이와 반려동물은 도로 가장자리에서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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