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괴곡성벽길, 청풍호가 발밑으로 열린다…첫 오르막 넘어서야 보이는 풍경

충북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쉼터를 출발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까지 이어지는 능선 트레킹이다. 이름은 호반 산책길처럼 들리지만 공식 난이도는 ‘상’. 초반 오르막을 지나면 청풍호가 발아래로 내려가고 능선을 옮길 때마다 호수와 산, 마을의 배치가 달라진다.

제천 괴곡성벽길에서 내려다본 청풍호와 산 능선
괴곡성벽길은 산기슭의 높이를 올릴수록 청풍호와 주변 산줄기가 한꺼번에 펼쳐지는 능선형 전망길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여행레저신문 ㅣ 박예슬기자

충북 제천 청풍호를 가까이서 보는 길은 많다. 옥순대교를 건너거나 전망대에 올라가도 되고 배를 타고 물 위로 나가도 된다. 그런데 괴곡성벽길은 방향이 반대다. 호숫가에서 출발해 산기슭으로 높이를 올린 뒤 능선에 서서 청풍호를 발아래로 내려다본다.

괴곡성벽길은 청풍호 자드락길 가운데 6코스다. 옥순봉쉼터에서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까지 이어진다.

제천시는 이 길을 자드락길 가운데 난이도 상으로 분류한다. 호숫가 산책이라는 예상보다 실제로는 능선 트레킹의 성격이 강하다.

괴곡성벽길 전망구간 석등과 청풍호 조망
괴곡성벽길 전망 구간에서는 숲 사이로 청풍호와 옥순대교 방향 풍경이 열리며 걷는 높이를 실감하게 한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이름은 자드락길인데 초반부터 산책 분위기는 아니다

자드락은 나지막한 산기슭의 비탈진 땅에 난 좁은 길을 뜻한다. 청풍호 자드락길 역시 평평한 호수 둘레길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옥순봉쉼터에서 옥순대교를 건넌 뒤 도로를 약 5분 걸으면 서쪽 언덕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본격적인 괴곡성벽길이 시작된다.

길은 곧 숲으로 들어가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초반부터 운동화와 체력이 필요한 이유다.

첫 20분이 전체 체감 난이도를 결정한다

초반 숲길에는 오르막이 반복된다. 약 20분을 걸으면 첫 번째 넓은 공터가 나온다.

초반부터 지나치게 속도를 올리면 이후 능선에서 체력이 빨리 떨어질 수 있다. 전체 코스를 생각한다면 처음부터 일정한 속도로 걷는 편이 좋다.

괴곡성벽길과 연결되는 일부 구간은 제천시도 경사가 심하므로 노약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높이를 올리면 청풍호가 발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초반 숲에서는 청풍호가 나무 사이로 조금씩 보인다. 높이를 더 올릴수록 호수의 폭이 넓어진다.

산과 산 사이로 물길이 깊게 들어온 모습과 작은 반도, 마을이 아래로 펼쳐진다.

두 번째 공터 이후 약 10분을 더 걸으면 청풍호 전체 조망이 좋은 사진 명소가 나타난다.

제천 괴곡성벽길 능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청풍호
능선 전망지점에 서면 청풍호가 산 아래로 깊게 내려앉고 여러 산줄기가 물길을 둘러싼 모습이 펼쳐진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괴곡성벽길이라고 거대한 복원 성곽이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괴곡성벽길은 과거 이 일대가 성벽을 이루었던 곳이라 이름 붙었다.

수원화성처럼 복원된 성곽이 계속 이어지는 길은 아니다. 산길과 능선 곳곳에서 석축과 돌의 흔적을 보며 걷는 방식이다.

그래서 이 길의 핵심은 성곽 자체보다 옛 성벽 능선을 따라 청풍호를 내려다보는 트레킹에 가깝다.

돌길과 능선을 사진에 넣어야 괴곡성벽길이 살아난다

청풍호만 확대해서 찍으면 일반 전망대 사진과 비슷해질 수 있다.

전경에 돌길이나 탐방로를 두고 뒤로 청풍호와 산을 배치하면 걸어온 높이와 풍경의 깊이가 함께 보인다.

가을에는 회색 돌과 단풍, 푸른 호수가 강한 대비를 만들어 사진 만족도가 더 높아진다.

다불암까지 화장실과 샘이 없다

괴곡성벽길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사항이다. 공식 안내에 따르면 중간 지점인 다불암까지 화장실이나 샘이 따로 없다.

출발 전에 옥순봉쉼터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오르막에서 땀이 많이 나기 때문에 생수를 현장에서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탐방 안내판
괴곡성벽길 안내판은 자드락길 6코스의 방향과 주변 산길을 보여주며 본격적인 능선 트레킹에 앞서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다불리에서는 산길이 산촌 풍경으로 바뀐다

다불재를 넘어가면 다불리의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주민들은 이곳을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부른다.

앞서 청풍호를 내려다보던 능선 풍경과 달리 집과 밭이 자리한 조용한 산촌 분위기가 나타난다.

호수 전망과 산촌길이 한 코스에 들어 있어 전체 종주에서는 풍경 변화가 상당히 크다.

다불암은 계속 갈지 돌아갈지를 판단하는 지점이다

다불암은 괴곡성벽길의 중요한 중간 지점이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여기에서 옥순대교 방향 회귀로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 이동도 가능한 편안한 길로 안내된다.

따라서 가족이나 중장년층은 처음부터 전체 완주보다 다불암을 하나의 판단 지점으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다.

제천 괴곡성벽길 이정표와 산길
괴곡성벽길 이정표는 전망구간과 다불리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 트레킹 동선을 확인하게 해준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다불암 이후에는 다시 본격적인 숲길이 이어진다

다불암에서 고수골 방향으로 가면 다시 산길을 오른다.

숲그늘과 열린 능선이 반복되고 키 큰 둥굴레와 가시덩굴이 길 가까이 나타나는 구간도 있다.

다불암에서 약 한 시간 남짓 걸으면 403봉에 닿고, 다시 약 15분을 이동하면 임도가 나타난다.

여름에는 반바지보다 얇은 긴바지가 편할 수 있다

여름 괴곡성벽길은 수풀이 상당히 무성할 수 있다.

길 주변의 풀과 가시덩굴이 피부에 닿을 수 있어 얇은 긴바지가 오히려 걷기 편하다.

생수와 모자, 벌레기피제, 접지력 좋은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비 온 뒤에는 청풍호보다 발밑부터 봐야 한다

비가 내리면 청풍호 물빛과 산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져 사진은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돌길과 흙길, 나무계단은 훨씬 미끄러워진다.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전망보다 안전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괴곡성벽길 초입의 가파른 나무계단과 안내판
괴곡성벽길 초입과 연결구간에는 나무계단과 가파른 오르막이 있어 평탄한 호숫가 산책로와 체감 난이도가 다르다. 이미지=여행레저신문

가을에는 산의 색이 바뀌면서 청풍호가 더 또렷해진다

여름에는 초록 산과 파란 청풍호가 주된 색이다.

가을에는 능선의 단풍이 노랑과 주황, 붉은색으로 갈리면서 청풍호의 푸른색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늦여름에는 전망 트레킹, 가을에는 단풍 능선길이라는 서로 다른 방문 이유를 만들 수 있다.

옥순봉과 묶으면 가족 일정도 조절하기 쉽다

괴곡성벽길 출발점은 옥순봉쉼터다. 옥순대교와 옥순봉 관광권을 함께 이용하기 좋다.

가족 모두가 난이도 상 코스를 걸을 필요는 없다. 일부는 옥순봉 주변을 관광하고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만 전망구간을 다녀오는 방식도 가능하다.

오전에 괴곡성벽길을 걷고 오후에는 청풍호 드라이브나 가벼운 관광으로 일정 강도를 낮추는 편이 좋다.

결국 괴곡성벽길은 어디까지 갈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청풍호 전망이 목적이라면 초반 전망구간까지만 다녀와도 된다.

산촌 풍경과 코스의 변화를 보고 싶다면 다불암까지, 하루 트레킹이 목적이라면 고수골 방향까지 이어가는 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같은 괴곡성벽길이라도 어디까지 걷느냐에 따라 체감 난이도와 필요한 시간이 완전히 달라진다.

청풍호를 발아래로 내려놓는 순간이 이 길의 보상이다

출발할 때 청풍호는 눈앞에 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잠시 시야에서 사라진다.

숲과 오르막을 지나 능선에 도착하면 호수의 위치가 발아래로 바뀐다.

직접 걸어서 확보한 높이만큼 청풍호가 넓어지는 것, 그것이 괴곡성벽길을 다른 전망대와 구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여행정보

장소 제천 청풍호 자드락길 6코스 괴곡성벽길

주소 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산 104

공식 동선 옥순봉쉼터 → 괴곡리 → 다불리 → 지곡리 고수골

공식 난이도

핵심 볼거리 청풍호 능선 조망, 옛 성벽 흔적, 옥순대교, 다불리 산촌

중간 지점 다불암

화장실·급수 다불암 도착 전까지 화장실과 샘 없음

체력 조절 다불암에서 옥순대교 방향 회귀 가능

후반부 다불암에서 403봉까지 약 1시간 남짓, 이후 임도까지 약 15분

반려동물 동반 가능으로 안내

휠체어 이용 불가

준비물 생수, 접지력 좋은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 모자, 얇은 긴바지, 벌레기피제

주의사항 초반 및 연결구간 경사, 여름 수풀, 비 온 뒤 미끄럼, 긴 코스는 일몰시간 확인

문의 제천 관광콜센터 043-641-67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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