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철 안전 문제로 운영을 쉬었던 파주 DMZ 평화의 길 테마노선이 9월 2일부터 다시 열린다.
출발지는 임진각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두 시간이면 닿는다. 평화누리와 임진각 관광지는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지만 민통선 안쪽으로 들어가려면 신분 확인부터 받아야 한다.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고 군이 관리하는 통문을 지나면 임진강을 따라 철책길이 이어진다. 직접 걷는 구간은 1.4km다. 평일 오전과 주말에는 도라전망대로 가고, 평일 오후에는 제3땅굴과 도라산역까지 들어간다.
구글에서 여행레저신문 먼저 보기서울에서 멀지 않지만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려면 사전예약과 신분증이 필요하다. 군사시설 주변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도 있다. 예약한 사람만 정해진 시간에 통문을 지난다.
파주 DMZ 평화의 길은 2019년 8월 10일 처음 개방됐다. 고성과 철원에 이어 세 번째였다.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 장마와 안전 문제 등으로 운영을 멈춘 시기가 있었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통일촌 등을 포함한 파주 DMZ 평화관광은 2024년 11월 누적 관광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임진각에서 신분 확인을 마치고 군 통문을 지난다
민통선으로 들어가는 통문 앞에서는 예약자 확인부터 한다. 참가자와 동반자는 사전에 본인인증을 마쳐야 하고, 현장에서는 예약 명단과 신분증을 확인한다. 성인은 신분증 원본을 챙겨야 한다.
확인이 끝나면 군이 관리하는 통문을 통과한다. 이후에는 정해진 차량과 탐방 코스를 따라 움직인다. 군사시설 주변에서는 촬영이 제한되는 곳도 있다.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깥은 누구나 오가는 관광지이고 안쪽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이다. 통문을 지나면 임진강을 끼고 철책길을 따라간다.

철책 옆 1.4km, 임진강을 따라 걷는다
통문을 지나 임진강 쪽으로 가면 생태탐방로가 나온다. 전체 이동거리는 20km가 넘지만 대부분 차량으로 움직이고, 직접 걷는 구간은 약 1.4km다.
길 자체는 길지도 험하지도 않다. 평지를 천천히 걷는 코스로 큰 부담은 없다. 원래 군이 순찰하던 길이다. 한쪽으로 임진강과 습지가 이어지고 걷는 내내 철책이 따라붙는다.
평소에는 들어올 수 없는 민통선 안 철책길이다. 파주 코스에서 일부러 걸어보게 되는 길도 바로 이 1.4km다. 강물은 조용히 흐르고 철책은 걷는 내내 길 옆에 서 있다.
파주 구간이 처음 문을 열었을 때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된 DMZ 안 감시초소 GP 자리도 일반인에게 공개됐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 각각 2km씩 물러나 폭 약 4km의 비무장지대 DMZ가 만들어졌다. 그 남쪽에는 군사작전과 시설 보호를 위해 민간인 출입을 제한하는 민간인통제선이 설정됐다. 지금 걷는 철책길도 그 안에 있다.

주말에는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마을을 찾는다
평일 오전과 주말에 운영하는 1코스는 생태탐방로를 지나 도라전망대와 도라산평화공원 쪽으로 간다.
도라전망대에 올라가면 송악산과 개성 일대, 북한 기정동 방향이 보인다. 날이 맑으면 망원경 안으로 기정동의 집과 주변 농경지가 들어온다.
DMZ 안에는 남쪽의 대성동 자유의 마을과 북쪽의 기정동이 있다. 가까운 곳에서는 두 마을 사이 거리가 약 800m다. 정전협정 뒤 남과 북이 DMZ 안에 각각 하나씩 민간인 마을을 두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왔다면 망원경부터 손에 쥐여줘도 좋다. “저쪽이 북한이야” 하고 방향을 가리켜 줄 수 있다. 산 너머 어디쯤이라고 짐작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북한 마을을 눈으로 확인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두어 시간 거리에서 개성과 기정동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다만 비나 안개가 짙으면 먼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북한 쪽 조망이 목적이라면 시정이 좋은 날이 낫다.

평일 오후에는 안전모를 쓰고 제3땅굴로 내려간다
평일 오후 2코스는 생태탐방로를 지난 뒤 제3땅굴과 도라산역, 남북출입사무소 쪽으로 간다.
제3땅굴은 1978년 발견됐다. 북한에서 내려온 귀순자가 남쪽을 향해 땅굴을 파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한 뒤 군이 예상 지역에 시추공을 뚫으며 흔적을 찾았다.
땅굴은 길이 약 1.6km, 폭과 높이는 약 2m다. 지하 약 73m의 암반을 뚫고 남쪽으로 내려와 있다. 서울에서는 약 52km 떨어져 있다.
관광객도 일부 구간을 걸을 수 있다. 입구에서 안전모를 쓰고 경사진 통로를 내려간다. 안쪽으로 갈수록 천장이 낮아지고 바닥에는 습기가 많다. 내부 촬영은 금지돼 있다.
처음에는 내리막이라 어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돌아오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하면 돌아오는 구간이 꽤 부담스럽다. 천장이 낮고 통로가 좁은 구간도 있어 폐쇄된 공간을 힘들어하는 사람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도라전망대에서는 망원경으로 북쪽 마을을 보고, 제3땅굴에서는 북한이 남쪽을 향해 파 내려온 암반 통로를 걷는다. 오전·주말 1코스와 평일 오후 2코스의 차이가 가장 뚜렷한 대목이다.

땅굴에서 올라와 도라산역 승강장에 선다
제3땅굴을 나온 뒤에는 도라산역으로 이동한다.
도라산역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의선 복원사업이 추진되면서 건설돼 2002년 문을 열었다. 민통선 안에 역을 짓는 만큼 지뢰와 군 작전 문제도 건설 과정에서 고려해야 했다.
2002년 2월에는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함께 도라산역을 찾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곳에서 경의선 침목에 남북 이산가족의 재결합을 기원하는 서명을 남겼다.
역 안에는 한반도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는 철도 노선도도 걸려 있다. 경의선이 다시 북쪽으로 연결될 경우 도라산역을 지나 개성과 평양 방향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올해 4월 10일에는 서울과 도라산을 잇는 DMZ 평화이음 열차가 6년 6개월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서울역에서 운정역과 임진강역을 거쳐 도라산역까지 들어간다.
승강장에 서면 북쪽으로 뻗은 철길이 보인다. 서울에서 출발한 관광열차는 지금 도라산역까지 들어온다.

임진각으로 돌아오면 자유의 다리와 멈춰선 기관차가 있다
민통선 탐방을 마치고 임진각으로 돌아오면 자유의 다리와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함께 볼 수 있다.
망배단 뒤에 있는 자유의 다리는 1953년 국군과 유엔군 포로들이 남쪽으로 돌아올 때 건넌 다리다. 당시 1만2773명이 이곳을 통해 귀환했다.
가까운 곳에는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있다. 한국전쟁 중 멈춰선 뒤 반세기 넘게 DMZ 안에 남아 있던 기관차를 임진각으로 옮겨 전시하고 있다. 차체 곳곳에는 총탄 흔적이 남아 있다.
도라산역에서는 북쪽을 향해 놓인 선로를 보고, 임진각에서는 전쟁 중 멈춰선 기관차를 마주한다. 한쪽에는 올해 다시 다니기 시작한 기차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70년 넘게 움직이지 못한 기관차가 있다.
아이와 함께라면 기관차 차체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하나씩 찾아봐도 좋다. 사진으로 보던 전쟁 흔적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아이와 갈 때, 부모님을 모실 때 코스는 이렇게 고른다
공식 참가 연령은 만 8세 이상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와 함께라면 철책길을 걷고 도라전망대에서 북한 마을을 찾는 것만으로도 볼거리가 충분하다. 평일 오후에는 안전모를 쓰고 제3땅굴까지 내려갈 수 있다.
무릎이나 허리가 불편한 부모님과 간다면 제3땅굴보다 도라전망대가 포함된 1코스가 수월하다.
연인이나 친구끼리 간다면 임진각 평화누리와 헤이리, 통일동산을 함께 묶을 수 있다. 오전에 DMZ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헤이리 쪽으로 내려가 카페나 전시공간을 찾는 식으로 하루 일정을 잡으면 된다.

철책을 나와 장단콩 두부 한 끼
민통선에서 나오면 점심은 장단콩 두부나 청국장으로 잡을 수 있다.
장단은 지금의 민통선 안팎에 걸쳐 있던 지역이다. 장단콩은 오래전부터 파주를 대표하는 농산물로 꼽혔고 지금도 두부와 청국장, 콩비지 등으로 많이 먹는다.
아침부터 철책길을 걷고 전망대나 땅굴까지 둘러봤다면 이쯤에서 배도 고프다. 임진각이나 문산 쪽으로 나오면 장단콩 두부와 청국장을 내는 식당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예약시간보다 먼저 도착하고 현장 신분 확인을 준비한다
현재 두루누비 파주 코스 안내에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출발로 표시돼 있다. 회차당 정원은 20명이며 참가비는 1인 1만원이다.
파주시의 하반기 운영안은 평일 오전과 주말에 1코스, 평일 오후에 2코스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방문 날짜와 시간에 따라 들어가는 장소가 달라지므로 예약할 때 회차별 코스를 확인하면 된다.
자가용은 임진각을 목적지로 잡으면 된다. 대중교통은 경의중앙선 문산역에서 임진각 방면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주말에는 자유로 교통량과 임진각 방문객이 겹칠 수 있어 예약시간보다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좋다.
무엇보다 성인은 신분증 원본을 꼭 챙겨야 한다. 현장에서 신분 확인이 되지 않으면 예약을 했어도 민통선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여행정보
운영 재개: 2026년 9월 2일
출발지: 경기 파주시 임진각 관광지
총 이동거리: 약 20.2~21.5km
도보 구간: 약 1.4km
주요 볼거리: 임진강 철책길, 도라전망대, 도라산평화공원, 제3땅굴, 도라산역, 남북출입사무소
현재 운영 안내: 수~일 오전 10시·오후 2시
정원: 회차당 20명
참가비: 1인 1만원
참가 연령: 만 8세 이상
예약·취소: 방문일 D-8까지
필수 준비: 성인 신분증 원본, 걷기 편한 신발
먹거리: 파주 장단콩 두부·청국장·콩비지
문의: 파주 DMZ 평화의 길 관광안내소 031-954-1330
예약 문의: DMZ 평화의 길 고객센터 1588-7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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