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양양 주전골은 설악산 정상에 오르지 않고도 남설악의 기암절벽과 맑은 계곡을 깊숙이 만날 수 있는 탐방로다. 오색약수터에서 성국사와 선녀탕, 금강문을 지나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까지 약 3.2km 이어진다.
길은 계곡을 따라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진다. 다만 전체가 평지 데크는 아니며 성국사 이후에는 계단과 다리, 젖은 암반과 완만한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초입 약 700m는 완경사 무장애 탐방로로 정비돼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휠체어 이용자도 주전골의 초입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오색약수에서 시작하는 3.2km 계곡길
주전골의 일반적인 출발점은 오색약수터탐방지원센터다. 약수터를 지나면 성국사와 오색리 삼층석탑, 선녀탕, 금강문, 용소폭포가 차례로 이어진다.
편도 거리는 약 3.2km다. 빠르게 걸으면 한 시간 안팎이지만 가족이 사진을 찍고 쉬면서 이동하면 1시간 30분 이상이 필요하다.
왕복 일정은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를 잡는 편이 안정적이다. 성수기에는 좁은 다리와 데크에서 교행 시간이 더해질 수 있다.
초반에는 계곡과 가까운 데크와 포장길이 이어진다. 오색지구를 벗어나면 물소리가 커지고 기암절벽이 양쪽에서 가까워진다.
비가 내린 뒤에는 목재와 암반이 미끄럽다. 샌들과 슬리퍼보다 접지력이 좋은 운동화나 트레킹화를 신어야 한다.

초입 700m는 부모님과 아이도 걷기 편하다
오색약수터에서 성국사 방향으로 이어지는 약 700m는 완경사 무장애 탐방로다. 완만한 데크와 블록 포장,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다.
장거리 걷기가 어려운 부모님과 함께라면 이 구간을 왕복하는 일정만으로도 계곡과 숲, 성국사와 석탑을 함께 볼 수 있다.
무장애 탐방로라고 해서 모든 방문객에게 완전히 평평한 길은 아니다. 젖은 노면과 완만한 경사가 있어 휠체어 이동을 돕는 동반자가 필요할 수 있다.
성국사를 지나면 계단과 다리가 늘어난다. 보행 보조기구나 휠체어 이용자는 초입 편한 길에서 돌아오는 편이 현실적이다.
가족 탐방은 완주보다 반환 지점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국사와 선녀탕만 다녀와도 주전골의 핵심 풍경을 충분히 볼 수 있다.

성국사와 선녀탕을 지나 협곡 안으로 들어간다
주전골 초입에는 옛 오색석사 터로 전해지는 성국사가 있다. 경내에는 단정한 비례의 오색리 삼층석탑이 서 있다.
사찰은 누구나 조용히 걸으며 둘러볼 수 있는 열린 생활문화 공간이다. 법당 참배를 강요받지 않지만 수행 공간인 만큼 큰 소리와 무단 출입은 피해야 한다.
성국사를 지나면 계곡이 좁아지고 선녀탕의 맑은 물과 넓은 암반이 탐방로 가까이 다가온다.
물이 투명해 얕아 보여도 소의 깊이와 바닥 상태는 일정하지 않다. 통제선을 넘어 물가로 내려가거나 암반 위를 걷지 않아야 한다.
아이와 부모님의 상태를 성국사나 선녀탕에서 다시 확인하고 용소폭포까지 갈지 결정하는 편이 좋다.

금강문과 주전바위에 계곡 이름의 흔적이 남았다
금강문은 큰 바위가 맞물려 좁은 통로를 만든 지점이다. 바위 사이로 탐방로가 통과해 협곡의 규모를 가까이 체감할 수 있다.
주전골에는 암석이 얇은 판처럼 갈라지는 판상절리가 발달했다. 동전을 쌓아 올린 듯한 바위를 주전바위라고 부른다.
주전골이라는 이름은 조선시대 도적들이 위조 엽전을 만들던 곳이라는 설과 바위 형태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다리와 좁은 데크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통행로 가운데 오래 머물지 말고 뒤따르는 탐방객에게 길을 비켜줘야 한다.
바위에 이름을 새기거나 작은 돌을 쌓는 행동은 자연경관을 훼손하므로 피해야 한다.

용소폭포에서 돌아오거나 거꾸로 내려온다
주전골 상류의 용소폭포는 약 7m 높이의 물줄기가 매끄러운 암반을 타고 떨어지는 폭포다. 폭포 아래에는 깊은 소가 형성돼 있다.
폭포 주변 바위는 물보라와 이끼 때문에 미끄럽다. 난간과 통제선을 넘어가거나 물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가장 단순한 방법은 용소폭포를 본 뒤 같은 길로 오색약수터까지 돌아가는 것이다.
부모님의 오르막 부담을 줄이려면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오색약수 방향으로 내려오는 역방향 코스를 이용할 수 있다.
역방향 코스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달라 차량 두 대를 배치하거나 택시와 교통편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국도변 임의 주차는 금지해야 한다.
여름에는 오전 출발과 탐방로 확인이 먼저다
여름 성수기에는 오색지구 주차장과 탐방로가 빠르게 붐빈다. 오전 8~9시 이전에 도착하면 비교적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모자와 생수, 가벼운 간식을 챙기고 계곡물을 직접 마시지 않아야 한다. 오색약수도 개인 건강 상태를 고려해 소량만 맛보는 편이 좋다.
장마철에는 현지 날씨가 맑아도 설악산 상류 강수량에 따라 계곡물이 불어날 수 있다.
호우특보와 비 예보가 있으면 탐방을 미루고 방문 당일 국립공원 탐방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주전골을 마친 뒤 오색지구에서 식사와 온천을 연결하면 이동을 많이 하지 않고도 가족 당일 여행이 완성된다.
여행정보
장소
설악산국립공원 양양 주전골
대표 코스
오색약수터→성국사→선녀탕→금강문→용소폭포→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거리
편도 약 3.2km
소요시간
편도 약 1시간~1시간 30분
왕복 약 2시간 30분~3시간
무장애 구간
오색약수터에서 성국사 방향 약 700m
입장료
국립공원 탐방로 무료
주차
오색지구와 용소폭포 인근 지정 주차장 이용
주차요금과 운영시간은 현장 확인
44번 국도변 임의 주차 금지
준비물
접지력 좋은 운동화 또는 트레킹화
생수, 모자, 가벼운 겉옷, 벌레기피제
주의사항
계곡 입수와 암반 접근 금지
호우와 낙석 때 탐방로 통제 확인
비가 온 뒤 바위와 데크 미끄럼 주의
아이와 부모님은 성국사 또는 선녀탕 반환 코스 권장
역방향 코스는 차량 회수 계획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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