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은빛 나선형 계단, 한 걸음 오를 때마다 광양은 그 너비를 더해간다”…해발 473m 구봉산 새 하늘길

해발 473m 광양 구봉산 정상에 300m 길이의 파노라마워크가 10월 9일 문을 연다. 은빛 나선형 계단을 한 걸음 오를 때마다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항, 광양제철소가 더 넓게 보인다. 해가 기울면 일몰과 산업야경을 함께 찍을 수 있고, 저녁에는 광양불고기, 다음 날에는 배알도와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까지 묶어 1박 2일 여행으로 잡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내려가도 하루가 아깝지 않은 구성이다.

은빛 나선형 계단을 한 걸음 오를 때마다 광양은 그 너비를 더해간다.

처음에는 구봉산 아래 능선과 광양제철소가 보이고, 조금 더 오르면 광양항과 이순신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부에 가까워지면 광양만과 남해안의 산줄기까지 펼쳐진다.

해발 473m 구봉산 정상부에 들어선 파노라마워크가 10월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광양시는 공사로 휴장 중인 구봉산 전망대를 2026년 10월 9일 다시 열 예정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9월 초에는 관광객 안내와 안전관리, 주차장 교통정리를 맡을 운영 인력 모집에도 들어갔다.

광양 구봉산에서 내려다본 광양만과 광양항 전경
구봉산에서는 광양만과 광양항, 광양제철소와 주변 산세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진=광양시

높이 23.5m, 300m를 걸어서 오른다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워크는 폭 13~21m, 높이 23.5m, 보행 구간 길이 300m 규모다. 은빛 금속 구조물이 나선형으로 이어지고, 방문객은 계단과 경사로를 따라 걸어서 올라간다.

총사업비는 180억원이다. 포스코가 사업비를 부담해 조성한 뒤 광양시에 기부채납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광양시와 포스코는 2022년 구봉산 명소화 사업을 본격화했다.

300m를 걷는 동안 보는 방향도 계속 바뀐다.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항, 광양제철소가 차례로 시야에 들어오고 정상부에서는 순천·여수·하동·남해 방향까지 바라볼 수 있다.

광양 구봉산에서 바라본 광양만과 남해안 일몰
해가 기울면서 광양만과 남해안 산줄기가 붉게 물든다. 구봉산은 일몰부터 야경까지 머물기 좋은 전망지다. 사진=광양시

광양만·이순신대교·광양제철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구봉산 정상에서는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제철소와 광양항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남해안의 산과 바다 곁에 제철소와 항만이 자리해 자연경관과 산업경관을 함께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으면 순천·여수·하동·남해 방향까지 조망이 트인다. 남쪽으로는 광양제철소가, 북서쪽으로는 광양읍이 내려다보이고 주변 산성과 해안도 넓게 볼 수 있다.

300m를 다 오르면 광양만이 발아래 넓게 펼쳐진다. 한 걸음 오를 때마다 보이는 범위가 넓어지고, 정상에서는 광양이라는 도시의 바다와 산업을 함께 본다.

꽃밭 너머로 보이는 광양 구봉산 디지털 메탈아트 봉수대
구봉산 정상의 디지털 메탈아트 봉수대. 광양이라는 지명이 처음 쓰인 서기 940년에서 따와 높이를 9.4m로 정했다. 사진=광양시

9.4m 봉수대, 서기 940년에서 가져왔다

구봉산 정상에는 높이 9.4m의 디지털 메탈아트 봉수대가 서 있다.

9.4m라는 높이는 ‘광양’이라는 지명이 처음 쓰인 서기 940년(고려 태조 23년)에서 가져왔다. 광양시는 희양에서 광양으로 이름이 바뀐 940년을 기념해 봉수대 높이를 940cm로 정했다.

봉수대에는 특수강과 LED를 사용했다. 빛과 철, 매화와 항만을 소재로 만들었고, 꽃잎 모양 구조물 12개는 광양의 12개 읍·면·동을 나타낸다. 낮에는 금속 조형물로 보이고 밤에는 조명이 켜진다.

광양 구봉산에서 내려다본 이순신대교와 광양만 야경
구봉산에서 바라본 이순신대교와 광양만 야경. 해가 지면 항만과 교량, 산업시설의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사진=광양시

HISTORY & CULTURE | 옛 봉수의 산에서 광양만을 내려다본다

구봉산 일대에는 봉수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산이 높고 광양만과 주변 육지를 넓게 살필 수 있어 바다와 육지의 상황을 확인하기 좋은 자리였다. 지금도 정상에 서면 그 지형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의 봉화산으로 봉수 기능이 옮겨가기 전에는 구봉산이 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한다. 서쪽으로 봉화산, 남서쪽으로 순천 검단산성과 왜성, 북동쪽으로 마로산성, 남쪽으로 광양만이 보이는 지형이다.

2026년에는 정상부에 300m 길이의 파노라마워크가 더해졌다. 예부터 광양만을 내려다보던 산에서 이제는 계단과 경사로를 걸으며 광양항과 제철소, 이순신대교, 남해안의 산과 바다를 여러 높이에서 볼 수 있다.

구봉산에서 바라본 광양항과 광양제철소 산업 야경
어둠이 내려앉은 뒤 광양항과 광양제철소의 불빛이 광양만을 밝힌다. 사진=광양시

해가 기울면 사진가의 손길은 바빠진다

한낮에는 광양만과 이순신대교, 광양항의 윤곽이 또렷하다. 해가 기울면 사진가의 손길은 바빠진다.

바다에 남은 빛과 산의 실루엣 위로 제철소와 항만의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파노라마워크의 은빛 곡선도 이 시간에는 낮과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구봉산에서 사진을 찍는다면 해 질 무렵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하늘에 빛이 남아 있을 때 은빛 구조물과 광양만, 이순신대교를 함께 담고, 어두워진 뒤에는 광양제철소와 항만 야경을 찍으면 된다.

저녁은 광양불고기도 꽤 괜찮다

구봉산에서 일몰과 야경까지 보고 내려오면 저녁시간이 된다. 저녁은 광양불고기도 꽤 괜찮다.

광양불고기는 소고기를 얇게 저며 간장 양념에 재운 뒤 참숯 화로 위 석쇠에서 바로 구워 먹는다. 국물이 있는 서울식 불고기와 달리 숯불에 직접 굽기 때문에 불향이 진하고, 얇은 고기에 양념이 배어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이 난다.

고기는 오래 굽지 않는 편이 좋다. 얇게 저민 고기를 살짝 익혀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과 육즙이 살아난다. 광양읍 서천변에는 광양불고기 전문점들이 모여 있다.

수도권에서 광양까지 내려왔다면 1박 2일 여행으로 잡는 편이 좋다. 첫날은 구봉산에서 일몰과 야경을 보고 광양불고기로 저녁을 먹는다.

둘째 날에는 망덕포구와 배알도로 간다

둘째 날에는 이순신대교를 지나 배알도와 망덕포구 쪽으로 간다.

망덕포구는 섬진강이 남해와 만나는 곳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구이고, 가을에는 전어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다.

포구 가까이에는 윤동주의 유고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이 남아 있다.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세상에 나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장소다.

배알도 섬정원에서는 섬진강 하구와 남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김시식지까지 더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김 양식법을 개발한 김여익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첫날에는 구봉산에서 광양만을 내려다보고, 둘째 날에는 이순신대교와 배알도, 망덕포구, 정병욱 가옥을 둘러본다. 구봉산에서 시작한 1박 2일 광양 여행이 여기서 완성된다.

TRAVEL GUIDE

광양 구봉산 파노라마워크

위치전남 광양시 구봉산전망대길 155
추천 시간맑은 날 늦은 오후부터 일몰·블루아워·야경까지
방문 전 확인2026년 9월 6일 현재 운영시간, 입장료, 세부 주차 방식은 최종 공지 전이다. 방문 전 광양시 최신 안내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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