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저신문 ㅣ 김정호 기자
전남 여수시 화정면 서쪽 끝에 자리한 적금도는 이제 배 시간을 확인하지 않고 자동차로 들어가는 섬이다. 고흥 영남면에서는 팔영대교를 건너 곧바로 섬에 닿고, 여수 화양면에서는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를 잇는 국도 77호선 해상교량을 따라 적금대교를 건너 들어간다.
적금도가 도로로 완전히 연결된 것은 2020년 2월이다. 당시 여수 화양면에서 적금도까지 17㎞ 구간이 개통되면서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 등 4개 섬이 5개 해상교량으로 이어졌다. 이 길은 2016년 먼저 개통한 팔영대교와 연결돼 여수와 고흥 사이를 바다 위 도로로 오갈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적금도는 다리만 보고 지나치는 경유지가 아니다. 면적은 약 0.81㎢, 해안선 길이는 약 9㎞이며 동쪽에는 넓은 간석지, 서남쪽에는 암석해안이 발달했다. 마을과 해안길, 낚시 포인트, 옛 금광굴이 가까운 범위에 모여 있어 반나절 섬 여행으로 둘러보기 좋다.

적금대교와 팔영대교가 섬의 출입 방식을 바꿨다
적금도로 들어가는 길은 출발지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 여수 방면에서는 화양면을 출발해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를 차례로 지나 적금대교를 건넌다. 섬과 섬 사이를 짧은 육상 구간과 해상교량이 반복해서 이어 바다 위를 달리는 시간이 길다.
이 구간은 국도 77호선 화양~적금 도로로 2020년 개통 당시 4개 섬과 5개 해상교량을 연결한 17㎞ 해양도로로 조성됐다. 여수와 고흥 사이를 순천 방면으로 크게 우회하던 기존 이동 방식보다 거리와 시간이 줄면서 섬 주민의 생활권뿐 아니라 관광 동선도 크게 달라졌다.
고흥 방면에서는 팔영대교를 건너 적금도 서쪽으로 바로 진입한다. 팔영대교는 2016년 12월 개통했으며 고흥 영남면과 적금도를 연결한다. 적금도는 여수 행정구역에 속하지만 지리적으로 고흥과 가까워 두 지역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한다.
다리 위에서는 정차하거나 갓길에 세워 사진을 찍어서는 안 된다. 바다와 교량 풍경이 좋더라도 차량 흐름이 빠르고 바람이 강한 구간이 많다. 조망이 필요하면 섬 안 마을이나 정식 주차 공간으로 이동한 뒤 차에서 내려야 한다.

적금도는 드라이브보다 마을에 들어선 뒤부터 더 조용해진다
교량을 지나 적금도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해상도로의 개방적인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가 이어진다. 낮은 집과 밭, 작은 포구와 방파제가 가까이 붙어 있고 주민 생활도로가 해안을 따라 굽이친다.
적금도는 대형 관광시설이나 상업 거리가 밀집한 섬이 아니다. 편의점과 식당, 카페를 연속해서 찾을 수 있는 관광지라기보다 실제 주민이 생활하는 어촌마을에 가깝다. 식수와 간식, 필요한 물품은 섬에 들어가기 전에 준비하는 편이 좋다.
마을길은 폭이 좁고 농기계나 주민 차량이 수시로 이동한다. 전망 좋은 곳을 찾는다고 주택 앞이나 포구 작업 공간에 장시간 주차하면 주민 이동을 방해할 수 있다. 마을 진입 전 넓은 공간이나 지정된 주차 지점을 확인하고 골목에서는 서행해야 한다.
섬 중심부만 둘러보아도 2~3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사진을 찍고 해안에 머무르거나 금광굴까지 연결하면 반나절 일정으로 잡는 편이 여유롭다. 해안선 전체를 걷겠다면 약 9㎞를 이동해야 하므로 한낮을 피하고 식수와 햇빛 차단 장비를 갖춰야 한다.

적금도라는 이름을 남긴 금광굴이 섬 안에 있다
적금도는 조선 초기 적포 또는 적호로 불리다가 여수군이 설치될 무렵 금광이 있다는 이유로 쌓을 적과 쇠 금을 써 적금도라 불리게 됐다는 기록이 전한다. 섬 안에는 실제 금을 캐던 금광굴 흔적이 남아 있다.
금광굴은 적금도 여행에서 가장 이색적인 장소지만 일반 관광 동굴처럼 조명과 전시시설이 완전히 갖춰진 곳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암반을 뚫어 만든 통로는 입구부터 어둡고 내부가 좁으며 바닥의 습기와 낙석 위험을 확인해야 한다.
현장에 안내판과 안전망, 출입 주의 표지가 설치돼 있다면 글씨와 통제 내용을 먼저 읽어야 한다. 개방 범위가 바뀌거나 일부 구간이 폐쇄돼 있을 수 있으므로 현장 통제선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입구 주변까지만 보고 돌아서는 것도 방법이다. 운동화와 손전등 없이 내부로 무리하게 들어가거나 바위 벽을 만지며 이동해서는 안 된다. 비가 내린 뒤에는 굴 입구와 주변 흙길이 미끄러울 수 있다.

해안선 9㎞는 낚시와 걷기, 어촌 풍경을 함께 품는다
적금도의 서남쪽 해안은 암석해안이 발달해 낚시를 즐기는 방문객이 찾는다. 동쪽은 만입된 해안과 간석지가 이어져 같은 섬 안에서도 바다의 표정이 다르다.
낚시는 포구와 방파제, 갯바위 주변에서 이뤄지지만 안전시설이 없는 가장자리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때와 풍속을 확인해야 하며 낚시 장비와 쓰레기는 반드시 수거해야 한다.
해안길을 걷는 일정은 마을을 중심으로 짧게 나누는 편이 좋다. 포구와 밭, 해안 정자를 연결하는 산책은 부담이 적지만 섬 전체 해안선을 따라가면 포장도로와 흙길, 경사 구간이 섞여 있다.
여름에는 햇빛을 가릴 곳이 적고 겨울에는 바닷바람이 강하다. 봄과 가을이 걷기에는 가장 편하지만 여름에도 오전이나 해 질 무렵을 선택하면 섬과 교량, 포구 풍경을 비교적 여유롭게 볼 수 있다.

220번 버스가 지나지만 자가용 여행이 더 현실적이다
적금도에는 여수 화양면 나진에서 조발도와 둔병도, 낭도, 적금도를 거쳐 우두까지 운행하는 220번 마을버스 노선이 연결돼 있다. 공개된 노선에는 적금마을 정류장이 포함돼 있다.
다만 여수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는 개편될 수 있어 실제 시간표는 방문일 기준으로 다시 확인해야 한다. 버스 운행 횟수가 많지 않으므로 막차와 환승 시간을 먼저 확인하지 않으면 섬에서 오래 기다릴 수 있다.
버스는 적금마을까지 들어가지만 금광굴과 해안 전망 지점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기 어렵다. 적금도와 낭도, 둔병도, 조발도를 함께 둘러보려면 자가용이 가장 효율적이다.
차량 없이 방문한다면 교통카드와 결제수단을 준비하고 한 섬에서 너무 오래 머물지 않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여수에서 고흥으로 넘어가는 방향과 다시 돌아오는 방향의 시간표도 각각 확인해야 한다.
여행정보
장소 여수 적금도
행정구역 전남 여수시 화정면 적금리
섬 면적 약 0.81㎢
해안선 길이 약 9㎞
차량 접근 여수 화양면 방면 적금대교 또는 고흥 영남면 방면 팔영대교
주요 도로 국도 77호선 백리섬섬길
주요 볼거리 적금도 마을, 포구, 해안길, 금광굴, 적금대교, 팔영대교
권장 체류 핵심 관람 2~3시간, 해안길 포함 반나절
대중교통 여수 마을버스 220번 노선, 방문일 시간표 확인 필수
편의시설 식당·매점 등 제한적이므로 식수와 간식 준비
주의사항 교량 위 정차 금지, 마을 골목 불법주차 금지, 금광굴 통제선 준수, 갯바위 구명조끼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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